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석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 - 제 꿈 꾸세요
김멜라 외 지음 / 생각정거장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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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석 문학상 수상작품집 2022

김멜라, 김지연, 백수린, 위수정 외 | 생각정거장

해마다 매월 이 시기만 되면 기다려지는 책이 있다. 바로 우리나라 현대작가들의 위상을 알 수 있고, 그들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이효석 문학상... 이 뿐만 아니라 수많은 문학상들이 존재할테지만 왜 이 이름만 유독 기억에 남을까...... . 얼마전 이름있는 어떤 문학상의 그 이름값이 실추된 사건이 있었다. 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정확한 전후 사정은 알지 못하지만 아마 작가들과 출판사들 그리고 문학상이라는 뒷편에 있는 어떤 고질적인 병폐가 드러난 것인지도 모른다.

이번 2022년 수상작품집에서 제일 관심있었던 작품은 아무래도 김멜라 작가의 [제 꿈 꾸세요]이다. 제목에서 연상하듯 말랑말랑한 로맨스가 아님은 첫 장만 읽어봐도 알 수 있다. 총체적인 모든 문제를 문제처럼 보이지 않게 교묘하게 포장하는 기술이 있는 작가이다. 청년실업문제, 자살 등 등의 의도했든지, 그렇지 않든지 글 속에 내포되어 있으니 말이다.

사실 나도 김멜라 작가처럼 학교 수업시간에 배운 것들이 유독 궁금해지는 순간들이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질문하지 않았다는 것... 질문하는 것을 교육하지도 않고,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았던 학교 분위기때문이었을까? 궁금한 것이 생겨도 머릿 속에서 하릴없이 공상만을 일삼을 뿐이었다. 메기~~ 이야기가 나와서 나도 생각이 났다. 나도 그 당시에 메기를 왜 그리워하는지 몰랐다. 내게 메기는 그냥 생선의 일종이었을 뿐이니까...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에 그것이 사람 이름이었음을 알게 됐지만 말이다. 그 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다. 대표적은 예로 어릴 적에 무작정 외웠던 구구단이다. 그 당시에 왜 구구단을 외워야하는지, 그리고 구구단의 원리를 설명해주는 어른은 없었다. 그냥 무작정 뭐하면 뭐...하는 식으로 튀어나와야했으니까 말이다. 다소 수학적인 머리가 없었던 나는 구구단도 무척이나 어렵게해서 외웠던 기억이 있다.

좋은 추억은 과연 가능한 일일까... 만일 내 꿈 속에서 어떤 자살한 이가 나와서 좋은 기억을 선물하고 떠난다면? 그 자살이 의도치않은 사고사였겠지만 아마 유서 등을 미뤄서 자살임을 짐작할테니 좀 억울할 터이지만 말이다. 예전부터 이런 말이 있다. 끝이 좋아야 좋은 거라고, 일명 유정의 미... 유독 이 유정의 미가 어려워지는 시점이 다니고 있던 직장을 그만 둘때나, 연인간의 이별이다. 그 두 가지에서 확실히 유정의 미를 거둔다면 모든 이에게 있어서 좋은 기억을 선사하는 것이 가능할 터이다. 하지만 왜 모든 이에게 좋은 사람이어야하는가... 세상에 그런 룰은 없다. 그저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의 기억에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나의 마음만을 충분히 전하는 것...그것으로 족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럴때 이렇게 말하고 싶다. 제 꿈 꾸세요. 나도 당신 꿈 꿀께요. ㅎㅎ 무엇보다 서로가 꾸는 꿈이 복꿈이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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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신유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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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 종이우산을 쓰고 가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 신유희 옮김 | 소담출판사

갖고 싶은 것도, 가고 싶은 곳도, 보고 싶은 사람도, 이곳엔 이제 하나도 없어

에쿠니 가오리하면 항상 청량함이나 가벼운 풍선같은 문체가 먼저 떠올려지지만 이번 소설을 그렇지만은 않았다. 물론 그녀의 문체가 변했다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그녀는 세월을 먹지않고 그대로 존재하는 듯 문장은 맑았고, 청초했다. 그러나 소설 속 전체의 스토리와 인물들의 감정묘사 등은 확실히 진득해지고 걸쭉해졌다. 그리고 소설에서 어떤 죽음 이야기를 계속 해나가는 것도 아마 그런 느낌을 더 가중시켰으리라...

