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블 - 신과 인간이 만들어온 이야기
필리프 르셰르메이에르 지음, 레베카 도트르메르 그림, 전경훈 옮김 / 니케북스 / 2023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상 존재하는 가장 놀라운 이야기책이 더 새로운 모습으로 나왔네요. 끝모를 진화의 끝은 어디인지..이번에는 이 책을 통해 놓치지않고 따라가고 싶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바야가의 밤 - 각성하는 시스터후드 첩혈쌍녀
오타니 아키라 지음,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바바야가의 밤

각성하는 시스터후드 | 이규원 옮김 | 북스피어

역시 재미있다. 이것이 바로 장르소설의 힘일까? 주인공부터가 색다른 소설이다. 첩혈쌍녀 시리즈 중 하나로 구성된 [바바야가의 밤]... 앞으로 편집자는 10권만 만들고 끝장을 볼 생각이라는 데 독자로서 뭔가 아쉬워진다. 재잘거리면서 사건을 해결하는 두 여자라는 의미의 첩혈쌍녀... 이처럼 통쾌하고,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 시원한 쾌감을 더 좀 더 알고 싶은데 말이다.

흔히들 여성이 강해지려면 이유가 필요했다. 여자는 약하지만 엄마는 강하는 둥, 아이 잃은 여성의 뜨거운 모성애라는 둥, 왜 여성이 강해지려면 이유가 있어야 할까? 그저 그 자체로 강할 수는 없는 걸까? 그저 있는 대로 당당함으로 무장하고 강함 그 자체를 위해, 그것을 유일한 목적으로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일까?

소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인 신도는 무도를 배우지 않았다. 그녀의 할아버지는 오직 강함을 위해 손녀를 훈련시켰다. 싸움 그 자체의 희열을 신도에게 가르쳐주었다. 할아버지는 이런 말을 한다. 무도에 들어서면 평생 싸움을 할 수 없다고 말이다. 예의와 격식에서 의미를 찾는 쇼코와는 달리 신도는 자유로움, 그 자체를 느낀다. 야쿠자가 모여있는 집합소를 합법적으로 자신의 폭력성을 발산할 수 있는 놀이터로 생각하는 신도이다.

소설 속에는 신도가 어쩌다 할아버지로부터 그런 무지막지한 수련을 받게 되었는지, 그 부모가 누구인지는 나와있지 않다. 그리고 악인으로 묘사되는 쇼코의 아버지 나이키가 그토록 찾고자 했던 그 부인과 정부의 모습 또한 떡밥으로 던져졌을 뿐 소설 속에서는 여타의 언급이 없다. 그저 독자 스스로 상상할 뿐이다. 나이키 자신과 그가 딸 쇼코의 사위로 점찍어둔 우타가와는 그저 악의 최고 선두일 뿐이다. 악 그 자체의 악 말이다. 거기에는 어떤 이유도 없다. 신도가 그저 강함과 폭력만을 쾌감으로 삼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신도와 그녀를 일명 스카우트한 야나기와의 케미스트리이다. 사실상 읽으면서 그 둘을 응원한 독자였는데...ㅎㅎ 마지막에 신도와 쇼코가 그들만의 길을 가도록 야나기가 모른 척해주지만 왜 신도와 쇼코는 야나기의 도움을 받지 않았을까? 그 오랜 시간 그 둘 몰래 숨어살아갈 것을 생각하면 몹시 외롭지 않았을까? 아마 야나기의 도움을 받아도 마찬가지였겠지만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도와 쇼코가 야나기의 도움을 거절한 것은 지금 생각해도 잘한 일이다. 어쨌건 신도는 송곳니가 없는 쇼코의 갑옷을 벗겨낸 장본인이었으니까 그녀의 갑옷이 될 결심을 한 것같다.

마지막에 신도는 정말로 바바야가 마귀할멈이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강하고 사람들이 무서워하는 마귀할멈이지만 착하고 친절한 여자애의 간절한 부탁을 외면하지 않는 지유로운 할머니...... . 그러나 신도에게 쇼코가 없다면, 그리고 쇼코에게 신도가 없다면 마귀할멈으로 산들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을 것 같다.

