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 100층짜리 집 (양장) 100층짜리 집 2
이와이 도시오 글.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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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는 목욕을 아주 좋아합니다. 어느날 목욕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물속에서 무언가가 머리를 쏘옥 하고 내밀었습니다. 쿠는 깜짝 놀랐죠. "넌 누구야?" 그런데 그 누군가는 쿠에게 자신의 집에 놀러오란 말을 남깁니다. 자신의 집에서 큰 잔치가 열린다고 꼭 놀러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집은 호수 건너편 화산 기슭에 있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답니다.

쿠는 자신의 목욕탕에 갑자기 나타난 누군가가 남긴 말에 호기심이 생겼죠. 그래서 초대에 응하기로 합니다. 호수 건너편에 있는 화산 기슭으로 갔는데, 어라라? 아무것도 안보이는 거예요. 쿠는 두리번거리면서 입구를 찾아 헤맸지요. 그러다가, 주르르르르~~~ 쿠는 땅속 구멍으로 미끄러져 들어갔습니다. 그곳엔 작고 귀여운 문이 있었죠.

똑똑. 들어오세요. 쿠가 처음으로 방문한 집은 지하 1층에서 10층까지를 사용하고 있는 토끼네 집입니다. 토끼네 집은 땅속에서 채소를 재배한답니다. 토끼는 당근, 홍당무, 양배추, 배추등을 심고 가꿉니다. 토끼는 초식동물이거든요. 그래서 채소만 먹지요. 토끼네 집은 지하 1층에서 3층까지는 채소를 가꾸는 밭이고, 지하 4층은 저장고랍니다. 5층에는 토끼 전용 목욕탕도 있군요. 샤워꼭지랑 욕조가 토끼 모습을 하고 있답니다. 토끼네 지하 6층은 세탁실 및 화장실, 7층은 부엌, 8층은 식당, 9층은 아기 토끼들이 모여 공부를 하는 학교랍니다. 10층은 쿨쿨 잠을 자는 침실이지요.

11층부터 20층까지는 너구리네 가족이 삽니다. 너구리는 게를 먹는 것을 좋아해서 집에 게 수족관이 있답니다. 보글보글 게를 삶아 먹는 너구리들의 모습이 무척 행복해 보입니다. 또 너구리들은 진흙으로 공을 만들어 던지고 노는 것을 아주 좋아하죠. 하지만 진흙으로 놀면 몸이 쉽게 더러워지죠. 15, 6층에는 너구리네 목욕탕이 있답니다. 17층은 화장실, 18층은 세탁실, 19층은 다림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죠. 20층은 뭐냐구요? 잠을 자는 침실이랍니다.

21층에서 30층까지는 매미 애벌레들이 모여 삽니다. 매미 어른들은 어디에 있냐구요? 매미들은 유충상태로 땅에서 약 7년을 보낸후 밖으로 나가 어른이 됩니다. 그리고 그 해 여름 우리에게 노래를 들려주지요. 그래서 땅속에는 매미 애벌레밖에 없는 것이랍니다. 매미 애벌레들이 먹는 것은 나무뿌리에서 나온 수액이지요. 나무뿌리 주스는 어떤 맛일까요? (쿠, 맛이 어때?) 매미 애벌레들은 어른들과 따로 살기 때문에 자신들에 대해 따로 공부를 합니다. 매미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으며, 여름엔 어떤 모습을 하게 되는지, 그리고 어떤 노래를 불러야 하는지 학교에서 배우죠.

지하 31층에서 40층까지는 공벌레들이 사는 공간이랍니다. 공벌레라는 이름답게 집도 모두 동그란 공모양이로군요. 공벌레는 주로 땅속에 살지만 땅밖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럴 때 천적을 만나면 몸을 동그랗게 웅크리지요. 그럼 딱딱한 공처럼 된답니다. 여기에서는 골프공이 되기도 하고 볼링공이 도기도 하고, 농구공이 되기도 하는군요. 이런 것은 공벌레의 습성덕분이겠죠?

