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로 가자 4
츠다 마사미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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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에도 막부가 세워진지 400여 년이 흐른 후의 에도시대. 하카모토家의 측실 자식으로 태어난 소우비가 에도에 와서 살기 시작한지도 벌써 몇 해가 흘렀다. 소우비의 올해 나이는 15세. 슬슬 앞날을 생각해야 할 나이인데, 에도 시대를 기준으로 15세면 성인이기 때문이다. 중학교 3학년인 소우비는 가신 마사나리의 집에서 나와 오라버니가 있는 본채에 들어가 살게 된다. 사쿠라이家의 딸로서 받아야 할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시골에서 살면서 워낙 자유분방하게 살았던 소우비였지만, 이젠 나이도 차고 했으니 가풍도 익혀야 하고, 하타모토家에 걸맞는 소양도 익혀야 하는 것이 고되기만 하지만, 그것이 소우비의 매력을 한층 더해주게 되었단다. 이게 바로 사쿠라이家의 페로몬이란 것이겠지. 그 이야기는 좀 이따가 하고.

<봄 이야기>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마음속에도 봄이 찾아온 소우비의 이야기로, 소우비도 결혼이니 연애니 하는 것에 슬슬 관심을 가질 나이가 되었구나. 귀여운 녀석. 하긴 여자애들이 정신적인 성숙이 남자애들보다 빠르니, 도련님보다 이런 것에 관심을 가지는 게 빠를지도.

<마음의 꽃>은 소우비와 미치사토 앞에서 쓰러진 케이지란 학생의 이야기이다. 그의 고향은 저주받은 번이라 불리는 곳으로 몇년째 계속되는 자연재해로 무사고 일반인이고 할 것 없이 모두 굶어죽을 판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곳의 번주는 케이지의 재능을 키워주기 위해 무리하고 있는 것이다. 미치사토 도련님은 이들의 자존심을 다치지 않는 방법으로 이들을 도와주게 된다. 이런 것 보면 머리가 참 좋단 말이지, 도련님은.

<가짜 도련님, 나타나다>는 미치사토와 쥬로, 소우비 행세를 하고 다니는 삼인조에 대한 이야기이다. 감히 고산케의 도련님을 사칭하다니. 에도 시대라면 극형에 처해져도 할 말 없는 범죄이지만, 이들이 아이들이다 보니 도련님은 나름대로 그들을 용서해줄 방법을 강구한다. 역시 미치사토는 이런 면에서 머리가 잘 돌아간다니까.


우흡... 소우비의 강력한 페로몬 발산!! 미치사토와 똑같이 보이는 아이는 사실 미치사토가 아니라 미치사토 행세를 하는 린이란 소녀이다. 소우비는 점점 미소년이 되어가고 있다. 4권에서는 이런 장면이 꽤나 많이 나와 므흣므흣~~

<연모하는 사람>은 길에서 위험에 처한 소우비를 구해준 기사님 (삑) 무사님에 관한 이야기이다. 소우비의 오라버니가 근무하는 미나미마치부교소의 요리키 코사카 켄시로가 바로 그 무사님인데, 소우비는 그가 꽤 마음에 드는 눈치다. 소우비를 좋아하는 미치사토가 그걸 그냥 보고 있을리가 없지. 자신에겐 미소년의 모습만 보여주던 소우비가 켄시로에겐 미소녀의 미소를 보여주니까. 어린애다운 골탕을 먹이는 미치사토였지만, 소우비가 켄시로에게 진짜 끌리는 이유를 알게 된다. 호오, 아직 어린애라고만 생각했더니 도련님도 역시 남자였구려. 토닥토닥.


 미치사토와 소우비가 함께 있으면 미소녀를 지켜주는 미소년 커플로 보이지만, 사실은 미소년을 지켜주는 미소녀 커플이다. 미치사토가 얼른 커서 소우비보다 키가 커져야 할텐데.. 미치사토, 얼른 크라구! 소우비는 폭풍성장을 하고 있구만 미치사토는 너무 안크는 것 같은 느낌이...

