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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아기 오리 ㅣ 지식 그림책 3
이루리 지음, 바루 그림,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기획 / 이루리북스 / 2024년 10월
평점 :
‘아기’라는 말 자체가 사랑스럽다.
‘이 오리는 얼마나 예쁠까? 예쁜 아기 오리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생각하며 그림책을 펼친다.
일기를 쓰다가 낮에 함께 놀았던 곰을 생각하는 아기 오리.
늦은 밤, 잠자고 있는 곰을 찾아간다.
밤이 되었지만 계속 놀고 싶어하는 아기 오리와 더 자고 싶어하는 곰의 모습이 너무 대조적이다.
마지못해 터덜터덜 발길을 옮기는 아기 오리의 모습은 내 아이의 모습과 비슷하다.
“아기 오리인데 한밤중이 무섭지도 않은가 봐요. 나 같으면 곰이 보고 싶어도 무서워서 나가지 못했을 거예요.”
자기 그림자를 보며 길을 걷은 아기 오리는 무섭기보다 오히려 신이 난다. 진짜 호기심이 많은 아기 오리다. 왜 따라오냐고, 혹시 곰이 밤을 비춰 주라고 했는지 달님에게 물어본다. 아기 오리 머릿속에는 오직 친한 친구 곰의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
너무 심심한 오리는 달님에게 문제를 낸다. 동화책 제목 맞추기다.
‘달님이 동화책 제목을 알 수 있으려나!’
인어 공주, 벌거벗은 임금님, 미운 아기 오리 그리고 이 책들을 쓴 작가 안데르센까지 달님은 답을 척척 잘 맞춘다.
아기 오리가 이번에는 답을 하는 차례다. 왜 안데르센을 좋아하는지 묻자 아기 오리는 당황해 한다. 내일 말해주겠다고 달님을 따돌린 아기 오리는 곰에게 달려간다. 아기 오리에게 있어 곰은 놀이친구이자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모두 답해주는 해결사다.
심심할 때 엄마가 읽어 준 책들이 안데르센의 동화책이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곰의 엄마가 들려준 이야기기 마음을 콕 찌른다.
“심심한 건 마음이 배고픈 거야. 동화를 보면 마음이 든든해져. 동화는 마음의 라면이고 마음의 피자인가봐.”
곰곰이 생각하니 나도 어릴 적 안데르센의 동화에 흠뻑 빠졌고, 이야기를 읽으면 많은 생각을 했었다.
아이들은 놀면서 몸을 성장시키고, 책을 읽으면서 마음을 성장시키는 것임을 간접적으로 설명한다.
일기에 대해 이야기 나누면서 아기 오리의 일기 내용과 곰의 일기 내용을 비교하며 일기는 한 일을 적는 것이 아니라 한 일을 생각하며 마음을 적는 것임도 알게 한다.
워낙 유명한 이루리 작가의 책이라 읽게 되었지만, 역시 책의 소중함과 책 읽기의 중요성, 나아가 글쓰기까지 왜 해야 하는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아이는 알게 된다. 엄마의 잔소리보다 동화책의 이야기가 아이를 더 생각하게 하고 성장하게 하는 것 같다. 엄마는 아이에게 책을 많이 읽어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이라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