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oy 길 잃은 새 - 러쉬노벨 로맨스 201
아이다 사키 지음, 나라 치하루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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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권 역시 야스미와 히노, 나기와 카가야의 이야기가 교차진행되지만, 히노와 나기사이에 있던 비밀스런 과거의 일까지 드러난다.
뒤로 갈수록 점점 더 깊은 과거로, 점점 더 어두운 비밀이 드러나는데, 솔직히 말해 히노와 나기 사이에 있던 일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어두운 일이었다.
현재에게 좀더 과거로 거기에서 더욱더 과거로, 둘의 어린 시절까지 올라가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흥미로웠지만, 무척이나 안타깝기도 했다.
게다가 히노와 나기가 함께 있을 때 벌어진 일은 또한 야스미와도 관련이 있었다.

전직 경찰, 아니 현재도 경찰 신분이면서 자신의 신분을 속이고 히노의 곁에서 잠복 수사를 했던 야스미, 본명은 야스하라 히로시. 야스하라는 십여년전 벌어진 백화점 폭파사고로 부모님을 잃었다. 그 볌인이 바로 히노와 나기였던 것이다. 그러나 둘은 단지 심부름을 했을뿐, 실제로는 그들이 벌인 일은 아니지만, 관련은 있었던 것이다. 그후 나기는 그 일에 염증을 느끼고 히노와 오우의 곁을 떠나 야쿠자가 되고, 히노는 오우의 이름을 물려받은 프로 킬러로서 살아갔던 것이다.

모든 진실을 알게된 야스하라(야스미)에게 남은 선택은?
모든 걸 알게 되었으면서도, 히노를 증오하면서도 히노를 필요로 하는 야스하라. 그는 결국 히노의 곁에 있는 걸 선택했다.

한편 나기는 코진회 전회장의 살인범을 추적하던 중 그가 과거 자신이 저질렀던 폭파 사고의 피해자인것을 알고 갈등한다. 나기와 히노의 모든 접점이 드러나고, 나기의 복수도 종지부를 찍는다. 그것을 지켜보는 카가야는 나기의 위태위태한 모습에 안타까워하는 한편, 나기에 대한 마음은 더욱더 깊어진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고 묻혀졌던 비밀이 드러난다.
그 뒤에 숨어 있던 건 깊은 어둠.
진실은 두렵지만 진실을 끌어안고 살아가기로 한 남자들.

뻔한 스토리가 아니라 시종일관 긴장감 있게 진행되는 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게다가 나라 치하루의 그림은 얼마나 멋진지. 지루할 틈 하나 없이 매끄럽게 진행된 이야기는 아이다 사키의 스토리 텔링이 얼마나 멋진가를 보여준다.

이 소설과 연관된 작품이 S라고 하는데, 그 책도 얼른 읽고 싶다. 특히 Decoy 시리즈에 잠깐 등장한 무네치카와 사토의 이야기가 어떻게 펼쳐질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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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oy 미끼새 - 러쉬노벨 로맨스 187
아이다 사키 지음, 나라 치하루 그림 / 현대지능개발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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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다 사키는 안녕을 말할 생각은 없어 시리즈를의 드라마 cd를 통해 먼저 접했다. 그후 아이다 사키의 원작을 야마다 유기의 만화로 만든 고작 사랑이잖아를 보면서 너무 재미있었던지라 요번에 아이다 사키의 소설을 몇 권 구매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이 작품이다.

나라 치하루의 멋진 그림이 눈길을 끄는 1권 표지의 인물은 야스미 토오루와 히노. 특히 표지를 넘기자 마자 내눈을 번쩍 뜨이게 한 건 히노의 옆모습이었다. 순간 숨을 탁 멈추고 바라볼 만큼 너무나도 멋진 일러스트에 한참을 그 바라보았다.

야스미 토오루. 그는 계단밑에서 총을 들고 실신한채 발견된다. 그러나 그가 눈을 떴을때, 그는 모든 기억을 잃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왜 이곳에 총을 들고 쓰러져 있는지 조차도.
토오루는 자신의 곁에 있던 히노의 도움을 받아 히노의 집으로 가지만, 모든 것이 낯설다. 자신과 함께 살았다고 하는 남자, 히노는 도대체 누구일까. 얼핏 봐도 보통 사람들과는 다른 히노의 모습이 두려우면서도 그에게 자꾸만 끌리는 토오루. 토오루는 모든 것이 막막하지만, 그래도 히노의 곁에서는 적어도 안심이 된다.

