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서유요원전 대당편 2 만화 서유요원전
모로호시 다이지로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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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양제의 폭정에 견디다 못해 반란이 일어나 결국 수나라는 멸망했다. 그후 시작된 군웅할거의 시대, 이연은 당나라를 세우고 분열된 나라를 통합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백성들을 더욱더 힘겹게 할 뿐이었으니, 계속되는 전쟁과 기근으로 인해 목숨 부지하기도 힘겨운 시절이 계속된다. 이런 상황에서평정산의 산적들은 금각과 은각 형제를 중심으로 세력을 키워 당에 맞서는 한편 도탄에 빠진 백성들을 더욱 궁지로 몰아넣고 있다.

무지기의 선택으로 제천대성의 칭호를 이어받은 손오공은 제천현녀라 스스로를 칭하는 용아녀와 함께 백운동에서의 생활을 시작한다. 그곳 바위에 적혀 있는 예언에 나와 있는 손오공과 용아녀의 운명. 이들은 과연 지살의 운명을 천강으로 바꿀 수 있을까. 용아녀는 평정산 산적들의 공격 목표를 당군으로 하여 당군의 군량미를 빼앗는 한편 그것을 굶어죽어가고 있는 백성들에게 나눠주지만 제왕 이연길에 의해 이들은 고문받고 죽어간다. 이 모습을 본 손오공은 분노에 휩싸이에 되고 이것을 계기로 손오공은 자신의 몸안에 깃든 제천대성의 힘을 각성하게 되지만 아직 그 힘을 다스리지 못하고 폭주하게 된다. 

손오공이 폭주하고 있는 동안 용아녀는 은각이 파놓은 함정에 걸려들게 되지만 우여곡절끝에 그곳을 탈출하고 백운동으로 돌아온다. 백운동으로 돌아온 손오공은 용아녀가 평소와는 다르다는 걸 눈치채게 되고 통비공이 보여준 용아녀와 은각의 모습에 분노하여 금고봉을 뽑고 은각과 평정산 산적을 모두 죽여버린다. 그러나 손오공이 다시 자리를 비운 사이 안개가 걷힌 백운동에 당나라 군대가 쳐들어오게 되고, 용아녀는 마지막 싸움을 준비하는데...

『서유요원전 대당편』2권은 손오공이 제천대성의 힘을 각성하고 금고봉을 얻게 되는 이야기와 남장 여성으로 살아가면서 다른 여자들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아가던 용아녀의 내면이 심도있게 그려진다. 만약 이런 혼란한 시기가 아니었다면 용아녀는 이런 삶을 살지 않아도 되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용아녀가 살던 시기는 전쟁이 끊이지 않고, 사람 목숨이 파리 목숨값도 안되던 시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는 여자로서의 삶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수행과 정진을 통해 어느 정도의 힘을 얻게 되었으나, 역시 여성으로서의 한계에 부딪힐 수 밖에 없다. 

여성으로서의 한계...라. 이런 걸 보면 같은 여자인 나로서는 참 묘한 기분에 휩싸이게 된다. 금고봉은 제천대성의 칭호를 잇는 자만이 뽑을 수 있고, 용아녀에겐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도 그렇고. 매달 찾아오는 월경때에는 모든 힘을 잃는다는 것도 그렇고. 결국 손오공에게 자신의 힘과 운명을 각성시키도록 도와주는 존재, 즉 부차적인 존재로밖에 남을 수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역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항상 남성 중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나 하는 그런 느낌을 받기 때문이다. 

특히 용아녀가 스스로의 운명을 개척하기 위해 여성으로서의 삶을 포기하지만 결국 이제껏 수행한 것을 한 번에 포기하는 장면을 보면서 무척이나 안타까웠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용아녀가 남다른 면모를 보이는 것은 자신의 목숨을 버리면서까지 백운동의 비밀을 지킨다는 것과 금고봉을 포기한 손오공에게 금고봉이 다다를 수 있도록 죽어서도 자신의 소임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역시 아쉽다. 용아녀가 너무 일찍 죽어버린 것이.

