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호 식당 5 : 안녕 기차역 특서 청소년문학 41
박현숙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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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후회되는 선택이 있나요? 당신을 선택의 그날로 보내드립니다!"

유혹의 문구이다. 누군가와 이별을 한 사람들에게는 정말로 빠질수 밖에 없는 말이다. 만약 누군가 이 말을 내가 한다면, 나도 덥썩 이 제안을 수락할 것 같다. 시연이도 마찬가지였다. 미리가 떠나고 1년이 다 되어가지만 시연이는 미리를 그리워하며 문자를 보낸다. 이미 미리의 휴대폰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만 멈출수가 없었다. 하지만 누군가 답했다. 미리가 그리운 모양이라며, 내게 딱 하루만 준다면 되돌리고 싶은 선택의 날로 돌아가게 해주겠다고 한다. 보이스피싱인가 의심도 해봤지만, 시연이는 결국 그 제안을 수락한다.

하지만, 그 제안을 했던 구미호 달호는 사기꾼이라고 한다. 달호가 마련해 준 열차를 타고 도착했던 역에서 나타난 죽음을 앞둔 구미호 증호가 그렇게 말한다. 죽은 사람과 관련된 선택은 돌려놓은 수 없다고. 그러나 자신의 말대로 하면 마지막에 선물을 주겠다고 한다. 선물의 정체는 마지막에 알게 될 것이라는..망설이던 시연은 증호의 말대로 하기로 한다. 그리고 과거로 돌아간다. 과연 시연은 가장 후회했던 그 선택을 되돌리고자 노력한다. 정말 증호의 말대로 죽은 이와의 선택을 되돌릴 수 없는 것일까. 그리고 증호의 선물이란 건 무엇일까.

우리는 살아오면서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되는 것도 있지만 때론 그러지 말아야 했다며 후회되는 일들도 있을 터다. 작가는 섣부른 위로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날의 선택이 최선이었다면, 그것으로 후회하지 않아도 된다고 우리에게 말하고 있다. 어쩌면 우리는 모든 선택의 기로에서 항상 최선의 선택을 한다. 아무리 설렁설렁 선택을 했다 하더라도 조금의 최선이 있지 않았을까. 특히나 "구미호 식당"에서의 이별은 '죽음'으로 인한 것이다. 그래서 더 후회가 남고,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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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둥이 댕댕남매 모카우유 2 - 똥꼬발랄 우당탕탕 이사 대소동 사랑둥이 댕댕남매 모카우유 2
모카밀크 지음 / 서울문화사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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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7만 구독자가 사랑하는 댕튜버 모카우유^^ 이 강아지들을 본적은 있는데, 꽤 유명한 아이들인가보다. 나도 동물을 꽤 좋아해서 동물들 모습에 눈이 오래 머무는 편인데, 이 아이들이 그리 낯설지 않았던 것도 그런 탓이리라.

모카는 "폼피츠" 종으로 2011년생이니 지금 13살이다. 외모는 꽤 귀엽고 어려보이는데 나이는 꽤 많다. 처음에는 폼피츠란 종이 포메라니안을 다르게 말하는 것인줄 알았는데, 한국에서만 존재하는 유일무이한 종으로 '포메라니안'과 '스피츠' 사이에서 태어난 믹스견을 만한다고 한다. 언뜻 보면 포메라니안으로 착각하기 쉬우나, 자세히 보니 분명 다른점이 존재한다.

우유는 "사모예드"종으로 2016년생으로 덩치는 모카보다는 크지만 활동성 많은 말괄량이 아가씨이다. 사모예드는 기품이 넘치는 북극 지역 흰색 스피츠란다. 여기서도 스피츠가 등장을 하네.. 그래서 어떤 종인가 검색을 해봤는데, 뾰족한 여우의 귀와 주둥이를 닮은 모습 때문에 뾰족한 것을 의미하는 독일어 ‘스피츠(Spitz)’로부터 품종명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제대로 한 검색인지 모르겠지만^^ 그러고 보면 모카와 우유는 좀 닮은 것 같다. 남매여서 더 닮아 보이는 것일까.