Dcoy- 미끼새는 과거을 잃어버린 야스미와 그를 돌봐주는 히노의 이야기와 코진회 전 회장인 카사오의 범인을 찾으려는 명령을 받은 나기와 카가야의 이야기가 교차진행된다. 나기와 카가야는 야쿠자로 야쿠자 기동부대 비둘기와 까마귀의 대장과 부대장급 인물이다. 자신에게 미묘한 연정을 품고 있는 카가야와 그것을 받아 들이지는 못하지만, 카가야 옆에서 안심이 되는 나기의 미묘한 관계가 무척이나 아슬아슬했다고 할까.

토오루는 기억을 잃기 전에 교류했던 사람들을 만나면서 자신의 과거의 모습을 어렴풋이 알고는 과거를 부정하고 싶어하지만, 반대로 자신의 과거가 궁금하기도 하다. 사실 기억을 잃고 눈을 떴을때, 자신이 총을 가지고 있었고, 게다가 누군가를 죽인 것 같다면 기억을 하고 싶지 않는 것도 당연한듯 하다. 얼마나 두려울까.

사실 난 기억 상실증에 걸린 사람을 만나본 적도 없고, 내가 그런 경험도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기억 상실이란 말이 나오면 난감함을 먼저 느낀다. 정말 기억을 잃는 것만으로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버리는 것일까. 그렇다면 사람의 기억이란 얼마나 허무한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든다. 사랑도 증오도 기억과 함께 사라진다면, 그런 감정조차 허무하기 짝이 없지만, 반대로 진짜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입장에서는 모든 것이 두려워질지도 모르겠다.

언뜻언뜻 보이는 야스미의 기억과 야스미의 정체, 그리고 프로 킬러라는 히노와 야스미의 관계도 조금씩 드러난다.
동시 진행되는 나기와 카가야의 관계는 여전히 미묘한 상태이지만, 조금씩 달라짐을 보여 무척이나 기대된다. 그리고 마지막 부분에서 드러나는 나기와 히노의 접점. 그리고 그들의 접점에 있는 오우란 인물. 그들의 과거는 어떤 식으로 얽혀 있는 것일까. 2권에 대한 기대감과 미묘한 흥분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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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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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마산장이란 한 펜션에서 벌어진 오빠의 자살. 그리고 오빠가 죽기전 보내온 엽서에 씌인 "마리아님은 언제 집으로 돌아왔지?'란 말을 단서로 백마산장의 방마다 걸린 마더 구스안에 숨겨진 말뜻을 찾아 사건을 풀어나가는 형식으로 구성된 백마 산장 살인사건은 밀실 살인과 마더 구스에 숨겨진 뜻, 즉 암호라는 트릭을 가진 추리소설이다.

과연 나오코의 오빠는 자살을 한 것이 맞을까. 그렇다면 왜 자살을 선택했을까.
대학생 나오코는 오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1년이 지난 겨울 다시 그 산장을 찾았다. 매년 같은 때에 모이는 산장의 단골 손님들. 그들은 왜 추운 겨울, 백마산장에 다시 모이는 것일까.
나오코의 오빠의 자살 사건 전에도 한 사람이 죽었고, 올해 또 다시 한 사람이 죽어 매년 사람이 하나씩 죽고 있다. 과연 이 산장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난 추리 소설을 좋아하지만, 추리 소설에 마더 구스가 등장한 건 처음으로 읽었다. 사실상 마더 구스란 단어만 들어봤지 정확한 것은 잘 몰랐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마더 구스에 대해 조금 알게 되었고, 검색을 통해 찾아 보기도 했다.  

마더 구스(mother goose)는 말 그대로 해석하면 어미 거위이지만, 실제로는 매부리코와 주걱턱을 가진 거위를 타고 다니는 노파를 의미한다. 영국의 전래 동요를 뜻하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후자의 의미를 가진다.