손오공의 경우, 용아녀에 비해 너무나도 아이같은 모습을 많이 보인다. 분노에 폭주하지를 않나, 금고봉을 내팽개치질 않나, 백운동 바위에 적힌 예언에 대해 저런 거 모른다고 투정하지를 않나. 아직 손오공에겐 많은 성장이 필요하다. 자신의 어머니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했어도, 용아녀가 대의를 위해 스스로의 목숨을 버렸음에도 불구하고 손오공의 성장은 여전히 더디다.

2권은 금각 VS 손오공의 싸움이 다시 시작될 거란 암시를 보여주며 끝이 났다. 아무리 개차반같은 동생이었을지라도 금각에겐 소중한 동생이었을터. 손오공은 금각과의 싸움을 어떻게 마무리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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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리 배트 4
우라사와 나오키 글.그림, 나가사키 다카시 스토리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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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이 끝난 후 일본을 찾았다가 조후 선생이 그린 예언이 담긴 만화를 보고 충격에 휩싸였던 케빈 야마가타는 자신이 이 뒷이야기를 그려야 한다는 말을 듣고 다시 미국으로 향한다. 그후 그려진 만화는 일본의 덴쇼년간의 이야기로 두루마기를 옮기는 자에 대한 내용이었다. 그후 그 두루마기는 누구의 손을 거치게 되었을까, 아니면 그대로 잠들어 있었을까. 종전 후 다시 나타난 두루마기의 행방은 묘연해졌고, 그 두루마기를 쫓는 자들은 그 실마리를 얻기 위해 케빈 야마가타를 추적한다.

1960년대의 미국은 가짜 빌리가 번성하고 있다. 케빈 야마가타가 잠적한 지금 척 컬킨이란 작가가 빌리 배트 만화를 그리고 있는 중이기 때문이다. 케빈의 만화는 예언을 담은 내용이라 사람들의 외면을 받지만 척 컬킨은 말 그대로 꿈과 사랑과 환상을 그려내고 있어 사람들을 현혹시킨다. 그로 인해 빌리 랜드란 것이 생겨나고 가짜 빌리는 사람들의 사랑을 더욱 많이 받게 된다.

빌리 랜드에서 빌리 인형옷을 입고 일하는 한 남자. 그 남자 앞에 진짜 빌리 배트가 나타난다. 빌리 배트는 그 남자에게 "이 나라의 영웅이 되지 않겠어?"라고 묻는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누구인가. 이 남자는 해병으로 일본에 파견된 적이 있고, 그후엔 소련에 망명했으며 지금은 다시 미국으로 돌아왔다. 국가에 의해 이용만 당하고 있을 뿐 아직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것인지, 무엇이 되고 싶은 것인지 잘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영웅"이란 말이 이 남자의 귀에 솔깃하게 들릴 수 밖에 없었겠지.

이 남자 앞에 나타난 빌리 배트는 흑일까? 대통령 암살로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니까. 반대로 케빈 앞에 나타난 빌리 배트(트렌치 코트)는 백일까? 앞으로 일어난 비극을 예언하니까. 그렇게 보자면 앞으로 날개 달린 빌리 배트가 나오면 악, 트렌치 코트 빌리 배트가 나오면 선이라고 보면 되려나? 근데 케네디가 정말 훌륭하기만 한 대통령이었을까. 쿠바 미사일 위기도 있었고... 솔직히 역사란 작은 것 하나로도 선악이 뒤바뀌어 버리기 때문에 어느 것을 선이고 어느 것을 악이라 규정하긴 힘들지만, 이 작품의 세계관으로 보건대 날개는 악, 트렌치는 선이라 보는 게 나을 듯.

이 남자의 이름이 나왔을 때 뒷 이야기가 대충 어떤 식으로 그려질지 감이 왔다. 중간중간 빌리 배트 만화에 등장하는 이 시대의 이야기는 케네디 대통령 시절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군수업자, 석유재벌, 국가기관의 인물들이 밀당을 하는 모습을 그린 만화 내용는 이것을 확실하게 짚어준다. '암살'을 의미하는 말이 나왔기 때문이다. 앞에선 일본의 이야기가 잠시 나오긴 했어도 결국에는 미국을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가 되겠군. 이런 걸 보면 참 묘한 생각이 든다. 역시 일본은 미국을 여전히 껄끄럽게 생각하는군, 이란 느낌이랄까. 좀더 생각해보면 미국에 대해 자국을 피해자라 여기는 마음이 숨겨져 있다고도 볼 수 있겠고.