<쥬로와 잭> 이야기에는 쥬로의 형제 이야기와 미치사토의 사촌인 잭에 관한 이야기이다. 쥬로. 짐작했지만 역시 형제가 엄청 많았군. (쥬로의 쥬는 10이란 뜻) 사실 에도 시대의 무가에서는 장남만이 출세길이 보장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름대로 평화로운 시대였기 때문에 무사라고 해도 할 일이 없었던 것. 그래서 위의 형들이 죽거나 자손이 없을 때나 그 밑의 형제에게도 기회가 돌아왔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양자로 가거나 데릴사위, 혹은 방구들신세로 썩어야 했다. 음, 이야기가 좀 샜다.

잭의 경우 미치사토와 마찬가지로 고산케 기슈 도쿠가와家의 후계자인데 무사의 오라가 너무 과하더이다. 쥬로에게 함부로 대하다가 미치사토에게 따끔한 한 방을. 오오, 미치사토 이렇게 보니 꽤 멋진데.

마지막 에피소드는 오오쿠와 관련한 이야기이다. 여기에선 오오쿠 학원도 따로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그곳에 미치사토와 소우비가 하루 초대를 받았다. 여기에서도 강력한 사쿠라이 페로몬을 내뿜는 소우비. 소우비는 여자인데, 여자에게 인기가 많아... 미치사토의 라이벌은 죄다 여자일지도... (푸핫)

 오오쿠의 여학생들이 소우비가 오츄로가 되어 쇼군의 아이를 낳는다는 둥의 이야기를 하자 파랗게 질린 미치사토. 소우비는 그런 미치사토에게 걱정말라고 하지만, 만약 정말로 소우비가 오츄로가 되어 오오쿠에 들어간다면 이 둘은 앞으로 평생 만날 수가 없게 된다. 미치사토의 "그렇게 된다면 난 손도 닿을 수 없어"란 말이 의미심장하다. 그치만 내가 보기엔 미치사토 쪽이 훨씬 더 위험한 상태인걸~~ 에도성의 누군가가 미치사토를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 정말 궁금하네. 만약 성에서 명령이 내려온다면 미치사코는 고산케로 그 명을 받들어야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서로를 좋아하지만 아직은 풋풋하기만 한 소우비와 미치사토의 앞날은 과연 어찌 될꼬.

『에도로 가자』4권에는 총 여섯편의 에피소드가 있어 너무 단편들로만 나열되어 있는 것 같긴 하지만, 마지막을 보니 5권부터는 본격적인 이야기로 들어갈 것 같다. 그렇다면 단편보다는 중편 이상의 이야기가 나올 확률이 높아지겠군. 힘내라 소우비, 얼른 커라, 미치사토!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82~83p,96~97p, 182~18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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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7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므흣한 장면들이 많아요. 전 머릿속으로 필터링하면서 본답니다. 혼자서 막 설레고 ..<<ㅋㅋ

그쵸~ 4권은 5권을 위한 전초전 같은 느낌이었어요. 뭔가 크게 한방 터질 것 같아요. 정말 미치사토가 더 걱정이라는. 얼른 5권 나와라!

스즈야 2011-05-30 22:09   좋아요 0 | URL
흐흐흐.. 그쵸... 소우비가 자꾸만 미소년으로 보여서.. 으하하하핫....
비엘삘이 팍팍 나서 저절로 망상이 되는.. 푸핫..

둘이 원래 신분의 차이가 있는데 이거 외부적인 요인까지 생길 모양이니.. 걱정이 큽니다. 미치사토 얼른 커야하는데, 아직도 쬐끄매가지공...
 
바늘을 검 삼아 그릇을 배 삼아 - 뉴 루비코믹스 612
히노데 하이무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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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노데 하임의 책으로 세번째, 그리고 시대물로 세번째로 읽게 된『바늘을 검 삼아 그릇을 배 삼아』는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한다.『니혼바시 동반자살』과『꽃이라 하옵니다』는 에도시대 - 카마쿠라 막부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단편으로 한 편 수록되어 있었지만- 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단편집이었다면 이 작품은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장편이다. 그러고 보니, 장편도 처음으로 읽는구나.


