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뜬 자들의 도시 (리커버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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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과연 뜬 자인가? 감은 자인가?
눈 먼 자들의 도시가 충격과 놀람의 연속이였다면 눈 뜬 자들의 도시의 실망과 회환의 연속이었다.
스펙타클한 뭔가는 없었어도 책 전체를 관통하는 음울한 기운은 전작에 못지않았다.
아니, 오히려 전작보다 암울하다.
주제 사라마구는 포루투갈 출신으로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그 후 19년간 단 한편의 소설도 쓰지않았다. 그리고 시집을 낸 후 수도원의 비망록이란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우뚝 섰으며 1998년에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였다.
과히 천재적이라고 생각된다.
만일 그가 공산당 활동에 전념하지않고 계속 소설을 창작했다면 과연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었을지... 젊은 주제 사라마구의 창작 열정이 아쉽기만 하다.
소설의 마지막이 스포같지만 너무 암담했다. 눈 먼 자들을 이끌고 어머니로 행사했던 의사 부인은 너무 안타깝게 사라졌고, 눈 뜬 자들은 다시 또 눈이 멀었다.
눈이 먼 것과 눈을 뜬 것은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 주제 사라마구의 생각에는 (물론 이건 내 생각이지만) 전혀 차이가 없어보인다. 눈이 한차례 멀고 혹독한 경험을 한 자들이 눈 뜬 후에 벌이는 고발과 어처구니 없는 행동들은 그들이 눈이 멀었을 때 한 행동과 전혀 차이가 없다. 오히려 더 악독하다.
사라마구의 생각이란 그런 것이 아닐까? 한 개인의 심성이란 눈을 뜬 것과 감은 것... 어떤 물리적 환경과 생태적 환경이 변했다하더라도 상관없다는 것...... . 악독한 사람은 여전히 악독하고, 선한 사람은 여전히 선하다.
눈이 먼 것과 눈을 뜬 것은 사실 아무 차이가 없는 것이다. 반성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만이 존재할 뿐이다.
그리고 정작은 눈을 떴음에도 눈이 먼 것처럼 살아간다는 것에 있다. 모른 척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가?
억울함, 죽음, 원통함, 부정함...... . 알면서도 보면서도 우리는 그냥 눈 먼 자 행세를 한다.
왜냐면...그것이 편하니까 말이다. 간혹 나섰다간 의사 부인꼴이 되고 마니까 말이다. 하지만 세상을 구하는 것은 정작 그들이었다. 한 명이라도 살린 것은 바로 그들인데...
오늘 가습기 판결을 보고 느꼈다. 아...세상엔 눈을 떴음에도 눈 먼 자 행사를 하는 자들이 이렇게 많다니... 참 씁쓸하다.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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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극우주의의 양상 채석장 시리즈
테오도어 W. 아도르노 지음, 이경진 옮김, 폴커 바이스 해제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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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우주의에 가장 영향 받기 쉬운 집단이 특정한 소시민 계급 집단이기는 합니다. 무엇보다도 백화점 등 유사 상업 시설이 소매업을 독점함에 따라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소상공인들이 특히 그러하다.
그 자체로 문제가 되는 인위적인 방식이 아닌 제대로 된 방식으로 해결하는 데 성공하지 못한다면 불길의 진원지는 남아 있을 것이다.
파시즘 운동이 경제와 맺는 관계는 구조화디어 있으며 이 관계는 바로 자본의 집적 경향 속에, 또 빈곤을 양산하는 경향 속에 숨어있다는 것이다.
"거대한 위기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물음이 제기되면 파시즘 운동은 뒤로 물러난다. 이 운동은 어떤 면에서 파국을 원한다는 것, 세계 몰락의 판타지를 먹고 산다는 것이다.
사형제도를 재도입하자고 우기는 사람들이 정작 아우슈비츠의 살해자들은 무죄 방면시키자고 요구한다고 프리츠 바우어는 지적하기도 했다. 이른바 이런 일들에 침묵과 무시로 대응하는 전략은 단 한번도 그 효과가 입증된 적이 없다.
신극우주의의 양상에 대한 아도르노의 설명은 빈 대학에서 구술로 행해진 강연이다. 현재까지 녹음본만 남아 있어 거의 알려지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그의 분석은 현재 전개되는 상황에 대한 논평처럼 읽힐 정도로 매력적이다.
이 책을 통해 극우주의의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현재 미국 의사당 점령에 대한 폭력적인 사태나 대한민국의 경우 태극기 부대로 대표되는 극우 세력에 대해말이다.
결론은 어떤 경우에도 극우주의 폭력은 정당화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철학은 보편적이도 절대적이지도 않다. 거대한 위기가 발생하면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는 그 무엇인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대해 아무 준비없이 맞는다면 사회가 복잡해질 수록 평범한 이들이 더 큰 희생을 치르고 말것이다. 이 시점에서 우리가 테오도어 w.아도르노의 이 강연에 주목한 것이다. 더 늦기전에 말이다.

