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식이란 음식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 기억에 대한 저항이라는 것이었다.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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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유산
손선영 지음 / 트로이목마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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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북클럽 몽블랑 도서

이 책 표지는 무척이나 맘에 든다. 마치 아버지 장지유의 신호로 급히 지하통로로 도망가는 윤정의 뒷모습을 보는 것만 같다. 예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책을 독서모임을 통해 만났다. 이 책은 소문으로만 떠돌던 "고종황제가 남긴 12개의 금 항아리"에서 모티브를 얻었다고 한다. 음... 난 왜 금시초문일까... 그래서 나는 작가가 되지 못하는 것일수도...

첫 시작은 여러 등장인물, 여러 시대가 등장해서 조금 난해하긴 했다. 여타 소설들이 시작이 그러하듯 말이다. 하지만 후반부로 넘어가면서 하나의 매듭으로 뭉쳐치면서 이 책의 이야기는 그 진가를 발휘하면서 퍼즐이 맞춰지게 된다. 마치, 장용민 작가의 <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 >이 떠올리기도 했다. 독자의 상상력을 마구 자극한다. 인사동에 가면 정말 비밀통로가 있을까? 황제 순종의 명에 의해 봉인된 보물을 지키기 위한 구조물에 대한 그림이 책에 삽입되지 않았더라면 도무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 같다.

암호같은 문구가 가르치는 곳이 군사분계선 쪽이라, 계속 언급되는 익숙한 동네 지명때문에 아마도 더 현실감있게 읽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마지막에 밝혀지는 보물의 존재. 반드시 그러해야만 했지만, 어느 누구도 쉽사리 생각했지 못한 존재. 우아~ 정말 작가의 상상력에 감탄할 뿐이다. 이 소설은 그저 소설로만이 아니라 많은 것을 떠오르게 한다. 예전에 읽었던 < 고종, 죽기로 결심하다 >에서, 고종은 독이 든 줄 알았지만 순순히 마실수 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망국의 왕이 되어버린.. 그리고 강제로 퇴위당한 그가 이제 할 일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참 애잔했는데, 이 책도 순종의 편지가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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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합
타지마 토시유키 지음, 김미령 옮김 / 북홀릭(bookholic)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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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래전에 발표했던 책이 작가의 사정상 절필하고, 뭐 어찌어찌해서 지금은 재출간되었다는 이야기를 봤는데... 이 책은 꽤 반전이 존재한다라는 이야기를 듣고 도서관서 빌린것이라 예전에 출간되었던 것인가보다. 표지부터 다르고 역자도 다르다. 그래서 역자후기를 보고서야 이해가 되었다느니 하는 말들이 있다. 다 읽고 나서는 어... 그럼.. 정리를 해보았는데, 한가지가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그래서 앞에서 찾아봤지만 그 부분은 찾을수가 없네. 아무래도 도서관에 반납하기 전에 다시 한번 찾아봐야겠다.

아마도 이 소설이 배경이 2차세계대전이 끝날즈음을 전후한 이야기이다 보니, 미처 고정관념에 갇혀 생각하지 못했었던 이야기에 많은 사람들이 대단한 반전이라고 생각했던 듯하다. 사전에 글자 하나하나 슬쩍 지나치는 이야기마저 복선이라는 말에 주의깊게 읽었던 탓도 있고, 이런식의 고정관념에 갇혀 마주했던 결말의 책을 읽었기에 그다지 놀랍지만은 않다. 시기상으로 이 책의 발표가 먼저지만 읽은순서로는 이 책이 나중이라 반전에 대한 놀라움이 반감되었던 듯 싶은데, 지금 검색해보면 사실, 서평단으로 받은 사람들의 리뷰 일색이라... 아마도 그 책을 먼저 읽은 사람이 대다수일텐데.. 웬 호들갑하면서.. 역시 서평단으로 리뷰를 쓴 사람들의 글은 살짝 밀쳐두어야겠다는 생각을 또 한번 하게된다.^^;;