스미요시다이진묘의 가호로 태어난 헤이쿠로는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몸집을 가지고 있지만, 달이 휘영청 밝은 밤이면 보통 사이즈의 인간과 같은 크기로 커진다. 이런 이유때문에 줄곧 저주받은 아이로 손가락질 받으며 성장한 헤이하쿠는 결국 부모의 곁을 떠나게 된다. 헤이하쿠는 바늘을 얇게 두드려 제련한 검과 옻칠을 한 밥그릇을 몸에 지닌채 상경한다. 그곳에서 연줄을 잘 잡아 출세하면 자신을 괄시해왔던 마을 사람들도 더이상 자신과 자신의 부모에 대해 뭐라 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상경한 헤이하쿠는 귀족 코토히라의 저택을 찾아가 코토히라의 수호무사가 되길 청한다. 그의 작은 몸집과 그의 기술, 그리고 달빛을 받으면 몸이 커지는 걸 본 코토히라의 가족은 헤이하쿠를 신기해 하면서도 좋은 마음으로 받아준다. 하지만 헤이하쿠가 발판으로 삼으려는 코토히라는 뭐 하나 빠진 사내처럼 보이기만 해서 헤이하쿠는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그것이 코토히라의 처세술의 한 방편임을 조금씩 알게 되어 가면서 코토히라의 인간적인 면모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헤이안 시대는 귀족들이 융성한 시대였고 그렇다 보닌 귀족 사이에는 권력을 잡기 위한 암투가 벌어지곤 했다. 코토히라의 가문 역시 왕가의 핏줄을 이은 집안이지만, 외려 그것이 그 집안을 위협하는 요소가 된다. 이쯤되면 친척이고 뭐고 없어진달까. 친척도 적이 되어 버리니까. 사촌인 스케야스와 코토히라의 사이가 좋지 않은 것도 이같은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늘 엷은 미소를 띄고 세상일에 초월한 듯 보이는 코토히라는 이런 암투에서 자신의 아버지와 동생을 지키고자 한, 어떻게 보자면 발톱을 감춘 매와 같은 사나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코토히라에 점점 반해가는 헤이하쿠는 무슨 일이 있어도 코토히라를 지키겠노라고 마음먹는다. 처음에는 단순히 출세를 위한 발판쯤으로 여겼던 마음이 코토히라 개인에 대한 애정으로 조금씩 바뀌어간 것이겠지. 한편 코토히라의 소꿉친구이자 훌륭한 무장인 야쿠모는 자신이 예전에 오오에다 산기슭에서 거둬온 스테마루에 대해 연민과 애정을 함께 느낀다. 하지만 워낙 단정한 사내라서 그 마음이 연심인줄도 모른다. 자신이 스테마루를 지키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조금만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으련만... 

스테마루와 관련한 이야기가 이 이야기의 클라이맥스라고도 할 수 있다. 스테마루가 오오에다 산기슭에서 발견된 이유와 스테마루를 지켜주는 수호요괴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가슴이 찡해졌다. 아, 그런 연유가 있었구나. 하여튼 이 일은 코토히라가 숨기고 있던 능력을 표출하게 된 사건이 되었고, 헤이하쿠와 코토히라가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는 계기도 되었다. 결과는, 해피엔딩이지. (笑)

음. 이 작품은 헤이안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보니 재미있는 게 많이 나온다. 카라스 텐구도 나오고, 요괴도 나오고, 음양사 세이메이도 나온다. (세이메이의 경우 이름만 나오지만) 또한 한 편 뿐이지만 와카도 나오고. 이 시대의 복색은 신분에 따른 차이가 커서 그것을 비교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헤이안 시대의 귀족들의 복장을 보면 품이 넉넉하고 길이가 길어서 저렇게 입고 다니면 심한 바람이 불 때 옷이 풍선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하게 된다. 특히 귀족의 복장을 보면 궁궐에 출입할 때 입는 겉옷의 뒷자락은 바닥에 질질 끌릴 정도라서 바닥 청소는 잘 하겠군, 이란 생각도 든달까. 요즘 시대의 옷을 만들면 한 벌 만들 옷감으로 두어벌은 족히 나오겠군, 이란 생각도 든다. 뭐, 귀족들의 화려함을 더하기 위한 옷이니 풍성하게 만들었겠지만... 여기에 여성들은 별로 안나와서 여성들의 복색은 잘 안보이지만 궁궐의 여성들은 겉옷을 열두장 내외로 겹쳐 있었는데, 그 무게만 해도 15킬로그램에 육박했다는...(쿨럭)  참, 근데 귀족들은 우마차를 타고 다닌게 아니었나? 코토히라가 타고 다니는 마차에는 말이 메여있었는데... 겐지 모노가타리를 봐도 말을 타고 다니긴 하지만 수레를 끄는 건 소였는데 말이지..

