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의 펫 - 뉴 루비코믹스 559
와타나베 아지아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와타나베 아지아의 책은 낙원의 펫이 처음이다. 처음이란 건 늘 그렇듯 설렌다. 물론 신경도 쓰이긴 하지만. BL작가는 워낙 많고 모든 작품을 다 읽을 수가 없으니 새로운 작가를 선택할 때는 신중하게 선택하는 편인데, 일단 그림체가 마음에 들면 보게 되는 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만화니까.

낙원의 펫은 총 6편의 단편이 실려있는 단편집이다. 짤막짤막해서 그런지 두근거림이나 설렘보다는 바로 베드인, 찌~~인한 씬이 펼쳐지다 보니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단편이라도 스토리가 나름 짜임이 있는 것도 있지만, 낙원의 펫같은 경우는 스토리는 간략화되었다는 느낌은 든다. 게다가 H씬이 민망할 정도로 에로에로하고 끈적끈적하다. 왠만한 수위에는 적응이 되었다고는 하지만, 역시 공수 체격차이가 큰 커플에 있어서의 진한 씬은 여전히 날 당혹하게 한다.

<왕자님과 나>는 학원물로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유한 재벌집 자제가 등장한다. 물론 상대는 서민. 평범한 친구를 가지고 싶었던 왕자님의 엉큼한 로망이랄까?

<Honeycomb Child>는 이 단편집 중에서도 다크한 편에 속한다. 애증이 뒤섞인 관계들의 사람들이랄까. 증오하면서도 몸을 섞는다.. 라는 게 이해는 안되지만, 다들 나름의 사정은 있는 거니까. (이상하게 납득)

<You are my Lollipop>은 부모의 재혼으로 의붓형제가 된 두 사람의 이야기이다, 이것도 BL물에서 빠지지 않는 단골 소재. 다만, 형이 초동안에 키도 넘 작고, 손가락을 빠는 버릇이 있다는 것!? 저런 유아 증상의 수에게 끌리는 공도 있구나 하고 감탄(?)을 했었다.

<나의 장난>은 짝사랑하는 상대와 어쩌다 보니 함께 있게 된 남자의 이야기. 수갑이 등장하기에 혼자 망상을 좀 즐겼다고나 할까. 근데, 어떻게 하면 심숧맞게 구는 것이 덮쳐달란 의미가 되는 거지?!

<낙원의 펫>은 호스트 바 사장과 호스트의 이야기. 보통 호스트라고 하면 장신에 모델같은 얼굴과 모델같은 생김새가 등장하는데, 여기 호스트는 요정 이미지?

<My Man - 나의 남자>는 형의 연인이었던 사람을 동생이 취하는 이야기. 형사취수는 아니구나... 형은 결혼을 할 뿐이니까. 가볍지만, 동성애자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고 할까. 좋아하지만 결혼은 할 수 없고, 영원히 할 수 없으니 그 순간만이라도 함께 있고 싶다.... 라는 바람.

<하나노스케는 봤다>는 낙원의 펫 번외편인데, 이것을 보고 난 미친듯이 웃었다는 것.. 하나노스케.... 벌써 그런 나이가 되었냐? 곰돌이 인형의 표정이 살아 있어 더 웃겼다. 하지만 너무 이른 성교육은 몸에 해롭습니다!? (왠지 캠페인 이미지)

일단 그림체는 무척이나 예쁘고 섬세하다. 게다가 공 캐릭터들이 무척이나 섹시하다. (앗, 바버 공도 있었다, 대부분이 바보공? 섹시한 바보공일지도...)
특히 H씬은 민망할 정도로 노골적이라 당황했지만, 사람이란 적응이 무지 빠른 생물이다 보니 어느 순간 모든 걸 납득하고 적응했다고 할까.
BL물의 다양한 설정을 맛볼 수 있지만, 수의 캐릭터가 너무 초동안에다 넘 예쁘게 그려져서 그런지 소년이라기 보다는 발육이 덜 된 소녀같은 이미지였다. 수의 나이을 감안해도 공들이 쇼타콘은 아니지만 순간 로리콘으로 보였다고 할까. 음.. 아무래도 슬쩍슬쩍 지워진 부분이 있어서 그럴지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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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페쥬 - 단편
요시나가 후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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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미있게 읽은 것 같은데, 리뷰가 유독 안써지는 책이 있다. 요시나가 후미의 솔페쥬가 바로 그런 책이다. 머릿속에선 이런 저런 생각이 맴도는데 글로는 표현이 안된다고나 할까. 그럴땐 한숨부터 나온다. 도대체 왜 그럴까.

