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말순 채소법 : 도시락 조말순 채소법
김지나 지음 / 길벗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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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엄마는 내 학창시절 도시락을 꼬박꼬박 싸주셨다. 한번정도 급식을 했던 적이 있어서 그때는 자유로우셨지만, 나머지는 열심히 도시락은 준비물이었다. 하지만 나는 딸아이가 학교에서 급식을 하기 때문에 도시락은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다. 얼마나 다행인지... 다만, 아이가 어렸을 적에는 멀미를 하는 탓에 나들이를 가게 되면 항상 도시락을 챙겼다. 속을 비우고 차를 타든 기차를 타든 이동을 하고, 도착지에서 밥을 먹였었다. 한창 도시락을 싸던 그때 이 책을 만났었더라면 훨씬 더 수훨하지 않았을까 싶다..

이 책은 '도시락'에 어울리는 채소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집밥에 비해 도시락은 아무래도 이동을 해야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본다. 수분이 흐르거나 마구 흔들어서 옆으로 쏠리거나 하는 것은 좀 조심해야 하지 않을까. 여기서도 맛있는 채소 도시락을 만드는 팁을 소개한다. 채소를 미리 다듬어서 저장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아무래도 채소를 사용하는 방법은 물기도 제거해야 하고 무르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꽤 도움이 된다. 또한 도시락은 한 그릇에 담기 때문에 한끼의 영양과 양을 조합하기 위해 서로서로 '보완'하는 점을 신경써야 한다고 한다. 그리고 특히 채소에서 나오는 수분을 잡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당한 요리법을 소개하기 때문에 꽤 도움이 된다.

우선 나의 제일 처음 도전해볼 것은 바로 "유부 달걀말이"이다. 유부초밥할때만 사용하는 줄 알았던 유부를 이렇게 활용할 수 있다니 꽤 도움이 된다. 이 책은 항상 손길이 닿는 곳에 놓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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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말순 채소법 : 집밥 조말순 채소법
김지나 지음 / 길벗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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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는 일주일에 한번씩 장을 선다. 예전엔 직거래라 무지 쌌었는데, 세월이 흐르면서 아파트마다 서는 장이 조직화되면서 가격이 예전만큼은 못하다. 하지만 장보는데 시간을 많이 할애할 수 없는 내게는 어쩌면 꽤 도움이 되기도 한다. 그런데, 특이할 것 없는 평범한 것들에 손길이 잘 가지 않다. 장이 문제는 아니고, 할 줄 아는게 별로 없는 내가 더 문제인듯하다. 그런 가운데, 같은 재료를 가지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음을 주는 이 책을 만나서 너무나도 기대만땅이 되었다. 요즘엔 사계절 내내 채소를 볼 수 있어서, 언제 제철인지 잘 모른다. 그저 가격이 싸면 제철 채소이고 비싸지면 제철음식이 아닌가보다한다.

'조말순'은 저자의 엄마라고 한다. 엄마의 요리법을 이어받아 요리법을 소개한다고 한다. 나도 무언가 요리를 하면서 그 음식의 맛을 찾지는 않고, 엄마의 맛을 찾아 요리(?)를 한다. 엄마의 맛이 그 음식의 맛이 아닐까.

이 책은 '집밥'에 어울리는 채소 요리법을 소개하고 있다. 집밥이 즐거워지는 방법으로 최대한 간단하게 매일 해먹기, 제철 채소를 꾸준히 찾아 먹기, 나의 입맛과 건강을 들여다보기, 장을 보는 즐거움을 느끼기, 레시피에 얽매이지 않기, 요리의 재미찾기를 제시한다. 어째 이 방법대로라면 게으른 나에게 집밥이 즐거워질 수는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이 책은 항상 곁에 두고 조금씩 활용하면 장에 나가면 '살게 없네'라는 말은 안 할것 같다.

우선 나의 제일 처음 도전해볼 것은 바로 "배추 전복솥밥"이다. 솥밥은 이제 더 이상 해먹지는 않지만, 조리과정도 사진으로 친절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도전에 두려움은 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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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편의점 : 과학, 신을 꿈꾸는 인간 편 지식 편의점
이시한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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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인간을 어디까지 진화하게 할까요?

서문에서 던지는 이 질문은 읽기 시작할 때는 그 의미를 생각하지 못했는데, 읽어나가면서 그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되는 것 같았다. 이 책의 부제가 "신을 꿈꾸는 인간"이지만, 과학의 등장으로 인해서 신의 영역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그저 자연의 순리였다는 것이며, 인간의 호기심이 그 원리를 밝혀낸 것이 아니었나 싶다. 과학의 발전은 기술의 발전을 가지고 오면서 인간의 수명도 늘어나며 생활의 편리함을 가지고 왔다. 하지만 과학의 발전이 우리에게 잇점만을 준 것은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과 과학의 동행을 책과 함께 들여다보며, 과학이 안내하는 인간의 길을 생각해보려 한다(p.6)고 저자는 밝힌다.