내가 이 친구들에 대한 정보가 없어서, 아마도 집사들이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면서 이 아이들을 캐나다에서 키우다가 한국으로 이사온 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도 "똥꼬발랄 우당탕탕 이사 대소동"이다. 이야기 초반에는 한국으로 이사오는 과정과 새로운 환경에 대한 이야기지만, 뒷부분의 겨울 이야기는 캐나다에서 이야기다. 우유는 어디서나 어울리지만 특히나 캐나다 설원에서의 모습이 단연 돋보인다. 이 아이들은 항상 웃고있다. 특히나 우유는 늘상 혀를 배꼼이 내밀고 웃는 모습이다. 정말로 행복해 보인다. 세상 모든 동물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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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 2
패트릭 갸그니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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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경계가 모호한... 모호한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사이코패스란 말을 먼저 듣긴 했었다. 패트릭의 이야기를 보면 소시오패스에 대한 용어조차 제대로 실려 있는 곳이 없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패트릭은 그녀가 직접 소시오패스인 사람들에게 공감하기 위해 대학원 공부를 결심하게 된다. 그런데, 소설 속 패트릭 뿐 아니라 실제 저자 패트릭도 꽤 스스로의 의지가 강한 사람들인 것만 같다. 어쩌면 소시오패스를 고대로 범죄로 연결시키는 내가 문제 인것 같지만 말이다.

타인과 감정을 공유할 수 없었던 패트릭이 그래도 좀 나은 소시오패스라고 안도할 수 있었던 것은 캠프에서 만난 데이비드에게 좋아하는 감정을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랫동안 함께 했지만 데이비는 그녀가 소시오패스라는 사실을 감추기를 바랬다. 그게 안전하게 그녀를 지켜주는 방법이라고 여겼었다. 그리고 친구로 지냈던 맥스는 소시오패스라는 것을 자연스레 인정하라는 쪽이었다. 하지만 너무 가까운 관계가 유지될때 마치 자석의 같은 극이 밀어내듯 관계가 위태로워진다.

데이비드는 너무 왼쪽에 있고 맥스는 너무 오른쪽에 있어서... 그 중간을 찾아야 하는데요(p.206)

나름의 방법대로 서로를 바라봐주었지만 그래도 결국은 중요한 것은 '스스로에게 중요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들은 모두 투명인간처럼 살아가는 것 같다. 누구에게도 진심을 보여주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다. 섣불리 진심을 드러내면 그것을 이용해버리는 이들에 의해 상처받기도 하고, 의도치 않게 다른 이들에게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닐까. 저자는 다른 이들이 소시오패스에 대해 거리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해받고 수용되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자전적 소설을 쓴 것 같은데, 비단 특별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 같지는 않다. 어쩌면 소시오패스라는 것은 선천적인 것보다 공감이라는 것을 잘 배우지 못했던 후천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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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무뢰한과 함께 사는 법 1
패트릭 갸그니 지음, 우진하 옮김 / 쌤앤파커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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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오패스'라고 한다면, 어딘지 모르게 범죄가 떠오르게 된다. 게다가 '사이코패스'와 잘 구별이 가지 않기도 하다. 소시오패스란, 자신이 무슨 짓을 하든 아무렇지도 않은 사람, 부끄러움도 없고 겁이 나는 것도 아니고, 죄책감이나 후회 같은 건 절대로 찾아볼 수 없고, 들키는 것 따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늘 똑같은 짓을 반복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사이코패스는 사회에 적응할 수 없지만, 소시오패스는 사회생활은 가능하다라고 들은적이 있는 것 같다. 이 책을 읽다보면 "소시오패스도 사이코패스 못지 않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나아질 가능성이 있다"(p.175)라는 말이 등장한다. 그래서 소시오패스는 사회생활이 가능하다는 말이 생겼는지도 모르겠다.