하여튼, 미국 대통령 암살을 예언하는 케빈의 만화때문에 케빈을 찾아나선 스미스는 간발의 차이로 휘니로부터 케빈을 구해낸다. 케빈이 죽어버리면 뒷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고, 어쩌면 케빈이 그려내는 예언 만화를 토대로 뒤이어 올 암흑시대의 문을 막아버릴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이것이 현대사를 기본으로 하고 있는 만큼 역사 자체를 재편하는 건 힘들지 않을까. 솔직히 말해 이 작품이 앞으로 어떤 전개를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엉뚱하게 케네디를 살려놓는다거나 하는 건 아니겠지? 그렇게 하기엔 위험부담이 좀 클텐데.... 앞으로 어떻게 되든 슬슬 부담스러워지는 전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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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알파 7 - 신장판
아시나노 히토시 글.그림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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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서 돌아온 알파를 만나러 온 코코네는 선생님을 통해 자신들보다 한세대전의 모델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과거란, 늘 아련한 그리움을 동반하는 것.

코코네가 살고 있는 무사시노와 달리 알파가 있는 곳은 야트막한 언덕길이나 꼬불꼬불한 숲속길이 존재해 스쿠터를 타고 달리는 동안 금세 변하는 풍경에 놀라게 된다. 무사시노보다 더 자연에 가까운 곳이라서 그럴까, 그곳에 충만한 농밀한 공기는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그런 곳이니 알파가 자신도 모르게 잠들어 버린 것일지도 모르지. 

알파가 여행을 떠나기전 불어닥친 태풍으로 반파된 카페 알파는 느릿느릿하게 복구중이다. 간간히 손님이 오긴 하지만 카페 모습이 그렇다고 해도 영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카페알파가 완전한 모습을 갖추었을 때도 손님은 별로 없었으니... 그래서 알파는 느긋하게 카페를 보수한다. 반투명재질의 지붕을 얹어보기도 하고, 발을 쳐서 그늘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그러는 사이 시간은 조금씩, 그러나 확실하게 지나고 있다.

알파의 모습은 그대로이지만 아이였던 마키도 타카히로도 그새 더 많이 자랐다. 타카히로는 이제 알파보다 키도 더 커지고 어른스러워져 남자 어른이 다 되었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운전하는 모습도 멋지고, 알파를 뒤에서 포근히 안아주는 모습도 그렇고. 타카히로도 어른이구나, 이제. 시간의 흐름은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지만 주변 풍경과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그 흐름이 느껴진다. 만약 알파나 코코네같은 로봇만 있었더라면 이런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까. 아마도 알파는 주위의 그런 변화를 통해 시간의 흐름을 느끼겠지? 

많이 추워졌다 싶더니 눈이 소복소복 쌓였다. 알파는 눈을 처음 보는가 보다. 신이 나서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더니 커다란 눈사람도 만들었다. 눈이란 건 금세 쌓이고 금세 사라지는 것. 알파의 기준에서 보자면 인간의 삶 또한 그렇지 않을까. 

봄이 되었을 때 알파는 수퍼 해바라기 씨앗을 심었다. 쑥쑥 자라 대형 해바라기 꽃을 피워 사람들이 구경하러 온단다. 보통 해바라기보다 훠어어얼씬 더 큰 대형 해바라기. 그러고 보면 여기에 나왔던 감이나 밤도 사람 머리보다 더 큰 게 있던데, 이것도 이 시대만의 특징일지도. 