지하 41층에서 50층까지는 개미들의 마을입니다. 개미들은 땅속에서 버섯을 기르기도 하고 진딧물을 지켜주는 댓가로 진딧물에게서 단물을 얻기도 합니다. 이런 걸 공생관계라고 하지요. 개미 사회에서는 여왕개미만이 알을 낳습니다. 다른 일개미들은 알을 돌보고 애벌레가 태어나면 먹이를 먹이며 보호하지요. 하지만 오늘은 특별한 날. 개미들이 잔치에 쓸 케이크를 만들고 있네요.

지하 51층에서 60층까지는 지렁이가 살고 있습니다. 지렁이는 겉으로 보기엔 징그럽게 생겼지만 실은 땅을 비옥하게 가꾸는 일꾼이지요. 지렁이가 땅을 파헤치고 흙을 먹고 배설하면 그것이 땅에 양분을 주는 것이랍니다. 지렁이가 정원을 가꾸는 모습이 보이는 군요. 아름다운 정원이네요. 또한 지렁이는 흙으로 도자기를 만들기도 하는군요. 역시 흙을 잘 만지는 지렁이답죠?

지하 61층에서 70층까지는 고슴도치가 살고 있어요. 고슴도치는 보석을 모으고 있어요. 고슴도치는 이 보석을 어디에 쓰려는 것일까요? 고슴도치네는 자신과 닮은 선인장을 키우기도 하고, 털이 숭숭한 애벌레를 먹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과 닮은 다트 놀이를 하기도 하죠. 그리고 자신과 꼭 닮은 복어를 키운다는 사실도 아세요?

지하 71층에서 80층까지는 공룡...이 아니라 도마뱀이 삽니다. 근데 도마뱀네 집 옆에는 오래전에 살았던 공룡의 화석이 보이는군요. 그래서 도마뱁들은 화석을 발굴하기도 하고, 자신들과 꼭 닮은 공룡에 대해 공부하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도마뱀 꼬리는 너무 세게 잡지 마세요. 위협을 느끼면 자신의 꼬리를 뚝 잘라놓고 도망를 가니까요.

81층에서 90층까지는 두더지네가 삽니다. 땅속에 사는 동물하면 두더지가 생각날 정도이지요. 두더지는 광부랍니다. 땅을 파고 굴을 만들지요. 그런데 오늘은 금을 캐고 있군요. 오호라, 이건 선물용이로군요.

지하 91층에서부터는 거북이네 집입니다. 그런데 여긴 꽤 더워요. 왜 그런가 했더니 이 밑에 화산이 있고 화산열로 온천이 생겨났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거북이들은 온천을 즐기기도 하고, 온천열로 생선을 구워먹기도 해요. 쿠는 이곳에서 자신을 초대한 거북이를 만나게 된답니다. 목욕탕에선 머리만 보여서 누군가 했더니 거북이였군요.

지하 100층은 올해 100살이 되신 거북이 할머니가 계시는 곳이랍니다. 오늘은 할머니의 생신이지요. 쿠는 생신 잔치에 초대를 받은 것이었답니다.

지하 100층에서 열리는 100세 생신 잔치. 생각만 해도 근사한걸요. 지하 1층에서 99층까지 사는 동물들이 준비한 것은 할머니의 생신 선물이었어요. 사이좋은 이웃들이죠? 쿠는 아기 거북이와 너구리와 함께 할머니의 등을 씻겨 드렸어요. 아이구, 시원하다~~~ 할머니의 말씀이 들려올 듯 합니다.

거북 할머니의 100세 생신 잔치가 끝났습니다. 쿠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지요. 그럼 이제까지 걸어 내려온 100층을 다시 걸어 올라 가야 할까요? 아이쿠야. 하지만 걱정마세요. 뜨거운 온천물이 지상으로 뿜어져 나오는 곳에 있으면 순식간에 지상에 도달하게 되니까요. 할머니의 등에 매달려 있으면 무서울 것이 없답니다.

