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재미있는 28가지 세계사 이야기 : 사랑과 욕망편
호리에 히로키 지음, 이강훈 그림, 김수경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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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가지 세계사이야기... 너무 아쉽다. 50가지, 아니 100가지라도 셰헤라자데의 천일야화처럼 끊이지않는 이야기라면 좋겠다. 역시 알려지지않는 베일의 가려진 역사는 흥미를 이끈다. 아니, 알려졌다하더라도 이렇게 극적인 내용은 다시 읽어도 소설만큼이나 자극적이다.

역사는 되풀이된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이 책 속의 주인공들은 다 모든 것을 가진 사람들이다. 돈도 있고 명예도 있고 또 사람들 위에 군림하는 권력도 있었다. 하지만 극소수를 제외하곤 모두 말년이 그리 좋지않았다. 그리된건 바로 그 자신의 욕망을 다스리지 못한 것이 크다. 행복이란 것이 돈, 명예, 권력에 있지않음을 역사가 보여준다. 행복은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린 것이다.

세계사 이야기에서 나의 흥미를 끈 두 가지 사례, 바로 히틀러와 루돌프 황태자 이야기이다. 이 두사람, 루돌프 황태자와 히틀러의 사례는 너무 비슷했다. 둘 다 자신을 너무 따르는 아름다운 어린 여인을 택해 자살 파트너로 삼고 그리고 둘 다 너무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비뚤어진 세계관을 갖고 있었다는 점이다. 그들은 죽음까지도 다른 이의 번제 재물이 필요했던 것일까? 아니면 혼자 조용히 죽을 용기도 없는 가련한 인간들이었나 싶다.

남자다움에 목숨 걸다 죽은 헤밍웨이의 사례는 너무 안타까웠다. 그토록 천재적인 재능을 갖고 있었음에도 그는 왜 스스로의 내면을 돌아보지 않았는지 말이다.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마음은 이입해서 글로 쓰는 작가임에 말이다. 오히려 그의 그런 모습이 스스로의 내면의 병듬을 인정하기 싫었을 수도 있다. 글로 먹고 사는 작가들 중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이니까 말이다. 글도 너무나 병든 사람은 치유할 수 없나 보다. 아니면 그들 스스로 치유되기를 적극적으로 거부했나보다. 아무튼 아쉬운 말로다.

이번 책은 사랑과 욕망편으로 묶여나온 책이다. 왠지 00편들이 더 나올 것같은 예감이다. 과연 어떤 흥미로운 세계사들이 역사 곳곳에 숨어있는지 기대가 크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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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잔에 담긴 인문학 - 한 잔에 담긴 깊은 이야기를 마시다
황헌 지음 / 시공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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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에 대한 백과사전같은 책이다. 물론 대중에게 이해시키기 위한 쉬운 사전말이다. 와인과 품종 이야기, 그리고 와인을 실제 즐기는 데 필요한 정보들이 총 망라해있다. 코르크 마개의 역할, 라벨의 의미, 디캔팅이란 무엇인지, 무수아황산, 아로마, 병과 잔에 대해서까지 무수한 정보들이 담겨있다.

평소 와인을 마시면서 라벨에서 레드인지, 화이트인지 그리고 스위트인지 드라이인지만 보았던 나로서는 새로운 발견과 배움이었다. 와인에 이렇게 많은 종류와 의미가 있었다니 관심을 갖기 전에는 몰랐다.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을 달리 보관해야한다는 것, 그리고 일반 화이트, 로제, 아이스 와인 등은 냉장고에 보관해도 충분하다는 것은 평소 화이트 와인과 샴페인을 더 선호하는 나로서는 굳이 와인 냉장고가 필요없음을 알려주었다. 왜냐면 화이트 와인이 좋아하는 온도가 바로 냉장고 실내 온도니까 말이다.

레드 와인은 고지혈증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화이트 와인은 해독, 비타민 c의 증강, 항산화피부 노화 방지, 인슐린에 의한 근육 증강 효과 등이 있다. 지나치게 마시는 건 안될 말이지만 적당히 즐긴다면 포도주는 신의 선물인 것같다.

난 알코올에 약해 와인도 딱 한 잔, 맥주는 딱 한 캔, 소주도 한 잔이다. 물론 각 술에 맞는 잔 기준이다. 와인은 와인잔으로 한 잔, 소주는 소주잔에 한 잔 말이다. 하지만 저자의 책을 읽다보니 알코올 분해를 못하는 내 간이 아쉽기만하다. 세상에 너무 맛있고 충분히 즐길만한 와인들이 많기때문이다.

