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호킹 - 삶과 물리학을 함께한 우정의 기록
레너드 믈로디노프 지음, 하인해 옮김 / 까치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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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물리학적 용어나 호킹 박사의 연구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오지 않는다. 이 책은 저자 레오나르드 믈로디노프가 호킹 박사와 함께 한 시간들을 엮어서 낸 부제처럼 우정의 기록이다. 사실상은 전혀 몰랐던 스티븐 호킹 박사에 대한 인간적 기록을 엿볼 수 있었다.

개인적인 내 느낌에 호킹 박사는 좀 까다롭고, 예민한 성격에 고집이 강한 외통수의 느낌이 들었다. 화면에서 보여지는 모습이나 그의 사생활이 간혹 담긴 신문기사들, 남들이 별로 연구하지않을 법한, 이제 공상과학만화영화에나 나올 듯한 블랙홀이나 시간에 대한 연구 등을 통해서 본 나의 선입견에 의하면 말이다. 하지만 책 속에 호킹 박사는 전혀 그런 모습이 아니었다. 물론 호킹 박사는 고집있는 물리학자였다.하지만 그 고집이란 독단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연구에 대한 자신감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몸이 불편하다고 해서 그것을 못 뛰어넘을 장벽이라 여기지않고 강에서 배를 타던지, 장애인 화장실이 없는 식당에서 샤워를 한다던지...하는 일화에서 보면 그는 재밌어했다. 흥미있어했으며 그 상황을 즐겼다.

가장 안타까운 장면은 일레인과의 헤어짐을 묘사한 대목이었다. 스티븐은 어느 누구보다 사랑에 대해서는 용감했던 것같다. 과감하게 자신을 표현하고 알렸다. 저자가 스티븐에게 그가 이룬 많은 발견, 업적, 성취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하나가 무엇인지 물었을때 그는 이런 말을 했다. " 내 아이들이요. " 어떤 연구보다, 위대한 발견보다 그는 아빠로서 삶을 원했다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저자의 말을 인용해본다.

그의 사망 소식을 들었을 때, 나는 죽음이 스티븐을 제압한 것이 아니라 그가 죽음의 공격을 더 이상 막지 않기로 한 것처럼 느껴졌다. 그는 많은 일을 해냈고, 많은 것을 보았으며, 친구, 자녀, 사랑, 물리학으로 충만한 삶을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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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미스터리 2021.봄호 - 69호
계간 미스터리 편집부 지음 / 나비클럽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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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에 영업 당한 이번 봄호였습니다. 알고보니 추리소설을 좋아한다고 하면서도 제대로 읽어보지 않았더군요.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닐까... 난 스릴러를 좋아하니까 단순하게 그렇게 생각했나봅니다. 하지만 이번 호를 보면서 특히 추모리뷰를 읽으면서 몰랐던 작가들을 알게 되었고, 제목이 너무 익숙해서 읽어봤다고 생각했는데, 실은 그게 아닌 작품들도 많이 만나게 되었네요.

고바야시 야스미는 2020년 11월 젊은 나이 58세로 별세한 작가인데 장난감 수리공을 비롯해 각 종 죽이기 시리즈를 무수히 창작해 왔더군요. 엘리스 죽이기, 클라라 죽이기, 도로시 죽이기, 팅커벨 죽이기... 메르헨 죽이기의 시리즈들입니다. 메르헨이란 독일어로 어린이들을 위한 공상적이고 신비로운 옛이야기나 동화를 뜻하는데 구전적이고 민속적이며 자연발생적인 이야기도 있고 창작 메르헨도 있다고 합니다. 창작 메르헨 시리즈를 고바야시 야스미는 선두한 대표적인 작가라고 할 수 있네요. 책을 읽으면서도 계속 읽고싶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특히 앨리스 죽이기의 결말이 그렇게 충격적이고, 이 책의 수수께끼나 반전을 알아맞힌 사람이 없었다니 나도 과연 그럴지..너무 궁금합니다. 그리고 이 메르헨 시리즈는 꼭 순서대로 읽어야한다니 다음에 날 잡아 읽어야겠습니다.

한 가지 너무 아쉬운 건 고바야시의 타계로 인해 더 이상 이 시리즈는 없다는 것이겠죠. 팅커벨 죽이기 후속편이 너무 궁금한 데 말이죠. 계간 미스터리 2021를 통해서 알게 된 고바야시 월드... 참 세상에 내가 모른 것이 참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슬며시 고바야시 책들을 장바구니에 집어넣네요. ㅎㅎ 물론 존 르 카레 책들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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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파티 드레스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이창실 옮김 / 1984Books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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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가 이상하다!? 이런 류의 에세이는 오랜만이라 다소 생소하면서도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한 자, 한 단락씩 읽어내려가면서 내가 화자인듯, 화자가 나인듯...내밀한 내면의 목소리를 서로 공유하는 듯했다. 어떤 부분에서는 말이 안되는 것같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일치하는 것같은 유대 관계라고나 할까...

저자는 독서에 대한 나름의 시각과 신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 분명한 애독자이면서 신앙자라고 해야할까싶다. 에세이 곳곳에 흐르는 느낌이 나에게 그런 시각을 안겨주었다. 넓게 보면 이상주의자이자 에고이스트같기도 한... 다시금 영화 아메리칸 뷰티 속 비닐봉지가 흩날리는 장면을 오래 비추고 있는 것같은 느낌이었다. 그냥 거리에서 바람에 비닐봉지가 날리고 있었을 뿐인데... 나름 생경하면서도 아릿한 풍경을 보여주면서도 보는 이를 경외에 젖게 만드는 찰나의 순간... 프랑스 작가 크리스티앙 보뱅의 에세이는 내게 그러한 느낌이었다.

