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사냥 나비사냥 1
박영광 지음 / 매드픽션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몽실북클럽 몽블랑 도서

강력팀 형사 박영광 작가가 쓴 본격 범죄 수사 소설이다.. 이 책을 처음 몇장을 읽고 문득 머리에 떠올랐던 단어가 있었다. 지..존..파... 왜인지는 몰랐지만 그냥 그렇게 떠올랐다. 그리고 검색을 해봤는데, 박영광 작가는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쓴다고 한다. 그리고 이 < 나비 사냥 >은 바로 이제는 30여년전이 되어버린 "지존파" 사건을 모티브로 씌여진 이야기이다. 작가 후기에서도 작가는 이 이야기를 빼놓지 않고 있다.

당시 이 사건을 접했을 때 경악 그 자체였다. 민트색 벽에 분홍 지붕을 한 집에서 일어난 사건은 정말로 사람이라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당시에는 극적으로 탈출했던 인질의 신고로 이 사건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당시 그 사람의 용기가 아니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희생되었을까 생각하면 끔찍하다. 이 이야기는 자신의 직감을 믿고 행동이 앞선 하태석 형사의 집요함으로 사건이 실체가 드러난다. 무리한 수사덕(?)에 징계를 받아 다시 고향으로 내려온 태석은 그저 외면당할 뿐이었다. 아무도 그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다.

당시 지존파의 두목이었던 이도 꽤 영리했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어진 환경을 탓했고, 그래서 부모 잘 만나 그럭저럭 지내다 혹시라도 사고라도 치면 외국으로 도피성 유학들을 갔던 이들, 오렌지족이나 야타족을 죽이려 했다고 한다. 그래서 특정 차량을 탔던 사람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았지만 그들의 의도와는 다르게 악기를 싣기 위해 중고차로 구입했던 이나, 어렵게 자수성가한 중소기업 사장이었다. 무엇이 그들을 악마로 만들었을까. 모두가 자신의 환경을 탓하며 악마로 변하지는 않는다.

당시 사건을 다룬 프로그램을 보고 이 책을 읽어서 일까, 아니면 작가가 현직 강력팀 형사이기에 더 현실감이 있고 몰입이 되었던 것일까. 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켠이 아렸던 이유가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이 아니고 뉴스를 통해 실제 접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당신의 신은 얼마 안전가옥 쇼-트 13
하승민 지음 / 안전가옥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치킨집에서 일하는 정환. 어느날 고등학교 동창 현기로부터 사람 한명을 납치해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학창시절 누군가 자신의 머리를 태워도 아무말 못하던 말단에 속했던 정환. 그를 도와준 것은 현기였다. 왜 현기가 자신을 도와주었는지 모르지만, 그래서인지 정환은 단호하게 거절을 하지 못하는 것 같다. 현기는 사람을 납치해 자신의 앞에 데리고 오면 500을 준다 제시했고, 가상화폐에 투자해 절반을 주겠다고 했다. 그러다 현기는 절도죄로 교도소로 가게 되었고, 2년동안 돈은 회수할 수 없었다. 그러나 2년동안 코인은 3000만원으로 불어 있었다.

사실 투자에 대해서 나는 소극적이다. 투자라고 할 것이 있나. 그냥 조바심이 나서 주식이란 것에 귀가 솔깃하지는 않는다. 다른 것엔 팔랑귀이지만 이런거에 팔랑귀가 아닌게 다행이다. 넣어놓고 신경을 끄면 된다하지만 어째 그게 가능할까. 나라면 전혀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코인은 자꾸만 그 가치가 뛰어 오르고 현실에서의 일은 잘 풀리지 않게 되면서 정환은 현기의 제안에 귀가 솔깃하게 된다. 아마도 자신이 그 일을 하지 않으면 현기의 칼날이 자신을 향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연, 암호화폐는 정환에게 새로운 인생을 선물할 수 있을까.

가상화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하지만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서 들어와서 낯설지는 않다. 가상화폐로 많은 돈을 번 사람도 있지만, 모든 사람들이 돈을 버는 것이 아니다. 얼마전에 어떤 화폐는 급락을 해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보기도 했다. 그 화폐를 만든 사람만 혜택을 보고 다른 이들은 들러리가 아닐까 생각된다. 핑크빛 미래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한순간인 것만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리랑 11 - 제4부 동트는 광야 조정래 대하소설
조정래 지음 / 해냄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미리 준비를 하고 있었던 탓일까. < 아리랑 >이 끝나갈 때쯤에는 너무나도 마음이 아파서.. 물론 읽는 내내 '나라 잃은 이'들의 실상이 마음 아프기는 했지만.. 처음 읽을 때의 그 아픔이 이 책을 다시 읽을 수 없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 11권을 덮으면서 처음 읽을때처럼 가슴이 아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이미 스스로가 나를 다독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만주에서 독립운동을 하던 이들은 토벌 작전으로 인해 극한으로 내몰리고 있었다. 동료를 배신하기도 하고, 마지막까지 총을 손에서 놓지 못하며 저항하기도 했다. 누군가는 변절자로 돌아서며 창씨개명을 독려했고, 누군가는 오줌대감이라는 별칭으로 부르며 소심하게 마지막까지 저항을 하고 있었다.

