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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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위화작가의 책이 그렇듯 이 책 역시 한 번 잡으면 손에서 놓지 못할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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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버 - 어느 평범한 학생의 기막힌 이야기
프리드리히 토어베르크 지음, 한미희 옮김 / 문예출판사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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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 책이 금서여야했을까? 그것 자체가 이미 사회적 차별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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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쉽게 풀어쓴 현대어판 : 나사의 회전 미래와사람 시카고플랜 시리즈 6
헨리 제임스 지음, 민지현 옮김 / 미래와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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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헨리 제임스 | 민지현 옮김 | 미래와 사람

소설을 읽고 있으니 생각나는 사건이 있다. 바로 얼마 전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뉴질랜드 여행 가방 시신으로 알려진 사건이다. 창고 경매로 판매된 여행 가방 안에서 아동 시신 두 구가 나온 참으로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이 더욱 놀라운 점은 해당 사건의 용의자가 바로 그 아이들의 엄마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알'에서 다룬 내용을 살펴보니 40대 한국계 해당 여성은 뉴질랜드에서 남편과 사별한 후 이상한 망상에 시달렸다고 한다. 아이들이 대신 갔어야 한다는 둥... 이 말을 남편 장례식장에서 했다고 전해지니 참 끔찍한 일이다. 그리고 영상에서는 아이들의 아버지가 아이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고 놀아주는 반면 어머니의 자리는 보이지 않는다. 유령 엄마처럼 보이는 건 나만이 느끼는 걸까?

책 [나사의 회전]에서 등장하는 화자인 가정교사는 면접을 본 순간에 그녀 자신의 고용주인 독신 남자에게 반한다. 그의 잘생긴 외모로 인해 호감을 갖게 되고 가정교사일을 수락하게 된다. 블라이로 들어선 순간 어떤 불안한 감이 그녀 스스로를 엄습하지만 이내 플로라의 모습으로 안심하게 되면서 입주 교사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이내 그곳에서 그녀의 눈에 목격된 두 명의 유령... 사실 유령은 그 어떤 악한 짓을 하는 것이 포착되지 않았지만 그녀는 유독 그 유령들이 아이들에게 사악한 생각을 심어주고, 마침내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녀 자신이 아이들의 수호자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유령의 존재를 묻기는 두려워한다. 그녀는 용기 있게 그로스 부인에게 자신이 본 것을 털어놓고 그 두 명의 유령이 전 가정교사인 미스 제셀과 그 집의 하인이었던 피터 퀸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야기의 절정은 그녀가 마일스에 대해 상담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고 아이들의 삼촌에게 편지를 쓴 후에 일어난다. 순식간에 사라져버린 플로라... 간신히 갖은 고생을 하며 플로라를 찾지만 그녀가 호수 너머로 분명하게 보았던 미스 제셀의 유령의 이미지를 플로라도 그로스 부인도 보지 못한다. 그녀는 플로라와 그로스 부인을 블라이로부터 떠나게 한 후 마일스와 둘만의 시간을 보내게 된다.

아... 왠지 사악한 기운은 아이들이 아니라 그녀 자신인 것 같은 이 느낌은 무엇인가? 그녀가 아이들을 구하기로 했다면 그 집에서 머물면서 그들을 감시할 것이 아니라 미리 그들의 보호자와 연락해서 블라이를 떠나야 했다. 그리고 그녀 자신이 궁금해했던 바로 그것에 대해 직접적으로 아이들에게 물었어야 했다. 아이들의 눈에도 미스 제셀과 피터 퀸트의 모습이 보이는지... 그들은 어떤 사람으로 다가왔는지....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일스가 퇴학을 하게 된 이유를 바로 마일스가 집으로 온 날 묻던지, 아니면 학교로 전화해서 이유를 명확하게 알아야 했다.

이야기는 엉성하게 베일에 싸여있는 것을 그저 모른 척하는 데에 커다란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녀 자신이 똑똑한 척, 블라이를 이끌어가는 선장인척하고 있지만 무엇보다 그녀는 아이들에게 위험한 존재였다. 유령은 아무 짓도 하지 않지만 그녀 자신은 끊임없이 무언가를 하는 존재였으니 말이다.