쿠는 지하 100층집에 다녀오면서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고 그들이 어떻게 사는지도 구경했지요. 더불어 근사한 생신 잔치에도 초대받았구요. 다음에 이곳에 오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생각만 해도 두근두근거리네요. 그럼, 다음에 만나요~~

『지하 100층짜리 집』은 조금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옆으로 넘기는 책이 아니라 아래에서 위로 넘기는 책으로 1부터 시작해서 100까지 숫자 공부를 하도록 만들어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숫자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각 10층마다 다른 동물 가족들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의 생태도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물론 부분적으로는 각색이 되어 있지만 그들의 기본 생태를 파악하는 것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다. 또한 각 층마다 각기 다른 행동을 하는 동물들의 모습이 있어 그것만을 보고 있어도 웃음이 나온다. 숫자 공부와 더불어 상상력으로 무장한 땅속 생물들에 관한 이야기까지, 어른과 아이 모두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책이라 할 수 있겠다.

사진 출처 : 책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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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으로 리드하라 - 세상을 지배하는 0.1퍼센트의 인문고전 독서법
이지성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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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대학교에서 역사를 전공했다. 즉 인문학도였다. 내가 다니던 대학교는 단대가 총 15개였고 그중 인문과학대학에 개설된 학과는 총 15개, 인원은 2,500명에 달할 정도로 꽤 큰 단대였다. 하지만 내가 전공한 사학과를 비롯해 철학과, 윤리학과, 신학과는 남들이 기피하는 학과 중의 하나였다. 뭐 말할 것도 없이 취업이 잘 보장되지 않는 학과니까 그렇다. 어쨌거나 4년동안 역사를 공부하면서 난 왜 이걸 공부하고 있나, 라는 생각을 줄창 해왔다. 나름대로 흥미있고 재미있었지만 이게 과연 무슨 도움이 될까 싶었던 생각이 컸던 것 같다.

내가 다닌 사학과는 고고학, 인류학을 비롯해 한국사, 중국사, 서양사, 서양철학사 등 역사와 관련된 전반적인 것을 공부하는 학과였다. 그렇다 보니 고고학이나 인류학은 기초 전공 과목으로 분류되어 심도있는 공부는 힘들었다. 물론 답사를 가거나 발굴 현장 견학, 박물관 견학 등 실외 수업은 흥미로웠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공과목들을 공부하면서 슬슬 지루함을 느끼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보통 역사같은 건 암기 과목 아냐, 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당대의 사회, 정치, 문화, 사상 등 전반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면 암기도 잘 안된다. 말자체가 죄다 한자어로 구성되어 있고 전공책은 반이상이 한자이기 때문이다. 한자의 뜻을 알면 뜻도 쉽게 파악이 되지만 한자를 모르면 아무리 외어도 머리에 안들어온다. 이런 것은 원전 강독을 통해 많이 해소되었다. 처음엔 정말 난감했지만. 영어, 한문으로 된 원전을 복사해서 달달 외워야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 안하면 해석이 안되는걸. 머리 쥐어뜯으며 원전을 읽었던 탓인지 지금도 한자는 내 또래 사람들에 비해 꽤 많이 아는 편이다. (남은 건 그런거 밖에 없는지도)

내가 본격적으로 지루해한 것은 서양사와 서양철학사였다. 매년 똑같은 커리큘럼과 똑같은 강의. 게다가 필기 내용은 어찌나 많은지 한 학기당 노트 필기 분량이 고교생들이 쓰는 일반 노트로 세 권 분량이 나왔다. 일단은 무조건 받아써야 시험 대비가 된다. 그 교수님 - 죄송하지만 실력이 좀 부족하신 분이었다 - 의 강의는 지루했고 흥미도 점점 잃어갔다. 한국사같은 경우에는 현대사 쪽에 관심이 많았지만 역시 고대사나 중세사는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무슨 무슨 기관은 어떤 것을 담당했고 등등등... 왜 이렇게 자주 바꾸는 거야, 라고 짜증을 내기도 했지만 이미 오래전에 그걸 만든 사람들은 이 세상에 없으니 누굴 탓하리요. 그나마 중국사가 재미있었는데, 중국은 땅덩어리가 큰 만큼 통일되기 전의 나라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았다. 춘추전국시대 같은 건 생각만 해도 지금도 골치가 아프다. 그래도 교수님의 강의가 정말 재미있어서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이 바로 중국사 수업이었다. 그렇다 해도 지금은 거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에휴)

이렇듯 난 인문학도고 당시에는 열심히 공부해 보려고도 했지만 지금은 기억나는 것이라곤, 공부를 했었다라는 것 밖에 없다. 아마도 이해를 바탕으로 한 공부가 아니었기 때문이란 생각이 제일 많이 든다. 하지만 지금도 여전히 인문학 서적에 대한 관심은 많다. 음, 관심은 많은데 잘 읽지는 못한다. 어렵기도 하고 이해가 잘 안되기도 하고 지루하기도 하니까. 전공자인 나도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오죽할까 싶은 생각이 든다. (맞죠?)

