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무도 죽음 없이, 온전하게 삶에 대해 말할 수 없다. 죽음이 삶의 짝이듯이, 삶은 죽음의 짝이기 때문이다. 우리들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에 의자를 나란히 하여 한 책상을 나누어 가졌듯이, 죽음과 삶은 서로 그 짝궁과도 같은 것이다.

29 페이지

얼마전 책 죽음이,삶에게 말했다를 읽었는데 거기서는 바로 죽음을 앞두고도 돈에 집착하는 사람, 끝까지 자신의 죽음을 모른 척하며 일을 놓치 않는 사람이 있었다. 죽음을 삶과 동떨어뜨려서 멀리 놓고 생각하면 스스로 편할 지 몰라도 죽음은 현실이다. 언젠가 모두 죽는다. 죽지 않는 사람이 누가 있으랴...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해 볼 일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가장 아름답고 착한 것이 가장 더럽게 썩을 수도 있다는 경구는, 우리들 개개인에게 스스로를 새롭게 하기 위해 매 순간마다 자기를 반성하고 깨우쳐가기를 요구하는 것입니다.

머무름은 죽음일 뿐입니다.

23 페이지

담담하게 써내려간 편지글... 영등포 구치소 시절 써내려간 시인의 서간집 중 한 구절이다. 아름다운 것이 더럽게 썩을 수 있다.... 곰곰이 되새기고픈 글귀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날 우연히 전태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은 이후 내게 풀리지 않는 화두로 남게 되었다. 전태일의 글과 행적이 나의 마음에 지울 수 없는 파문을 형성했다면 윤동이 형의 말은 그 옆에 또 하나의 파문을 그려준 것이다.

14 페이지

전태일 열사에 대해 안 것은 그에 관련된 책을 통해서였고 또 영화에서였다. 그 시절 그렇게 암울한 여공들의 생활이 있었다는 것도 놀라웠고, 분신에 대해 접했을 때 어떻게 스스로의 몸에 불을 붙이며 죽어갈 수 있었는지... 두번째로 놀라웠다. 하지만 저자가 느낀 파문... 그것은 나에게도 다시 다가온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파친코 1
이민진 지음, 이미정 옮김 / 문학사상 / 201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그 시절, 전쟁의 시절 인간들은 어떻게 살아 남는가? 이 책은 나에게 이런 물음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일본으로 건너간 한인들의 실생활을 소설로나마 간접 체험할 수 있었다.

극 중 한수의 말이 인상깊다. 한 척의 배에 탄 한인들이 제주도, 부산 등지로 건너가면 그 쪽에서부터는 두 척의 배가 굶주린 한인들을 태우고 되돌아 온다는 말...

요셉은 평양으로, 조선으로 가려고 한다. 하지만 한수는 여기, 일본에 남아있으려한다. 한수는 조국에 대한 생각을 잊었다.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한수는 철저한 생존 방식에 능숙해진 어찌보면 냉혹한 현실주의자였다.

어찌보면 한수의 결혼도 철저히 계획된 살고자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일본 최고 고리대금업자의 딸을 선택해서 결혼한 건 분명 한수 본인의 의지였을 것이다.

선자는 또 어떠한가... 다부진 몸매에 생에 대한 완고함이 느껴진다. 이삭은 선자에게 끌리는 이유를 이렇게 평했다. 자신은 비현실적인 성격인데 반해 선자에게는 어떤 유능함이 보인다고, 분별력있는 행동거지와 쉽사리 불평하지 않는 성격 등 이 모든 것이 이삭에게로 하여금 결혼을 결심하게 한 이유가 아니었을까? 사실 선자는 한수를 잊지는 못했지만 이삭의 아내로 사는 동안만큼은 그에게 충실했다. 그리고 억척같이 살아남았다.

그 시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살아남는 것 아니었을까? 내 목숨은 그렇다치고라고 아이들이 있는 선자는 살아남아야했다. 노아와 모자수... 두 아들은 선자에게는 둘도 없는 보물이자 목숨이다.

아마 다음 파친코 2로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 아이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선자와 한수 그리고 경희와 김창호의 앞날도 기대가 된다. 어서 파친코 2를 펼쳐봐야겠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변신의 역사 - 늑대인간부터 지킬 박사까지, 신화와 전설과 예술 속 기이한 존재들의 흔적을 따라서
존 B. 카추바 지음, 이혜경 옮김 / 미래의창 / 2021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얼마전에 늦게나마 조엔롤링이 각본을 쓴 신비한 동물 사전을 재밌게 본 나로서는 이 책 변신의 역사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셰이프시스터란 모습을 바꾸는 존재들을 의미한다. 그들 안에 있는 뭔가 특별한 것, 즉 우리를 사로잡는 것들을 총 집합해 놓은 책 변신의 역사...... .

우리가 변화하고자하는 욕망은 무언인가?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싶어서도 있고 아니면 각종 규범이 답답해서 뭔가 자유를 꿈꾸는 그런 류의 변화하고자는 욕망일 수도 있다. 수많은 셰이프시스터의 존재들이란 그런 욕망의 결집체가 아닐까 싶다.

지킬박사가 하이드로 변신한 이유는 무엇이고 젊은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자신의 피조물인 프랑켄슈타인을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예전에는 이 둘이 자꾸 헷갈렸다.) 가끔 사람은 악에 휘말리기도 한다. 인간은 선과 악의 교묘한 복합체이며 가끔 이 둘이 소용돌이로 돌변해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 모를 때가 있다.

내 생각엔 전쟁의 역사가 그러하다. 전쟁 속에서 살인은 쉽게 정당화된다. 적이 적을 죽이는 것은 아무리 잔인한 방식이라도 대의가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인류애적 측면으로 보면 살인일 뿐이다. 그렇지만 당장 내 목에 칼이 들어오고, 내 소중한 사람이 죽어간다면 나라도 당장이라도 늑대인간이나 헐크로 변해 새로운 힘을 갖고 싶어할 것같다.

새로운 힘의 존재, 인간이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방식, 최근 헐리우드에서 쏟아져나오는 각종 히어로물, 아니면 중국에서 암암리에 행해지는 유전자 편집 정보를 이용한 태아 배아...

우리 모두는 어쩌면 변신에 중독되어있는 지도 모른다. 그리고 갖지 못한 힘을 인간이 만든 피조물들을( 즉 영상이나 기타 매체들 ) 통해 대신 반영시켜 그 변신의 욕구를 충족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