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하늘이 만나다.』 할아버지와의 추억 더듬기

바다와 하늘이 만나다 ㅣ 북극곰 무지개 그림책 34
테리 펜.에릭 펜 지음, 이순영 옮김 / 북극곰 / 2018년 7월

『한밤의 정원사』 그림책의 작가들이 쓴 그림책!

작가 펜 형제는 한 장의 그림에서 이 그림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림책 중간 커다란 고래 한 마리가 있는 그림에서 상상의 세계를 담았다고 한다.

표지 그림부터 상상의 세계가 펼쳐진다.

열기구에 매달린 용과 물고기들, 뱃머리 동물들이 새겨진 하늘을 나는 배,

잠수함과 열기구들, 그리고 해파리들, 바다 속의 동물들이 하늘에 떠 있다.

하늘과 바다가 만난 것이다.

주인공 호는 오늘도 바다를 바라보며 할아버지의 말을 떠올린다.

“오늘은 배 타기 좋은 날이구나.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이 있단다.”

할아버지와 호의 모습이 흑백으로 채색되어 있는 것을 보니 추억의 한 장면인가 보다.

오늘은 할아버지의 아흔 번째 생일, 호는 할아버지를 생각하며 배를 만든다.

배를 만들다 잠이 든 호, 깨어보니 배가 움직인다.

커다란 황금 물고기가 나타나자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을 묻는다.

할아버지가 말씀하셨던 곳이다.

호는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을 찾기 위해 도서관 섬, 소라 껍데기 섬,

그리고 해파리들이 춤추는 바다를 지난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은 구름도, 바다 속 생물들도, 멋진 성도, 열기구도, 심지어 바다를 떠다니는 배들도 하나가 되어 떠다닌다.

밝은 달빛 속에서는 할아버지가 있다.

바다와 하늘이 만나는 곳에는 할아버지가 계셨다.

호가 그리워하는 할아버지가.

바다와 하늘이 만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

현실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일까?

아님 현실과 지나온 시간 추억의 만남일까?

누구에게나 그리운 사람이 있다.

곁에 없어도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

호에게는 할아버지가 그렇다.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통해 상상의 세계를 경험하게 되고,

할아버지가 하셨던 말을 통해 희망과 꿈을 가지게 된다.

좋은 사람과의 추억은 그런 것이다.

그림 한 장에서 시작된 그림책이 상상과 이야기를 담아 추억을 더듬을 시간을 준다.

그리고 아름다운 추억으로 삶의 용기를 준다.

이 그림책도 그렇다.

『드르렁』 잠버릇에 담긴 가족 사랑

드르렁 ㅣ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51
문크(Moonk) 지음 / 북극곰 / 2019년 2월

캐릭터 작가로 잘 알려진 문크 작가의 그림책!

문크 작가의 캐릭터가 가족의 잠버릇을 소재로 따뜻함을 전하는 그림책!

상상만발 책그림전 당선작이라니 더 관심이 가는 그림책!

‘드르렁’하면 생각나는 것은?

당연히 코고는 소리다. 그것도 좀 심하게 고는 소리.

면지에 나타난 베개들을 보니 내용이 짐작이 간다.

그림책을 꺼내들자 초롱초롱해지는 눈동자들.

표지의 제목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눈다.

“드러렁은 코고는 소리야.”

“주인공이 이모티콘 같다.”

이야기하지 않아도 그림을 보고 이야기 나누는 아이들.

그래서 그림책이 좋다.

작가의 소개를 하고 그림책을 읽어 나간다.

편안한 밤이다.

가족 모두가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아빠에게서 나는 소리.

드르렁~

소리가 점점 더 커진다.

코고는 소리에 ‘드르렁’ 글자도 울려 퍼진다.

아빠 옆에서 곤히 자던 아가는

아빠의 코고는 소리에 움찔 움찔!

아가의 움직임에 엄마는 잠을 깬다.

아기를 토닥토닥 다독이며 아빠의 베개를 뺀다.

코고는 소리를 멈추게 하기 위해.

그래도 아빠는 드르렁~

배를 문질러도 보고,

두 볼도 잡아당겨보고,

마지막으로 몸을 옆으로 돌려본다.

조용해진 아빠,

엄마는 아가와 다시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더 커진 아빠의 코고는 소리.

이제는 숨까지 막힌다.

컥컥컥 드르렁~

아빠의 코고는 소리에

아가는 깨서 울고

엄마는 자장가로 아가를 토닥거린다.

아빠의 드르렁 소리는 더 커지고 더 많아지고,

엄마는 최후의 방법을 찾는다.

바로 아가의 쪽쪽이!

