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지역에서의 상식이 다른 지역에서는 꼭 상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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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숨 - 혼자하는 숨바꼭질
전건우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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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이 방영된 이후에 이 소설이 나왔나? 띠지에 < 오징어 게임 > 속 추억의 놀이가 주는 공포!라고 씌여 있다. "오징어 게임"을 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얼음땡, 비석치기, 숨바꼭질은 어릴때 많이 했던 놀이인데... 이 소설을 읽고나니... 음.. 어렸을때 하고 놀았던 이 추억놀이가 어딘가 모르게 으스스해졌다는...

이 책에는 「얼음땡(전건우)」, 「혼숨(홍정기)」, 「야, 놀자!(양수련)」, 「불망비(不忘碑)(조동신)」, 총 4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귀신도 살짝이 등장하는 오싹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혼숨」은 같은 이름의 영화도 있다. 혼자하는 숨바꼭질을 뜻하는 혼숨은 실제로 그런 놀이가 있는 듯하다. 책을 찾으려다가 본 영화속 혼숨의 규칙이 이 책에도 언급되어 있다. 원래 그렇게 하는 놀이인가보다. 전혀 몰랐는데 말이다. 왕따를 시키는 못된 놈들이 지들이 못하는 것을 꼭 다른 아이들을 괴롭힐때 시키게 된다. 아.. 리뷰를 쓰려고 보다보니 소설속에 아예 "혼숨"이라는 영화도 언급이 되고 있다. 아마도 작가는 그 영화를 보고 힌트를 얻은 것일까. 요즘들어 영화를 보는 경우가 부쩍 줄어들어서 두가지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음.. 전혀 별개였으면 어쩐다. ^^;; 이 「혼숨」 속 이레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주동자인 우진은 이레에게 혼숨 체험을 하라고 강요한다. 금기사항까지 깨고서 말이다. 새벽시간 음산한 건물에서 드디어 혼숨 체험이 시작되었다. 영상통화를 통해서 바깥에서 이를 지켜보던 우진일행은 갑자기 끊겨진 전화에 일부러 이레가 눈속임을 하는 줄 알고 들어왔다가 끔찍한 것에 맞닥드리게 된다.. 철벅철벅... 소리와.. 어딘지 모르게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는데, 마지막 결말은 뜻하지 않게 통쾌함마저 느끼게 된다. 사실 좀 무서웠어야 하는데.. 마지막 결말은 마음에 쏘옥 든다.

어릴적 하던 놀이들이 공포스럽게 재구성되었다. 같은 아이들, 같은 놀이들이 반복되어도 왜 재밌기만 했는지. 요즘세대들이 이 책을 읽으면 그 놀이들을 알기나 할까. 살짝 공포스러움이 가미되었지만 어릴때 했던 놀이들이 떠오르며 추억속에 잠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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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1페이지 인문학 여행 한국편 - 인문학 전문가 김종원의 지적 안목을 넓혀주는 열두 달 교양 수업
김종원 지음 / 길벗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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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인다! 요즘 이 말을 너무나도 절실하게 느낀다.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아니 눈에 띄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그래서 이 책이야말로 지적 안목을 넓혀줄 최적의 책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몇년전 제주도 여행을 갔을때, 우연스레 < 나의 문화 유산 답사기 > 제주편을 가지고 있어서 그것을 먼저 읽고 용암동굴을 찾은 적이 있었다. 지인은 용암동굴 뭐 볼게 있어서 갔느냐고 했지만, 그 용암동굴을 보러 갔던 것이다. 책에서만 읽던 것을 직접 가서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뿐더러, 학생들을 가르치는 직업을 가진 나로서는 용암동굴에 대해서 말해줄때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니면 좋은 볼거리, 좋은 먹거리도 많겠지만, 그것들과 더불어 인문학을 함께 하며 지적 안목을 높이는 것도 좋지 않은가 싶다.

이 책의 장점은 12개의 분야로 나누어서 그에 해당하는 이야기를 날마다 읽을 수 있게 실려있다는 점이다. 혹 관심이 간다면 그에 대한 이야기를 찾아보며 읽을수 있게 부담감을 줄였다는 것이다. 또한 차례대로 읽지 않아도 되고 관심분야를 먼저 읽어도 좋다는 것이다.