서론이 좀 길었다. 각설하고.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인문고전 읽기를 통해 삶의 방향을 바꾸고 삶의 질을 높이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인문학에 고전? 농담 작작 하슈, 라는 말이 들리는 듯 하다. 요즘 시대에 그런게 맞을리가 있나,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인문학이란 원래 사람을 향하는 학문이며, 모든 학문의 기초가 되는 학문이다. 사람을 모르고서는 정치도 경영도 할 수 없다.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능력도 사람을 안다는 것에서 나온다. 그러한 소양을 쌓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인문학이며 인문고전인 것이다.

각 시대의 리더들은 문학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마음을, 철학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생각을, 역사고전을 통해서 인간의 삶을 배웠다. (146p)

위의 문장에 나오는 각 시대의 리더들은 우리가 롤모델로 삼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공통점은 인문고전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또한 인문고전을 체계적으로 공부했다. 물론 유복한 집에서 태어나 환경자체가 인문고전 공부를 할 수 밖에 없는 인물도 있었지만, 극도의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도 인문고전 공부를 계속해온 사람도 있다. 이들은 원래 '난 사람들'이기 때문에 우연히 그런게 겹쳐보이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저자가 직접 가르쳤던 문제아반에 대한 사례를 보면 그 생각을 고쳐 먹게 된다. 물론 모든 학생들에게서 좋은 성과가 나왔다거나 한 것은 아닐지는 몰라도 이런 사례는 상당히 가슴을 뒤흔든다.

그렇다면 인문고전 독서는 어떻게 해야 바람직 할까.

인문고전 독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두 가지 있다. 간절함과 사랑이다. (199p)

천재들의 인문고전 독서법의 핵심인 '반복 독서 - 필사 - 사색'은 '깨달음'을 향해있다. 이는 곧 '깨달음'이 있는 독서란 책을 쓴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이요, 그의 정신과 하나가 되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인문고전의 저자와 동일한 수준의 사고능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275p)

인문고전은 어렵고 딱딱하고 이해하기 힘들고 지루하다. 이건 공통적으로 갖게 되는 생각이다. 말은 어찌나 어려운지, 해설서를 봐도 어렵다고 느낄 때가 많다. 요즘처럼 머리 복잡한 시대에 이렇게 골치 아픈 책을 봐야 하나 생각도 든다. 게다가 독서법이 저렇게 어려워서야 따라나 할 수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모든 것은 처음이 어렵다. 어느 정도에 도달하기까지가 어려운 것이다. 그 어느 정도 수준까지 이르기까지 필요한 것이 바로 이 책을 읽고 내 삶을 바꾸고 싶다는 '간절함'이며, 책이 어렵더라도 내던지지 않고 그 의미를 깨닫고자 노력하는 '사랑'인 것이다.

난 천재가 되길 원하지도 않고, 인문고전의 저자와 동일한 수준이 될 사고능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안다. 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문고전을 읽음으로써 사고의 폭이 깊어지고,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면, 그리고 그것이 궁극적으로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은 충분히 알고 있다.

삶의 근본적인 변화는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가 있을 때 생겨난다. 다름 아닌 그 '지혜'를 찾는 것을 나는 인문고전 독서를 통한 '변화'라 이야기하고 있다. (77p)

인문고전 책들이 수백년 수천년의 시간을 통해서도 여전히 읽히고 있는 이유. 그것은 바로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지혜를 축적하고 있는 책이기 때문이다. 세상은 변하고 풍경은 변해도 인간의 본질을 거의 변함이 없다. 바로 그 본질을 꿰뚫어 보고 있는 것이 인문고전이기에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읽히고, 멘토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책 뒤편에는 인문고전 독서방법과 단계별 독서목록 등이 나와 있다. 목록을 훑어보면서 내가 읽었던 책은 정말 거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예전엔 인문학도였는데... 그나마 작년부터 다시 인문학 서적에 관심이 생겨 조금씩 챙겨보고는 있지만 고전은 거의 없다. 아무래도 조금 가벼운 책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많은 데다가 독서 편식이 심해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목록에 있는 책을 죄다 읽는다는 것은 무리일지도 모르겠지만 한 두권씩 읽다 보면 재미가 붙어서 조금씩 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가져본다. 

