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으로 아껴줬으면 상대도 모두 알고 있다 - P167

세상 모든 사람들이 같은 환경에서, 같은 모습으로 사랑할 수는없는 거야. 각자의 사정을 이해하는 아량도 필요해.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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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의 비극
다카노 가즈아키 지음, 김아영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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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스토킹도서

젊은 나이에 베스트셀러 작가자리에 오른 슈헤이. 그런데, 조금 읽다보니 슈헤이가 너무 성급했다. 아니면, 한번에 대박이 또 다른 대박을 이끌고 오리라 생각했던 것일까. 너무나도 고급 맨션에 그리고 가구들도 새로 구입을 했다. 이때 아내 가나미가 임신을 했다. 후속 작품은 거절당했고, 불안정한 수입때문에, 당분간은 빠듯한 생활을 해야만 하는데, 아이를 키우기엔 무리라고 생각해서 조심스레 임신중절 수술을 제안한다. 가나미는 괴로워하면서도 마지못해 수긍을 한다. 하지만, 수술하는 당일 가나미는 갑자기 의식을 잃고 만다. 그 후 가나미에게 이상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아이를 지키려는 다른 인격이 나타나면서 다중인격이라는 현상이 아니라 다른 영혼의 빙의 현상으로 보인다. 어떤 이들은 빙의가 웬말이냐라고 하기도 하지만, 아이를 지키지 못했던 한이 있던 여인과 원치는 않지만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여인의 애틋한 사연을 생각하면 빙의라는 설정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은 아닐것이라 생각된다. 더군다나 서서히 드러나는 두 여인의 관계를 생각하면 작가는 이런 설정을 통해서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가 어렴풋이 알게된다.

지금도 그러한지는 모르겠지만 21주까지는 임신중절수술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1,2주 정도 바꿔 산정해서 교묘하게 중절수술을 받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혹은 요즘에는 아이를 출산하고 그대로 유기해버리는 경우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지금의 우리에게 '생명경시'현상이 너무나도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쾌락만을 추구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빙의라는 현상에 말도 안된다고 회피하는 것보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생명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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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식이란 음식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기억에 대한 저항이라는 것이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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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유산
손선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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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몽블랑 도서

이 책 표지는 무척이나 맘에 든다. 마치 아버지 장지유의 신호로 급히 지하통로로 도망가는 윤정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책을 독서모임을 통해 만났다. 이 책은 소문으로만 떠돌던 "고종황제가 남긴 12개의 금 항아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음... 난 왜 금시초문일까... 그래서 나는 작가가 되지 못하는 것일수도...

첫 시작은 여러 등장인물, 여러 시대가 등장해서 조금 난해하긴 했다. 여타 소설들이 시작이 그러하듯 말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하나의 매듭으로 뭉쳐치면서 이 책의 이야기는 그 진가를 발휘하면서 퍼즐이 맞춰지게 된다. 마치, 장용민 작가의 <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이 떠올리기도 했다. 독자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한다. 인사동에 가면 정말 비밀통로가 있을까? 황제 순종의 명에 의해 봉인된 보물을 지키기 위한 구조물에 대한 그림이 책에 삽입되지 않았더라면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암호같은 문구가 가르치는 곳이 군사분계선 쪽이라, 계속 언급되는 익숙한 동네 지명때문에 아마도 더 현실감있게 읽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보물의 존재. 반드시 그러해야만 했지만, 어느 누구도 쉽사리 생각했지 못한 존재. 우아~ 정말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할 뿐이다. 이 소설은 그저 소설로만이 아니라 많은 것을 떠오르게 한다. 예전에 읽었던 <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에서, 고종은 독이 든 줄 알았지만 순순히 마실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망국의 왕이 되어버린.. 그리고 강제로 퇴위당한 그가 이제 할 일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애잔했는데, 이 책도 순종의 편지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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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합
타지마 토시유키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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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꽤 오래전에 발표했던 책이 작가의 사정상 절필하고, 뭐 어찌어찌해서 지금은 재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이 책은 꽤 반전이 존재한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서 빌린것이라 예전에 출간되었던 것인가보다. 표지부터 다르고 역자도 다르다. 그래서 역자후기를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다느니 하는 말들이 있다. 다 읽고 나서는 어... 그럼.. 정리를 해보았는데, 한가지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그래서 앞에서 찾아봤지만 그 부분은 찾을수가 없네. 아무래도 도서관에 반납하기 전에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아마도 이 소설이 배경이 2차세계대전이 끝날즈음을 전후한 이야기이다 보니, 미처 고정관념에 갇혀 생각하지 못했었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반전이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사전에 글자 하나하나 슬쩍 지나치는 이야기마저 복선이라는 말에 주의깊게 읽었던 탓도 있고, 이런식의 고정관념에 갇혀 마주했던 결말의 책을 읽었기에 그다지 놀랍지만은 않다. 시기상으로 이 책의 발표가 먼저지만 읽은순서로는 이 책이 나중이라 반전에 대한 놀라움이 반감되었던 듯 싶은데, 지금 검색해보면 사실, 서평단으로 받은 사람들의 리뷰 일색이라... 아마도 그 책을 먼저 읽은 사람이 대다수일텐데.. 웬 호들갑하면서.. 역시 서평단으로 리뷰를 쓴 사람들의 글은 살짝 밀쳐두어야겠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된다.^^;;

스스무는 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아사기 아저씨의 초대로 여름방학을 롯코 산의 작은 별장에서 지내게 되었다. 아저씨에게는 스스무와 동갑인 카즈히코를 만났다. 카즈히코와 스스무는 표주박 연못으로 소풍을 나갔고, 연못의 수련을 향해 돌을 던지는데, 망원경을 목에 건 카오루를 만나게 된다. 열네살 동갑내기들은 친구가 되었고, 소년들은 카오루에게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경쟁하듯 느끼게 된다. 그냥 성장소설 같은 아이들 이야기 속에 어른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이 된다. 아마도 아무런 정보 없이 읽었더라면, 그냥 흘려보내듯 읽었을텐데... 굉장한 반전이 있다라는 말에 도끼눈을 뜨고, 인물 하나하나를 눈여겨 가면서 보게 되었다. 1935년의 독일에서 만난 당찬 마치코와 스스무와 카즈히코 아버지들의 인연과 카오루 고모의 과거 이야기 속에 어른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서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게 된다.

사실 이 책의 매력은 과거에 얽혔던 사실들에 그리 친철하게 말해주진 않는다. 스스무가 도쿄로 돌아가지 직전 일련의 사건들과 어른들의 대화를 통해서, 독자들의 머리속에서 일순간에 어랏~~~하면서 타타닥 맞춰지는 느낌이 들어서 나처럼 사전 정보를 통해 도끼눈을 뜨고 읽지 않는한 다시 한번 읽으면서 하나하나 떡밥들을 회수하면 뒷통수 치는 작가에 감탄하면서 읽을만한 소설이다. 다만.. 나는 한가지 의문점이 든 사실을 확인하러 다시 소설을 열어봐야 할것 같다. 그 진위를 파악하는게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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