또한 관련된 여행지를 소개함으로써 한껏 지적 안목을 높일 수 있다.



 

제주도를 여러번 가봤지만 아직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는 가본적이 없는 것같다. 다음번 여행에는 이 곳을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또한 화폐박물관은 딸아이가 어렸을적에 데리고 갔던 기억이 있다. 우리나라 화폐뿐 아니라 세계화폐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은데, 이렇게 책에서 만나니 반가울따름이다. 그리고 내 지갑 속에는 지폐인 백원짜리가 있다. 물론 나는 사용해본 적이 없던 것인데, 엄마의 오래전 지갑속에 있던 걸 갖고 다닌다. 지금보니 마치 아이들 장난감 지폐처럼 생겼다. 그런데, 이런 지폐가 위조하기 힘든 지금의 지폐처럼 발전한게 다 위조지폐범 덕분이라고 한다. 실제로 홀로그램이 있는 앞면은 모방이 힘들어 뒷면만을 인쇄해서 사용하다 잡힌 사건이 2019년에 있었다고 한다.

이제는 지폐 제작 기술이 발전해서 웬만한 재주로는 위조가 쉽지 않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동안 해온 위조지폐범들의 위조 노력이 곧 지폐 제작 기술 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p.393)

인문학이란 말을 들으면 어딘가 모르게 딱딱하고 어려울 것 같은 생각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1일 1페이지, 부담없게 즐길 수 있고, 또 재미난 이야기와 '방에서 즐기는 여행지'를 보다보면, 어느새 여행계획을 세우고 있을지 모른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지적 안목을 높인 눈으로 여행지를 찾아가보는 건 또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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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의 도시 - P26

쉴 때는 쉬기만 하고 일 할 때는 일만 생각하라. 쉬면서 일 생각을 하고, 일하면서 쉴궁리를 하면 당신은 결국 아무것도 제대로 못 해낼 테니까.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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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신호가 감지되었습니다
정온샘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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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스토리 공모전 최우수상 수상작

회영은 매일밤 꿈을 꾼다. 3년전 엄마가 자살한 이후로 계속되고 있다. 엄마의 자살 이후로 자상방지법인 '이지은 법'이 제정되었다. 이런거 정말 반대다. 누구법, 누구법... 사람이름을 붙히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 적어도 세상을 떠난 사람의 이름은 더 그렇다. 잊혀질 권리도 존중해 주었으면.. 엄마의 절친이고, 생명보호처장인 수경이 그녀를 생명보호처 내 자살예방팀에 회영을 특별채용하여 딸처럼 보호하고 있다. 자살예방팀이란, 자살신호가 감지되면 30분 전으로 돌아가서 그 사람을 구하는 일을 하는 곳이다. 맘대로 죽지도 못하는 군... 소설속 이야기이지만 모든 사람을 자살을 시도했다는 이유로 처벌을 할 수 있을 것인가. 회영은 엄마가 행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살을 택했다고 생각했다. 미혼모가 되지 않았다면 엄마는 행복했을까.. 우연히 회영은 타임 리프 기능이 최대 3시간전에서 더 길어진 것을 알고나서 엄마의 죽음을 막기 위해, 하드웨어를 사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다...

누군가의 행복의 잣대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라는 드라마 도깨비의 대사가 문득 떠올랐다. 날이 좋아서 행복하고, 날이 좋지 않아서 행복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회사동료들은 회영이 사적으로 하드웨어를 사용하는 것을 짐작을 했지만 돌아오는 그녀의 얼굴에 새겨진 행복의 미소가 좋아서 만류하지 못했다. 회영은 내내 자신이 외롭다고 생각했지만, 문득 찾아오는 행복의 순간이 있음을 미처 몰랐던 것이다. 내내 자신때문에 엄마가 행복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했고, 그리고 자신은 혼자라고 생각했지만, 엄마는 순간순간이 행복했고, 회영은 혼자가 아님을 알게된다.

아.. 이 책.. 그냥 단순한 타임머신을 타고 자살하려는 사람들 구해내는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마지막에 감동줘도 되는 건지. 지금이 당장 힘들어도 그것이 끝이 아니길, 쨍하고 해뜰날은 반드시 돌아온다는 것, 지금이 너무 외롭다해도 나를 염려해주는 사람은 반드시 존재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은 다 의미가 있을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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