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는 자연의 과정이 조금만 변해도 - 겨울이 조금만 더 춥거나, 비가 조금만 더 많이 내려도 - 인류가 멸망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렇게 아무것도 보장해 주지 않는 야생의 자연에 기대 살고 있다는 생각에 도달했다. 그래서 소로는 "뜻을 품고" 사는 삶, 즉 우리가 내리는 선택의 도덕적 결과를 인지하고 반성하는 삶을 강조했다.

31 페이지

소로가 지금 이 현실을 본다는 어떤 생각을 할까? 자신이 생각한 것이 맞았다면서 한탄할 것이다. 일년마다 기후변화의 여파는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으며, 올해는 또 얼마나 더울지 우리는 저마다 예단을 한다. 이제는 에어컨없이 여름을 버틴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힘들다. 그 에어컨은 전기로 돌아가는데 그 전기를 돌리기 위해서는 .... 아... 악순환이다. 하나가 무너지면 도미노처럼... 다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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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한다고? 내가 말했다. 그 단에에 몸이 움찔했다. 조심! 조심! 넌 늘 그 소리뿐이었어. 우리는 너무 조심해서 죽어 있는 거나 마찬가지였어! 나는 키티의 손을 떨쳐 냈다.

602 페이지

과연 낸시는 키티에게로 돌아갈 것인가? 아니 돌아가고 싶은가? 낸시는 이제 돌아갈 수 없다. 그녀는 이제 도저히 숨기고 살 수 없는 것이다. 조심해서 죽어있는 것나 마찬가지였다는 낸시의 말이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마치 지금 이 시대에 숨죽여 살고있는 성소수자들에게 하는 이야기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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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
조이스 박 지음 / 북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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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앤을 만나러 애번리 마을로 다녀 온 기분이 드는 빨강 머리 앤과 함께하는 영어... ^^

그리고 생각했다. 아니, 이렇게 앤의 말들에 주옥같은 말들이 많다니...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다 말들을 잘하나보다. 앤 그리고 삐삐도 역시 말이다.

얼마전 넷플릭스로 빨강머리앤을 봤는데 이 책을 보면서 장면 장면들을 연상하니 너무 실감이 났다. 특히 이런 류의 영어공부라면 저절로 될 것같은 생각이 든다. 물론 보는 것만으로는 안되고 외워야 내 것이 되겠지만 말이다.

다시 앤을 만나서 그 시절 앤이 말한 장면 장면을 되새기고 영어 표현을 익히는 일... 왜 공부란 것이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님을 좋아하는 것 플러스 좋아하는 것을 잔뜩 갖고도 저절로 된다는 것을 알았다.

사실 이 책에서 영어는 부수적으로 다가온다. 영어 익히기 보다는 앤에 대한 독서에세이에 더 까깝다. 저자가 느끼기에 와 닿았던 장면 곳곳이 묘사되어있어서 그냥 자세히 읽어보는 빨강 머리 앤 책 그 자체라고나 할까 싶다.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는 앤 말고도 다이애나도 있다. 주끈깨 투성이에다 말 많은 앤을 나름 포근히 감싸주는 존재 다이애나... 내 생각에 앤은 다이애나가 있었기에 더 빛이 날 수 있었던 것같다. 아마 지금 시대에 앤이 태어났다면 어쩌면 왕따가 되었을 지도 모른다. 부모 없는 나이 많은 입양아에다 말도 많고 상상력도 남다르고 고집도 있고, 성질도 있어서 누가 친구로 다가왔을까... 하지만 앤에게는 다이애나가 있다. 빛나는 친구 다이애나...

앤 역시 다이애나를 너무 아꼈다. 그 둘의 우정은 부럽고도 너무 이쁘다. 열 명의 친구보다 한 명의 다이애나라면 그것으로 몹시 족한 것이다.

이 책에서 앤이 한 말 중 가장 인상 깊은 구절이 있다. 바로...

Next to trying and winning, the best thing is trying and failing

225 페이지

노력하고 이기는 것도 좋지만, 그 다음으로 좋은 건 노력하고 실패하는 것이니까... 앤이 시험을 마치고 장학금의 결과를 기다리면서 한 말이다. 모든 인생이 이와같지 않을까? 하루 하루 성실하게 살아가다보면 인생 전체의 그림은 저절로 완성되어 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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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그녀
사카모토 아유무 지음, 이다인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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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이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이 미스터리 소설을 읽고 마지막에 눈물을 쏟을 줄은 몰랐다. 음... 궁금한 자는 책을 펼치시길... ㅎㅎ

환상의 그녀는 첫 시작부터 너무나 이상했다. 주인공 후타는 열심히 살아가는 청년 그 자체이다. 물론 돈 되는 일?이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또한 장래에 뭔가 비전이 있다고 하기에도 그저 그렇고.... 그냥 그런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그런 후타에게 순식간에 차이를 두고 세명의 여인이 나타난다. 후타를 맘에 들어하나? 후타가 그렇게 잘 생겼나? 음... 아니면 그에게 뭔가 매력이 있을까?