『카페알파』7권에는 태풍으로 파손된 카페알파 복구 작업을 비롯해, 꼬치고기를 데리고 여행을 다니는 아야세도 오랜만에 나왔고, 미사고도 오랜만에 나왔다. 어린 시절의 타카히로를 거쳐 마키앞에도 나타났지만 이젠 마키 앞에도 나타나지 않는 눈치다. 미사고는 아이들 앞에만 나타난다고 했는데, 이제 11살이 된 마키는 더이상 미사고를 볼 수 없는 걸까. 주변을 둘러봐도 더이상 아이는 보이지 않는데, 미사고는 또 한동안 혼자가 되겠구나.

그외에는 비행기를 모는 남자형 로봇 나이가 알파를 보러 잠시 들렀고, 나이와 코코네의 친구인 마루코가 알파를 만나기 위해 잠시 들렀지만 웬일인지 마루코는 알파에게 자신의 이름조차 말하지 않고 다시 무사시노로 돌아간다. 어쩌면 알파가 너무 순진해서 곯려주려는 마음을 바꿨을지도 모르지. 

한편 비행선에서 생활하는 알파 실장은 여전히 밑을 내려다 보고 있다. 아마도 이 알파 실장이 선생님이 말한 알파와 코코네의 언니겠지. 그렇다면 왜 알파 실장은 하늘에서 이들을 내려다 보고만 있는 것일까. 밑에 있었던 시간동안 나쁜 일이라도 있었던 것일까. 여전히 알파 실장의 이야기는 수수께끼 투성이. 

『카페알파』를 읽으면서 늘 느끼게 되는 것은 여기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모두 느긋하게 살고 있는 듯 보여도 시간은 변함없이 흐른다는 것이다. 봄기운이 살랑살랑 전해지는가 싶으면 금세 더위가 찾아오고, 조금 지나면 겨울이 되어 눈이 내리고, 또 조금 지나면 봄이 되고 여름이 된다. 시간의 흐름은 너무나도 빨라 주변은 자꾸만 변해가지만 알파의 모습이 그대로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자칫 신경을 쓰지 않으면 시간의 흐름이 잘 읽혀지지가 않는다. 근데 굳이 이런 시간의 흐름을 읽을 필요가 있을까 싶다. 이 작품을 읽는 순간만큼은 시간의 흐름을 잠시 잊고 그 속에 몸을 맡겨보는 것도 좋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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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헤도로 Dorohedoro 12
하야시다 규 지음, 서현아 옮김 / 시공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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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사 세계는 엔의 죽음으로 대혼란에 빠졌다. 당연히 엔 패밀리도 붕괴 직전. 그렇다고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는 노이와 신은 마법사 터키의 도움을 받아 엔 인형을 제작한다. 이렇게 만들어진 엔 인현은 자신의 머리가 있는 곳으로 향할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십자눈 조직의 보스도 당연히 있을터. 이렇게 신과 노이는 십자눈 조직의 보스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한편 엔의 죽음에 대한 소식을 접한 이를 십자눈 조직은 자신들의 보스가 귀환했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고 보스의 아지트로 향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드디어 엔의 청소부 신, 노이와 맞딱뜨리게 된다.

엔의 청소부 VS 십자눈 일당
십자눈은 마법사의 연기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나오는지를 알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그곳만을 노리지만 신과 노이는 카스카베 박사가 알려준 자신들의 급소를 방어하며 십자눈 일당을 하나씩 처치한다. 순식간에 십자눈들은 시체더미가 되어 쌓이지만, 그때 나타난 십자눈 조직의 보스.

도대체 이 사람 등장할 때마다 섬뜩하다. 옷도 괴상한 걸 입었지.. 첨엔 몸통 부분에 살과 내장은 다 날아가고 뼈만 남은 줄 알았더니 이거 옷이다. 거참 취향도 괴상망측, 정말 악취미군. 하긴 악취미로 따지자면 마법사들의 본체인 작은 악마를 자신의 몸에 스스로 이식하는 것부터가 악취미 중의 악취미지. 그렇게 힘을 키우고 힘을 키워 엔까지 너덜너덜하게 만들었으니...

