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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플리카 1 - 조작된 기억 ㅣ YA! 5
한정영 지음 / 이지북 / 2022년 8월
평점 :
살짝 영화 '아일랜드'가 생각났다. 아일랜드 속 클론들은 목적에 맡게 사용되면 폐기(?)되지만, 여기 이 소설에서 클론들은 장기 적출을 당하고 나면 '패티 티슈'라고 하며 비참한 삶을 살고 있다. 기술을 날로 발달하지만 인간의 감정들은 메말라 가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 이런 일들은 비단 책속의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2022년을 사는 우리도 꽤 감정들이 메말라 가며 이기적인 사회가 되어가고 있으니 말이다.
요한슨 증후군(뇌 손상으로 특정 시기의 일을 기억하지 못하며, 동시에 직접 겪지 않은 일인데도 실제 기억으로 착각하는 병)은 앓고 있는 세인. 세인은 클론을 사냥하는 로즈 게임을 즐긴다. 스마트 건을 쏘면 몹은 전자조끼를 입고 있어 탄환이 어디를 맞든 높은 전압으로 인해 기절하지만, 가금 오작동으로 심정지가 오는 경우도 있지만 사람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어차피 '패티 티슈니까'라고 생각한다. 의료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클론들.. 그래도 복제를 하고 살아 있는 생명이니 어떤 인격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은 자신의 건강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면서 그 뒤에는 가차없이 버린다는 참 서글프다. 이 대목을 읽을때 동물실험에 사용되던 '비글'들이 생각이 났다. 계속에서 주사맞고 검사하고 수없이 피를 뽑는다. 어느 방송에서 그 비글들을 구조하여 세상속으로 내보낼때 뭉클함도 느꼈었다. 어쩌면 인간의 본성은 착한것이 아니고 악한것만 같아 씁슬하다.
세인은 자신이 패티 티슈라는 말을 듣고 혼란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엄청난 진실에 서서히 다가가기 시작한다. 사실 이런식의 미래는 달갑지 않다. 다가올 미래라는 것은 희망차고 밝았으면 좋겠는데, 꽤 어둡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런 가운데서도 용기를 가지고 맞서게 되는 이들이 있어 한켠으로 안심이 되기도 한다. 그런 용기가 내 속에서도 있었으면 좋겠다. 이 책은 꽤 추격전 같은데 재빠르게 진행되서 손에 땀을 쥐게 한다. 2권 이야기도 읽어봐야 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