이 소설은 저자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한다. 1권에서는 어린시절, 그리고 대학시절의 이야기들이 펼쳐지는데, 어려서부터 패트릭은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친구가 없는게 오히려 편해했다. 엄마는 패트릭이 이상한 점을 느끼고, 다른 아이들과 함께 어울리도록 노력을 많이 한다. 하지만, 패트릭은 자신의 불안감을 다른 이들의 집을 몰래 다느다는 것들로 해소한다. 부모님의 이혼으로 도시를 떠난 소규모의 동네에서 패트릭은 어디서나 자신이 행동이 눈에 띄는 것이 무척 신경쓰이는 듯했다. 그래서 성인이 된 후에는 도시에 살고 있는 아빠에게도 가 대학생활을 즐기게 된다. 도시로 가게 되면 자신이 남과 다른 점을 충분히 숨겨질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늘상 소시오패스라면 범죄가 연관되는 건 사실이지만, 여기서 패트릭은 자신이 소시오패스라는 것을 인지하면서 그것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을 하게 된다.

나는 자신이 사이코패스건 소시오패스건 상관없이 충분히 본인의 의지만 있다면, 자신이 나아가는 길을 개척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인격장애로 인해 어쩔수 없었다는 것은 정말이지 비겁한 변명같다는 생각을 한다. 의지만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에 조화롭게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저자도 그런 노력들을 해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니 더 대단해 보이면서 다음 이야기도 꽤 궁금해지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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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피라이터의 일 - 11년간의 모든 기록이 담긴 29CM 카피라이터 직업 에세이
오하림 지음 / 흐름출판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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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11년차 카피라이터로, 그동안 카피라이터로 지내오면서 일들과 누구나 겪을 법한 번아웃, 불안, 확신등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아냈다. 내가 원하던 직업은 뭐였을까? 우연스레 가던길에서 옆길로 들어선 것이 지금의 내가 있게 된 것이다. 거의 내 인생의 절반을 지금의 일을 하고 있기에 다른 직업에 대한 궁금증이 많긴 하다. 지금 나는 거의 혼자서 일하는 프리랜서지만, 잠시 같은 공간에서 일하던 동료들이 있었는데, 그리 인원이 많지 않았지만 하루도 바람잘날이 없었는데, 큰 규모의 공간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싶기도 하고.. 다른 일들은 어떤가 하고 곁눈질을 하기도 해서, 이런 직업 에세이를 읽게 되면 호기심에서 책장을 넘기게 된다.

카피라이터는 브랜드와 제품의 장점을 발견해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불필요한 말 없이 간단 명료하게 뇌리에 콕 박히게 하는 것이 나름 중요한 것 같다. 이 부분을 설명할 때, 꽤 공감할 수 있었다. 나도 아이들을 가르칠때 일반적으로 설명해야 하지만, 간혹 편법(?)으로 다루느라 그 일반적인 방법으로 설명을 할때 도무지 입에 익지 않아서 버벅대거나, 장황해진다거나 설명을 깔끔하게 못하는 경우가 생각이 났다. 무언가 정확하게 파악하고 설명을 하면 깔끔하게 인상적으로 상대방에게 각인시키는 것은 카피라이터 뿐 아니라 어떤 직업군의 사람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또한 카피라이터는 쓰는 일을 하기도 하지만 지우는 일도 꽤 많이 한다고 한다. 읽는 사람의 에너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너무 많은 정보속에서 자칫 늘어지기 쉬운 것들을 간결하게 효율적으로 읽을 수 있게 하는일. 그러기 위해서는 재능도 필요하지만 수많은 글쓰기와 지우기가 동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그런데 요즘에 만나는 사람들 중에는 모든 것을 너무나도 쉽게만 하려는 이들이 있어서 조금은 안타깝다. 조금만 힘들어지면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데, 그런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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