역시 시대물을 보는 건 즐겁다. 이 이야기의 모티브가 된 것이 일촌법사 이야기라 하는데, 읽어본 적이 없어서.. (일본 동화라고 하는군요) 얼개는 비슷하지만 세부 스토리는 완전히 다르게 전개된다는 것도 이 책의 또하나의 재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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純情ロマンチカ 第14卷 (あすかコミックスCL-DX) (コミック) 純情ロマンチカ (コミック) 14
中村 春菊 / 角川マ-ケティング(角川グル-プパブリッシング)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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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가의 아들이자, 초유명 소설가(겸 BL 소설가)인 우사미 아키히코(통칭 우사기)의 연인이 된지 어언 몇 년. 대학생 타카하시 미사키는 올해 졸업반으로 구직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몇 군데에 지원서를 냈지만 모조리 떨어지고 유일하게 남은 곳이 바로 지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곳인 마루카와 쇼텐이다. 어찌어찌 필기엔 합격. 하지만 면접을 세 번이나 봐야 한다. 마음속으로는 우왕좌왕, 어떻게 해야 할까 머릿속이 복잡한 미사키는 우사기에게 도움을 청한다.

우사기와 모의 면접을 보게 된 미사키. 나름대로 준비한 답변을 이용해 열심히 대답하지만, 이거 내가 보기에도 너무『쟈 ☆ 칸』의 남발이다. 물론 자신이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편집하고 싶다는 미사키의 꿈을 알겠지만, 출판사란 것이 단순히 편집만 하는 곳은 아닐터. 이런 부분을 비롯해 만약 BL이란 장르를 맡게 된다면...?에 대한 질문까지 퍼붓는 우사기를 보며 미사키는 짜증이 나기 일보직전. 그러게 왜, 하필이면 이쥬인의『쟈 ☆ 칸』에 대해 노래를 하느냐구! (바보 미사키) 우사기는 한 술 더 떠 완벽하게 합격할 수 있는 비법을 알려주겠다며 답안 하나에 키스 한 번을 요구한다. 등가교환이라나 뭐라나. 뭐, 내가 보기엔 요즘 미사키가 구직활동 하느라고 우사기와 거리를 두고 살다 보니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푸핫. 뭐 그러지 않아도, 우사기는 미사키라면. 뭐. 너무 좋아해서 탈인 사람이다 보니..)

미사키는 토라져서 우사기와의 모의면접을 일방적으로 끝내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편집부장과도 이야기를 나눠본 후 다시금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래, 진즉에 이랬어야지. 일이란 게 자기 좋은 것만 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 출판사도 다양한 일이 존재할텐데,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대해서만 주구장창 떠들었으니... 미사키는 자신이 출판사에서 일하고 싶은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만 마음속이 너무나도 불안하기만 하다. 그런 미사키를 보고 있는 우사기는 웬지 냉담하기만 한데, 이 또한 미사키의 마음을 들끓게 하는 이유지. 우사기의 응원이, 우사기의 격려가 필요했던 거다, 미사키에겐. 하지만 늘 그렇지만 이 녀석은 늘 자기 마음을 숨기고 빙빙 돌려 말해서 좀 짜증이 나지만, 우사기는 그런 미사키가 좋다니, 뭐.  

우사기의 격려와 응원, 그리고 미사키를 위해 준비한 부적까지 들고 3차면접을 보러가게 된 미사키는 면접 장소에서 이사카와 딱(!) 마주치고 만다. 구직활동 최대의 핀치!? 게다가 그 장소에서 미사키가 우사미 아키히코의 집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까지 밝혀지게 된다. 미사키는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할까!? 그리고 면접의 결과는!?

그외의 이야기로는 미사키의 형 타카히로가 아이를 우사기의 집에 잠깐 맡긴다는 게 있었다. 이름이 마히로, 그동안 많이 컸구나. 하지만 아직 발음이 어눌해서 미사키는 미타키로 부르는 등, 여러가지로 웃겨 주시는 꼬마손님이다.