아가도 아빠도 쪽쪽이를 빨며

곤히 잠에 빠진다.

엄마도 포근한 잠자리에 든다.

마치 우리 가족의 잠자리 모습과 흡사하다.

아빠의 코고는 소리에 잠을 설치는 나!

그림책을 읽자마자 너도 나도 한 마디씩 한다.

“우리 아빠도 코 많이 골아요.”

“그래서 엄마가 나와 같이 자요.”

“오토바이 소리 같아요.”

아이들의 재잘거림에

소리를 흉내내는 말을 쉽게 이해하게 된다.

그럼 엄마 코고는 소리는 어떻게 표현해볼까?

“크크큭”

“푸후~”

느낌을 담아 다양하게 표현한다.

이어 던지는 질문. 아가는?

책을 읽다보니 많이 접해서인지 다양한 표현들을 말한다.

“새근새근”, “크크”, “흐흐”

자신들이 그렇게 들었단다.

아이들과 소리를 나타내는 재미있는 말들을 이 그림책과 연계지어 공부하였다.

그림책도 읽고 자연스럽게 소리를 흉내내는 말도 찾아보는 국어시간!

쉬는 시간 칠판 턱에 그림책을 올려놓으니 어느새 가져가 그림책을 함께 읽는다.

그림도 따라 그려본다.

새로움이 더해진 배움이다.

『자존감 생각법』 자존감 심리기술

자존감 생각법 - 자존감을 높이는 36가지 심리기술
고코로야 진노스케 지음, 안혜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9년 3월

생각을 바꾸면 내가 편해진다.

자신감은 외부에서 끌어 모으는 게 아니라 원래 내 안에 ‘있는’것이며 단지 그것을 발견하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신을 ‘얻기’ 보다는 ‘키운다.’라는 말이 시각을 바꾼 것.

이렇게 시각을 바꾸면 내가 편안해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저자가 말하는 자존감 심리기술은 이러한 생각에서 출발한다.

‘나를 발견하고 키운다.’의 생각에서...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우리는 성공하고 싶어서 가능성이 큰일을 찾는다. 인정받고 싶어서 내가 못하는 부분까지 찾는다. 욕심을 부리게 되고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고 노력하다보면 스스로 패러독스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저자는 말한다. 부족한 것은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기대치를 낮추면 나를 포기하지 않게 된다고, 그리고 강점이 눈에 들어오면서 나의 가능성을 믿게 된다고 한다.

자신감이 없는 사람은 상대가 짜증내거나 불쾌해하면 자신이 그 문제의 소유자라고 생각한다. 문제를 자신에게 이동시키는 것이다. 그건 상대방이 자신의 생각을 그냥 말한 것뿐이다. 그런데 내가 나쁜 쪽으로 반응한 것이다. 가치관과 사고에 투영하여 나쁘게 받아들이면 자존감이 떨어진다.

이렇듯 저자는 책 속에서 자존감을 회복할 수 있는 36가지 심리기술을 이야기한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내려가서 부담이 적으면서 생각은 깊게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된다.

가장 힘을 줬던 문장은 ‘답은 내 안에 있다.’라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 문장이다. “내게 일어난 나쁜 일은 불운도 불행도 실패도 아니고 그저 ‘사실’일 뿐이다. 내 기대에 못 미친 사실일 뿐이다.”라는 저자의 말에 결국 문제도 답도 다 내 안에 있음을 확인하게 되고 문제는 결국 내 마음의 반응임을 알게 된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내 생각과 감정은 내가 정하는 것. 타인의 말에 끌려 다니지 않고 나의 중심을 잡는 것이 자존감을 높이는 것임을 다시금 정리하게 된다.

『최고의 나를 만드는 공감능력』강력한 성공도구

최고의 나를 만드는 공감 능력
헬렌 리스.리즈 네포렌트 지음, 김은지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9년 3월

예전 우리가 학교에서 읽기, 쓰기, 수학 등 중요한 과목 3R을 강조했었다. 그런데 요즘 많은 교육학자들은 4R을 가르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reading, writing, arithmetic, relationship 이다. 그만큼 관계를 위한 공감능력이 중요해진 것이다.

이 책은 가장 중요해지는 공감능력에 대해 알려주는 책이다. 심리학자들과 신경과학자들의 ‘공감’연구 내용을 설명하면서 공감의 문을 여는 7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눈 맞춤, 표정근육, 자세, 객관적으로 감정 읽기, 어조, 사람 전체에 귀 기울이기, 당신들의 반응이다.