작가 스스로의 이야기를 독자가 기꺼이 체험하게 만드는 데, 그 체험이란 일상적이거나, 익숙한 것이 아닌 어느 저편 무의식을 건드리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내 안의 바람에 의해 날아가는 비닐 봉지를 응시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어느 순간, 어느 자리에서 굳이 페이지를 의식하지 않고 펼쳐보아도 좋을 그런 책이었다. 흐름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읽어내려가 작가의 의식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음에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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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수의 1만 권 독서법 - 억대 연봉 대신 도서관 백수를 선택한 책 바보의 독서 이야기
김병완 지음 / 아템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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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직장을 하루 아침에 그만 두고 3년 동안 도서관으로 출근한 남자... 그리고 무작정 책을 읽다가 이건 안돼 싶어 스스로 독서법을 개발하고 결국 1만권의 책을 읽고 그 깨달음으로 책을 썼다. 그가 독서법에 대해 쓴 책은 이 책말고도 <1시간에 1권,퀀텀독서법>, <인생의 온도>,<48분 기적의 독서법>,<나는 도서관에서 기적을 만났다> 등 그 외 여럿이 있다. 다른 것을 다 제쳐두고라도 하여간 독서가 저자의 인생을 바꾼 건 확실하다. 이제 그 독서법을 널리 전파하러 강연도 다니고 한국퀀텀리딩센터도 만들어서 저자의 독서법을 알리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나는 무엇보다 머릿말에 쓴 글귀가 인상깊었다. 독서를 즐기면 인생이 바뀌지만 인생을 바꾸기 위해 독서를 하면 절대 인생이 바뀌지 않는다는 말이다. 무슨 목적으로 독서를 한다면 그것은 수험공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이다. 즐기며 읽고, 독서활동이 남기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러기 위해 손으로 읽는 초서 독서법을 하라는 것이다.

무작정 읽기도 저자는 경고한다. 아무리 백권, 천권을 읽어도 스스로의 생각이 없으면 헛수고라고 말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립해야 한다. 생각만 하다가 속도가 느려져도 안돼고, 생각없이 속도를 내면 안되니 그 완급 조절이 관건인 셈이다.

퀀텀 독서법은 한시간에 한권 읽는 빠르게 내용을 파악하는 독서법을 말한다. 책을 사선으로 읽고 속도감 있게 읽고 그러려면 평소 자기 속도를 알아야한다. 그것보다 두배, 세배 정도 빠르게 읽기를 권장한다. 자세한 내용은 저자의 책 1시간에 1권 퀀텀 독서법을 읽어보면 알 것같다.

저자는 퀀텀과 초서 독서법을 통해 책 읽기를 강조한다. 그리고 독서를 즐기기를 말한다. 저자의 말대로 한번 해보면 인생이 바뀔지 궁금하다. 하지만 인생을 바꾸려고 독서를 하면 안된다고하니 그냥 독서는 즐길 일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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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가키야 미우 지음, 서라미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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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판에 둔 말을 표지로 한 책...우리 애가 결혼을 안 해서요. 부모 대리맞선이란 소재를 유쾌하게 풀어냈다. 체스판의 말처럼 부모가 대신 두어 결혼 상대를 찾아주는 게임... 씁쓸하지만 현실인걸 어쩌겠는가...그리고 극 중 지카코의 걱정도 이해가 된다. 하나뿐인 딸이 외롭게 늙을까봐 걱정하는 부모의 심정말이다. 그러고보면 자신의 짝을 스스로 찾아서 연애하고 결혼하는 건 부모에게 짐을 덜어주는 것 뿐만 아니라 효도?의 차원인 것이다. 여기 나오는 지카코의 사례에서 보면 말이다.

여러번 맞선으로 이제 사람보는 눈이 어느 정도 생긴 지카코... 남자에게서 언뜻 보이는 못된 성미나 버릇을 놓치지 않을 자신이 있다는 말처럼 부모의 안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어느 정도 안목을 키워 딸 이외의 혼기 놓친 사오리까지 대리맞선으로 도와주기로 한다. 왜냐면 인생은 한 번 뿐이고 결혼하기로 한 이상 후회하지 않을 만큼 최선을 다해 짝을 찾아야하므로...... .

예전 어른들은 얼굴도 못보고, 아니면 신랑 얼굴 한번 보고 결혼하는 것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전쟁 통에 끌려가지 않기위해서라도 어린 나이에 결혼을 해야했으니... 어느 정도 세월이 흘러서는 사내연애, 중매, 소개 등 많은 결혼의 루트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아무리 오래 연애를 해도 결혼해서 그 사람의 진가?를 알게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연애와 결혼은 별개라는 말도 있는 것이다. 결혼해서 헤어지는 커플들도 많고 말이다. 난 지카코의 행동을 유난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혼 하기로 맘 먹은 이상 최선을 다한다는 것... 어찌보면 수험 공부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일생을 함께 할 동반자를 찾는 일이므로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 지카코같은 부모들이 많아지는 건 결코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혹시 그 결혼 생활이 잘못된다면 모든 책임을 부모로 돌릴 탓이기에 말이다. 어쨌든 비혼이든 혼인이든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결정해야한다. 그것이 바로 책임지는 삶이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인생이기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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