소설 속에는 여러 인물들이 나온다.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온 모든 이들... 어느 날 여든 살이 넘은 세 명의 남녀가 엽총 자살이라는 방법으로 생을 달리한다. 그들과 관계된 모든 이들의 이야기...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소설은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아들, 딸, 손녀, 동료들, 직원들, 제자 등 등 서로가 서로를 기억하는 것... 서로가 고인들의 인생을 기억하는 방법, 어쩔 수 없는 슬픔과 원통함, 모든 온갖 감정들이 이 속에 녹아있다. 그럼에도 살아가야한다는 것...저마다의 인생이 아직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죽음을 알고 미도리는 생각한다.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이다. 죽음이란 어쩌면 탄생처럼 지극히 개인적인 문제라는 것... 아무리 가깝고 절친한 사이라도 사람 내면의 깊이 존재하는 무엇은 결코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어차피 일어난 일이고, 감당해야할 사건이다.

얼마전에 성인이 되어 보호시설에서 얼마 간의 자금을 받고 나간 대학생이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그 학생의 유서같은 메모장에는 이런 글이 있다고 한다. 아직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은데...... . 막막해지는 문장이다. 청춘의 시대를 뒤로 하고 이 세상을 떠날 결심을 한 학생의 미련은 얼마나 큰 것일까? 아직 하고 싶은 것, 해야할 것, 먹고싶은 것, 가고 싶은 것 등 등이 많은 것...

소설에는 이런 대목이 등장한다. 갖고 싶은 것도 없고, 가고 싶은 것도 없다고.... 아무 것도 없는 무... 어쩌면 생의 원동력이란 욕망에서 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죽더라도 떡볶이가 먹고 싶은 것처럼 말이다. 사소한 욕망과 욕구가 그를, 그녀를, 우리를 살게한다. 각자의 욕망을 다스리고 사는 삶은 얼마나 중요한가... 그 욕망이 커지는 것을 경계하면서도 아예 욕망이 사그라지는 것도 경계해야한다. 사람이란 때론 단순한 어떤 것, 사소한 어떤 것 때문에 살고, 또 죽는다.

하루 하루 세월이 무척 빠르다. 어떤 날은 하루가 일년처럼 흘러가기도 하지만 어차피 그 시간도 다 지나니...지나는 시간을 반추하면 흐르는 시간 속에 어쩔 줄 모르고 서 있는 내가 보인다. 흡사 빠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있는 것같다. 손잡이를 잡아야하는데, 잡을 것이 아무것도 없는... 그대로 시간은 통과하고 통과한다. 결코 멈춤 버튼을 누를 수 없는 삶이다. 어차피 우리는 곧 새해를 맞을 것이고, 소설 속 한 대목처럼 '아직 얼마 동안은 이 세상을 살아가리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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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후에 죽는다
사카키바야시 메이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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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초 후에 죽는다

사카키바야시 메이 단편 연작소설 | 이연승 옮김 | 블루홀 6

시간 쪼개기의 기술이 있는 사람은 분 단위로 시간을 쪼개어서 산다고한다. 매 순간을 알차게 보내려는 그들만의 노력이다. 그리고 시간을 아끼려는 사람은 버스나 대중교통 역시 꺼리고 스스로 운전을 해서 목적지까지 가는 것 보다는 택시를 애용한다고 하니 그들의 머리 속에는 시간은 곧 돈이라는 확고한 신념이 있는 듯하다. 물론 이것이 표준이 아닐 것이다. 시간을 아낀다고 대중교통 대신 자가운전을 하다가 도로 사정으로 오히려 더 늦는 경우도 있을 터이고, 지름길로 몇 초 먼저가려다가 예기치 못한 수렁에 빠질 수도 있다.

개중에는 멍때리기의 기술 신봉자도 있는데, 하루 하루 초 단위, 분 단위로 바쁘게 움직이는 일상에 지쳐 차라리 아무런 생각없이 머릿 속을 쉬게 해주는 발상이다. 물론 이런 발상을 이해못할 사람들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만큼 시간이란 것은 인간 사회에서 탐구되고 누구나가 관심을 갖는 주제이자 미지의 영역이다.

15초란 소재를 가지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낸 사카키바야시 메이...그의 네편의 연작소설을 보고 있으려니 상상력과 창의력이란 끝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15초라는 시간 안에 범인을 특정해야하고, 또 증거까지 남기고, 자신이 어머니의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확신을 일명 자신을 죽인 범인에게 알려줘야하다니... 15초의 주마등같은 시간에 과연 주인공은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을 것인가? 연작소설 첫 단편부터 소설은 흡입력있게 독자를 밀어붙인다. 과연 내가 그런 사건에 휘말리고 15초라는 시간을 좌우지 할 수 있는 능력이 주어진다면 나는 그 시간을 어떻게 쓸 것인가? 아마 나는 그녀처럼 내가 왜 죽었는지, 누구때문에 죽었는지 알려고 했을까? 그리고 15초를 오로지 복수를 위해서, 아니면 스스로에 대한 오해를 해명하기 위해서 고분분투하면서 썼을까? 아.... 죽는 순간까지 너무 피곤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주인공도 사실 억울하니, 너무도 안쓰럽다.