와인을 사랑했던 사람들과의 대화가 담기고 거기에 덤으로 지식이 담기고 제목인 와인잔에 담긴 인문학처럼 거기에 인문학적 요소들이 담겨있어서 재미가 있었다. 이 책으로 무지했던 나의 와인에 대한 지식이 조금 성숙했고 이제 와인을 마실때 한번 더 생각할 수 있음에 기분좋았던 독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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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 - 인류의 재앙과 코로나를 경고한 소설, 요즘책방 책읽어드립니다
알베르 카뮈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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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꼭 읽어야할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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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줄게요 - 늘 괜찮다는 당신에게
박지연 지음 / 어바웃어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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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줄게요...

따뜻한 곰돌이 한마리가 나와서 너무 포근하게 세상 모든 외로운 것들을 다 감싸준다.

저자가 커다란 곰돌이 인형을 안고 위로를 받았다는 느낌이 새삼 크게 다가온다. 아마 저자는 세상 모든 외로운 이에게 곰돌이 한 마리씩 다 보내주고 싶었을 것같다. 자신이 그렇게 위로를 받아서 말이다.

곰돌이 한마리씩 보내주는 대신에 안아주세요란 책을 낸 듯하다. 내 눈에는 그렇게 비친다. ㅎㅎ

곰이 안아주는 대상은 정말 대상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것을 안아줄 태세다. 흡사 그것이 무생물이라도 곰은 안아준다. 자신에게 위협이 되는 존재라도 말이다.

나는 생각해본다. 내가 누구를 그렇게 안아준 적이 있었던가? 안기는 것도 안는 것도 부끄러워하는 나로서는 없는 것같다. 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그러고 싶은 심정이다.

두 팔을 벌려 누군가를 아무런 사심없이 안아주고픈 마음, 그리고 안기고픈 마음...... .

다섯 번째 포옹 차마 전하지 못한...에서는 빈 원고지가 남아있다.

거기에 곰 한마리가 그려져있다.

그리고 이런 글귀가 있다. 당신, 내가 안아줄게요...

안아주고픈 마음들을 써 내려간다.

그리고 내가 위로받고픈 안기고픈 마음들을 써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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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초대 - 이름을 불러 삶을 묻는다
김경집 지음 / 교유서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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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갖가지 명사에 대한 찬사이다.

근, 내, 원으로 이루어진 챕터들에서 저자들이 사랑하는 것들이 보인다. 하나 하나에 대한 애정과 그리고 어떤 것에서는 안타까움도 묻어난다.

책을 읽으면서 나도 나만의 명사를 갖고 싶었다. 내 주변에서 돌아다니는 것들..... . 예를 들어 마우스, 키보드, 스탠드, 연필, 색종이, 가위, 볼펜 등 나만의 명사집을 만들고 싶은 욕구가 생겼다.

커피라는 명사에서 저자는 두툼한 머그잔으로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러하다. 커피를 가끔 내리면 내열 유리잔에 내리는 경우도 있다. 그럴땐 아무리 짙게 내린 커피라도 빛을 투과하면서 약간 연한 빛이 느껴진다. 하지만 두툼한 머그잔에 내리는 커피는 오히려 빛을 차단해서 짙은 갈색을 낸다. 커피를 옅게 내려도 색이 짙어보인다. 색의 유무로 커피의 농도를 판단하는 것이 그다지 쉽지는 않다. 물론 아주 진한 커피는 한 눈에 알지만 서도 말이다.

얼마전 예쁜 홍차잔을 선물 받았다. 홍차잔에 커피를 담는 건 글쎄, 아니다. 우선 커피를 마실때 너무 불편했다. 그냥 후루룩 마셔야하는데 홍차잔에 커피를 담으니 홀짝이게 된다. 하지만 난 홍차를 마실때도 후루룩이니 사실 홍차잔은 내게는 무용지물인 셈이다. 하지만 이쁘니 가끔 기분 전환용으로 삼아야겠다.

요즘은 원두도 종류가 많고 스페셜티라고 비싼 원두도 있는데 난 입맛이 덜 까다로운 편인지 아니면 무뎌선지 맛을 잘 모르겠다. 사실 후자에 가깝다. 그래서 가까운 로스팅점에 가서 그 날 그날 로스팅된 원두를 사 온다. 전같으면 원두를 사서 집에서 그때 그때 갈았겠지만 어느새 게으름이 더해져서 이제 핸드 드립용으로 갈아서 온다. 한달에 한 두번 로스팅 전문점에 들러 그날 그날에 맞는 원두를 사는 것도 커다란 즐거움이다.

오늘은 브라질을 내려 마셨으니 내일은 과테말라를 마셔봐야겠다. ㅎㅎ

이 책 덕분에 잔잔한 것들에 이름을 붙이고 애정을 갖는 소중함을 느끼게 된 것은 커다란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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