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킹 온 록트 도어
아오사키 유고 지음, 김은모 옮김 / 엘릭시르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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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소설다운 추리 소설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꼭 정말 홈즈와 왓슨처럼 말이다.

각각의 에피소드도 흥미로웠고 그 너머로 펼쳐지지는 주인공들과의 엃힌 관계에의 추리도 재미있었다.

그리고 한 탐정이 천재적인 직관을 발휘해서 해결해나가는 것과는 달리 각기 성격도 외모도 다른 두 명의 탐정이 스스로의 전문 분야를 나눠서 문제를 해결한다는 설정도 흥미로운 설정이었다.

다만 불가능과 불가해... 사실 둘의 차이를 난 아직도 잘 모르겠다. 어찌보면 다 같은 추리 같은데 두 탐정의 전공 분야에 따라 이것은 도리가 할 수 있는 영역이고 어떤 것은 히사메만이 풀 수 있다. 그 경계는 뭘까?

그리고 여고생같지않은 구스리코의 설정도 흥미롭다. 단순 알바생인데 여고생을 고용했다는 것과 마지막에 구스리코가 내놓은 추리 설정 역시 재미있었다.

아오사키 유고는 2020년 이른 아침 첫차의 살풍경이란 작품을 일본 추리작가협회상 후보에 올리고 또 이 책은 만화로도 출간되었다고도 한다. 만화도 너무 재미있을 것같다.

아오사키 소설이 재미있는 이유는 주인공 각기의 캐릭터들이 개성이 있고 살아있는 듯 느낌이어서 일 것이다. 그것이 바로 만화로도 만들어진 원동력인 것같다. 캐릭터들의 살아있는 힘, 그 캐릭터만의 매력이 추리 소설에서 상당히 중요한 듯하다.

앞으로도 기대되는 작가이다. 그리고 다음 번에 후보에 오르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꼭 상을 받을 것같다. 느낌이 그렇다.


출판사 제공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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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화원 팡세 클래식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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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태어난 메리는 콜레라로 부모님을 다 잃고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곳 요크셔로 오게 된다. 메리는 병약하고 머리카락도 푸석하고 얼굴 빛도 좋지않았다. 그래서 요크셔로 왔을 때 모두들 밉살맞고 못생긴 아이가 왔다고 수근거렸다. 사실 메리는 영화에서보면 너무 옷도 잘 입고 이쁜 소녀인데 원작에서는 못생기게 나온다니... 원작을 안 읽었다면 알 수 없었을 것같다.

메리는 비밀의 화원을 만나고 달라진다. 원래부터 성격이 쾌활하고 호기심 많고 탐험가 기질이 다분했기에 이곳 저곳 다니다가 열쇠도 발견하고 친구 디콘을 만나 정원도 꾸민다.

여기서 가장 바뀌는 결정적 인물은 바로 콜린이다. 메리가 화원을 만나고 또 콜린을 만나서 바뀌었듯이 콜린은 바로 메리를 만나고 바뀐다. 메리의 밝은 에너지가 콜린을 세상 밖으로 나오게 했다.

비밀의 화원 속 메리는 빨간 머리 앤의 앤과 너무 닮은 것같다. 앤이 애든버러에서 다이애나도 만나고 길버트도 만나면서 점점 변화하듯이 메리 역시 변화한다. 아마 마지막에 콜린와 환하게 웃고 있는 장면에서는 아마 그 누구도 인도에서 온 소녀인 메리가 바로 여기 정원에서 웃고 있는 메리라고는 상상하지 못했을 것같다. 아름다운 소녀로 변해있을 테니 말이다.

나도 나만의 비밀의 화원을 만나고 싶다. 혼자서 쉬고 여유를 찾고 보내는 나만의 공간을 말이다. 비밀의 화원은 한편으로는 메리의 성장기지만 자기 개발서이기도 하다. 스스로 해방하는 출구를 찾으라는 무언의 메세지를 주는 것같다.