제목 [나사의 회전]에서 나사란 단어는 이 책에서 총 세 번 정도 등장한다. 두 번은 더글러스(이 이야기에 대한 원고를 지닌)가 익명의 손님들 앞에서 대화할 때고, 나머지 한 번은 가정교사가 마일스와 대면할 때이다. 그녀는 보편적인 인간의 도덕성을 한 번 더 조인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압박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곧 치명적인 사건을 일으키고 만다.

아... 왜 가정교사는 자신이 원하는 것만 보고, 들으려하고 아이들의 목소리에는 귀 기울여주지 않았던 것일까? 아이들을 지키는 힘은 어른의 간섭과 집착에서 오지 않는다. 오히려 어른들의 지나친 관심은 그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힘마저 무력하게 하는 존재가 돼버리기 쉽다. 이제 더 이상 조이는 나사... 그 회전의 방향은 다른 쪽으로 돌려야 하지 않을까? 바로 스스로를 조이는 쪽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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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 사회적 아픔 너머 희망의 다크 투어리즘
김명식 지음 / 뜨인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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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시대를 기억하다

사회적 아픔 너무 희망의 다크 투어리즘 | 김명식 지음 | 뜨인돌

여행하면 어떤 여행이 떠오르는가? 나는 항상 여행이 이상했다. 쉬러 간다고 하면서 여행 후가 더 피곤한 느낌, 아마도 많이 경험해 봤을 것이다. 여기 왔으니, 저기도 가봐야 하고, 여기까지 왔으니 이것도 먹어보고, 저것도 먹어보고, 또 주말이 끼면 숙박비는 어떠한가? 요즘은 호텔이니 펜션이니 독박 풀빌라니... 너무도 많은 옵션이 있고, 게다가 값은 비싸다. 한번 여행이란 것을 갈라치면 각오를 해야 한다. 왜 그래야 할까? 여행은 떠남이다. 낯설게 하기다. 우리 주변에서 우리를 낯설게 하는 것을 찾을 수 있다면 그것도 또한 여행이 아닐까? 그리고 여행이 꼭 먹으러 가고, 좋은 경치를 보러 가야 하는가? 사진을 남기러 떠나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 사진조차도 핸드폰 사진첩에 남아서 언제고 사라질 텐데 말이다.

현대는 새로운 여행법이 필요하다. 최근에 텔레비전에서 다크 투어에 대해 나오는 것을 보았다. 처음에는 생소했다. 왜 다크란 말에 투어를 붙이는 것일까? 혹여 거기에 희생된 사람들의 유족들은 자신들이 괴로웠던 공간 그 자체가 여행지처럼 느껴지는 것에 반감을 갖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그것이 아니었다. 기존의 여행지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참혹한 참상이 벌어졌던 역사적 현장이나 재해의 현장을 돌아봄으로써 그것을 기억하는 것, 바로 그 기억이 유족이 그리고 희생자들이 바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크 투어리즘을 부르는 다른 말로는 블랙 투어리즘 혹은 그리프 투어리즘이 있다고 한다. 국립국어원에서 역사교훈 여행이라 지칭하고 있고 말이다. 그래서인지 재난 현장이나 참혹한 역사적 현장을 둘러보는 일은 경건하게 여겨진다. 들뜬 마음이 가라앉는다. 여행이라고 해서 꼭 들뜰 필요는 없다. 이런저런 순간들이 여행의 묘미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아직까지 팽목항을 가보지 못했다. 어떤 곳은 시간과 용기가 필요하다. 그리고 아직 그 사건은 현재도 진행형이니... 또 우리는 얼마 전에 그런 공간을 또 얻게 되지 않았던가... 이태원... 이제 이태원 세 글자는 더 이상 외국인 거리나 힙한 거리가 아닌 많은 젊은이들이 압사당한 참혹한 공간의 이름으로 기억될 것같다.

책 속에 나온 공간 중 인상 깊은 곳이 바로 서소문 성지 역사박물관과 지상의 서소문 역사 공원이다. 그곳에 노숙인 예수라는 작품이 있다고 한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 인근에서 얼어 죽은 노숙인을 기리기 위해 그의 작품에 직접 축복하고 교황청에 설치한 작품이다. 이미 여러 나라에 설치가 되었다고 한다.

벤치에 노숙인이 누워있다. 그는 머리 위까지 무언가를 뒤집어쓰고 있는데 유독 발만 나와있다. 그 발 한가운데 보이는 상흔... 예수님의 십자가 상흔을 연상케한다. 성경 마태 복음에 이런 구절이 있다. 너희가 여기 내 형제 가운데 지극히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거라고 말이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그 노숙인 예수가 놓여있는 벤치 주변에 실제 노숙인이 있는 현실 역시 존재하는 것...

