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색의 독 이누카이 하야토 형사 시리즈 2
나카야마 시치리 지음, 문지원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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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으로 풀어내는 미스터리~ 기대되는 나카야마 시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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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안다고 믿는 것을 다르게 보는 법, 수학 - 슈퍼마켓에서 블랙홀까지
미카엘 로네 지음, 김아애 옮김 / 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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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어렵다!? 사실 예전 학창시절에 나는 수포자였다. 정말 수학만 없으면 날아다닐 것 같았는데 그놈의 수학? 때문에 난 항상 가방이 무거웠다. 왜 있잖은가? 포기를 했더라고 한켠의 미련 때문에 무거운 참고서나 교과서를 짊어지고 다녀야했으니 말이다. 물리적인 가방 무게만이 아니라 마음의 무게가 더했으니...... .

그 시절 누가 나를 붙잡고 수학이 얼마나 재미있는 학문이며, 이게 일상과 얼마나 밀접하게 관련이 있고 계산이 전부가 아니라고 말해줬다면 나는 그 시절 수포자가 안 될 수 있었을까? 아니, 되더라도 자발적으로 수학과 웃으면서 안녕할 수 있었을 것이다. 내겐 수학이란 존재는 참고서를 다 찢고 싶을 만큼 내 인생의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한 존재였으니 수학과의 이별은 아름다울 수는 없었다.

이 책에서는 수학이 물리학과 연결되고, 어떤 면에서는 지구과학과 연결되어 실생활에 어떻게 녹아있는지 보여준다.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 아무도 그렇게 여기지 않았던 것을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수학이란 학문은 더 이상 딱 떨어지고 지성적인 존재가 아니다. 여기서 수학이란 흡사 예술적 영역이다. 수학자는 미술가와 대비되고, 그 결과물은 한편의 예술 작품 같다. 대표적인 예가 해안선을 수치화한 프랙털이다. 완벽한 원뿔이나 구도 아니고 직선도 아니다. 그것은 잘리고, 다져지고, 찢기고, 구겨지고, 우둘투둘하다. 바로 자연이다. 자연 그 자체가 프랙털이다. 무수한 프랙털이 도처에 널려있고 그 현상은 신비하고 기하학적이기도하다.

밴퍼트의 법칙에서 숫자들이 늘어서 있는 규칙의 모호성과 그 향연을 발견했다면 프랙털에서는 점, 선으로 이뤄진 것들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

수학이란 이렇게 아름다운 거였다니... 그리고 연주될 수 있는 악기였다니... 나로서는 놀라운 발견이었다.

누군가가 이런 말을 했다. 수학을 좋아하는 이유는 딱 떨어져서라고, 그것이 모호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전혀 다른 말을 한다.

무언가가 모호하다면 그 모호함을 수학으로 만들어 이론을 하나 세우자고 말이다. 모호함, 부정확성을 연구하는 법을 배우고 그것에서 기쁨을 찾자고 말이다. 오히려 자신하면서 다 안다는 확신이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반증이리라...... .

수학 본연의 정체성이란 바로 그 모호함에 있으며 수학이란 버트런트 러셀이 정의한대로 우리가 무엇에 관해 말하는지 절대로 모르는 학문이자 그게 참인지도 모르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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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그래비티 - 억만장자들의 치열한 우주러시
매일경제 국민보고대회팀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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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우주가 미래의 유일한 희망이자 구출로 일까? 일론 머스크의 말대로 화성으로의 이주가 가능한 것일까?

많은 SF 소설들과 영화들은 우주로의 미래를 어떤 측면으로는 환상적으로 그리고 있고 다른 측면으로는 비관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특히 몇 몇 소수만이 인간다운 삶을 누리는 우주 정거장에서의 삶이라든가, 황폐해진 지구에서 버려진 사람들이 쓰레기를 주어먹고 산다는 설정은 미래의 지구는 틀림없이 황폐해지고 희망의 우주는 몇 몇 소수의 인간만이 살 수 있는 터전이라고 주장하는 듯하다. 미래가 되어서도 희망이 없는 세상은 암담하게 만 생각이 된다.