총 7개의 방에 걸려 있는 마더 구스에 담긴 뜻을 추리하며, 오빠가 알리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지를 추리해 나가는 나오코와 마리코. 여기엔 본격적인 탐정이 등장하지 않는다. 일반인 그것도 여대성 콤비가 마더 구스에 담긴 뜻과 지난 사건, 그리고 현재 발생한 사건의 비밀을 풀어간다. 그래서 그런지 약간 어설프긴 하지만, 주인공이 일반인이란 것때문에 오는 메리트도 크다. 나오코와 마리코와 함께 마더 구스에 담긴 의미를 추측해보는 것이 무척 재미있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탐정이나 형사가 등장하는 추리물은 사람 애만 태우고, 나중에 당신이 범인이다. 트릭은 이러이러한 것이다, 라고 한번에 터뜨리는 경우가 많지만, 일반인이 등장하는 것은 마치 내가 그 현장에서 그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추리를 해나가는 그런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밀실 살인 - 암호 풀이 - 보물 찾기, 그리고 마지막 반전.
추리 소설의 기본 공식을 충실히 갖추고 있으면서도 탐정이 아닌 일반인을 등장시켜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점이 무척 흥미로웠다.

다만 안타까웠던 건, 사건의 범인들의 욕심이 사람의 목숨을 바꿀만한 만큼의 가치가 있었나 하는 것이었다. 물론, 추리 소설에 나오는 대부분의 범인들의 범행 동기는 사람의 목숨의 가치에는 비교할 수 없는 것이지만, 특히 '보물'과도 같은 금전적인 것과 관련한 범행 동기는 읽고 나고 기분이 굉장히 좋지 않다.

또한, 본문은 mother goose를 머더 구스라는 발음으로 표기했는데, 사실 난 머더 구스를 보고 mother가 아닌 murder가 먼저 떠올랐다. 외국어를 우리말로 표기하는데에는 늘 어려움이 따르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마더란 표기가 더 낫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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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자
오정희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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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내게 서른이란 나이가 오지않을줄 알았다.
10대때는 당연히 그랬고, 20대때도 그랬다.
한해 한해 나이를 먹으면서도 스물 아홉이 될때도 서른이란 나이는 여전히 나와 상관없을줄 알았다.
하지만 이제는 서른도 더 넘어 서른 중반의 나이에 그때를 생각하면 웃음이 풋하고 난다.
왜 그랬을까.
당연히 한해가 지나고 두해가 지나면 서른이 되는 건 당연한 건데.

아마도 서른이란 나이가 주는 이미지는 아줌마, 결혼, 그리고 늙었다 라는 그런 이미지가 먼저 떠올라서가 아닐까.
지금은 아직도 난 젊어라고 혼자 주문을 외듯 스스로를 세뇌하고 있지만, 그래도 나이는 착실히 먹고 있다.

가을 여자는 주로 30대가 넘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여자들의 이야기도, 남자들의 이야기도 했지만, 공통된 것은 서른을 넘어선 나이에 문득 깨닫게 되는 자신의 지난 삶에 대한 것이랄까.

지금보다 나이가 어렸을 서른이 넘으면 연애도 못한다고 생각을 했고, 사랑이란 건 더더욱 물건너 간 이야기라 생각했다. 서른이 되기 전에 결혼을 할 거라 생각도 했다. 하지만 인생은 자기 계획대로 되는 게 아니다. 난 아직 결혼도 안했고, 연애도 안하고 있고, 결혼할 생각조차 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주위 친구들 반정도는 결혼을 한지라, 결혼 생활이 어떤지는 대충 안다. 물론 내 어머니를 통해서도 결혼 생활이 어떤 것이란 건 잘 알고 있다. 여자로서의 인생을 포기하고, 자식 양육과 남편 뒷바라지, 시댁 봉양까지 한국 여성들의 삶은 대체로 결혼과 동시에 비슷해진다. 물론 직장 여성의 경우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집에 돌아가는 순간부터는 아이들의 엄마, 한 남자의 아내, 그리고 한 집안의 며느리가 되어 버린다.

가을 여자는 그런 여자들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거기에다 머리카 컸다고 벌써 자기 주장을 하는 아이들, 어느샌가 연애시절의 달콤함은 날아가고 데면데면해진 부부, 불편한 고부 관계등 결혼한 후 몇 년이 지나 어느샌가 자신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그러나 너무나도 그 현실들을 지극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여성들의 모습은 애처롭기까지 하다.

그러나, 지금이 그렇다고 예전까지 그랬으랴. 꽃피고 새우는 봄날엔 벚꽃길을 따라 데이트를 하고, 무더운 여름엔 바닷가 바람과 파도를 보며 낭만을 꽃피우고, 붉게 물든 단풍이 산자락을 물들일땐 고독과 낭만을 곱씹고, 하얀 눈이 내리는 겨울엔 그 눈을 보며 러브 스토리의 한 장면을 찍어보지 않았던 청춘이 어디 있으랴.