마귀할멈으로 살기에 신도는 강하지만 착했다. 신도가 되려 했던 바바야가의 마귀할멈도 결국은 개와 착한 소녀를 좋아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악인은 그저 악으로만 존재한다. 하지만 선의 모습은 참으로 다양하다. 선을 위한 폭력은 과연 정당한가? 그저 통쾌하게 끝나는 장르 소설만이 아니었다. 생각할 거리가 많은 이야기이다. 응원한다. 첩혈쌍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브의 세 딸
엘리프 샤팍 지음, 오은경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3년 1월
평점 :
절판




이브의 세 딸

엘리프 사팍 지음 | 오은경 옮김 | 소담 출판사

내가 아는 친구는 교회를 열심히 다닌다. 매주 일요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꼬박꼬박 십일조로 헌금을 하고, 사람들과 교제도 중요하게 생각해서 일주일에 한번 돌아가면서 각자의 집에서 예배도 드린다. 그에 비해 나는 그러하질 못한다. 몇 해 전에 개신교에서 가톨릭으로 개종을 했다. 개종을 한 계기는 기존 교회를 비판하면서 더 이상 그 믿음에 같이 합류하는 것은 스스로 죄를 짓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왠지 스스로를 잉태한 부모에게 왜 나를 낳았느냐고 반항하는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그렇게 개종한 가톨릭에서도 난 내 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를 핑계로 안 가기 시작하니 점점 가야 할 이유를 잃어버렸고, 현재까지 냉담자로 살아오고 있다. 믿는 이유는 과연 무엇이고, 내 믿음의 증거는 무엇인지... 이제는 그런 모든 것마저 희미해지기 시작한다.

여기 세 명의 여성들은 저마다 각기 다르다. 한 명은 독실한 이슬람교도로 신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녀의 이름은 바로 모나이다. 또 다른 한 명은 무신론자인 쉬린, 다른 한 명은 끊임없이 회의적인 질문을 쏟아내는 방황하는 영혼으로 일컬어지는 페리이다. 아마 이 세 명 중 나를 닮은 자는 페리이리라...... .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신의 존재에 대해, 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고 탐구했지만 결론은 항상 답은 없다는 것... 페리처럼 난 지금도 신을 찾아서 방황하고 있다.

페리는 독실한 이슬람교도인 어머니와 회의론자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녀의 유년기는 그야말로 혼란스러웠다. 매일 부모의 싸움을 목도해야 했으며, 그 사이에서 그녀 스스로 갈피를 못 잡았으니 말이다. 그녀가 달라지는 시기는 옥스퍼드에 입학하면서부터가 아닐까 한다. 새로운 배움, 스승과의 만남, 진지한 토론 등이 그녀에게 다가왔고, 새로운 사고방식의 문을 열어주는 기회가 되었다.

아주르 교수는 담대한 철학을 거침없이 내놓는다. 그것으로 인해 오해도 있었지만 그는 신의 실존 여부는 사실상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의심하고, 탐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있다고 말한다. 그는 믿음과 종교의 광신도들을 경계했는데, 정의란 대목에 있어서는 특히 경계했다. 정의라는 이유와 그 명목으로 가장 극단적인 광신도와 맹신자 들이 세상에서 가장 큰 불의를 저질렀다고 말이다. 이처럼 아주르는 정의란 사실상 복잡한 단어임을 강조한다.

우리 사회를 뒤흔들었던 일명 태극기 부대, 극 보수 주의... 사실상 알고 보면 이들이 말하는 것 역시 정의에 기반을 두고 있다. 상처받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고, 저마다 서로의 정의만이 옳다고 하는 때 아주르 교수가 말하는 정의라는 복잡성을 한번 제대로 탐구해 보고 싶어진다.

아직도 이란에는 히잡 시위가 진행 중이다. 최근 뉴스에서 이란 지도부가 히잡 시위대로 잡혀온 두 명을 사형시켰다고 한다. 지난해 9월 마흐사 아미니가 히잡 사이로 머리카락이 보인다는 이유로 도덕 경찰에 붙잡혀서 죽기까지 그 이후 이란에서는 죄 없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죽어가고 있다. 신을 앞세운 지독한 공권력 앞에서 평범한 사람들은 너무 무기력하다. 그들은 국제사회의 도움과 공조를 요청하고 있지만 서로의 이해관계를 중점에 둔 나라들은 이조차 매우 소극적이다.

과연 종교란 무엇이고, 믿음이란 무엇인가? 페리는 마지막으로 사랑에서 답을 찾는다. 사랑도 신앙이고, 모두를 쏟아붓는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것에 집착하거나 과장되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사랑도 신앙도 적당해야 한다는 것... 제한된 스스로를 넘어서서 누군가와 연결되는 그 아름다움만을 생각하는 것... 페리의 옷장 밖으로의 한 발은 아마도 앞으로 나올 많은 여성들의 한 발과도 같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몇 세기가 지나도 싱싱했다 : 오늘의 시인 13인 앤솔러지 시집 - 교유서가 시인선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공광규 외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싱싱한 시들이 있다면 어떤 시들일까? 그 시들은 통조림같을까? 채소나 과일같을까? 아니면 과일 통조림일지도 모르겠다. 열세명의 시인들이 만들어내는 하모니가 궁금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김장 - 교유서가 소설 2022 경기예술지원 문학창작지원 선정작
송지현 지음 / 교유서가 / 2022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계절의 틈 속에서 비집고 들어오는 알싸한 그 맛같은 삶에 대한 이야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