가고 싶은 여행지가 너무 많이 생겼다. 무슨 무슨 관광지가 아니라, 제주도 4.3 평화공원 내에 있는 비설, 오림 터널공원, 매헌 시민의 숲, 그루네발트역 17번 선로, 분서 기념 도서관 등 등 아...... . 이제 잊지 않고 기억하리라... 머리가 기억하지 못한다면 발이 기억하도록 애쓰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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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17
에밀 졸라 지음, 강충권 옮김 / 민음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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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르미날 2

에밀 졸라 | 강충권 옮김 | 민음사

요즘 내가 기다리는 요일이 있다. 바로 금, 토, 일이다. 새삼스럽게 휴일을 왜 기다리는지 ㅎㅎ 하지만 다름 아니라 그날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가 방영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바로 요즘 시청률 20퍼센트로 향해간다는 그 드라마...[재벌집 막내아들]이다. 나름 현실과 비교가 되고, 이미 시 시절을 지내온 사람으로 어떻게 그려지고, 주인공이 의지를 가지고 앞날을 통쾌하게 헤치고 가는지 나름 공감하면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그 드라마에 달린 댓글을 보면 좀 가관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재벌집 막내아들을 국밥집 좌파 아들로 바꿔야 한다는 댓글도 있고, 땀 흘려서 일한 돈을 왜 자식에게 물려주면 안되는 거냐?라는 댓글까지... 대한민국은 미묘하게 갈라져 있는 듯하다. 목소리 큰 사람들의 댓글은 바로 그 균열이 큰 것처럼 보이게 하지만 말이다.

왜 노동자는 주인이 되지 못하는가? 왜 꼭 재벌이 나오고, 검사가 나와야지만 먹히는 소재가 되는가? 이 드라마는 노동자도 나오고, 재벌도 나오고, 검사도 나오고, 더군다나 주인공 막내아들은 재벌의 옷을 입고 태어났지만 그 태생의 뿌리를 잊지 않는 소위 말하는 좌파적인 캐릭터이다. 이 책 역시 노동자가 주인공인 탄광촌의 현실을 다루었다. 아마 책 그대로의 내용으로 드라마가 만들어졌다면 잘 안됐을 것도 같다. 노동자와 자본가만 있으니 말이다. 재벌, 법조인, 출생의 비밀... 뭐, 그런 양념을 좀 더 추가한다면 모를까 싶다.

최근 화물연대 파업으로 연일 뉴스가 시끄럽다. 소위 정부는 화물연대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업무 개시명령을 시행함으로 그들의 요구에 협상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도 (맞는지는 모르지만) 이러한 파업에의 강경 대응으로 인하여 정부 지지율이 상승했다는 기사도 나왔다. 하지만 그들이 요구하는 것이 과연 그렇게 타협할 꺼리조차 되지 않는 것인가? 안전 운임제란 화물 차주에 대한 적절한 운임 보상으로 과속, 과로, 과적 운행을 방지하는 것이라고 하니 그 취지의 선량함은 충분히 와닿는다. 안전 운임제의 유효기간은 올해 말까지다. 각종 규제나 효력이 일정 시간이 되면 사라지는 것이 일몰제인데, 바로 그 안전 운임제의 일몰제 폐지를 요구하는 것이 화물연대 파업의 이유이다. 왜 이렇게까지 반대해야 하는 것일까? 안전 운임제에 대해 효과를 보고 실효를 거뒀으면서도 굳이 이것을 폐지하겠다는 속셈은 뭐, 뻔히 보인다.

제르미날에서 나오는 자본가들의 속셈... 4부 7장에서 언급된 것처럼 부르주아 자본은 어딘가 신비로운 장막 속에 웅크리고 앉아 자신을 먹여 살리는 이 아사지경인 사람들의 생명을 빨아먹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해설에서 언급하고 있는 미노타우로스의 동굴이 자연스럽게 떠올려진다. 아무리 먹어도 계속 배고파하는 미노타우로스... 결국 욕망은 먹을수록 더 배 고픈 법이란 말인가? 현실의 아리아드네와 테세우스는 과연 누구일까? 고전에서 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세상 이치를 발견하는 것은 참 통쾌하지만 한편으로는 변함없다는 사실이 슬프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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