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인기피증이지만 탐정입니다
니타도리 케이 지음, 구수영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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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기피증이어도 좋다. 그래도 뭔가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추리소설이자 힐링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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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레터 - 좋은 이별을 위해 보내는 편지
이와이 슌지 지음, 권남희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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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맨틱하고도 순수한 작은 세계를 간직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바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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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키메데스는 손을 더럽히지 않는다
고미네 하지메 지음, 민경욱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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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가로 탄생시킨 길목에 위치한 이 책..이제야 알게되다니.. 히가시노 게이고의 탄생 그 시작점과도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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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4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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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보리스 비앙 소설 | 이재형 옮김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14

딱 100페이지만 읽고 일어나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나를 그렇게 놔주질 않았다. 결국 친구와의 약속시간에 늦고 말았다. 보리스 비앙의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는 그가 다른 이름인 버넌 설리번으로 발표한 누아르 소설이다. 친구인 폴 베르농과 재즈 피아니스트인 조 설리번에서 빌려 온 이 이름은 후에 사람들의 세간에 오르내린다. 과연 이런 누아르 소설을 창조해 낸 작가 버넌 설리번은 과연 누구인지 말이다. 이 소설은 보리스 비앙이 영어판을 프랑스어로 번역했다고 알려졌는데 이로 인해 엉겁결에 보리스 비앙은 영어 원서가 존재한다는 사실 그 자체를 위해서 영어로 소설을 다시 썼다고 한다. 소설의 성공이 참 묘하게도 작동했던 지점이었던 같다. 거짓을 참으로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시 거짓을 참으로 만들기 위해 증거 또한 만들어 내야 하다니 말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화자 리 앤더슨이 전체적인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소설은 하나의 커다란 사건이 앤더슨을 미국 남주 지역 도시 벅턴으로 보내지면서 다시 새로운 이야기가 태어나는 형식이다. 앤더슨이 겪은 일은 초반에 언급된다. 그는 거의 백인에 가까운 흑인이지만 사람들의 이목에는 그는 여전히 흑인이었으며, 그의 집안은 흑인 집안이다. 앤더슨의 어린 동생이 백인 여성을 사랑하게 되지만 이는 곧 비극적인 죽음으로 이어진다. 바로 여자아이의 아버지와 오빠가 동생을 죽였으니 말이다. 아마 이 당시에는 흑인과의 접촉 만으로도 커다란 이슈로 여겨졌음에 틀림없다. 서로가 서로를 전염병 보듯 했을 그 살벌한 풍경이 연상된다. 영화 [그린 북]에서도 상당히 충격적인 차별에 대해서 나오는데 막상 그것을 겪어본 자가 아니라면 차마 이해한다고 말하지도 못했을 그런 종류의 인종 차별이리라...... .

리 앤더슨은 동생에 대한 죽음으로 인해 백인 사회에 복수를 하기로 결심한다. 그가 벅턴에 온 계기는 형인 톰이 그를 살리려고 보냈을지 모르지만 그에게는 새로운 복수의 장을 여는 시작점이 된다. 여기서 아주 완벽한 사냥감을 발견했으니 말이다. 처음부터 앤더슨은 치유되지 못할 병에 걸린 사람으로 보인다. 어차피 그는 동생의 죽음으로 스스로도 죽였다. 아무리 외모가 백인 같아도 그는 백인은 아닌 것이다. 아무리 노래를 잘한다고 하더라도 그 목소리 역시 흑인 블루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소설 속을 관통하는 폭력, 그리고 그보다 더한 폭력으로 묘사되는 섹스... 흡사 여성에게 가하는 잔인한 성적 묘사는 몹시도 폭력적으로 그려져 사실 읽는 내내 불편한 마음이 있었다. 그리고 왜 리 앤더슨은 복수의 대상을 자신과 아무런 상관없고, 그저 그를 좋아했던 여성으로 삼아야 했는지는 이해가 가질 않는다. 처음부터 흑인임이 알려졌더라면 사람들이 그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을까? 그래, 아마 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그 순간 그는 누가 적이고, 아군인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그의 형 톰에게 친구 클렘이 존재했던 것처럼...... . 결국 마지막에 그의 복수심은 채워졌을지 모르지만 그의 무덤에 찾아오는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으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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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1
에밀리 브론테 지음,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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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에밀리 브론테 장편소설 | 황유원 옮김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011

