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마음 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하면서 외부의 영향과 상황에 따라 그것은 반응하는 것이다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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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행복정원 - 교장샘의 재미있는 꽃이야기
조상제 지음 / 모데미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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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수필은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의 재미있는 꽃이야기 수필이다. 마치 옆에서 교장선생님이 조곤조곤 꽃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 같아, 참 재미있게 읽었다. 사진과 더불어 있는 꽃들이 참 예쁘다.

승진이나 영전을 하게 되면 축하의 뜻으로 난을 선물로 보내는 경우가 많은데, 새로 부임한 곳에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하다. 또한, 하늘 향해 돋아나는 난초 잎처럼 지조와 절개를 지키면서 고고하게 향기 나는 사람이 되라는 뜻이라고 한다. 화려한 꽃다발보다는 그저 화분에 있는 모습이 보기 좋아서 그런줄 알았는데 싶은 뜻이 있었구나. 또한 춘추시대에 공자가 전국을 돌아다니며 자신을 등용할 것을 호소하였으나 누구도 받아주지 않아 꽤 참담한 심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깊은 골짜기를 지날 때 향란(香蘭)이 고고하게 향기를 내뿜고 있는 것을 보고, '아! 저 향란은 아무도 알아주는 사람이 없어도 고결한 향기를 홀로 피우는구나!'라며 노나라로 돌아와 제자를 양성했다고 한다. 역시 수선을 떨지 않아도 그윽한 향을 낼 사람들은 따로 있구나 싶다.

또한 전혀 다른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백합과 나리는 같은 종이라고 한다. 백합은 한자어이고, 나리는 우리말이라고 한다. 굳이 따진다면 산야에 사는 자생나리를 사람들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하기 위해 품종을 개량한 원예종을 백합이라고 하는데, 이 글을 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나리가 훨 예뻐보인다.

생각해보면 어릴때는 나름 꽃이름도 알았던 것 같다. 사루비아 꽃을 따서 꿀을 쪽쪽 빨아먹은 기억이 있는데... 정말로 꿀을 먹어서인지, 그냥 먹었다고 허세를 부린 것인지.. 산까지는 아니어도 이리 저리 돌아다니며 놀았기에 그나마 이름을 조금 알지 않았을까. 하지만 요즘에는 정신없이 회색 도시를 누비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있는 이름 모를 풀꽃들도 무심하게 지나치지는 않나 싶다. 조금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참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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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싱 유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문학수첩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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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몽블랑 도서

뉴욕 형사인 캣은 친구의 권유로 가입한 온라인 데이팅 웹에서 18년전 헤어졌던 제프를 발견했다. 약혼까지 했던 그였지만 아버지가 사망한 후 제프도 떠나고 말았었다. 제프에게 메세지를 보냈지만 그는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며 캣에게 선을 그었다. 그 무렵 한 젊은이가 캣을 찾아온다. 엄마가 어떤 남자와 함께 실종되었다며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 곳에는 제프가 있었다. 과연 제프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사실 여기까지 내용을 읽으면서 분명 언젠가 비슷한 이야기를 읽을 것을 기억했다. 하지만 그 책이 무엇인지 생각이 나질 않아 무척 답답했다. 그런데, 읽은 책을 정리해 둔 목록에서 이 책을 발견했다. 2016년에 이 책을 읽었는데 그 사실을 잊고 있다가, 비슷한 이야기를 읽은 것만을 기억했던 것이다.

캣은 아버지의 죽음에 의문이 들었다. 과연 몬테 리번이 아버지를 죽였을까. 그는 췌장암으로 죽음을 앞두고 있었기에 사실을 들을 수 있을거라 기대했지만 그는 그대로 사망했고, 그가 체포되자 마자 곧바로 아버지의 파트너이자 캣의 상사인 스태거가 면회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숨겨진 진실은 무엇일까.

또한 데이팅 사이트에서 벌어지는 사건, 캣을 찾아왔던 브랜던은 엄마의 실종을 의심했지만 필요할 때마다 엄마의 연락이 오자 어딘가 불안하긴 하지만 의심을 거둔다. 하지만 제프의 뒤를 쫓는 동시에 의구심이 들었던 캣은 천천히 사건에 다가가게 된다.