두번째 소설 역시 흥미로웠다. 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해가 되든, 안되는 우선 보는 편인데 같이 사는 분은 안그렇다. 자신이 미처 못 들은 대화가 나오면 끊임없이 채널을 앞으로 돌린다. 일명 되감기...ㅎㅎ 난 사실 되감기를 왠만해서는 안하는데 말이다. 하지만 이렇게 소설 속에서 처럼 15초 동안 흥미로운 사건이 벌어지고 그것으로 사건이 종결되고 내가 모르는 결말로 매듭지어진다면... 아...정말이지 너무 궁금했을 듯하다. 방송국에 문의를 해서라도 재방송 시간을 알려고 했을 것이다.

시간에 있어서 한 가지 무서운 점은 절대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이다. 시간은 직진만을 한다. 되감기가 안된다. 우리 역시 지금 되감기가 안되는 시간 위를 지나고 있다. 어제 내가 한 일을 아무리 후회한들 다시 되돌아 갈 수는 없는 것이다. 대신 내일은 가능성이 있다. 오늘을 어떻게, 지금을 어떻게 살 건지 선택하는 일이 바로 내일의 가능성을 만드는 일이기에 말이다. 소설을 통해 다시금 시간의 중요성을 되새기게 되었다. 흥미로운 추리소설 이었지만 그 너머에는 시간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이 숨어있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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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 장영희 문학 에세이
장영희 지음 / 샘터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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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숲을 거닐다

장영희 문학 에세이 | 샘터

책이란 과연 무엇인가? 장영희 교수는 이 세상에 없지만 그분의 책은 아직 우리에게 남아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진다. 그 질문은 이제 우리 시대를 거쳐서 다음 후대로, 후대로 이어질 것이다. 책이란, 글이란 이런 것이다. 질문을 이어지게 하는 것... 그리고 그 답은 스스로 찾는 것말이다. 답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쉬운 길은 바로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 것이다. 어쩌면 세상살이가 질문을 던지고 가느냐, 못 던지고 가느냐라면 완성된 질문 하나를 세상에 던지고 가는 삶이야말로 인생의 진정한 목적을 이룬 것은 아닐까한다.

오래전 이 책에 나왔을때 설레는 마음을 달래가면서 한 꼭지, 한 꼭지씩 아껴서 읽었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책 속에서 언급되는 책을 읽기위해 노력했다. 책 서문에서 칼럼을 쓸때 신문사 측에서 요청하기를 장영희 교수가 책에 대해 쓰면 그 책을 읽고 싶어 못 견디게 만들도록 써달라고? 했다는 부탁 아닌 부탁을 받았다고 언급했었는데... 음... 어느 정도는 그 소임을 다한 것이 아닐까... 장영희 교수는 수줍게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짧은 지면으로 독자들이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재주가 자신에게 없다고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책이 건네는 말... 소통하는 것... 우리와 다름을 차별없이 받아들이는 일...기꺼이 손을 내미는 것 등 그 중에서도 인상적인 것은 바로 장영희 교수가 언급한 "같이 놀래?"라는 한 마디였다. 그렇다. 책은 가장 좋은 놀잇감이다. 고전 뿐만 아니라 새로 나온 신간들...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곳에는 내가 몰랐던 세계가 펼쳐져있고, 온갖 다른 세상이 있다. 뻔하지 않은 세상이 있는 것이다. 굳이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저의 멀티버스를 언급하지 않아도 그 세계보다 위대한 멀티버스의 세상이 분명 우리 가까이 존재하는 것이다.

얼마전 전국 장애인 차별 철폐 연대, 일명 전장연의 지하철 시위로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그 시위를 지지하는 쪽과 또 그렇지 않는 쪽이 존재했다. 그리고 얼마전 고려대 총학생회측은 그리고 그 단체의 수장을 모셔서 강의를 한다고 해놓고 반대에 부딪혀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또 지금은 고려대 졸업생들 사이에서 전장연 강의 개재 지지 연대 성명을 발표했다고 하니... 이 모든 일들이 참 씁쓸하게 느껴진다.

