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소소설 대환장 웃음 시리즈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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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고의 유머라면 환영이다. 추리소설에 유머라니 조합이 이상하리만치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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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볼 건 다 해봤고, 이제 나로 삽니다 - 15인의 여성 작가들이 말하는 특별한 마흔의 이야기
리 우드러프 외 지음, 린지 미드 엮음, 김현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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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제목부터 뭔가를 풍기는 해볼 건 다해봤고, 이제 나로 산다는 말...

나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나란 누구인지를 파악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 아마 알만한 사람은 다 알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로 온전히 살았던 때는 학교 들어가기 전 단계였던 것같다. 그때까지는 어떻게든 나처럼 웃고, 나처럼 울고, 나처럼 행동했다. 하지만 첫 사회생활에 접어들때 눈치라는 것이 생기고 또 누군가에게 잘보이고 싶은 마음, 또 잘하고 싶은 욕심들이 생기면서 위선이 쌓여갔다. 그 위선은 점점 산을 쌓고 높이 올라가 나의 얼굴마저 가려버렸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안 웃겨도 웃고, 안 슬퍼도 슬퍼하고, 맞장구 치고 싶지않아도 맞장구 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나 보다. 그렇게 눈치를 보고 나로 살기를 잃어버릴 무렵...어느날 땅을 보고 걷다가 생각한다. 그리고 고개를 든다. 이렇게 사는 것이 무슨 의미지? 가면을 쓰고 사는 삶이 진짜 내가 원했던 삶인가?

이 책에는 이미 마흔 줄에 다다랐거나 마흔을 훌쩍 넘긴 중년 여성들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나이는 그녀들이 가면을 벗는 일등 공신 역할을 했으며 나이듦은 오히려 그녀들을 해방시켜줬다. 사회적 통념이나 관습들을 신경쓰기에 그녀들은 이미 많은 시간을 지나왔고 많은 일들을 견디어왔다. 그래서 시간이 없다. 나로 살기에도 빠듯하다.

조지프 캠벨이 신화의 힘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생은 슬픈 것이다. 아무리 기뻐하려고 해도 세상은 슬픔으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절망한들 무슨 의미인가? 우리에게는 살아야할 몫이 있거늘... 그 슬픈 삶을 우리의 마음과 정신력으로 행복한 삶으로 변화시켜야한다. 위장해야하는 것이다. 소소한 행복, 소소한 기쁨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한 겹 한 겹 쌓아갈때 우리는 비로소 거짓 가면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어차피 인생이 슬픔이라면 기쁘게 사는 것 또한 대단히 훌륭한 일일 것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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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도 아무렇지 않은 척합니다
라오양의 부엉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다연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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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히 위로만 해줄줄 알았는데, 그것이 아닌 책이다.

매섭게 충고도 하고 질책도 한다. 그렇게 살아서는 안됨을... 이제는 아이에서 나와서 어른으로 살 시기임을 이 책은 말해준다.

각 챕터마다 저자가 겪었던 에피소드를 곁들여서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참 다양한 순간을 그려놓았다. 그 속에 인정하고픈 내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저자의 위로에 마음이 따뜻해지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냉철히 자신을 평가하는 모습에서 여타 에세이가 갖고 있지 못한 결연함마저 느낄 수 있었다. 그렇게 말랑말랑하지는 않다는 말이다. 아마 이건 저자의 삶의 철학에서 나온 것같다.

울면서 문제를 해결 할 수는 없고, 상처는 결국 스스로 치유해야하고, 성모 마리아가 되고프면 먼저 솔선수범 하라는 것...... . 바닥에 흘린 아이스크림을 보고 슬퍼하고 우는 대신에 얼른 그것을 치우고 새 아이스크림을 사면 된다는 말이 아닐까? 흘린 아이스크림을 보고 같이 슬퍼하는 대신에 걸레를 들고 닦아줄 사람이 우리는 필요하다. 울부짖어서 해결될 문제는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자신의 손과 발이 움직여야한다.

글쓴이 라오양의 부엉이의 소갯말이 인상적이라 잠깐 적어본다.

뒤통수로 이 세상을 바라보는 인터넷 시대의 고양이 집사.

시간과 목숨을 소중히 여기며, 열정적인 글들로 시끄러운 세상을 파헤치기 좋아함


출판사지원도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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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삼킨 소년
트렌트 돌턴 지음, 이영아 옮김 / 다산책방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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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엘리의 어린 시절은 참으로 참담하다.

아빠, 엄마, 그리고 주위의 환경... 라일 아저씨..베이비시터인 할아버지까지...

