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돌아온 학교 지금 우리 학교는 4
박현숙 지음, 양소현 그림 / 꿈터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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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 학교는 시리즈"의 4번째 이야기! < 아이들이 돌아온 학교 >

전작의 제목들이 < 선생님이 사라지는 학교 >, < 선생님이 돌아온 학교 >, < 아이들이 사라지는 학교 >이다. '3분 공연'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덕에 학교로 전학오는 아이들이 조금식 늘어나고 있다고 하는데, 아마도 < 아이들이 사라지는 학교 > 이야기인가보다. 전작들도 챙겨봐야겠다. 다른 학교로 전학갔다가 다시 돌아온 아이들이 있는 가운데 성우는 원래 이 학교 학생은 아니었다. 그런데, 성우는 매번 수업시간에 엎드려 있다. 선생님이 일으키긴 하지만 곧바로 엎드리곤 한다. 하지만 미술시간에는 전혀 다르다. 엎드리지 않고 수업에 참여한다.

어느날, 태석과 서림이는 학교 교문에서 성우가 엄마랑 실랑이 하는 것을 보았다. 학교에 가고 싶지 않아하는 성우를 억지로 학교에 밀어 넣고 성우 엄마가 떠난 자리에서 서림이는 '금으로 만든것 같은 책갈피'를 발견한다. 성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서림이는 태석이에게 미루다가 종이에 감싸서 얼른 성우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성우 책상속에 넣는다. 그런데 이것을 고백편지라고 헛소문이 돌면서 자꾸만 오해가 쌓이고 의도치 않은 일들이 일어난다. 급기야는 모둠활동으로 미술시간에 그린 그림에서 성우의 활약이 월등했음에도 서림이는 태석이가 거의 다 그렸다고 말을 해버린다. 태석이는 최고 점수를 받았지만 어쩐지 마음이 불편해지면서 자꾸만 성우가 신경 쓰이게 된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순수한 면이 많이 사라진 것만 같다. 확실하지 않은 소문은 점점 부풀려져서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된다. 아이들 사이뿐 아니라 어른들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잘못 전해진 이야기들을 마치 사실인냥 전해지는 탓에 곤란한 일들이 많아진다. 그렇다고 아이들을 탓해서는 안된다. 분명 아이들의 행동은 어른들의 행동에서 기인하기 때문이다. 이 동화속에서 선생님은 아이들이 스스로 인정하고 바로잡기를 바란다. 어쩌면 요즘 학교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생각하면 아이들이 스스로 해결할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어른들의 몫이라고 생각된다. 자칫 해결해준다고 나서게 된다면 일을 그르칠 수 있다. 이제, 정말 학교에서의 생활은 선생님과 아이들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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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실의 새 - 나는 잠이 들면 살인자를 만난다
김은채 지음 / 델피노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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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진은 베스트 소설 작가이다. 그는 꿈에서 새가 되어 살인사건을 지켜보게 된다. 너무나도 선명했던 꿈 이야기를 소설로 썼다. 얼마나 사실적이었는지, '작가가 직접 살인을 저지르고 소설을 썼다'라는 루머가 돌기 시작했다. 단순히 루머라고 치부하고 싶었지만, 늘상 루머들이 모여 단단해지며 마치 사실일지도 모른다 생각이 든다.

하진은 사실 10살 이전이 기억이 없다. 보육원 수녀님의 손을 잡고 복도를 걸어 가던 것이 기억의 시작이다. 하진은 입양이 되었고, 입양 초반에는 양부모와 관계가 좋았지만 차츰차츰 관계가 악화되었다. 결국 양부모님은 사망했고, 하진은 은둔자처럼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꿈을 꾸기 시작했다. 소설의 출처를 알고 싶어 찾아간 변호사에게 꿈을 꾸고 소설을 썼다는 이야기는 차마 하지 못했다.

그러던 어느날, 형사가 찾아온다. 조사하고 있는 사건에 대해 확인할 것이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자신을 의심하는 것 같았다. 최강운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위기를 벗어났지만, 형사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최변호사는 하진이 쓴 이야기중 13건의 살인사건에 대해서 하진이 범인으로 지목될 가능성을 이야기 했다. 그래서 그 전에 버민을 찾자고 한다. 하진은 보육원이 있던 만조리로 향하게 된다. 만조리에서 하진은 진실을 찾을 수 있을까?