『리딩으로 리드하라』는 인간에게 중요하지만 지금은 소홀히 대접받고 있는 인문고전의 중요성과 인문고전 독서법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 놓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과 그들이 읽은 인문고전 이야기등은 무척 흥미로웠지만 반복되는 이야기 내용과 너무 강요하는 듯한 어조가 좀 거슬렸다. 나 같은 경우 누가 강요하는 듯한 어조를 정말 싫어한다. 거부감이 든달까. 그런 점만 좀 없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는다.  


이것은 인문고전 도서 플래너인데, 독서리스트를 비롯해 밑줄 긋기, 서평 등을 기록할 수 있는 소책자이다. 근데 한권당 할애된 페이지가 두페이지 밖에 없어서 간략한 정리용으로 밖에 쓸수 없을 것 같다. 뭐 본격적으로 시작하고 싶으면 이것을 샘플로 해서 대학노트를 인문고전 플래너로 만들어도 괜찮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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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속삭임 - 합본개정판
기시 유스케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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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을 지구의 주인이라 생각하고, 스스로를 지구에 존재하는 생물들 중에서 가장 뛰어난 존재라 여기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여전히 미숙하고 세상에 대해 모르는 것이 더 많다. 현재 지구에 몇종의 생물이 얼마나 많이 분포하고 있는지도 모르며, 그들의 생태도 모르는 부분이 더 많다. 스스로의 힘으로 자신을 지키기에는 너무나도 미약한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의 오만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일컬었고 지구를 정복했다는 믿음을 가지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인간은 감기 바이러스조차도 정복하지 못했다.

『천사의 속삭임』은 아마존 원정대에 다녀온 사람들이 하나둘씩 이상한 방법으로 자살하는 사건에 감춰진 커다란 비밀과 그것이 가진 끔찍한 공포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곳에서 도대체 어떤 일이 있었기에 사람들은 모두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을 직접 저지르게 된 것일까. 정신과 의사 기타지마 사나에의 연인이자 작가인 다카나시는 병적일 정도로 죽음을 두려워했다. 하지만 아마존 원정대에 다녀온 이후 그는 사람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이상한 변화를 보인다. 식욕의 증가, 성적 욕구의 증가를 비롯해 자신이 가장 두려워하던 죽음에 대해 찬미하고 매료된 듯한 태도를 보이다 자살하고 만다. 그는 죽기전에 천사의 날개짓 소리가 들린다는 이해하기 힘든 말을 남겼다. 도대체 그것은 무슨 뜻일까.

그외에도 고양이과 동물을 두려워하던 한 남자는 사파리 파크안에서 호랑이에게 스스로 다가가 물려 죽고, 영유아 돌연사망증후군으로 아들을 잃은 한 여성은 자신의 딸과 함께 지하철로 뛰어들어 동반자살을 하고 만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비극의 서막에 불과했다. 탐험대 조사원 다섯명 중 세명은 사망, 두명은 실종. 그러나 실종된 듯 보였던 두 사람은 <가이아의 자식들>이란 웹사이트를 만들고 회원을 모집한다. 그곳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고 서로의 상처를 이야기하면서 치유를 해나가는 듯 보이지만, 그들 역시 이상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하나 둘 씩 기묘한 자살 방법으로 - 그들의 가장 두려워한 것들에 의한 - 죽어 간다. 사나에는 다카나시의 죽음을 조사하면서 알게 된 요다와 함께 그 사건들과 관련된 비밀을 파헤쳐나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은 경악할 만한 단서를 잡게 된다.  