꼭 알아야 할 지식만을 떠먹여 주는 그런 책이긴 하지만, 솔직히 여기에 언급된 책들이 궁금하다. 그리고 궁금해야만 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사실 고대 그리스 시절의 철학자들은 철학자임에 동시에 과학자이고 수학자였다. 그야말로 학문을 나누지 않았다. 그래서 다양한 분야에 아우르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던 듯 싶다. 경주의 성덕대왕신종도 종을 연결하는 고리가 어떠한 것을 만들어도 그 종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휘어진다고 했다. 그 종을 지탱할 수 있는 것은 당시 선조들이 만든 것뿐이라고 했었다. 또한 석굴암도 예전에 없던 결로 현상이 생겼는데, 현대의 기술로 해결할 수가 없다고 한다. 아마도 당시 선조들의 지혜를 우리가 따라 갈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이것인듯 싶다. 문과, 이과로 학문을 세분화하기 때문에 세분화된 지식은 쌓여가지만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지혜를 잃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악마 혹은 천사는 우리에게 과학 기술을 주었습니다. 아무래도 인간은 그 대가로 영혼을 약속한 듯합니다. 환경오염, 핵전쟁의 위협, 혐오와 차별, 사이코패스의 등장 등 그런 의심이 드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어요.(p.283)

사실 "신"도 그다지 인간에게 호의적이었던 것은 아닌것 같다. 그렇다고 인간도 신을 넘어서기 위해서 과학을 꿈꿨던 것은 아닌것 같다. 그저 유달리 지적 호기심이 강했던 사람들에 의해서 과학은 발전되었고, 신의 영역이라 믿었던 비밀을 풀어냈으며 삶은 더욱더 윤택해졌다. 하지만 양날의 검처럼 과학기술은 우리에게 부정적인 면도 함께 가져다 주었다. 몇해동안 우리는 펜더믹 세상에서 살고 있다. 인간들이 멈추고 난다음 자연이 정화되는 것을 보면 과학은 분명 양날의 검이다. 하지만 이 책은 과학의 양날의 검이 어느쪽으로 휘둘러야 우리에게 이익을 줄지 자연스레 고민하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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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모르면 책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정보는 자신의 경험 폭 안으로 수렴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글자를 알면 선조들의 지식과 경험을 책이라는 형태로 습득할 수 있기 때문에 정보의 범위가 무한대로 발산될 수 있습니다. 지배층이 계속 지배층일 수 있었던 것은 정보량의 차이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책의존재 때문이었습니다. - P109

즉 인간이 자연을 파악하는 중요한 원리이자, 자연을 컨트롤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도구가 바로 과학입니다. 신만이 할 수있는 일들을 인간이 하게 만들고, 신의 섭리로 감춰두었던 만물의 원리를 파악하게 만드는 것이 과학입니다. 그래서 과학은 인간을 신으로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하고도 필수적인 도구입니다.
데카르트는 과학을 통해 ‘신이 되는 인간‘이라는 스케치를 한 사람이나 마찬가지인 거죠. 이후의 인류는 그의 논의 위에 본격적으로 과학이라는 그림을 채색하기 시작한 거예요. - P132

"부분과 전체"를 단순히 물리학책으로만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요. 사실 고대 그리스 시절에는 학문이 분절되지 않았고 모두 연결되어 종합적이었죠. 그 시절에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18~19세기에 접어들면서 문과, 이과처럼 학문이 세분되며 분과 학문이 되거든요. 그 후로는 각 분야의 세세한 지식만 쌓여가지, 그 학문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는 지혜를 잃어버리게 되었어요. 지금의 대학 교육이 점점 현실과 유리되어 가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P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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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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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독립운동을 했던 이들의 이야기를 배우고 혹은 듣자면 사실 훌륭하구나라는 정도만 생각했던 것 같다. 어찌보면 나라 잃은 백성이라면 당연히 독립운동을 해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가진것 같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던 시절이다. 이제사 생각하면 독립운동이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만약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나는 자신이 없다. 군자금을 대는 역할을 할지언정 나서서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정말로 대단한 분들이다. 항상 감사해야 하고 존경을 보내야 하지 않을까.

딸아이가 어렸을 때, "안중근 의사 기념관"에 간 적이 있다. 그때 단지동맹의 이야기를 듣고 뭔가 울컥하는 느낌을 받았었다. 손가락을 끊어 나라를 잃는 것만은 막겠다는 젊은이들의 의지 앞에 경건해질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에서 나는 안중근 의사가 거사를 앞두고 가족을 생각하는 점에 대해 유심히 보게 되었다. 다른 곳에서는 한번도 본적이 없었던 것 같다. 사실 당시에 이토를 저격하고 나서 가족들의 겪었던 고초도 대단했다. 그것을 염두해 두고 가족을 하얼빈으로 데리고 왔는데, 거사일 보다 하루 늦게 도착했다. 가족들을 먼저 만났다면 과연 안중근은 이토를 저격할 수 있었을까. 안중근 의사의 큰아들은 5살이었는데도 조사를 받았다고 했고, 어린 나이에 누군가 준 음식을 먹고 사망했다고 한다. 독살 당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한 아들과 딸은 "박문사"에서 안중근의사의 저격을 사과했다는 사건도 있었다고 하는데, 일제 강점기 내내 가족들을 얼마나 집요하게 감시하고 시달리게 했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 후의 이야기를 좀 찾아서 읽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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