 

우사기를 여러 번 본적이 있어 우, 우.. 라고 이름을 말하려는 마히로. 마히로가 말한 것은? 푸하하하하하하하하하핫. 이 장면을 보고 미친 듯이 웃었다. 우사기 표정 좀 봐. 관리가 안된다. 하긴 うさぎ를 うなぎ라고 그러는데, 진정할 수가 없겠지. 미사키야 웃겨 죽겠지만... 나도 그렇고.  토끼가 뱀장어로 둔갑했어..(우사기는 토끼란 뜻이지만, 우나기는 뱀장어입니다) 푸하하하핫....

이에 대한 우사기의 반응이 더 웃기다. 뱀장어는 2층에 있다면서 (고오오오~~ 분노 게이지 상승) 애들은 잘 시간이라고 하며 마히로를 얼른 재우라고 하지 않나.... 근데 진짜 웃기는 건, 진짜 뱀장어가 2층에 있다는 거다. 마리모도 있었지, 아마. (미사키와 우사기의 홋카이도 여행에서 사온 것) 어린애를 두고 질투하는 우사기를 보는 것도 참 재미있다. 초유명 작가샘의 근엄함과 에로 왕자님같은 모습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우사기의 이런 어린애같은 모습이라니.. 당신, 이럴 땐 참 귀엽다니까.

근데 결국 이러다 싸우고 말지, 두 사람은.. 미사키, 이번엔 네 잘못이다. 이 둘은 그후 어떻게 되었을까. 그리고 미사키의 면접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 (뒤에 다 나오지만, 여기서 이만~~) (笑)

번외편으로는 대학생 시절의 미사키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 어디서 많이 본 듯 싶더라니, 노벨판인 순애 로맨티카에 나왔던 에피소드같다. (기억이 좀 가물가물하지만... 그쪽 미사키는 성격이 만화판이랑 완전히 달라서.. 좀 다른 반응이었던 듯)

그리고 오랜만에 보는 순정 에고이스트 이야기도 등장! 내가 참 좋아하는 커플인데 잘 보이지 않아서 서운서운했지만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반갑! 근데 노와키는 여전히 고민의 나날을 보내는구나. 이번엔 히로키네 집에서 보내온 맞선 사진을 보고 엄청난 고민에 휩싸인 노와키. 히로키를 좀 믿어봐. 널 선택한 사람이잖아! 이럴때 보면 히로키가 확실히 어른스럽다니까. (토닥토닥)

벌써 14권째다. 재미는 있지만 이거 언제쯤 끝날지 너무너무 궁금하다. 미사키의 구직활동까지 나왔으니 이제 끝나지 않으려나?? 출판사 관련 이야기는 세계 제일의 첫사랑 편에서 잔뜩 보고 있는뎅. 어쩌면 15권이 대미를 장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지만, 그건 작가샘 맘이니까....
그래도요, 나카무라 센세, 이젠 완결이 보고 싶다구욧! 

사진 출처 : 책 본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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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조 액추얼리
코다마 유키 지음, 천강원 옮김 / 애니북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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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덕길의 아폴론』2권 뒤에 수록된 단편을 보고, 이 작가는 사랑 이야기도 참 잘그리겠구나 싶었다. 물론『언덕길의 아폴론』에도 풋풋한 사랑을 하고 있는 고교생들이 등장하지만 아직은 사랑 이야기보다는 재즈와 우정에 관한 것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랑 이야기는 뒤에 수록된 단편쪽이 훨씬 더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이번엔 뭘 읽을까 하고 고민하다 선택한 것이 바로 이 작품이다.

가난한 공학도 후세 요이치는 첫눈이 내리던 날, 위험에 처한 백조 한 마리를 구해주게 된다. 그리고 얼마후 자신은 요이치가 구해준 백조라고 하는 한 아름다운 여성이 요이치를 찾아오게 된다. 뭘,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도 아니고, 자기가 백조라고 말하는 미와가 요이치의 눈에 정상으로 보일리가 없다. 하지만 워낙 다정하고 순수한 요이치다 보니 그 말보다는 그저 그녀의 아름다움과 따스한 마음에 더 끌리게 된다. 이제껏 연애 한 번 못해 본 요이치는 미와와의 포근포근한 생활에 점차 익숙해져가고, 더이상 행복할 수 없다는 행복의 절정을 맛보게 된다. 