잠들때마다 악몽을 꾼다는 것은 너무나도 힘들다. 예전에 한번 잠들때마다 가위에 눌린적이 있었다. 여러날을 계속 그런적이 있어서 잠을 아예 자지 않으려 했던 적이 있어서 하진의 상황을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고 했다면 너무 무리일려나. 이야기를 읽어나가면서 하진과 하나가 되는 것 같다. 옛기억을 찾아간 만조리에서 마치 예지몽을 꾸듯 살인사건을 목격하고 실제로 이어지는 것이 참 소름끼친다. 게다가 자신의 조력자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자신을 궁지로 몰아가는 것인지 그 진위를 알 수 없게 될때 밀려오는 난감함.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상황이 아닐까.

책을 다 읽었을 때는 몇가지 의문점이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리뷰를 쓰다보니 그 의문점이 풀리기 시작했다. 기억 저편에 봉인되어 있던 일들이 하나둘 풀려나면서 하진을 인도했으리라.. 사건의 진실로.. 그리고 본모습을 가리고 숨어있던 악의 실체를 하진의 소설로 하여금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일테다. 등골이 서늘해지게 만드는 소설을 간만에 만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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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그의 비밀, 이준 열사 사망 미스터리
김철 지음 / 열세번째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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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일본군의 삼엄한 경비 속에 을사늑약이 강제로 체결되었다. 조선은 외교권을 박탈당했다. 고종의 마지막 희망은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였다. 1907년 고종은 이상설, 이준, 이위종 세 사람을 특사로 보내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세계에 알리고자 했다. 그러나 일본의 방해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고 울분을 참지 못한 이준은 자결했다." 헤이그 특사에 관련된 이야기는 여기까지만 알고 있었다. 역사이야기를 좋아한다고 하지만, 역사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지 못한다는 맹점을 갖고 있네.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탓에 이런 소설을 만들면 아마도 또 궁금해서 당시 이야기를 찾아볼 것 같다.

형사 행크는 신문의 기사를 보았다. "평화회의에 대한제국을 초청하지 않은 것을 항위 시위하던 조선인 중 한명이 수술로 제거한 농양으로 인한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일까 의문이 들었다. 타이밍 좋게 이 사건을 행크가 맡게 되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부검도 하지 않은 사건인데 일본 외교관은 자살이라고 인터뷰를 한 것일까. 그리고 농양으로 인해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믿을수는 없었다. 하지만, 상사는 이 문제가 커지길 바라지 않았다. 잘못하면 외교문제로 번질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이름 없는 사람이야. 우리 둘 다 조용히 입닫고 있으면 아무 일도 생겨. 그 이름 없는 사람 하나가 나라의 운명을 좌지우지하게 하지는 말자고." 음... '이름 없는 사람'.. 나라가 힘이 없다는게, 그리고 나라가 없다는 것이.. 참 슬픈 일이다.

2022년 검사 이예빈. 업무에 치일 정도이다. 사표를 낼까 고민을 하고 있던 어느날, 의문의 여자가 할아버지 집을 팔지 말라는 말을 하고 사라졌다. 그렇게 찾아간 할아버지 집. 어린 시절, 할아버지가 1945년 헤이그에서 변호사로 일했던 때의 일들을 기록한 일기장을 봤던 기억이 있다. 보일러를 키러 지하실에 내려갔다가 예빈은 1945년 헤이그로 소환된다. 그곳에서 정의와 평화의 여신인 디케와 아이린을 만나 할아버지가 위험에 빠져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들은 자신들이 할아버지를 찾는 동안 할아버지 이준호가 되어 이준의 진실을 알고 있는 중요 증인 루디의 변호를 맡으라고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이준이 검사였던 것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저 '헤이그 특사'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 그들이 어떤 신분이었는지 그리고 이후의 행적은 어떠했는지도 잘 몰랐었다. 그래서 이 소설을 읽는내내 그들을 검색하면서 읽었드랬다. 그리고 이 소설은 단지 예빈의 타임슬립만 있는게 아니고 그리스 신화와 현대 미스터리가 결합되어 있다. 다만, 그리스 신화는 아무리 읽어도 정리가 안되는 나의 단점 때문에, "우리가 누구인지 믿는 데까지는 시간이 걸릴겁니다"라는 예빈에게 건네는 평화의 여신 아이린의 말이 꼭 내게 하는 말인것만 같다. 그리고 유독 눈에 띄는 인물이 내게는 '이위종'이다. 위종은 이준의 부검 결과서를 들고 미국으로 향했지만, 이미 미국과 일본 사이의 비밀 협정인 가츠라 테프트 밀약으로 인해 주미수호통상조약이 오래전에 무효과 되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부분을 읽을 때 위종의 좌절감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했다. < 헤이그의 비밀 >은 단순하게 '일본의 만행을 세계에 알리려 했다'라는 사실만 말고, 특사로 파견되었던 이들의 이야기에 관심을 갖게 한 고마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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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의 모든 것
김희선 지음 / 은행나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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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낯설지 않다. 불과 얼마전 우리에게 있었던 일이 아니었던가. 팬데믹이 선언되고 마스크를 쓰고,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은 출입을 금지 당했고... 내 평생 처음 겪는 일이었는데, 또 다시 이런 일이 생기게 될까.