삶이 팍팍해지고 삶에 쫓기면서 그런 여유를 잊어 버렸겠지만, 당연히 청춘의 기억은 한해 한해 늘어가는 주름살에 곱게곱게 묻혀있던 것일뿐.
아마도 이 소설을 20대에 읽었더라면 에잇.. 구질구질해..
결혼 따위 절대로 안할테다. 이런 말이 먼저 나왔을지도 모르겠지만, 나도 어느덧 서른 중반이란 나이가 되고 보니, 이런 저런 에피소드에 등장하는 일들이 남의 일 같지 않다. 물론 결혼 생활에서 오는 염증이나 힘듦은 내가 이해를 잘 못하지만, 나이를 먹으면서 지난 세월의 즐거움이나 행복을 잊고 사는 건 똑같기 때문일 것이다.

청춘을 구가하는 10대, 20대들이여,
너희도 나이를 먹는다.
언젠가 너희도 내 나이가 되면 이해할 수 있으리라.
지금은 비록 구차해보이는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로 보여도 그들에게도 빛나는 청춘이 있었고, 이루고 싶은 꿈이 있었으며, 뜨겁게 사랑했던 시절이 있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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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드 피버
코노하라 나리세 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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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노하라 나리세의 콜드 시리즈 제 3편이자 완결편.
3편은 토오루가 사고후 6년만에 기억을 되찾은 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토오루 아니 예전의 토오루란 사람과 후지시마가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이야기이기도 했다.

솔직히 말해 콜드 피버는 콜드 시리즈 중 제일 충격적이었다. 1편은 부드럽게 흐르는 물처럼 발목을 찰싹찰싹 적시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3편에서 토오루의 과거 모습이 되살아나면서 그건 폭풍처럼 해일처럼 밀어 닥쳤다.

사고 바로 전의 기억만을 가지고 깨어난 토오루. 그에게 지난 6년은 공백일뿐이었다.
과거 후지시마가와 절연을 했을 때의 분노와 자신을 배신했던 후지시마에 대한 고통만으로 가득한 기억을 가진 시절로 되돌아 간 토오루. 그는 그때처럼 폭력적이고 거친 남자가 되어 있었다.  게다가 지난 6년간의 자신을 기억하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괴로움이 커진다. 게다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사람이 후지시마이며, 그와 보낸 시간을 찍은 사진을 본 토오루는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오르며 경악을 금치 못한다.

후지시마가 자신이 기억을 잃은 순간을 이용해 자신을 농락했다고 여기게 된 토오루의 분노는 책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로 분량이 많다. 더불어 잃어버린 시간 동안 배웠던 케이크 만드는 일은 모조리 잊어버리고 다시 카메라를 잡는다.

솔직히 말해 토오루가 하즈시마에게 일방적인 폭력을 행사하는 부분이 너무나 많이 묘사되어 있어 읽는 내내 눈살이 찌푸려졌다. 소름이 끼칠정도로 폭력을 행사하는 토오루나 그것이 전부 자신의 업보인 양 고스란이 받아내는 후지시마나... 이것들 다 제정신이야!!!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누군가에게 버림받은 기억. 그것이 토오루를 짓누르는 트라우마란 것이란 걸 감안해도 폭력의 정도가 지나치다. 처음에는 후지시마에 대한 분노에서 점점 후지시마가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으로 전이되는 토오루의 감정은 이해가 가지만, 그 모든 것을 폭력으로 점철하는 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이런 토오루의 변신에 난 기겁을 할 정도였다. 다정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연인을 위해 케이크를 사고, 케이크를 굽던 남자가 분노로 가득한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에서는 뭐가 씌어도 단단히 씌인 게 분명하다는 말을 내뱉고 싶을 정도였다.

토오루를 보면 심하게 상처입은 야생동물을 보는 느낌이다. 자신이 상처입은 걸 결코 잊지 않고, 다정하게 내미는 손도 야멸차게 할퀴어 버리는 그런 야생동물. 원래 야생동물이란 쉽게 곁을 주지 않으니까. 하지만 일단 마음을 허락하면 그 누구보다도 깊은 정을 주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토오루는 야생동물을 닮아 있다.

LOVE & HEART란 카피를 사용한 포스터의 사진처럼 토오루와 후지시마의 앞에는 행복만이 가득하길 바라 본다.... 이제 더이상 후지시마가 토오루를 배신하는 일 따위는 없을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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