처음 이 소설을 읽었을 때의 강렬함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한바탕의 거센 물결이 내 속의 휘젓다가 고요히 잔잔해진 느낌이라고 할까? 아니면 시종일관 파도타기를 한 서핑 선수와 빗대어 표현될 수 있을까? 생애 첫 소설이 이토록 강력할 수 있다니 새삼 에밀리 브론테의 이른 죽음이 안타까워진다.

에밀리 브론테의 [폭풍의 언덕]은 그녀의 하나밖에 없는 유작이다. 결핵에 의해 서른 살에 세상을 떠나야 했던 그녀는 제인 에어로 유명했던 언니인 샬롯 브론테의 동생이다. 1847년에 이 작품이 발표됐지만 때마침 같이 나왔던 샬롯 브론테의 [제인 에어]만큼의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사후 이 작품은 셰익스피어의 리어 왕에 비견될 만큼 명작으로 인정되며 세간의 칭송을 받는다.

고립된 시골마을의 두 가문이었던 언쇼집안과 린턴 집안... 언쇼 집안의 소유는 폭풍의 언덕이고, 린턴 집안의 소유는 티티새 농원이라 불린다. 원래 소설의 원제는 워더링 하이츠였지만 우리말로 옮길 적에 폭풍의 언덕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원제 그 자체여도 나쁘지 않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제목에서 연상되는 것들이 너무 많거나 왜곡되니까 말이다.

언쇼 집안에 찾아온 히스클리프... 그는 고아로 자라서 이 집에 오지만 양쪽 집안에서 모두 환영받지 못한다. 그를 유독 따뜻하게 맞아준 이는 오직 한 명, 바로 캐서린뿐이었다. 후에 그토록 사랑하던 캐서린이 언쇼 가문의 남자인 에드가가 결혼하자 히스클리프는 복수심과 질투심에 불타올라 집을 나가게 된다. 그 후 다시 돌아온 그는 달라져있었다. 온통 복수심으로 무장한 채로 언쇼와 린턴 가문 모두의 주인이 되고자 한다.

히스클리프의 민낯을 제대로 보여준 이가 한 명 있다면 그는 아마도 힌들리의 아들 헤어턴 언쇼일 것이다. 어릴 적부터 히스클리프로부터 모진 학대를 당하지만 그는 꿋꿋했다. 결코 복수심으로 스스로를 갉아먹지 않았다. 아마 히스클리프는 그에게서 자신을 보았을 것이다. 비바람이 나무를 아무리 흔들어도 꺾이는 가지와 꺾이지 않는 가지가 존재하듯이 (히스클리프 그 스스로 말했듯이) 그는 이미 환경에 의해 꺾인 가지였고, 헤어턴 언쇼는 불우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꺾이지 않는 가지였다. 환경이 결코 그 스스로의 전부를 결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모든 복수를 이룬 히스클리프는 전혀 행복하지 않았다. 그가 무너뜨리고자 애썼던 존재는 끝끝내 무너지지 않았다. 소설 마지막에 언급된 편집자의 말처럼 히스클리프는 결국 헤어턴 언쇼였고, 헤어턴은 캐서린이었고, 캐시도 바로 캐서린이었다. 소설 속 언급된 주인공들은 모두가 서로 서로의 모습을 닮아있었다. 한쪽은 꺾인 채로, 다른 한쪽은 꼿꼿한 채로 말이다.

무언가 강력한 토네이도가 몰고 간 언덕에 홀로 앉아 있는 기분이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 모양의 히스가 여기저기 피어있는 풍경을 상상해 본다. 결국 모든 것은 돌고 돈다. 복수도 분노도, 질투심마저도 말이다. 하지만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스스로의 삶을 꺾임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 어느 쪽이 더 행복할지는 아마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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