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무엇이 나를 지켜주느냐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지켜내느냐의 문제이며 그게 결국 가장 중요한 것임을 알겠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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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죽이는 건 선택의 여지가 없을때만이라고. 그리고 그건 호랑이쪽에서 먼저 너를 죽이려고 할 때 뿐이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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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링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8
조규미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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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살 수민이. 고등학교 신입생이 되고 새로산 무선 이어폰이 없어졌다. 미니라고 이름까지 붙힌 이어폰인데, 아무리 찾아도 없자 담임선생님에 도움을 요청했는데 그것이 사달이 났다. 1시간 넘게 담임 선생님의 설교는 지속되었고, 수민이는 아이들에게 '극혐 1호'로 낙인 찍혔다. 성적도 그리 좋지 않고, 친구들과 잘 사귀지 못하는데 이어폰 사건으로 수민이에게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았다. 그에 반해 세진이는 중학교때 전교 2~30등 정도의 성적이었는데, 배치 고사 전교 1등을 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학교에는 세진이를 비롯해서 상위권에 있는 특별한 그룹이 있었다. 네명의 아이들이었는데, 그중 성적이 떨어지는 아이 하나가 전학을 가버렸다. 그즈음 세진이 수민에게 함께 봉사할 것을 제안한다. 그다지 봉사 점수에 신경쓰지 않던 수민은 수락을 했고 함께 봉사를 갔는데, 어째, 나머지 둘은 보이지 않고, 그나마 함께 온 세진이마저 학원 시간이 되었다고 먼저 훌쩍 가버린다. 괜시리 세진에게 이용당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과 만난 방송실에서 주운 검은색 무선 이어폰에서 소리가 들려온 건 그무렵이었던 것 같다. 누군가는 망가진 이어폰이라고 했는데, 분명 수민이에게는 말소리가 들린다.

같은 반에서 공부하기는 하지만 그들을 친구라고 말할 수 있을까. 아이들을 경쟁속으로 몰고 가는 것은 어른들이다. 예전 딸아이가 교우관계로 고민을 할 때 반아이들과 모두 친구일 필요는 없다, 너무 고민하지 말라라고 한 적이 있는데, 훗날 딸아이는 말한다. 지금도 아주 유명한 의사가 '프렌드'와 '클래스 메이트'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는 걸 보면서 내가 했던 말이 기억나더라고... 그런데 모두 다 친구일 필요는 없지만, 요즘은 '프렌드'의 비중보다 '클래스 메이트'의 비중이 더 높아지는게 아쉬울 따름이다. 자기의 속내를 드러내지 못해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마법처럼 나를 이해해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까. 아이들과 가까운 곳에 있는 직업이다 보니 종종 힘들어 하고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들을 보기도 하다. 얼마나 내가 위로가 될까라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지만.. 이 소설을 읽다보면, 아이들이 숨을 쉬고 싶을때 그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많은 위안이 될 수 있겠다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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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아이들 곁에 있다고 해서 나도 빛나지는 않았던 것이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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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전함 강감찬 몽실북스 청소년 문학
박지선 외 지음 / 몽실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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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호선을 타고 돌면 대학탐방을 할 수 있다고 했다. 건대, 한양대, 이대, 홍대, 서울대, 낙성대, ......응? 낙성대.. 사실.. 나도 낙성대가 대학인줄 알았다. 어느날인가 라디오를 듣다 낙성대는 대학이 아니라 고려시대 명장 강감찬 장군이 탄생한 곳이라는 것 알게 되었다. 그분이 태어나실 때 별이 떨어졌던 곳이었다고 해서 낙성대라 불뤼운다. 실제였든 아니었든 간에, 강감찬 장군이 범상치 않았던 인물임에는 틀림없다.

이 책 < 우주전함 강감찬 >은 강감찬 장군을 소재로 4명의 작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엔솔로지 작품이다.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 때(조동신)」, 「설죽화(박지선)」는 과거 강감찬 장군의 귀주대첩과 그 전쟁에 참전했던 남장 여장부 설죽화의 이야기를 다룬다. 「낙성(천지윤)」, 「우주전함 강감찬(정명섭)」은 인공두뇌, 우주 전함을 통해 미래의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 내가 이제껏 읽었던 엔솔로지 작품과는 달리 어떤 인물을 공통 소재로 한다는 것이 꽤 독특했다. 게다과 과거와 미래를 한꺼번에 아우르고 있다.

특히,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 때」를 읽을때는 혹시 강감찬 장군이 후대에 이순신 장군으로 환생한 것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했다. 거란과 전쟁 당시 북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거란의 화살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상황에서도 장군은 고뇌하고 또 믿었다. 남풍이 불게 되는 때가 있을 꺼라고. 삼한사온을 생각하고, 수시로 깃발이 북쪽을 가리킬때를 기다리는 모습에서, 조류의 거센 흐름을 기다리는 이순신 장군이 모습이 겹쳐졌기 때문이다. 꼭 강감찬 장군의 환생이 이순신 장군이 아니더라도 풍전등화의 시대에 그들은 나라를 구한 영웅임에는 틀림없다.

「설죽화」는 설화로 전해 내려오는 남장 여장부 설죽화의 이야기이다. 선봉에 나서 용맹하게 싸웠다고 한다. 그녀의 용기도 대단하지만 이 이야기에서 더욱더 주목 할 것이 바로 거란의 잦은 침입 때문에 피난을 가야하는 백성들의 고충이다. 혹은 탈영한 거란군인들에게 피해를 당하기도 하지만 피난민 사이에서도 서로 위해를 가하는 상황이 참으로 애통할 따름이다.

예전에, 안중근 의사가 동료들과 조국의 독립에 헌신한는 의미로 손가락을 자르고 동맹을 맺었다는 사연을 들었을때 가슴 저 밑에서부터 올라오는 먹먹함을 느낀적이 있다. 그때의 심정이 마치 전해져 오는 것만 같아서였다. 우리의 역사속에는 많은 사람들이 위기의 나라를 구했다. 강감찬 장군이나 이순신 장군처럼 이름을 후대에 남긴분들도 있지만, 이름이 전해지지 않는 이들도 많다. 그들이 있었기에 현재의 우리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 같다. 그런 인물들을 다룬 전기도 좋지만 이렇게 독특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야기로 역사속 인물들을 만나보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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