엔의 능력까지 흡수해서 버섯 마법까지 사용하게 된 십자눈 보스는 단숨에 신과 노이를 처치한다. 근데 이 두 사람 정말 죽어버린 거야? 아니면 사라진거야? 십자눈 보스 덕분에 시체더미가 된 십자눈 일당은 원상복귀되었지만 엔 패밀리는 완전히 궤멸해버렸다. 엔은 싫었지만 신과 노이, 에비스, 후지타, 키구라케는 좋았는데...(쵸타는.. 역시 별로다)

하여튼 이렇게 천하무적이 된 십자눈 보스를 찾아온 것(?)이 또 하나 있었으니.. 그건 바로 리스가 변신한 커스. 커스는 아마도 이 십자눈 보스 카이(壞)와 깊은 원한이 있는 듯. 그렇다면 리스와 아이카와를 그렇게 합체(?)시켜 카이만을 만든 게 바로 카이였나? 허허참. 하여튼 별로 정감가는 얼굴은 아니다. 어쨌거나 이 보스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도 일단은 기다려야 할 듯.

한편 사라졌던 니카이도는 카와지리에 의해 구조된 후 치료까지 받고 말끔히 나았다. 다행이야, 니카이도. 여기에서 니카이도의 과거가 등장. 어린 시절의 니카이도도 무지 쎘구나. 콩알만한 녀석이 어른 마법사를 무찌르다니. 이러니 카와지리가 아스가 된 후에도 니카이도를 그렇게 돌봐준게지. 하지만, 야쿠모와 관련한 이야기는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 그래도 주저앉을 수는 없지. 카이만도 없어진 지금, 십자눈 조직의 보스를 상대할 인물은 역시 시간을 다루는 마법사인 너밖에 없으니까! 힘내, 니카이도.


 

『도로헤도로』12권 표지에 등장한 팝업 캐릭터의 주인공은 카와지리와 어린 니카이도이다. 카와지리는 역시 아스일 때가 더 좋았지만.. 어쩔 수 없지. (치다루마, 나쁜 악마. 아, 악마는 원래 나쁘지?) 어린 시절 무지 귀여웠던 니카이도와 마법사였을 때의 카와지리가 등장해서 그런지 표지도 팝업도 샤방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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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캐러번
쿠사마 사카에 지음 / 삼양출판사(만화)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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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를 보면서 드는 위화감은 대체 어디서 오는 것일까. 분명 예쁜 표지인데, 뭔가 좀 이상하단 말야. 물론 첫번째 드는 위화감이란 평소 BL계에 서식하고 있는 작가 쿠사마 사카에가 남X남이 아닌 남X녀를 표지 인물로 그렸다는 것이겠지만, 그보다는 더 위화감이 드는 건 두 사람의 모습이다. 백마와 발레리나 - 나중에 보니 발레리나가 아니었습니다 - 와 양복을 입은 남자. 도대체 두 사람은 무슨 사이지??? 라는 느낌이랄까. 뭐, 할 수 없지. 책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굿바이 캐러번』은 BL계에서 독특한 작품을 그려내는 작가로 유명한 쿠사마 사카에의 '순정'만화다. 호오라, 요즘 BL계의 거성 작가들이 종종 순정만화를 내놓는데, 쿠사마 사카에 역시!! 근데 이 작품 정말 마음에 든다. 때로 BL 작품을 그리다가 순정을 그려내는 작가들 중에는 원래 서식지로 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생각되는 작가가 많은데 쿠사마 사카에는 순정쪽도 잘 그린다, 란 생각이 든다. (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작가로는 미즈시로 세토나, 나카무라 아스미코 등이 있습니다)

여기에 실린 작품은 히라사카 마을을 배경으로 한 기묘한 이야기를 다룬 것과 사랑이란 것을 소재로 한 작품들로 구별할 수 있다. (제 맘대로 그렇게 했습니다) 일단 히라카사 마을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보면 그 중심에는 하라다 시계방과 그곳에 사는 요괴 고양이가 중심이 되는 이야기이다. 귀여운 꼬마애들과 요괴 고양이, 그리고 시계방 주인 아저씨의 이야기가 코믹하게 그려져 있는데, 이 요괴 고양이의 활약이 장난이 아니다. 도대체 이 요괴 고양이는 언제부터 여기에 살던 것일까. 이 부분은 나중에 시계방의 비밀과 더불어 밝혀지는데, 이 또한 하나의 재미를 보장한다.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오랫동안 그곳에 머물렀던 고양이의 사연에 찡해지다가, 작지만 묘하게 늙어버린 고양이의 등장에 웃음이 빵하고 터져버렸다.

