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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미군기지와 도시산책 - 서울 안의 또 다른 도시, 용산을 여행하는 일곱 가지 방법
김홍렬 지음 / 아임스토리 / 2024년 4월
평점 :
우리는 많은 곳을 여행 다니지만, 불현듯 자신의 사는 곳에 대해서는 별로 잘 아는게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기도 한다. '용산'은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아니지만, 꽤 인연이 깊은 곳이기도 하다. 호적이 있을 시절.. 지금도 본적지가 있던가. 예전 내 본적지는 '용산구 한남동'이었고, 외갓댁이 바로 '이촌동'이었다. 그런데도 용산이 낯선 이유는 내가 태어난 곳이 아니라 본적지는 아버지의 본적지로 입적되는 것이었고, 외갓댁이라고 하기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는 내가 태어나기전에 돌아가셔서, 그야말로 외삼촌댁이라 어린 시절 자주 갔던 곳이었다. 지금도 드문드문 가게 되는 곳이라 낯설지는 않지만, 한편으론 또 낯설기도 한 곳이다.
이 책을 읽기 전에 미처 알지 못했던 용산 미군기지에 얽힌 역사 이야기가 있었다. 용산은 일본과 청나라 등 외국 침랸군의 주둔지였고, 광복 후에는 미군기지로 사용되면서 밟을 수 없는 금기의 땅이었다고 한다. 2003년 용산기지가 평택 이전이 결정되었고, 2020년에 부분적으로 개방되었고, 2022년에는 대통령실이 이전했고, 계속해서 용산은 변화하고 있었다. 어릴때 인연이 있었고, 한때는 근처가 나의 주 생활무대였음에도 불구하고, 용산에 대해서 정말로 잘 알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것도 있고, 전혀 몰랐던 새로운 것도 있다.
특히나 기억에 남는 것은 "효창공원"이다. 효창 공원내 백범김구 기념관이다. 딸아이가 어릴적 데려갔던 곳인데, 당시는 용산은 생각도 못했었다. 효장공원은 정조의 아드님인 문효세자가 잠들어 있던 곳인데, 원래 그 이름은 "효창원"이라고 한다. 일제 강점기 당시 문효세자는 서삼릉으로 강제 이장되었고, 이름도 그들에 의해 효창공원으로 격하되었다고 했다. 다시 이름을 효창원으로 바꾸려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기념관에 근무하시는 분들은 효창원으로 부르신다고 했던 것이 당시 들었던 설명이다. 지금 이 곳에는 백범 김구 선생님 외에 다른 독립운동가들의 묘역이 조성되어 있기도 한 곳이다. 이제 생각해보면 과거부터 많은 아픔이 있기도 한 곳이 아니던가. 그만큼 서울의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에 나와 있는 곳을 날씨가 화창한 날 산책하며 내 어린시절의 추억도 함께 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