하지만 미와는 모든 일에 서툴었다. 요이치를 위해서 뭔가를 해주려 하지만 늘 낭패만 본다. 그런 미와가 너무나도 잘 하는 것이 있었으니 수예품을 기가 막히게 잘 만든다는 것이었다. 요이치의 소꿉친구인 시오리는 니트작품 온라인샵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오리는 미와의 작품을 자신의 온라인샵에서 팔기로 한다. 자신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기뻐하는 미와. 그런 미와를 보고 또다시 한 번 찡하게 반해주는 요이치였다. 한편 니트왕자로 알려진 쿠츠자와는 아무리 봐도 미와가 이상해 보인다. 쿠츠자와가 보기엔 미와는 쿠츠자와가 제일 싫어하는 4차원 소녀타입이었기 때문이다. 

포근함과 따스함, 그리고 사랑스러움이 묻어나는 미와의 작품은 가짓수는 적지만 사람들에게 인기몰이를 한다. 그러던 어느날 쿠츠자와의 어머니가 쿠츠자와를 찾아와 '네 작품에는 사랑이란 게 빠져있다' 말한다. 아버지의 불륜으로 힘겨워하던 어머니를 위해 니트 작업을 시작한 쿠츠자와는 어느샌가 그 마음을 잊고 살았던 걸까. 쿠츠자와는 편한 친구처럼 지내던 시오리와의 이런저런 일을 겪으면서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음, 난 미와와 요이치 커플 이야기도 좋았지만, 시오리와 쿠츠자와가 연인이 되는 과정을 담은 부분도 참 좋았다. 미와 커플은 반짝반짝 퓨어 화이트 계열이라면, 시오리와 쿠츠자와는 새콤달콤 오렌지 계열이랄까. 미와 커플은 때로 너무나도 과하게 빛이 나서... (笑) 나쁜 건 아니지만 웬지 현실감이 좀 부족하달까. 물론 미와가 백조가 사람으로 변신한 모습이란 것부터가 판타지이지만....

백조는 철새다. 늘 한 곳에 머물수가 없다. 겨울엔 시베리아보다 좀더 따뜻한 곳으로 오지만 봄이 되면 다시 시베리아로 날아가야 한다. 사랑하는 요이치를 두고 떠날 수 없어 날개옷을 버리려 했던 미와. 하지만 그것이 미와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알고 있는 요이치는 그것을 다시 찾아온다. 이들의 만남에는 처음부터 이별이란 것이 포함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만남은 결국 이별이란 것으로 끝나는 건지도 모르지. 이들의 이별이 좀더 빠른 시간에 찾아왔을 뿐.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미와, 순진하고 귀여운 요이치. 씩씩하지만 한편으로는 여린 시오리, 그리고 시니컬하지만 세심한 쿠츠자와. 모든 캐릭터들이 매력적인 만화는 보기 드물지만, 이 작품은 모든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비록 결말은 해피엔딩은 아니었지만, 어떻게 보면 이들 나름의 해피엔딩일지도 모른다. 꼭 결혼해서 아이낳고 잘 살아야 해피엔딩은 아니겠지. 그토록 아름다웠던 겨울날이 있었다는 걸 기억한다는 것만으로도, 첫눈이 내리는 날이면 눈부시게 아름답던 그녀의 얼굴이 떠오른다는 것만으로도, 차가워야할 눈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만으로도, 요이치는 행복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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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쿠시지 료코의 괴기사건부 5 - 흑거미섬(절판 예정)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진수 옮김, 카키노우치 나루미 그림 / 대원씨아이(단행본)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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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얼굴, 월등한 몸매, 비상한 두뇌와 재력이 빵빵한 집안을 제외하고는 장점이라고는 하나 없는 경시청 캐리어 야쿠시지 료코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발견된 일본인 남녀의 변사체 사건을 수사하기위해 캐나다로 날아간다. 물론 충복인 이즈미다 준이치로 경부보가 동반하는 것은 당연한 일. 외국이다 보니 아무래도 수사권의 범위가 좁아질 수 밖에 없지만, 마의 여왕 야쿠시지 료코에게 그런 것이 무슨 대수겠소. 이즈미다 경부보의 고생길이 훤하구려. 그래도 이젠 야쿠시지 료코의 월권행위(?)를 은근히 즐기게 된 이즈미다 경부보였다.