꼬마애들 편에서는 괘종시계때문에 악몽을 꾸던 아이와 그 아이의 친구의 우정에 마음이 따스해졌고, 금봉이를 찾는 꼬맹이와 그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선의의 거짓말을 한 오빠의 사연도 흥미로웠다. 근데 역시나 마지막은 빵터지게 만드는 작가님의 센스는 최고.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이야기를 코믹함을 덧붙여 자연스럽게 풀어나간달까. 아, 역시 쿠사마 사카에.

음. 사랑이야기는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데 쿠사마 사카에의 사랑이야기는 마음에 쏙 들었다. 삼촌과 조카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인 <오늘은 일진도 좋고>는 어린 시절의 나를 살짝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었는데, 역시 나와는 좀 다르다. 외삼촌을 무척이나 좋아했지만 역시나 가족애라고 판명난 나와는 달리 여기에 등장하는 조카는 삼촌을 남자로 좋아한다. 하지만 삼촌의 마음에는 다른 누군가가 깃들어 있었는데... 자칫하면 근친상간물이 될 뻔 했지만, 교묘하게 근친상간의 모든 조건을 빗나가는 설정으로 두 사람의 해피엔드를 약속하는 작품.

<MONEY MONEY MONEY>는 키 큰 여학생과 키 작은 남학생 커플이 등장하는데 언뜻 생각하기엔 부조화스럽겠구나 싶어도 엄청나게 잘 어울리는 커플이었다. 여기에 남학생이 짊어지고 살아 가는 가족사의 무게도 가미. 사랑 이야기 + 가족 이야기. 이것도 참 좋았다.


 

뜨아아아~~ 갑자기 호러물로 바뀐 줄 알았다. 이 그림은 <굿바이 캐러번> 속표지인데, 분위기 완전 반전. 남자의 표정도 어떻게 보면 공포에 질린 것 같고, 대체로 여자가 저런 자세로 있는 건 유령일때가 많잖아. 그래서 난 호러물인가 싶었다. 앞에 나온 히라사카 마을 이야기의 경우 괴담 분위기가 많이 났었고.. 근데 알고 보니 서커스단원이어서 이런 자세가 나왔다나 뭐라나. (작가님, 깜짝 놀랐습니다!)

<굿바이 캐러번>은 서커스단원 여고생과 남학생의 이야기이다. 늘 순회공연을 하기 때문에 한 달 정도 다른 학교로 전입하게 된 서커스단 여고생이 마음에 둔 남자애는 다른 여학생을 짝사랑한다. 하지만 상대 여학생은 눈도 꿈쩍안한다는 거~~ 환상은 아름답지만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는다. 때론 환상도 깨줄 필요가 있는 법. 그래야 마음이 훨훨 멀리 날아갈 수 있으니까. (속표지는 좀 무서웠지만 스토리는 무척 아름다웠습니다)

<아틀란티스로부터>는 작가의 원래 서식지 분위기를 아주 조금 맛볼 수 있는 작품(작가의 BL계 작품을 읽지 않은 사람의 경우)이다. 작품속의 아틀란티스가 이런 뜻이었구나... 오래전 츠키오카가 자신의 물음에 대해 답한 것의 의미를 이제서야 깨닫게 된 히노. 이젠 안심하고 눈을 뜨렴, 츠키오카.  

『굿바이 캐러번』을 읽으면서 이 작가는 역시 스토리가 탄탄해서 BL이든 순정이든 다 괜찮구나 싶었다. 작화도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지만 역시 스토리의 맛이 최고다. 기담분위기에서 다양한 분위기의 사랑이야기까지. 아, 정말 좋아~~~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8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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