얼마전, 어느 프로에서도 보았는데, 외국이나 우리나라나 성인 실종에 대해선 무척 소극적이다. 실종신고를 해도 받아주지를 않는다. 성인이기에 본인의 의지로 가출했다라는 가능성을 너무 크게 보는 것은 아닌가 싶다. 성인들도 범죄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초동수사가 중요할텐데 그러지 못한 점이 매우 아쉽다. 또한 '온라인 데이트'피해 사건과 더불어 캣의 아버지 죽음에 관련된 진실이 밝혀지면서 한시도 책은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이 책을 예전에 읽었던 것을 미처 기억하지 못해서 살짝 혼란이 있었지만, 꽤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할런 코벤의 책은 예전에 < 용서 할 수 없는 >이라는 책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당시 어떤이가 할런 코벤의 책이 살짝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제보면 할런 코벤은 나와 딱 맞는 것 같다. 아무래도 집에 있는 책부터 시작을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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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이는 사람들 - 영국 최고 법정신의학자의 26년간 현장 기록
리처드 테일러 지음, 공민희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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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살인을 '한 사람의 목숨을 빼앗거나 심각한 부상을 입힐 의도를 가지고 공격하는 불법적인 행위'라고 정의한다.(p.6) 그런데 말이다. 얼마전에 변호사들을 주인공으로 다룬 드라마에서 법은 마음을 꽤 중요하게 여긴다고 했다. 의처증이 있는 남편을 때린 노부인에게 변호사는 "죽일 마음이었다면 살인미수죄, 다치게 할 마음이었다면 상해죄, 좀 때려줄 마음이었다면 폭행치상죄, 그냥 실수였다면 과실치상죄(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中) "라고 한다. 하지만 그런 마음을 진실로 말하는 사람이 있을까. 얼마전 접근금지를 받은 남편이 자신을 신고한 부인을 길거리에서 칼로 찔러 사망케 했다. 그리고는 술을 마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말이다.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 놓고 생각이 나지 않는다. 어떤 마음이었는지 모르겠다.' 더군다나 술을 마셨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분명 그 사람은 심신미약을 주장할 것이다. 한 사람은 생명을 잃었다. 그런데 어느 나라의 법이든 피해자 보다는 가해자에게 관대한 것만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

이 책의 저자가 해온 일들의 기록이다. 강간 살인, 정신 이상자의 살인, 존속 살해 등에 대해 살펴본다. 특히나 눈길을 끄는 것은 헤어지자고 했다는 이유로 연인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다. 물론 연인이 아니었어도, 스토킹을 하다가 살해하는 경우이다. 얼마전 그런 사건 또한 있었다. 한 시의원은 좋아하는데 마음을 받아 주지 않기에 이런 사건이 일어났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아직도 이런 식의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는 것이 참으로 통한스럽다. 어떤 경우에서나 피해자들은 고통을 받다가 소중한 삶을 잃은 것인데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이 살인사건을 줄일것이란 생각은 하지 않지만 적어도 사회적으로 풀어가야 하는 세가지가 있다고 말한다. 여성의 살해율을 줄이는 일, 칼을 사용한 범죄를 줄이기 위해 마약과 알코올 관련 지역 기관의 자금을 국민건강보험으로 돌려줄 필요가 있다는 것과, 정신병이 발현된 사람을 위한 치료를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가 영국의 법의학자라 과연 우리 정서와 맞을까 생각도 해보았지만 역시 지구촌이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사람 사는 세상은 다를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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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의 밤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이은주 옮김 / 푸른숲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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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한창 유행했던 "그래! 결심했어"라는.. 인생극장이었던 것 같은데.. 선택의 기로에 놓였을 때 어느 한 쪽을 선택하면 한쪽은 포기할 수 밖에 없을 테다. 두가지 인생을 한꺼번에 살 수는 없으니까. 한가지를 선택하는 순간 다른 선택지는 사라져야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사라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세계관의 다른 우주들이 서로 나란하게 달리고 있을뿐이다. 하지만 그 중 하나가 그 선택을 후회하기 시작했다.

제이슨은 아내 다니엘라 아들 찰리와 함께 나름의 행복한 삶은 살고 있다. 제이슨과 다니엘라는 결혼을 선택함으로써 성공가도에서 한 걸음 물러나 있었다. 어느날 제이슨은 게이샤 가면을 쓰고 총을 겨눈 괴한에게 납치를 당한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제이슨이 깨어났을때 세상은 바뀌어 있다. 이곳을 벗어나서 가족들에게 돌아가야 한다. 집으로 돌아갔을때.. 뭔가 낯설다. 문제가 있는 것 같아 다니엘라에게 전화해봤지만, 다른 사람이 받는다. 아들 찰리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제이슨은 이 세계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깨달았다. 이 곳의 다니엘라는 15년전 헤어졌던 그녀다. 각자의 길을 걸었던. 제이슨은 과연 자신에게 도둑맞은 삶을 되찾을 수 있을까.

제이슨이 자신의 삶을 되찾고자하는 여정이 시작된다. 그가 도착했던 많은 세계에서 자신은 이미 죽었거나, 다니엘라 죽어가고 있거나 다른 사람과 결혼하기도 했다. 제이슨은 원래의 삶을 되찾고 싶어했다. 하지만 그가 또 간과했던 사실 중 하나는 자신의 삶을 되찾기 위한 선택을 하면서 수많은 제이슨들이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제 그는 자신의 삶을 훔친 제이슨과 또 다른 제이슨들과 대적해야 한다. 과연 나는 내가 맞는 것일까. 제이슨 본인은 살아남을 수는 있는 것일까.

꽤 긴박하게 진행되는 이야기 속에서 섣불리 손을 놓을수가 없다. 계속해서 증식되는 것 같은 제이슨들은 마치 좀비와도 같다. 하지만 누가 그들을 탓하랴. 그저 자신의 삶을 가족을 찾고 싶어 하는 또 다른 제이슨일 뿐이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수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어느 하나 포기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지 않은 길의 끝에 놓인 삶이 탐나 나를 납치하다니. 어찌보면 자신의 인생에서 최대빌런은 스스로가 아닐까 싶다. 하나도 포기 하지 않으려 손에 사탕을 가득 쥐고 고집을 부린다면 결국 아무것도 얻을 수는 없다. 적당히 몇개의 사탕을 포기한다면 결국에 모든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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