왜 말하지 못할까... 그냥 같이 놀자고 말이다. 왜 듣지 않는 걸까... 나와 다른 남들의 말을... 그냥 들어주면 될 걸을, 그저 끄덕 끄덕 하는 것만으로도 위로받을 소수의 약자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 옳고 그름, 공정은 그 출발선이 공정하고 모든 상황이 통제될때 비로소 말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엄마찬스, 아빠찬스, 지인찬스, 학연찬스, 선배찬스 등 온갖 찬스 등을 손에 넣고 남보다 이른 출발점에서 골인하는 것... 그것이 공정인가? 그것이 능력인가? 누구는 그것을 능력이라 포장한다. 가난하고 몸이 불편한 것은 개인 자체의 어쩔 수 없는 한계로 치부하고 그것을 돌아보거나 보듬어 주지 않는다.

장영희 교수가 말한 화두... "같이 놀래?" 그 질문은 아직도 우리 사회에 유효하고, 앞으로 계속 유효할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끼리 끼리 노는 것이 아니라 한데 어우려져 놀았으면 좋겠다.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되고, 늙었고, 뚱뚱하건, 날씬하건, 비건이건, 동성애자건 간에 말이다. 우리 한번 같이 놀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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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달 여행 -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자동차로 3000마일
김춘석 지음 / 스타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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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 달 여행

샌프란시스코에서 뉴욕까지 자동차로 3000마일

위대한 자연의 비경을 즐기는 자유여행 길라잡이

김춘석 지음 | 스타북스

어릴 적부터 나는 지도를 무척 좋아했다. 특히 세계지도를 보고 그 나라의 수도를 맞추며 놀았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다. 동방의 한국은 어린 내가 생각해도 너무 작아보였고, 중국이나 미국은 정말로 광활해보였다. 이 작은 땅에서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고 아둥바둥 사는데 그곳은 어떨까... 무척이나 궁금했다. 그리고 미국 도심도 멋지지만 그 외곽으로 뻗은 하이웨이들... 잘못 들어섰다는 비명횡사하기 딱 좋겠다는 상상도 하게 되고, 끝없이 펼쳐진 옥수수밭과 초원...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길에 대한 막막함도 느껴졌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내가 책이나 영화를 보고 깨달은 상상이라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사실은 난 미국 땅을 밟아본 기억도 없다. (아니다. 하와이는 가봤으니... 반은 가본 셈이려나..ㅎㅎ)

저자의 사진과 글들을 보고 있으니 무척이나 꼼꼼하신 분이라는 생각부터 들었다. 군데 군데 들어있는 사진 속 저자는 모두 환하게 웃고 계셨다. 도전과 의지...그리고 여행을 즐기는 마음 등 모든 것이 느껴졌다. 까탈스럽지 않고, 어디서나 툭 툭 일어서서 털고 나갈 수 있는 여행자의 모습이랄까...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왠지 그럴 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저자는 미국을 여행하고 난 후 내친 김에 자신의 또 다른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시베리아 횡단 열차 타기를 실행했다. 이 책 뒤에 부록처럼 붙어있는 시베리아 여행기는 출발 과정에서부터 꽤 구체적이다. 초록 네이버창에 무엇을 쳤는지 부터 말이다. 아...미국 여행기도 마찬가지이다. 왠지 이 책과 함께라면 출발이 무척 쉬울것같다. 이미 해 본 저자의 경험이 있으니 그것을 믿고 따라가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같다. 든든한 선배님을 모신 기분이랄까...

미국에 대해서는 와..하면서 감탄하면서 읽었고, 시베리아 여행기에 대해서는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 아쉬운 마음이란 여행기가 아니라 내가 그 기회를 얻었음에도 시도하지 않았던 데 있다. 오래전에 러시아에 갈 일이 있었고, 열차를 타고 여행갈 여행 메이트가 있었음에도 난 시베리아라는 혹독한 추위와 열차에서의 시간을 왠지 견딜 수 없을 것같아서 포기했다. 러시아에서 만났던 교회 언니..ㅎㅎ 그렇다. 언니만 혼자서 시베리아 열차를 탔다. 후에 여행담을 들었는데 너무 부러운 기분이 들었다. 언니는 러시아에서 일년을 거의 여행만 다녔다. 지인을 통해 듣기로는 한국에 돌아와서도 여행 관련일을 한다고 들었다.

여행의 기대와 아쉬움 모두 버리고, 앞으로 다가올 여정에 관심을 기울이자. 언젠가 회가 있을 것이다. 느닷없이 말이다. 그 느닷없음이 다가왔을때 재빨리 내 마음이 예스를 외치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 여행기가 좋은 시작점을 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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