아직 내게 있어 우주는 머나먼 미래지만 지금 세상은 그렇지는 않은 것같다. 1957년 달에 인간 발자국을 남기고 온 이래 우주산업은 발전에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무선청소기나 적외선 체온계 등이 모두 나사의 스핀오프였다니... 몰랐던 사실이었다. 수많은 건조식품과 냉동식품 역시 우주인의 식품을 개발하다가 나온 상품인 것 역시 말이다.

얼마전 넷플릭스 영화 승리호를 재미있게 봤다. 거기서는 우주 쓰레기 사냥꾼들이 나온다. 우주 쓰레기들을 수거해서 파는 청소부들... 현실에서는 작살을 쏘아올려 목표한 우주 쓰레기를 잡은 후 대기권으로 끌고 와 태워 없애는 방식을 선호 한다고 한다. 일본의 아스트로스케일은 거대 자석을 이용해서 우주 쓰레기를 대기권에 태우기도 한다. 수많은 폐 위성들이 떠 있는 우주에서 그 길을 만들어 내는 청소부들... 지구나 우주나 인간이 머무는 곳에는 인간이 만든 쓰레기들이 넘쳐난다는 사실은 참 슬픈 현실이다.

우주로의 개발도 중요하다. 거기서 파생되는 결과도 중요하다. 하지만 난 더 이 지구의 목소리를 듣고 싶다. 이 지구 역시 우주의 하나 아닌가... 더 이 지구에서 잘 사는 연구가 진행되었음하는 바램이다.

인간이 만든 쓰레기를 백프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하거나 더 이상 기후변화가 일어나지 않도록 심각하게 각 국이 결단, 더 나아가서는 개발로 더 이상 지구의 허파가 아닌 존재가 되어가는 아마존 복원 및 말레이시아 우림이 벌목으로 훼손되지 않도록 국가적으로 협력하고 돕는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진다면 어떨까..... .

바다건 땅이건 어디서든 남획이 되지 않는 것이 없다. 가만히 두면 자체 회복력으로 된다는 것은 어느 정도 마지선이 있을 때다. 지금 현 상황은 그 마지선마저 넘은 듯하다.

우주의 발전과 지구의 자정 노력이 함께 할때 인류의 미래는 희망이 있다 하겠다.

비욘드 그래비티에서 지구의 미래를 다시 본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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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 2021 뉴베리상 대상 수상작 꿈꾸는돌 28
태 켈러 지음, 강나은 옮김 / 돌베개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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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동화로 들었던 이야기들이 소녀 릴리를 만나서 전혀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된다.

사실 내가 가장 무섭다고 생각한 이야기 중 하나였던 해님과 달님 전래동화... 호랑이가 변장하여 어머니가 되어서 어린 오누이를 잡아먹으려던 설정은 흡사 빨간두건 이야기랑 비슷하다. 서양의 빨간두건이 결국 늑대에게 잡아먹히지만 사냥꾼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늑대의 뱃 속에 돌덩이를 집어 넣는 장면은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엽기적이다. 하지만 처철히 응징했으니 어떤 통쾌함 마저 느껴진다.

동양으로 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해님과 달님에서 오누이는 적극적으로 호랑이에게 대항하지 않는다. 다만 하늘에 빌 뿐이다. 도와주세요. 동아줄을 내려주세요. 들었던 이야기와는 달리 여기서는 계단이 나온다. 하지만 전체적인 맥락은 비슷하다. 결국 해님과 달님이 되어 이 세상을 환히 밝히게 된 오누이 이야기... 호랑이라는 폭력으로 상장되는 존재에 적극적으로 맞서지는 못했지만 간절히 탈출하기를 소망하여 그 뜻이 하늘에 닿았다.

왜 하필 호랑이일까? 아마 그 시절, 할머니가 소녀였던 그 시절에는 호랑이에게 잡아먹히거나 산에 가서 봉변을 당한 이야기가 간혹 들려왔으리라... 호랑이로 상징되는 존재는 무척 위협적일 뿐만 아니라 무력감의 또 하나의 상징이었다.