모두가 문제 투성이다. 톨스토이의 책 안나 카레리라의 첫 구절처럼 모든 가정엔 저마다 문제가 있지만 이 가정의 문제는 너무나 커서 정말 앞이 안보일 지경이다.

이 소설은 저자의 성장 소설이자 실화에 바탕을 둔 것이라는 데 정말 최악의 환경에서 이렇듯 번듯한 소설가로 성장할 수 있었다는 건 기적이다. 그리고 그 경험을 글로 녹아냈다. 자신의 상처를 스스로 글로 치유한 것이리라.

소년 엘리는 자주 묻는다. 좋은 사람인지... 좋은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일까?

엘리에게 라일 아저씨가 좋은 사람이었지만 아저씨는 마약 밀매상이었고 슬림할아버지 역시 좋은 사람이었지만 과거 전과가 있다. 이렇듯 좋은 사람의 기준은 겉모습과 다르다. 아니 엘리에게 있어서 만큼은 말이다.

하지만 최악의 삶에서도 좋은 사람의 끈을 놓치않는 엘리의 모습에서 희망이 보인다.

그래, 그렇게 살아낸다면, 그래, 그래도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희망이 있어.

그것이 바로 저자가 엘리를 통해 독자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세세한 일들로 좋은 사람이야 아니냐를 평가하는 엘리...

자신의 이름을 부른 횟수로 좋은 사람임을 구분짓는 엘리...

가슴이 먹먹하다.

나도 그 누구에게 좋은 사람일 수 있다면 그저 이름을 부르고 추억을 쌓아가면 되는 것일까?

다른 누구가 아닌 바로 엘리에게 그런 사람이고 싶다.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은 그저 자신의 선택일 뿐이다.

절대 환경이 아닌......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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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담 보바리 을유세계문학전집 109
귀스타브 플로베르 지음, 진인혜 옮김 / 을유문화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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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스타브 플로베르... 남성에 의한 시각... 그러나 묘사는 너무 잔인하도록 여성의 심리를 잘 드러낸 듯 보인다. 물론 약간의 소설적인 과장도 있었지만... 흡사 그의 성별이 남성인 것이 좀 다행이랄까 싶다.

보바리 부인은 알려진 고전이다. 최근 방송 프로그램 프리한 19에서 많이 읽힌 책으로 언급되기도 한 고전말이다. 그때 보바리 부인과 레옹의 마차에서의 쉴새없는 애무 장면은 그 당시에 너무 적나라하다고 생각했나보다. 물론 구체적인 묘사없이 인간의 상상력만으로 의존하는 마차 장면... 과히 그 상상력의 수위란 짐작가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 후 폭발적으로 소설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니 인간이란 금지된 것을 욕망하는 법이다.

마지막 보바리 부인이 비소를 먹고 죽을 때 모든 것을 잃은 그녀의 선택이 자살 밖에 없었다니 너무 안타깝다. 인간의 욕망에 충실한 보바리 부인... 결국 그녀를 죽인 것은 사회의 관습일까? 아니면 그녀의 양심일까? 아니면 정말 순수한 열정에의 열병일까? 아마 모두 다 일것이다. 그녀의 죽음엔 관습도 양심도 배신감도 다 포함이리라...

그녀가 마지막에 돈을 구하러 연인들에게 찾아가지만 돈 앞에서는 모두들 고개를 숙인다. 에마와의 정사는 짜릿하고 그 순간은 그녀를 사랑한다 했지만 그들에게는 그것 뿐이었던 것이다. 아~~ 에마의 남자보는 눈 없음의 한탄이여...

그녀는 사랑을 할때엔 그 자체로 충실한 여인이었다. 머리카락도 교환하고 끊임없는 서신, 그리고 사랑하는 남자를 위한 아낌없는 지출... 그녀 옆의 샤를은 그저 멍청하고 뚱뚱한 영감에 불과했지만 레옹과 로돌프는 그녀에게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였다.

에마처럼 이렇게 안정됐다 여겨지는 삶에 권태를 느끼고 자신을 사랑한다 말하는 남편에게 희망없음을 보는 현대 많은 여성들이 있을 것이다. 아마 그녀들은 이 시대의 마담 보바리가 아닐까? 아니면 마담 보바리이길 원하는...

마담 보바리들은 아마 에마의 말로를 주목해야할 것이다. 실상 사랑이란 그리고 낭만이란 한순간의 욕망에 지나지않으며 그녀가 바라본 남자들이란 한마디로 그녀의 육체의 단물만 쏙 빼먹은 흡혈귀였음을...

이 시대의 보바리, 앞으로의 에마들에게 말한다. 남자보는 눈을 갖기를...... . 그 제대로 된 한 남자가 운명의 배필이되길 기도하기를....... .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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