하지만 이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않는다. 연인 사이의 스킨쉽도 없이 플라토닉한 관계로 이어지다가 어느 날 끝나는 그런 식이다. 이런 연애를 세 번이나 지속하는 후타... 그런데... 그 세 여인이 갑자기 사라진다.

그 시작은 부고를 알리는 연하장이다. 일반적인 사람이면 아마 그렇게까지 집요하게 추적하지 않았을 것같다. 하지만 후타는 집념이 있다. 그리고 그에게는 머리가 좋고, 촉도 좋은 유키에가 있다.

저자는 유전공학, 유전자 편집 기술 등을 책 곳곳에 녹여놓음으로 소설을 완성시켰다. 지금 현재 진행형인 유전자에 대한 연구 개발은 이 소설이 설령 소설에서 끝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 한 뉴스에서 중국의 한 과학자가 유전자 편집 기술로 쌍둥이를 출산케 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아직 중국에서도 이는 윤리적 해결이 안된 것으로 아는데 이런 연구가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급기야는 아이까지 탄생케 했다는 사실이 그 당시 나로서는 충격적이었다. 탄생은 아직 미지의 영역이라고 생각했건만 그 결정 과정에 인간이 개입한다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인가? 병을 치료한다는 목적으로, 유전적 질환을 초기에 없앤다는 목적으로 현재 살아있는 생명을 실험대상으로 삼는 일은 정당한 일인가?

가까운 예로 연예인 사유리씨는 한 방송에서 자신의 난자가 계속 늙어가고 앞으로 아이를 가질 수 없으리라는 두려움으로 아이없는 아빠를 낳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지금은 무척 건강한 아이를 낳아서 방송에서 기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아... 난 이 부분에서 내 의견을 갖는 것을 포기한다. 아직 내게 이 분야는 생각할 것이 너무 많으며 두려운 일이다. 하지만 하루빨리 유전공학이나 연구과정 등을 공론화 시킬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암실에서 암암리에 행해지는 것보다 비극적인 것은 없으므로...

그리고 덧붙여 무엇보다 난 이미 세상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지키는 일에 좀 더 정부나 과학자들이 열중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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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 내 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 싶은 실내형 인간의 세계
하현 지음 / 비에이블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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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한다.

"저는 약속이 취소되면 마음 속으로 기쁨의 노래를 부르는 사람입니다. "

출처 입력

이 책의 부재는 바로 내마음대로 고립되고 연결되고픈 실내형 인간의 세계... 사실 부재가 나를 책으로 인도했다.. 나 역시 그런 아이인거 같다고 스스로 생각했었으니까... 하지만 사실은 외로움을 아는 어쩔 수없는 사람이기도 하니까...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지만 어쩔때는 같이 있고 싶고, 연결되고 이해받고 이해하고 싶은 마음... 이런 거 너무 이기적일까...

책 곳곳에 저자의 시간들이 흐른다. 그 시간들을 오롯히 견디고 벼텨내어서 이제는 당당하게 비혼주의자고 훗날 부유하고 명랑한 독거노인이 되는 게 소망이라고 자신있게 말하는 저자... 어쩌면 이제 지구용사 벡터맨처럼 지켜야 할 것이 좀 더 많아졌겠지만 그것마저 온전히 감사하게 삶의 끈으로 부여잡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다.

그 모든 것은 바로 시간을 오롯이 견디어낸 자의 깨달음일 것이다.

조용한 눈으로 세상을 보고 말은 가려서 하고 속마음은 조심스럽게 내비치거나 숨기고... 한때는 명랑과 솔직함, 되바라짐과 웃음끼 많은 얼굴들이 화두였던 시기가 있었다. 온통 자기 계발서들이 명랑하게 사는 법, 외향적 인간이 되는 법 등으로 도배가 되어있을때, 소극적이고 말없는 내 자신이 부끄러웠던 시절이 있었다. 난 왜 이렇게 주변에 관심이 없게 태어났을까... 난 왜 저 아이처럼 명랑하거나 기쁠 수 없을까... 난 그냥 할말이 없어서 안할 뿐인데 왜 자꾸 무슨 말이든 해보라고 할까... 하지만 세월이 흐르니 그런 것도 변한 것같다. 이제는 내향적 인간의 장점에 대해 기술하는 책들이 나온다. 내향이든 외향이든 그것은 결코 어느 한 쪽을 지향해야 정답은 아닐 것인데 우리는 모두 같은 길을 가는 사람들을 보고 그 길을 따라가려고 하는 듯하다.

결혼 문화도 역시 마찬가지다. 안할 수도 있고, 할 수도 있고, 자식도 낳을 수도 있고, 입양하거나 낳지 않을 수도 있다. 가족도 여자 둘이 살 수도 있고 남자 둘이 살 수도 있는 것이다.

세상에 정답은 없다. 각자 다른 길이 있을 뿐이다. 그 길은 결코 틀린 길이 아니다. 다를 뿐이지...

저자의 온건한 성품과 따뜻한 마음...그리고 비혼주의자로의 철학과 앞으로 가야할 지향점에 대해 응원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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