일본도 극한으로 치닫고 있는듯하다. 계속된 전쟁으로 드디어 진주만 공격을 시작했다. 청년들은 강제 징용을 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나이가 정해진 청년들 위주로 징용을 하고 있지만, 더 시간이 지나면 무분별하게 사람들을 전쟁으로 끌고 갈 것이다. 언젠가 그들은 한반도가 자신들을 위협하고 있는듯한 모습이다라고 여긴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넓은 대양으로 뻗어나가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다르다. 그래서 한반도를 발판으로 더 넓은 곳으로 나아가자고 생각했을까. 그 야욕에 짓밟힌 우리가 참 가련할 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귀여움 견문록
마스다 미리 지음, 권남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늘 하루, 몇 번이나 '귀엽다'는 말을 했을까?', '귀여움의 원천은 어디에 있는 걸까.', '나는 무엇을 귀엽다고 생각한 걸까?'

이 물음에서부터 시작해 일상에서 '귀여움 여행'을 떠나 30가지 귀여움을 길어 올린 마스다 미리의 특별한 여행기라고 한다.

내가 무한정 귀여워하고 있는 것은 음... 아마도 딸아이겠지. 아장아장 걷는 아기여서 귀여웠고, 내가 바빠 알은채도 못할 적에도 옆에 앉아 뭐든 해도 귀여웠고, 어른이 된 지금에도 무엇을 하든 내게는 귀여운 존재이다. 굳이 여행을 떠나지 않아도 늘상 볼 수 있는 예쁜 존재. 이 책을 읽으면서 '귀엽다'라는 말이 등장할때마다 내내 딸아이가 생각이 났었다.

사람들마다 '귀엽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각양각색이겠지만, 저자와 공감대가 형성하는 것이 고양이이다. 전에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음.. 이젠 이런 이야기는 하지 말아야 겠다. 지금은 무척 좋아하니 말이다. 길에서 만나는 고양이에게 항상 '안녕~'이라고 인사하니 말이다. 그저 길고양이들과 친구일뿐 아직 함께 하지 않아서 고양이에 대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반가울때는 꼬리를 하늘 높이 치켜 올린다는 것은 안다. 그래서 평소에는 새침하고 도도한 고양이가 어느 순간 꼬리를 하늘 높이 치켜 세우고 다가와 머리를 박을라치면 얼마나 귀엽고 뿌듯한지..모르겠다.

마스다 미리의 책은 만화책으로만 몇 권 읽었었는데, 그림 에세이라고 해서 이 책도 그림 위주인 줄 알았는데, 살짝 당혹함도 있었지만.. 저자가 귀엽다고 소개하는 것에 함께 공감할 수 있었던 점이, 그동안 읽었던 저자의 책보다 훨씬 좋았던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짜장면 - 다섯 작가가 풀어낸 다섯 가지 짜장면 이야기
정명섭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섯 작가가 풀어낸 다섯 가지 짜장면 이야기

이 책에는 「공화춘 살인사건(정명섭)」, 「원투(은상)」, 「청륭관 살인사건(조동신)」, 「데우스 엑스 마키나(강지영)」, 「환상의 날(장아미)」의 5편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특히나 정명섭 작가의 「공화춘 살인사건」에서는 < 별세계 사건부 >의 류경호 기자가 언급이 되서 참 반가웠다. 등장하는 것도 아니었지만 그저 한줄 언급만 되어도 이리 반갑다. 꽤 맛난 공화춘의 짜장면. 홍주원 변호사는 이 짜장면을 아주 즐기는 편이다. 어느날 공화춘에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주인은 뜨내기 중국인이 살해당해 괜히 경찰에 신고해서 영업에 해가 될까 홍주원 변호사에게 해결을 부탁한다. 소설 말미에 주석을 보면 실제로 있었던 인물을 모델로 하지 않았나 싶다. 짜장면으로 유명한 공화춘에서 식사를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라는 말을 보고 작가님은 이런 상상력을 더해 이야기를 만들어 내신 것일까, 참 궁금하다.

「원 투」에서 등장한 다래와 솔이의 인연을 보면, 세상은 넓고도 좁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마라도에서 짜장면집을 하는 엄마. 그 옛날 통신광고 때문에 마라도의 짜장면이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제주도는 여러번 가봤지만 마라도까지는 아직.. 기회되면 그 곳에 가서 짜장면 한번 먹어 봐야겠다. 어찌되었든 다래는 엄마의 짜장면에 제일로 맛있었다. 아빠와 함께 낚시를 온 아이. 엄마의 짜장면이 맛있다고 호객(?)행위 까지 성공하고 짜장면까지 얻어 먹어서 뿌듯했지만 아이는 엄마의 짜장면이 맛이 없다고 했다. 왜 이게 맛이 없냐고 따져 물었던 다래. 그런데 서울로 와서 만난 솔이는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엄마의 짜장면이 맛이 없던 이유는 아마도 엄마가 먹어본 유일한 짜장면이 그런 맛이었기에.. 다래 엄마가 자신이 살던 마라도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와서 짜장면을 만들어 팔며 다래와 보냈던 그 시절들이 애잔해지기도 하고, 우리가 다 아는 그 사건때문에 아버지를 잃은 솔이가 보육원에서 자랐다는 말도 애잔해지기도 하다.

짜장면은 흔하고 일상적인 음식이다. 그 한 그릇에 누구에게나 다양한 이야기가 깃들어 있다. 어렸을 적에 나는 항상 짜장면이었고, 부모님은 짬뽕이었다. 그래서 우겨가며 어느날인가는 짬뽕을 시켰드랬는데.. 어린 입맛으로는 좀 매웠었는지.. 괜한 욕심에 짜장면 한그릇을 놓쳐버린게 지금 생각해봐도 아쉽다. 지나간 짜장면은 다시 오지 않는 것인데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