코로나로 인한 펜더믹이 끝난 이후, "변종 니파 바이러스"가 또다시 인류를 위협한다. 이 바이러스의 슈퍼 전파자이자 인류 최후의 숙주였던 247이 죽었다는 소설로 이 소설은 시작한다. 처음에 '28장. 에필로그'가 등장해서 책이 잘못 되었나 싶었다. 에필로그는 원래 이야기가 다 끝나고 나오는 것일텐데.. 작가의 의도를 생각하기엔 내가 너무 부족하니 그건 기회가 되면 작가님께 물어보고..(어떻게..??)

인간숙주라고 해서 우주로 방출되는 그 기분은 어땠을까. 사실 책만 넣어준다면야 우주로 쫓겨나서 보낼수도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찌보면 이름도 없이 수감번호처럼 '247'로 불뤼는게 안타깝다. 247의 모든 것을 쫓다보면 그의 심정도 이해가 되기도 한다. 니파 바이러스는 박쥐, 인간, 돼지를 오가며 변종이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모질만큼 돼지를 그대로 땅 속에 생매장을 했고, 감염이 된 사람들은 철저하게 격리시킨다. 마치 오래전에 구제역으로 인해서 동물들을 생매장 하던 일이 생각났다. 다른 방법은 없었을까. 읽다보면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247은 변종 니파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까. 아마도 희생자가 필요하지 않았을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려버릴 무언가가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바이러스가 완벽히 격리가 된다면 우리는 어느 수준가지 '통제'를 받아들일 수 있을까. 동물들은 전파를 막기 위해 인간들이 내린 '죽음'을 받아들였다. 아니 받아들인건 아니었다. 지난 코로나 시절에는 확진자 보다는 백신을 맞지 않는 사람이 더 격리되었던 듯 싶다. 펜더믹이란 상황을 겪어보지 않았다면 이 소설의 내용이 그저 뜬구름을 잡는 것처럼 보였겠지만 펜더믹이 끝나지 않은 지금 이시점에서는 참으로 공감될수 있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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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분식
김재희 지음 / 북오션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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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식집은 많은 사람과 뗄레야 뗄수 없는 그런 음식점이 아닐까. 이 책은 추리작가 김재희님의 힐링 소설이다. 요즘 넘쳐나는 힐링소설로 "김재희"표 추리소설을 기다려와서 작가님의 힐링소설 소식을 좀 아쉬워 했지만, 아니 이런.. 추리소설 뿐 아니라 이렇게 힐링 소설도 잘 쓰시면 어쩌나. 게다가 누구에게나 익숙한 음식에 얽힌 이야기인지라 누구에게나 경험할 수 있는 공감되는 이야기이다.

어느날 도착한 초대장. '당신을 유미분식에 초대합니다.' 유미분식을 운영하셨던 어머님 돌아가기면서 잊혀지지 않는 손님들을 모시고 음식을 대접하고 어머니가 남긴것을 전해드리고자 딸인 유미로부터 온 초대장이다. 저마다의 사연이 있는 손님들의 이야기가 독자들을 맞이한다. 남들이 보기에는 평범한 음식 같지만, 누군가는 김밥에 러브레터에 담기도 했고, 경찰시험을 준비하던 취준생에게는 따근한 어묵탕 국물에 피로를 날릴 수 있었다.

음식은 추억을 부르는 힘이 있다. 그 옛날 먹었던 음식에 옛 추억을 나누는 사람들을 보니 따듯함을 느끼게 된다. 가끔 우리도 음식을 먹다 보면 '예전에 이랬는데~'라는 말을 하기도 하는데, 나는 엄마의 맛을 찾는다. '이런 음식은 이런 맛이 난다'라는 것보다 '이렇게 만드니 엄마가 해주던 맛과 똑같네'라고 한다. 음식은 우리에게 주는게 참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여러 사람에게 보낸 초대장과는 다른 '엄마가 돌아가신 데에 얽힌 비밀을 풀어달라'는 메시지가 더 있었다. 과연 그 비밀이란 무얼까. 작가님이 추리작가이시다 보니, 마지막에 설마.. 여기 모인 사람 중에 범인이... 라는 생각을 한건 비밀. 범인을 찾는지 어쩐지는 이 책을 읽어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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