천사의 날개짓 소리, 천사가 속삭이는 소리 등 어떻게 보면 오컬트적인 요소가 있지 않을까 싶은 작품이었지만, 이 작품은 철저하게 과학적인 호러다. 미지의 세계에 발을 들인 인간들에게 내려진 것은 단순히 그곳 원주민들이 이야기하는 저주가 아니었다. 물론 그들은 그 일에 대한 과학적인 해답을 찾을 수 없었기에 저주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원인이 따로 있었던 것이다. 영화 <아웃브레이크> 등에 등장하는 신종 바이러스는 인류를 죽음의 공포로 몰고 간다. 예전 같으면 인간의 행동반경이 아주 협소했기 때문에 번지지 않았을 질병도 인간의 행동반경이 넓어짐에 따라 급속도로 퍼지게 되는 것이다. 몇년 전 크게 유행했던 사스 역시 마찬가지이고, 신종플루 역시 마찬가지이다. 조금 다르지만 구제역 역시 인간의 행동반경이 넓어짐으로 인해 퍼지게 된 질병인 것이다.

인간의 눈으로는 잘 보이지도 않는 작은 존재의 습격으로 인간이 죽어간다는 것, 그것은 커다란 공포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미개하다고만 생각한 그 존재가 실은 아주 조직적으로 인간을 공략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도 커다란 공포이다. 차라리 눈에 보이는 것이 낫지, 눈에 보이지도 않으면서 인간을 잠식해간다는 것은 두려운 일일 수 밖에 없다.

인간의 공포를 쾌락으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는 그 작은 존재. 그것이 인간을 파멸로 죽음으로 몰고 간다. 하지만 그 존재가 인간을 지배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번식 프로그램을 위한 행위일 뿐이다. 그래서 더 끔찍하다. 인간을 살아 있는 배양기로 삼은 그 존재들. 특히나 끔찍했던 장면은 연수원의 공동 목욕탕에서 죽어가는 사람들, 죽은 사람들을 묘사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비위가 강해 웬만한 장면에서는 눈도 꿈쩍하지 않는 내가 그 장면에선 욕지기가 치밀어 오를 정도였다. 그 장면 자체가 끔찍해서 그럴 지도 모르겠지만, 그보다는 그 존재 자체가 끔찍해서이다. 그런게 온몸을 잠식하고 다른 숙주가 다가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다는 걸 상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이 작품은 의학, 생물학 등 과학적인 부분을 비롯해, 신화와 전설, 컴퓨터 게임과 오타쿠, 환경오염, 바둑이나 장기같은 취미생활 등 다양한 소재를 바탕으로 씌어졌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취재를 했으며 얼마나 많은 관련 서적을 읽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또한 혈액보관 시스템의 관리 소홀로 인한 에이즈 2차 감염 문제를 비롯해 후생성에 대한 비판과 언론에 대한 비판도 곳곳에서 접할 수 있다. 한마디로 종합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호러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이 이제껏 발을 들여 놓지 않았던 그곳에는 무엇이 존재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섣불리 발을 디디고 정복했다고 믿지만, 역으로 인간이 다른 생명들에게 정복당할 수도 있다. 인간은 너무나도 약한 존재이다. 도구와 장치로 자신을 부풀려 놓았지만 맨몸의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다. 인간은 자신을 둘러싼 환경과 자연을 경외심을 가지고 바라 봐야 한다. 다음에는 또 어떤 미지의 것들이 인간 세상을 잠식할지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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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하라 엘리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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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봐도 연예계 이야기란 감이 팍 온다. 마마하라 엘리의 그림은 죄다 연예인삘이 나니 그림체가 잘 맞겠다고 생각했는데, 진짜 그렇다. 조막만한 얼굴에 길쭉길쭉한 팔다리, 일반인도 연예인처럼 보이게 만드는 그림체랄까. 보는 나로서는 눈이 즐겁기만 하다. 그렇다면 스토리는... 어떨까. 스토리는 미즈하시 타카나라고 하는데 이 역시 그림만 그린 건가? 하긴 마마하라 엘리는 그림은 예쁜데 스토리가 약간 딸리는 느낌이 있긴 하지. (에휴)