릴리가 호랑이를 덫에 가두려고 한 장면은 삶의 적극적인 대응이라고 생각된다. 나쁜 일도 언젠가는 일어난다면 숨겨져서는 안된다. 빛을 통해 나와야지만 그것이 나중에 어찌 되었든 해결될 수 있다. 결국 조아여(조용한 아시아 여자)는 더이상 조아여가 아닌 존재가 되었다. 이제는 더 이상 투명인간이 될 수 없다. 호랑이를 알게 된 이상 소극적으로 살 수는 없는 것이다.

할머니의 삶에서 다시 릴리의 삶으로 이어지는 여행... 릴리는 자신의 존재의 끝을 탐구하길 원했다. 더 이상 반쪽짜리 한국인이 아니라 이야기에 뿌리를 내린 진짜 피를 찾고 싶었던 것은 아닐까? 진짜의 것은 국적에서 오는 것도 아니었다. 바로 릴리가 어릴 적 듣고 자란 이야기 속에 있었다. 그 이야기들이 하나 둘 별로 변하듯이 릴리 속에 자리잡아 진짜 릴리를 만든 것이다.

저자인 태 켈러는 아마 그러한 이야기의 힘을 전하고자 이 책을 쓴 것은 아니었을까?

어릴적 동화, 이야기... 그것들은 그 자체로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 안에 별이 되어 남아있다. 이 시간 내 어린 시절에 들었던 이야기들을 다시 반추해보고 싶다. 그것이 실은 나를 만들었으므로......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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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온한 잠 - 살인곰 서점의 사건파일 하무라 아키라 시리즈
와카타케 나나미 지음, 문승준 옮김 / 내친구의서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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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짠내나는 중년 여성의 삶이라니... 너무 능력이 있는데 그 능력대로 대접을 못 받는 것같아 아쉬운 백곰 탐정사 탐정 하무라 아키라... 표지의 그림때문인지 자꾸 아키라가 백곰처럼 느껴졌다. 자세히 보니 표지사진도 어떤 것은 백곰이었더가 어떤 것은 노란 곰이다. ㅎㅎ

불온한 잠에서는 총 네개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거품 속의 나날, 새해의 미궁, 도망친 철도 안내서, 불온한 잠이다.

개인적으로는 장서에 관련된 부분인 도망친 철도 안내서가 흥미로웠고 불온한 잠도 재미있는 설정을 가지고 있었다. 다만 그 안의 엄청난 미스터리를 담고 해결되지 않은 채 모두가 묻혀버린 부분이 너무 아쉬웠다. 끝까지 응징하는? 장면이 나온다면 엄청 통쾌할텐데, 결국 악인은 죽었으니 그걸로 된건가도 싶다.

너무 매력적인 것은 바로 하무라 아키라라는 캐릭터다. 40대 중반의 그녀는 이제 머리는 새치가 나서 헤어 매니큐어가 필요하고 (그래서 흰 수건을 못쓴다.) 링거를 맞은 흔적은 1년이 지나도 남아았는 그야말로 중년의 여성이다. 그리고 집도 없고 (눈물난다.) 서점 한쪽에서 방을 얻어 쓰면서 잡다한 심부름 이것 저것도 해야된다. 의뢰비 탓인지 무엇인지 모르지만 가뭄에 콩나는 사건의뢰가 들어오면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 싶은 우리의 아키라다.

하지만 아키라의 실력은 추종불허다. 개인 소유한 차도 없고 렌터카를 빌려다니면서 사건을 해결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기동성이 있고 촉이 좋아서 맡은 사건은 깔끔히 마무리한다. 다만, 그녀의 천운인지 불운인지 모르겠지만 자꾸 다치는 상황, 하지만 치명적인 부상은 없고 찰과상이 대다수지만 말이다. 상황은 너무 아찔하지만 아키라 본인에게는 그 치명상에 쿠션이 덧대어져 있다.

내가 의뢰인이라면 아키라를 백프로 신뢰하면서 기용할 것같다. 그러면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들, 얼마 전 떠들썩한 아니, 지금도 진행중인 한강에서 발견된 대학생 사인도 그녀라면 밝힐 수 있을 것이다.

유능한 탐정이 필요한 시대란 얼마나 비극적인가? 덩달아 범죄자들도 똑똑해지고 유능해지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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