스스무는 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아사기 아저씨의 초대로 여름방학을 롯코 산의 작은 별장에서 지내게 되었다. 아저씨에게는 스스무와 동갑인 카즈히코를 만났다. 카즈히코와 스스무는 표주박 연못으로 소풍을 나갔고, 연못의 수련을 향해 돌을 던지는데, 망원경을 목에 건 카오루를 만나게 된다. 열네살 동갑내기들은 친구가 되었고, 소년들은 카오루에게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경쟁하듯 느끼게 된다. 그냥 성장소설 같은 아이들 이야기 속에 어른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면서 진행이 된다. 아마도 아무런 정보 없이 읽었더라면, 그냥 흘려보내듯 읽었을텐데... 굉장한 반전이 있다라는 말에 도끼눈을 뜨고, 인물 하나하나를 눈여겨 가면서 보게 되었다. 1935년의 독일에서 만난 당찬 마치코와 스스무와 카즈히코 아버지들의 인연과 카오루 고모의 과거 이야기 속에 어른들에 얽힌 이야기들을 통해서 하나씩 퍼즐을 맞춰가게 된다.

사실 이 책의 매력은 과거에 얽혔던 사실들에 그리 친철하게 말해주진 않는다. 스스무가 도쿄로 돌아가지 직전 일련의 사건들과 어른들의 대화를 통해서, 독자들의 머리속에서 일순간에 어랏~~~하면서 타타닥 맞춰지는 느낌이 들어서 나처럼 사전 정보를 통해 도끼눈을 뜨고 읽지 않는한 다시 한번 읽으면서 하나하나 떡밥들을 회수하면 뒷통수 치는 작가에 감탄하면서 읽을만한 소설이다. 다만.. 나는 한가지 의문점이 든 사실을 확인하러 다시 소설을 열어봐야 할것 같다. 그 진위를 파악하는게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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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지역에서의 상식이 다른 지역에서는 꼭 상식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걸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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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숨 - 혼자하는 숨바꼭질
전건우 외 지음 / 북오션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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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이 방영된 이후에 이 소설이 나왔나? 띠지에 < 오징어 게임 > 속 추억의 놀이가 주는 공포!라고 씌여 있다. "오징어 게임"을 보지 않아서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얼음땡, 비석치기, 숨바꼭질은 어릴때 많이 했던 놀이인데... 이 소설을 읽고나니... 음.. 어렸을때 하고 놀았던 이 추억놀이가 어딘가 모르게 으스스해졌다는...

이 책에는 「얼음땡(전건우)」, 「혼숨(홍정기)」, 「야, 놀자!(양수련)」, 「불망비(不忘碑)(조동신)」, 총 4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귀신도 살짝이 등장하는 오싹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혼숨」은 같은 이름의 영화도 있다. 혼자하는 숨바꼭질을 뜻하는 혼숨은 실제로 그런 놀이가 있는 듯하다. 책을 찾으려다가 본 영화속 혼숨의 규칙이 이 책에도 언급되어 있다. 원래 그렇게 하는 놀이인가보다. 전혀 몰랐는데 말이다. 왕따를 시키는 못된 놈들이 지들이 못하는 것을 꼭 다른 아이들을 괴롭힐때 시키게 된다. 아.. 리뷰를 쓰려고 보다보니 소설속에 아예 "혼숨"이라는 영화도 언급이 되고 있다. 아마도 작가는 그 영화를 보고 힌트를 얻은 것일까. 요즘들어 영화를 보는 경우가 부쩍 줄어들어서 두가지가 별개의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음.. 전혀 별개였으면 어쩐다. ^^;; 이 「혼숨」 속 이레는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주동자인 우진은 이레에게 혼숨 체험을 하라고 강요한다. 금기사항까지 깨고서 말이다. 새벽시간 음산한 건물에서 드디어 혼숨 체험이 시작되었다. 영상통화를 통해서 바깥에서 이를 지켜보던 우진일행은 갑자기 끊겨진 전화에 일부러 이레가 눈속임을 하는 줄 알고 들어왔다가 끔찍한 것에 맞닥드리게 된다.. 철벅철벅... 소리와.. 어딘지 모르게 으스스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는데, 마지막 결말은 뜻하지 않게 통쾌함마저 느끼게 된다. 사실 좀 무서웠어야 하는데.. 마지막 결말은 마음에 쏘옥 든다.

어릴적 하던 놀이들이 공포스럽게 재구성되었다. 같은 아이들, 같은 놀이들이 반복되어도 왜 재밌기만 했는지. 요즘세대들이 이 책을 읽으면 그 놀이들을 알기나 할까. 살짝 공포스러움이 가미되었지만 어릴때 했던 놀이들이 떠오르며 추억속에 잠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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