어쨌거나. 본 이야기로 들어가 보자.
야마무로 유키는 그 존재만으로도 빛이 나는 수려한 외모와 재능을 겸비한 데뷔 10년차 배우이다. 현재그는 뮤지컬에 출연중이며 사와키 미츠루란 신인 배우와 더블 캐스팅된 상태이다. 자신의 연인이자 프로듀서인 오타키가 그에게 주목하자 유키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에게 접근하지만, 이거 왠일. 순한 양인줄 알았는데 은근히 유키를 휘두를 줄 아는 재능까지 지녔다. 게다가 티비 드라마에서도 더블 캐스팅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 하지만 미츠루와 함께 연기를 하면서 유키는 미츠루의 재능에 압도되기 시작한다. 유키는 신인배우 미츠루에게 밀려났다는 자괴감때문에 조금씩 추락하기 시작한다. 그런 자신의 모습에 더욱 자신감을 잃게 되는 유키. 그는 묻혀있는 자신의 재능을 끌어내고 미츠루와 동등한 자리에 설 수 있을까. 

『더블 캐스트』는 연예계의 전반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기 보다는 유키란 한 사람의 배우를 집중적으로 보여 준다. 자신의 재능에 대한 혼란, 상대 배우에 대한 부러움과 질투라는 감정 등에 집중한다. 재능이 없다면 살아남을 수 없는 곳. 화려하지만 철저히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연예계에서 자신만의 자리를 찾아가는 유키의 모습은 무척 흥미로웠다. 또한 미츠루가 배우는 노, 우타이, 시마이 연습 장면도 흥미로웠다. 이런 부분은 일본 특유의 문화이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좀더 자세하게 나오지 않아 아쉬웠달까. 

캐릭터 면에서 보자면 미츠루는 전형적인 수타입이고, 유키는 공수 모두 가능한 캐릭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게 뒤집어져서 푸핫하고 웃음이... 역시 양의 탈을 쓴 늑대였어, 미츠루는...

일과 사랑, 두마리의 토끼를 쫓는 두 남자의 이야기. 완전 멋져, 완전 재미있어, 정도의 작품은 아니지만 역할에 따른 다양한 분장과 캐릭터를 보여주는 두 사람의 이야기만큼은 재미있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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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전집 2 러브크래프트 전집 2
H. P. 러브크래프트 지음, 정진영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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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크래프트 전집 2권의 부제는 코스믹 호러(우주적 공포)이다. 우주란 단어가 들어가 있다고 해서 우주선이 등장하거나 다른 은하계 혹은 다른 행성이 등장하는 것은 아니다. 배경은 전부 지구이며, 외계인의 직접적인 등장도 거의 없다. 그렇다보니 다른 유명 SF 작품처럼 화려한 맛은 없다. 하지만 읽다 보면 등줄기가 써늘해지는 느낌이 든다. 현실성이 강하달까. 이런 것이 다른 SF작품과 다른 러브크래프트의 SF 작품만의 특징일지도 모르겠다.

2권에는 총 7편의 작품이 실려 있다. 첫번째 작품인 <저 너머에서>는 익숙한 공간이 극한의 공포를 주는 공간으로 바뀌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는 눈앞에 보이는 것만 실재한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아무런 사물이 없는 공간은 그냥 빈 공간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그것이 빈공간이 아니라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이 바글바글대는 공간이었다면? 차라리 유령이나 귀신이 보이는 것이 고마워질지도 모른다.

<금단의 저택>은 초자연적인 존재에 대한 공포를 이야기한다. 러브크래프트의 뱀파이어라고 해야 할까? 그것은 우리가 알고 있는 뱀파이어의 모습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연기같은 모습으로 바깥으로 나가는 것은 다른 뱀파이어의 특징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러브크래프트의 뱀파이어는 균류로 덮여있다. 이런 균류는 러브크래프트가 창조한 괴물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인데, 매끈한 피부보다는 균류로 덮여 있는 뱀파이어는 더욱 끔찍한 상상을 하게 만든다. 