일본인 남녀가 함께 변사체로 발견되었다라... 일본에선 이런 경우 동반자살(정사)가 아닐까 생각하겠지만, 여긴 캐나다이다. 따라서 캐나다 경찰 역시 그런 쪽으로는 수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외국인이 살해된 사건이다 보니 외교적으로 민감한 문제일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이 두사람이 이곳으로 날아오게 된 것이지. 하지만 어딜 가나 야쿠시지 료코에게 벌을 받고 싶어하는 인간들이 있게 마련. 이번엔 총영사다. 아내를 때리는 건 일본인의 고유 문화라 주장하는 이 재수없는 총영사에게 벌을 주는 야쿠시지 료코에게 박수를... 하지만 이즈미다 경부보에겐 꽤나 곤욕이었겠구려. 그런(?) 모습을 목격해야했으니... 당신도 이럴 땐 참 안되었다니까.

뭐, 총영사는 이쯤 손봐주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두 사람은 헐리우드에서 잘나가는 영화감독인 그레고리 2세의 초청을 받아 그가 기거하고 있는 흑거미섬으로 향한다. 첫방문에서는 뽀족한 단서를 건지지 못한 료코와 이즈미다 경부보는 밴쿠버에서 딱 마주친 유키코와 키시모토와 동반 침입(?)을 시도한다. 이 두사람은 다른 일로 밴쿠버에 왔지만 어떻게 된 우연인지 료코 일행과 만나게 된 것이다. 물론 고지식한 유키코가 흑거미섬으로 잠입하는데에 동의한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어서였다.

그레고리 2세의 보디가드로 일하는 일본인 3인조가 전직 일본경찰로 문제가 꽤나 많은 인물들이었는데 그들이 료코, 이즈미다, 유키코, 키시모토를 공격해 왔고, 그후 나타난 흑거미에게 이들은 공격받고 잡아 먹힐뻔 했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게 무슨 영화도 아니고 거대한 흑거미가 인간을 공격하다니. 분명히 이 흑거미는 흑거미섬에 서식하고 있는 게 맞다. 그러니 당연히 흑거미섬으로 가야 하는 것이지. 흑거미섬이 감추고 있는 비밀은???

음, 솔직히 말해서『야쿠시지 료코의 괴기 사건부 5 - 흑거미섬』은 다른 에피소드에 비해 재미가 덜했다. 싸움도 그렇고, 결말부분도 그렇고. 하지만 흥미로운 것은 작가가 일본 남성들에 대해 엄청나게 씹고 있다는 것이지. 일본내에서의 사건을 다룰 때는 경찰청, 경시청을 세트로 씹어주시더니 외국에선 일본인 남자에 대해 씹어주시는 센스. 그도 그럴 것이 총영사도 그렇고, 괴한 3인조 역시 문제가 아주아주아주 많은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하여튼 그런 범죄는 대개 남자들이 저지르고 다니지. 재수없는 것들.

아, 맞다. 내가 4권을 보지 못해서 그런데 료코는 이즈미다에게 확실히(?) 마음이 있는 듯. 무심하게 내뱉는 말도 그렇고, 여전히 이즈미다를 인간의자로 이용하는 료코의 행동도 그렇고. 근데 이즈미다는 별로 내켜하지 않는듯 하기도 하고, 그런 료코를 모른척 하고 싶어하는 것 같기도 하달까. 하긴 아무리 아름답다해도 료코처럼 무시무시한(?) 여성을 사랑하려면 보통 사람의 간크기의 1,000배쯤 되는 간을 가지고 있어야 하거나, 아니면 아무 생각이 없이 미모에만 반하거나, 료코보다 더 무시무시해야 할 것 같으니 말이다. 료코와 다니면서 마주치는 사건 해결만도 뻑쩍지근,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그녀곁에서 평생 살아가려면 뭐... 그래도 모르지, 료코가 막상 결혼하면 사랑스런 주부가 될지도.... (푸핫,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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