저자는 성장하며 배우는 공감이 삶을 좌우한다고 말한다. 갓난아기는 부모의 품 안에 안기면서 공감집중 훈련이 시작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자라는 발달의 단계마다 부모는 공감을 주고받는 아이의 능력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에 영유아기시기가 무척이나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게 공감을 가르치는 방법 중 하나로 거울반응을 활용할 수 있다. 아이의 얼굴표정, 말투, 태도를 자동으로 따라하는 것이다. 또 다른 방법은 롤 모델을 통해 배우는 공감이다. 롤모델은 아이의 발달 과정의 모든 단계에서 매우 중요한데, 아이는 계속해서 삶의 기준이 될 유형을 찾기 때문이라고 한다. 공감을 발달시키는 또 다른 과정은 트윈십이다.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것이다. 아이가 자라면 집 밖에서 형성되는 관계가 중요해진다. 뭐니뭐니해도 가장 중요한 방법은 경청이다. 아이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그런데 걱정이 된다. 지금은 디지털 시대! 인터넷은 공감 결핍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표정에서 감정을 읽어내지 못하는 디지털 네이티브가 되기 때문이다. 공감근육을 발달시키기 위해 예술교육이 필요하며 비난, 자책에 맞서는 자기 공감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공감교육의 중요성과 방법을 제대로 이해하게 된 책이다.

『늙지 않는 최고의 식사』 건강한 몸만들기

늙지 않는 최고의 식사 - 50세부터는 고기가 약이다
후지타 고이치로 지음, 황미숙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9년 2월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제목에 눈길이 끌린 책이다.

‘50세에 고기가 약이라는 말’

지금까지 소박한 식사가 잘못되었다는 작가의 말에 궁금증이 생긴다.

TV를 보면 의학박사들이 했던 말과 상반되는 내용이 많다.

표현이 달랐던 건지 생각이 달랐던 건지...

50세가 넘어가면 암, 심근경색, 당뇨병이 늘어난다. 50세가 돼 갱년기가 되면 체세포가 쇠약해지거나 호르몬의 분비량이 줄어들어 대사의 힘이 떨어지기에 당질이 많은 식사를 계속하면 문제가 생긴기 때문이다. 소비하지 못한 당은 혈당치를 올리고 고혈당 상태가 계속되면 당뇨병에 걸리고 당이 지방으로 바뀌어 축적되면서 살이 찌게 된다. 50세가 넘으면 주식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고체온’, ‘고산소’, ‘저당질’의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 건강한 몸으로 젊게 사는 비법이며, 콜레스테롤과 단백질이 풍부하게 함유된 고기와 대두를 먹여야 한다고 한다. 고기를 먹을 때는 좋은 장균을 늘리는 알약과 유산균 생성 진액을 마시는 것, 그리고 채소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기는 한 입을 먹으면 30초동안 천천히 씹어서 먹는 것이 기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고 있던 정보와 다른 것이 세 가지 있었다.

첫 번째는 인간의 몸은 50세를 기점으로 ‘아이를 만들기 위한 몸’에서 ‘장수를 위한 몸’으로 바뀌어간다는 것이다. 생식능력의 쇠퇴와 더불어 수명이 다하는 야생동물에게서는 볼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이 시기가 되면 필요한 영양소도 달라지고 주식인 탄수화물이나 단 음식은 몸에 거추장스러운 영양분이 되는 반면에 고기를 통해서만 섭취할 수 있는 동물성 단백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50세 고기가 약이라는 말을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많은 사람들이 콜레스테롤이 건강에 좋지 않다고 오해하지만 , 사실 콜레스테롤은 50세가 넘은 사람에게는 가장 필요한 영양소라고 한다. 사람의 젊음은 세포를 통해 만들어지고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탄력이 없어지고 피부나 머리카락도 아름다움을 유지할 수 없다고 한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나쁜 콜레스테롤 LDL은 갓 만들어진 콜레스테롤을 각각의 세포에 전달하는 ‘운반차’역할을 하는 것이며 정말 나쁜 것이 아니라 좋은 콜레스테롤과 다른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한다.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이 중요한 것은 당연하고 나쁘다고 불리는 LDL콜레스테롤도 몸의 기능을 유지하려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동맥경화의 원인은 고기가 아니라 활성산소 때문이라고 말한다. 50대가 되면 무서워하는 병이 동맥경화이고 이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저자는 고기를 먹을 때는 햄버거보다 스테이크를 먹으라고 권한다. 식사유도성 열생산이 더 크기 때문이며 잘 섭취하면 암도 예방할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을 일고 난 뒤 50세 이후 살을 찌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당이 많은 음식은 멀리하고, 단백질이 많은 고기와 두부를 즐겨먹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장건강을 지키기 위한 유산균을 함께 섭취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