그 출구는 누구는 조용한 숲속 산책길일 수도 있고, 누구는 향긋한 커피가 있는 작은 카페일수도 있다. 메리처럼 적극적으로 스스로를 치유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서 떠나야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아마 콜린을 만날 수도 있겠다. 나안의 치유 장소가 다른 이의 치유로까지 이어진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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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팡세 클래식
루이스 캐럴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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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작가가 소개 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이상한 나라에도 앨리스가 필요하다 라고 썼다. 읽고나니 백퍼센트 동감이다. 세상에 앨리스 같은 동생이 있다면 전혀 일상이 지루할 틈이 없겠다. 온갖 것들 하고 대화를 하고, 모두가 호기심 덩어리로 둔갑할테니 말이다.

오랜만에 다시 읽어나간 앨리스에서 느낀 것은 앨리스가 생각보다 당차고 할 말 다하는 소녀라는 점이다. 왜 그 전에는 앨리스를 그렇게 생각하지 못했는지 아쉽기만하다. 공작부인에게 또 여왕에게 그리고 모자 장수에게도 앨리스는 자신의 소신을 분명히 밝힌다. 전혀 주눅 들지 않는다. 말끝마다 목을 치라는 여왕이 무섭지도 않은지 부당한 것은 반드시 항의한다. 세상에 앨리스 같은 소녀가 존재하는가? 요즘은 피해가는 것이 상책이고 자신의 일이 아니면 상관하지 말라고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가르치지 않는가 말이다. 세상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말하고 따질 것은 따지며 얻어야할 것은 얻는 자세가 내가 다시 읽은 앨리스란 소녀에게서 느꼈던 배움이다.

앨리스는 누구보다 권력 앞에서 당당하고 어리석은 것 앞에서 맞장구치지않고 어리석다 말한다. 정작 부끄러워할 것은 권력 앞에서 비굴하고 어리석은 자 앞에서 그것이 옳다고 히죽거리며 맞장구치는 것이다.

요즘 아이와 집에서 텔레비젼을 시청하다가 티시태시란 만화 영화를 보게되었다. 티시는 현실 속 아이이고 태시는 티시의 상상 속 아이다. 티시는 혼자서는 힘이 없지만 태시가 나오는 순간 모든 것을 다 헤쳐갈 수 있다. 어쩌다 매운 김치를 먹는 것도 화산 폭발하는 산을 만나서 진화하는 것에 비유하고, 카트들로 꽉 막힌 혼잡한 마트에서도 상상력을 발휘해서 순간을 재미있게 만든다.

앨리스를 읽으면서 티시태시가 생각났다. 상상력의 힘 말이다. 지금 상황, 코로나로 인해 앞이 안보이는 이때에 가장 필요한 것은 바로 상상력이 아닐까? 상상력을 조금 보탠다면 지루한 일상이 다시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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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왕자 팡세 클래식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 팡세미니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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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왕자란 책은 전에 한번 읽어보고 이렇게 나이가 들어서 또 다시 읽게 되었다. 오랜만에 읽어서인지 내용도 새롭고 나도 아이가 있어서 인지 어린 왕자에 대해 엄마 마음이 느껴졌다. 이런 아이가 있다면 너무 사랑스럽겠다.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다. 하지만 현실에서 어린 왕자가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 지 그건 잘 모르겠다. 현실에 어린 왕자가 있다면 아마 다들 헛소리하는 아이라고 생각하거나 철이 덜 들었다고 하거나 그런 류의 어른의 가르침을 들었어야겠지. 그리고 왕자는 그런 류의 인간들에게 아무런 배울 점을 느끼지 못하고 인간 사회에 환멸을 느끼겠지...... . 현실 속 어린 왕자가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어린 왕자는 왕자의 별에서 살아야하는 걸까?