출판사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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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크스페이스 | 미래 도시 채석장 시리즈
렘 콜하스.프레드릭 제임슨 지음, 임경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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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임무는 건축 속에 역사와 공간의 의미를 담아내는 것이 아니다. 후손에게 물려줄 수 있는 웅장하고 세련되며 항구적이고 기념비적인 구조물을 디자인하고 생산하는 것도 아닌다. 대신 건축가가 참조해야 할 단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쇼핑이다. 모든 건축과 도시계획은 쇼핑을 담아낼 수 있는 비닐봉지를 만드는 것과 관계를 맺는다. 건물 자체는 중요하지 않다. 정크스페이스의 상부구조는 건축이 아니라 쇼핑이기 때문이다.
"정크스페이스는 거미 없는 거미집이다."
정크스페이스는 모든 도시 공간을 점령한다....... . 공항은 이미 거대한 쇼핑몰이 된 지 오래이고, 학교는 현명한 소비자의 훈육이라는 모순 형용을 모토로 삼는다. 모든 길은 쇼핑으로 통하고 그것의 최종 목적지는 금전적 거래의 완성이다.

쇼핑은 더 이상 문화적 사회적 선택 사항이 아니다. 정크 스페이스가 인간 주체를 양육하고 재생산하는 생태 환경을 조성한다.

이상은 이 책 말미에 나오는 인상 깊었던 구절이다. 세계를 거대한 비닐 봉지로 규정하고 그 속에서 소비하는 인간 모두를 쓰레기의 적극적 생산자로 보았다. 어찌보면 맞는 말이다. 사는 일이 소비하는 일이고 결국 쓰레기를 만들고 공간을 병들게 한다.
건축가들은 더 이상 미적인 것을 고민하지않는다. 무조건 좁은 공간의 효율성을 우선시한다. 한 공간에 최대한 많은 수납장을 넣어야하고 팬트리에 열광하는 소비자들을 만족시켜야한다. 그래야 더 많이 소비할 수 있으니까 말이다. 거리로 나가면 상점이 인접해야한다. 최대한 가까이 편의시절이 있어야한다.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 매장이 있다면 금상첨화이다. 학교 교육은 소비의 미학을 가르쳐야한다. 그래야 경제가 돌아간다고 말이다. 그리고 투자를 강조하고 돈이 돌게끔해야한다.

어떤가? 너무 끔찍하지않는가? 인간이 정크 스페이스의 중심이 되고 소비의 아이콘이 됐다는 사실이 씁쓸하다. 더 이상 북극곰의 안전을 고민하는 대신에 북금곰이 그려진 에코백을 대 여섯개 갖고 있는 현실이다.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기에 유토피아라고...
그럼 한번 어디에서도 존재하지 않는 스페이스를 꿈꿔보는 것은 어떨까? 더 이상 정크 스페이스는 아닌 곳으로 말이다.
출판사 지원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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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비밀의 화원 +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 어린왕자 - 전3권 팡세 클래식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지음 / 팡세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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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로 소장하고픈 팡세 클래식 시리즈
읽고싶은 고전들만 쏙~~
소장하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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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기본도 모르고 할 뻔했다 - 주식 투자할 때 간과하기 쉬운 투자요령
박병창 지음 / 북오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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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초보를 위한 기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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