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카프카 단편집 카프카 클래식 1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주동 옮김 / 솔출판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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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프카의 단편집 모음 변신... 짧은 챕터들로 구성된 단편도 있었고, 열 몇장을 할애하는 단편도 있었지만 카프카식 유머와 카프카식 소설의 묘미는 다 느낄 수 있는 작품 모음집이었다. 짧은 작품이라도 말이다.

특히 갑작스런 산책이나 독신자의 불행, 골목길로 난 창, 나무들, 시골의사, 이웃 마을 등의 작품은 왠지 카프카 본인의 이야기같고 그의 심성이 보이는 듯했다. 카프카는 여성에 대한 묘한 동경내지는 피해의식이 있는 것같고 갖지 못하는 걸을 갖고 싶어하는 것도 보이고 허무주의적 발상 등도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건 순전히 내 생각이지만 말이다. 카프카는 소년기부터 니체, 스피노자 등의 옹호자였고 유대계 상인의 여섯째 아이들 중 맏이로 태어났다. 그래서 그런지 상인이라는 단편은 상인에 대한 그의 자전적 요소들이 곳곳에 보였다.

책 소개 글에 보면 카프카는 많은 연인들과의 교류가 있었고 약혼 그리고 파혼 등을 반복하면서 결국 독신으로 생을 마감하게 된다. 그의 나이 마흔, 젊은 날의 카프카로 남게 되었다.

카프카는 역시 어렵다. 하지만 그의 세계를 온전히 하나의 세계로 받아들이고 힘을 빼고 읽는 다면 꽤 괜찮은 소설 안에서의 여행이 될 것이다. 나 역시 그러했다. 처음에는 이해를 하려고 애썼던 것같다. 원리와 원칙과 논리를 찾으려고 했다. 하지만 소설에서 그런 논리와 원칙들은 애초부터 없는 것이다. 그냥 카프카의 세계 속에 빠지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나의 세계가 다시 열리는 것이다. 그것이 아마 독서의 매력이 아닐까 한다. 그리고 우리가 여러가지 책과 장르, 심지어 자신이 이해할 수 없다 생각하는 어려운 책들도 읽게 되는 이유가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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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스페셜 에디션 - 영혼의 시 100선이 추가된, 요즘책방 책 읽어드립니다
헤르만 헤세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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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알던 데미안은 이제 없다. 예전에 읽은 데미안이 사라졌다는 말이다. 다시 읽은 데미안에서 나는 무엇을 만난 걸까? 흐려진 기억 속이 좀 더 선명해진 느낌, 뿌연 욕실 거울을 손으로 훔쳤을때의 선명함 정도....... 아마, 그 정도일 것이다.

전에 왜 내 기억 속에 데미안이란 존재가 강렬했는 지 모르겠다. 그만큼 데미안은 신적이었다. 모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모른 척 세상과 적당히 섞여서 살아가는 존재말이다. 싱클레어란 인물에 대해서는 기억조차 안났다.

하지만 다시 읽은 데미안은 바로 싱클레어였다. 이제 데미안과 싱클레어를 따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 조차 없다.

우리가 처음 맞게 되는 어둠의 빛... 어둠에 대해서 어찌할 줄 몰라 할때 데미안은 싱클레어에게 말한다. 두개의 세계가 있다고 말이다. 신에게 경배하는 것처럼, 악에게도 경배해야한다는 다소 이단적인 말을 한다.

밝은 세상에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 속은 참으로 어둡다. 어두운 것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한다. 극 중 자살을 시도할 뻔한 크나워의 욕정이란 자연스러운 것인데 불편하고 어찌보면 악에 가깝다. 자연이란 악인걸까? 아니면 자연스러운 거라 미화하는 것, 그 자체가 악인 걸까? 에바부인에게 연정을 품는 싱클레어의 욕망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다 안다고 생각하고, 가끔 명상에 빠져 혼이 나간듯, 이 세상에 없는 듯한 얼굴을 하는 데미안을 제외하곤 그 주변 세상은 왠지 비정상적이다. 정상적인 것이 있다면 말이다.

데미안은 우리가 처음 느끼게 되는 악이란 존재, 그리고 불편함이란 존재, 그 느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하는 지를 보여주는 것같다. 극 중 아브락사스란 신의 이름이 등장한다. 알에게 깬 새가 날아오르는 최초이자 최종의 목적지는 바로 아브락사스에게 가는 길이다. 그 신은 이중적이다. 악과 선이 동시에 있다.

악이란 정말 무엇이고, 선이란 무엇일까? 데미안을 읽으니 다소 그 경계가 모호해진다.

왜 창세기에서 선과 악의 구별을 할 수 있게 된 인간에게 신이 큰 벌을 내렸는지 알 것같기도 하다.

나의 세계는 아직 단단한 껍질 속에 있는 것같다. 난 아직 아브락사스에게 갈 준비가 안 된 것같다. 데미안이라면 뭐라고 대답해줄까? 내 속의 데미안에게...그리고 싱클레어에게 묻고 싶다. 이 어둠을 어찌 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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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애는 머리가 나쁘니까
히메노 가오루코 지음, 정수란 옮김 / 연우출판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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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다움이란 없다. 오로지 피해자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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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도 배워야 합니다 - 평범한 일상을 바꾸는 마법의 세로토닌 테라피!
이시형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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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형 박사라면 행복에 대해서 잘 알 것같다. 그가 말하는 세로토닌의 비밀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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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과 금성의 신화 - 남자와 여자의 언어는 정말 다를까?
데보라 카메론 지음, 황은주 옮김 / 스핑크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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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와 여자는 다르다? 과연 다를까? 궁금함의 열쇠고리가 이 책에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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