왕자는 타협을 할 줄도 모르고 어른의 생각도 배울 필요도 못 느끼고 목이 말라도 우물을 찾을 생각보다는 여우 걱정을 하는 아이이다. 우리 모두에게도 아마 어린 왕자가 있었을 것이다. 시간이 흘러 어른의 마인드가 자리잡게 되고 좌절을 경험하고 타협하는 법을 배우면서 왕자는 사라지고 임금님, 허영쟁이, 술주정뱅이, 장사꾼 등이 들어선다. 다시 동심을 찾아야만 왕자가 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자신 속의 장미꽃을 잘 돌봐야만 말이다.

어린 왕자 동화 중 마지막 장면이 마음에 남는다. 비행사는 자신이 목말라 죽을 것같은데 어린 왕자가 자꾸 딴 소리만 하여 좀 화가 난 것같다. 하지만 다시 왕자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보이지 않는 다는 건 아름답다는 진리를 깨우친다.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우물을 품고 있기 때문이란 걸, 그리고 자신이 예전에 살았던 보물이 있다는 소문이 난 집을 떠올린다. 보물을 찾을 생각도 안했지만 거기 보물이 묻어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그 집은 너무도 특별한 집이 었음을... 왕자는 서서히 잠들고 비행사는 왕자에 대한 연민, 여린 것에 대한 애처로움 등을 느끼며 소중히 안고 길을 떠난다. 그리고 우물을 마침내 발견한다.

아이의 목소리를 들어주는 것만으로 때론 많은 것을 발견한다. 나안의 보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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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 생의 남은 시간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것
김범석 지음 / 흐름출판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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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의로서 유명한 전문의가 죽음을 접하고 써내려간 에세이... 담담하고도 차분한 글이 위로가 된다. 정말 죽음을 앞에 둔 가족이라면 머리가 멍멍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신이 원망스러우리라... 저자는 그런 상황에 처한 환자나 보호자를 관찰해서 글로 남겼다. 항암치료가 완치로의 기능도 하지만 삶을 연장하고 보다 더 사람답게 유지하는 기능을 하기 위해 항암치료를 권하기도 한다는 것을 글을 통해 알았다. 난 항암치료란 정말 힘든 치료, 다 낫기 위해서 하는 치료라고만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지만 항암치료에도 치료목적과 생명연장 두 가지가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항암치료가 안되면 스스로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마지막에 호스피스를 권하는 것도 말이다.

죽음의 준비도 없이 끝까지 항암치료에만 매달리다가 차디찬 병실에서 죽음을 맞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저자는 최소한의 준비기간을 6개월로 생각한다고 했다. 나도 동의한다. 반년의 기간동안 (물론 너무 짧다.) 많은 것을 정리할 수 는 없겠으나 남은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인사라도 하고 떠날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죽음이든 삶이든 어차피 사람이 해 온 것은 관계이니 말이다. 관계가 없는 사람은 얼마나 힘들고 외로울까? 그래도 그 사람이 살았다는 걸 증거해주는 누군가가 죽기 전에는 있어야하지 않을까 한다.

글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어떤 일 중독에 빠진 어느 가장에 관한 일화와 돈 때문에 의절한 동생에게 죽기 전까지 자기 돈 갚으라고 말한 내용이었다.

모든 것을 자기 스스로 이겨내고 해쳐온 자수성가형 가장, 죽기 전까지 침대에서 회사 일을 보고 마지막에 외롭게 가족과도 대면 대면하게 안녕을 고했다. 그에겐 죽음마저도 극복할 수 있는 무언가였다. 가끔 고개를 숙일 줄도 알아야하는데 그가 헤쳐온 세상은 넘어가지 않으면 자신이 쓰려졌기에 헤쳐가는 방법 밖에 배우지 못했던 것이다.

아~ 인간의 삶이란 이 얼마나 허망스러운가? 손에 쥔 것이 아무리 많아도 넘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두 손의 것을 버리고 땅도 짚을 수 있어야하거늘 잔뜩 쥔 두손을 펄펄 끓는 아스팔트 위에 처받아 영영 빼지도 못하게 만든다.

나도 어떤 죽음을 맞고 싶은지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된 책이었다.

어차피 생명을 가진 동물은 다 죽음을 앞두고 있으니 언젠가는 닥칠 일이다. 슬프지만 현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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