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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강 ㅣ 웅진 세계그림책 271
에런 베커 지음 / 웅진주니어 / 2024년 12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독일 뮌헨 국제 청소년도서관 2024 화이트 레이븐스 수상작
2024 요토 카네기 일러스트 수상작
그림책을 읽기 전 궁금했다.
‘이 그림책의 어떤 점이 수상하는데 주요했을까?’
그런데 그림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며 내 마음에 묵직함이 생기며 자연의 소중함과 경이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글 없는 그림책의 대가인 에렌 베커의 그림책이다.
에렌 베커는 『머나먼 여행』으로 2014년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작가다.
『머나먼 여행』 그림책을 읽으며 이 작가의 또 다른 그림책 『비밀의 문』, 『끝없는 여행』 시리즈를 함께 읽으며 작가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그림책도 기대를 안고 읽게 된다.
굽이쳐 흐르는 강 주변에 나무들이 서 있다.
아무도 없던 숲 속, 한 가족이 집을 짓기 시작한다.
가축도 기르고, 삶의 터전을 마련한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나무와 강.
자연은 아무 말 없이 인간을 받아들인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이 숲에 모여 삶의 터전을 잡고,
점점 숲의 주인이었던 나무들은 사라진다.
숲이 이제는 커다란 마을이 되고,
숲이 보금자리였던 나무들의 모습은 더 이상 볼 수 없다.
흐르는 강 주변은 마을도 생기고,
공장도 생기고,
도시도 생긴다.
그리고 인간들의 삶의 흔적이 남기 시작한다.
아름다웠던 숲이 이제는 오염된 도시가 된다.
사람들이 오염된 도시를 떠나고, 파괴된 자연만 남는다.

시간이 흐른다.
인간에 의해 상처 입은 나무에서 작은 열매가 맺는다.
작은 열매가 땅에 떨어지고 새싹이 돋는다.
황폐해진 땅에서 새로운 생명들이 자리를 잡는다.
자연은 서서히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동물들이 다시 찾는 숲이 되어간다.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는 시간은 참으로 길었을 것이다.
우리가 망친 자연의 모습을 자연이 회복한다.
인간들이 이러한 자연을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데.
그랬으면 좋겠는데.
회복된 숲에 사람들이 찾아온다.
‘이번에는 정말 숲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기후온난화로 우리의 삶에 위기가 찾아오고 있는 요즘,
이 그림책을 보면서 자연이 내어준 삶의 터전을 소중히 사용하고 다루어야 함을, 내 것이 아닌 우리 것임을, 다음 세대에게 고스란히 남겨줘야 함을 공감했으면 좋겠다. 저자도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관계를 맺어야 하는지 말하고 싶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