<냉기>는 1권에 나온 <허버트 웨스트 - 리애니메이터>와 비슷한 느낌을 주지만 훨씬 더 진보된 느낌을 준다. 아마도 이 작품이 <허버트 웨스트 - 리애니메이터>보다 뒤에 씌어진 작품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앞선 작품에서 되살아난 존재는 식욕이란 본능을 가진 좀비에 가깝지만, 이 작품에서 되살아난 존재는 지능같은 것이  그대로 남아 있기에 겉보기엔 일반인과 다를 바가 없다. 사실 좀비는 겉으로 보기에 구별이나 되지, 이런 존재가 내 곁에 있다고 생각했을 때, 그리고 그 정체를 알게 되었을 ?를 생각하면 오히려 좀비보다 더 오싹하지 않을까. 

<우주에서 온 색채>는 한 농장 인근에 운석이 떨어진 이후 변해가는 사람들과 자연의 모습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서서히 자신의 주변을 침식해가는 어떤 존재에 대항할 방법은 없었다. 겉모습은 아름답지만 결국 모두를 파멸시킨 색으로만 이루어진 존재. 거대한 우주에 비해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이며, 우주는 인간에게 어떤 동정심도 가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어둠 속에서 속삭이는 자>는 외계인들이 인간사이에 숨어 살고 있다는 설정을 가진다. 영화 <맨 인 블랙>의 경우 그 존재들이 인간과 섞여 살아가고 있지만 여기에서의 외계인들은 깊은 산 속에서 숨어서 지낸다. 그들은 흔적을 남기긴 하지만 그것은 인간들이 자신들을 알아봐 주기를 원해서가 아니다. 오히려 인간들이 그들에 대해 궁금하면 일종의 응징을 하기도 한다. 그들의 목적은 인간과 지구를 관찰하는 것이지 인간과 어울리기 위함이 아니기 때문이다. 때론 모르는 게 약일 수도 있다.

<광기의 산맥>은 여기에 실린 작품 중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남극에서 발견된 고대의 외계 종족과 그들이 만든 건축물을 탐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이야기의 반복이 심해 좀 장황한 느낌을 주긴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장치는 "당신들은 절대 내 말을 못믿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화자의 심정을 잘 보여주는 듯 하다. 인류가 나타나기전 지구를 지배하던 존재들인 올드원과 그들이 창조했지만 그들을 파멸로 몰고간 쇼고스의 역사는 인간이 절대로 들여다보지 말아야 할 어둠이 아니었을까.

<시간의 그림자>는 인간에게 우호적인 외계 종족이 등장한다. 물론 여기에서도 그들의 존재가 직접 드러나는 것은 아니고 주인공의 꿈과 유적을 통해 드러난다. 외계종족인 그레이트 종족은 러브크래프트의 다른 작품에 나오는 미지의 존재나 외계 종족과는 달리 인간과 인간의 역사에 대한 호기심으로 충만하다. 그들은 특정 인간들의 몸을 빌려 인간 세상을 관찰하며 살아온 존재이다. 주인공 남자가 바로 그 대상이 된 것이다. 하지만 대개 그 시간에 대한 기억은 소멸하지만 이 남자만큼은 꿈을 통해 그 시간을 기억해낸다. 꿈속의 기억을 더듬어 그들의 남긴 유적으로 향한 이 남자는 그곳에서 어떤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일까. 

SF 장르답게 여기에 수록된 작품들에는 과학자같은 학자들이 화자가 되거나 등장인물로 나오는 작품이 많다. 또한 1권에서 자주 나오는 미지의 존재나 수수께끼의 혈통보다는 고대에 인류가 출현하기 전부터 지구에 살고 있던 고대 외계 종족이 등장하거나 운석같은 것을 통해 지구에 도착한 외계의 존재와 오래전부터 인간의 주변에 살고 있는 외계의 존재가 등장하기도 한다. 또한 과학적인 서술이 많다는 것도 큰 특징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이 작품들은 SF적인 느낌만을 주지 않는다. 러브크래프트적인 공포와 결합된 SF라고 할까. 게다가 그들은 인류가 출현하기 전에 지구에 왔고 높은 문명을 이룩했다. 하지만 그들의 존재는 흔적밖에 남아 있지 않다. 지금 그들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다시 부활할 날을 기다리며 오랜 시간 동안 잠들어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점을 생각해 본다면 이 작품들이 더욱 현실성있고, 더욱 오싹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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