책 제목만을 봤을 때는 솔페쥬가 무슨 뜻인지도 몰랐다. 몇 장을 들춰보고서야 그 의미를 알게 되었지만..

부잣집 도련님이지만 게이에 성격은 별로 좋지 않으나 음악 교사로서의 재능은 인정받고 있는 쿠가야마는 초등학교 합창부를 지도하는 교사이다. 그의 앞에 나타난 건 다나카란 학생으로 다나카도 초등학교 시절 쿠가야마에게 음악 지도를 받은 적이 있다. 다나카는 술집을 경영하는 어머니가 낳은 사생아로 얼핏 보기엔 날라리같은 학생이지만, 음악적 재능이 무척이나 뛰어나고 순진하기도 하다.
음악 학교에 진학하기를 원하는 다나카는 쿠가야마의 지도를 받기를 원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다시 인연을 맺는다.

불안정한 십대 청소년과 재능은 있지만 비딱한 20대 청년. 두 사람은 수업을 해나가면서 조금씩 가까워져 간다. 하지만, 이들이 더욱더 가까워지게 된 계기는 다나카의 어머니가 쓰러져 입원하게 되면서부터이다. 그후 1년간을 함께 지내면서 미묘한 사이로 발전해 나간다. 

그러나 두 사람이 연인으로 발전하기엔 무리가 따랐다. 다나카는 더욱더 공부에 힘써야 하는데다가, 누가 보기에도 교사인 쿠가야마를 질책할 수 밖에 없는 그런 관계. 나이 차이가 있다보니 교사가 학생을 유혹했다고 밖에 생각될 수 없을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두 사람의 엇나간 사랑을 그렇게 막을 내리나 했더니, 쿠가야마는 다나카를 잊지 못한 모양이다. 결국 길거리에서 다나카와 닮은 준이란 녀석과 연애를 하지만, 마음속에 다다른 사람을 품고 있는 쿠가야마의 사랑이 순조로울리가 없는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런 쿠가야마에게 심한 배신감을 느낀 준은 쿠가야마에게 응징을 가한다.

한편 이탈리아로 건너간 다나카는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아 오페라 가수로 성공한다. 일본에 돌아오게 된 후 다나카는 쿠가야마를 찾는데.....

솔직히 말해서 음악 이야기가 더 많이 나왔으면 했다. 제목도 음악과 관련된 것이라 음악 이야기가 적었던 것이 불만이었다. 사랑이란 늘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는 것이 아니니, 두 사람의 사랑이 밋밋하다고 해도 뭐라 할 수는 없겠지만, 왠지 납득이 잘 안가는 것도 사실이다. 즉, 두 사람의 감정이 제대로 표현되지 않았다고나 할까. 좀더 주인공들의 감정이 드러났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왠지 뭔가 부족한 느낌이랄까.
역시 사랑은 확실하게 표현해주지 않으면 알아채기 힘든 건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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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하자 - 뉴 루비코믹스 363
니시다 히가시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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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니시다 히가시의 책은 이제 두번째이지만,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사실 작화는 내 타입은 아니지만 그래도 스토리가 중요하니까.
표지를 보면 리맨물이란 느낌은 팍 온다!! 난 워낙에 리맨물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사람이라 무척이나 기대를 했다.

오호라.. 근데, 요게 리맨물이긴 하지만 연령대가 좀 있다?! 총각 리맨이 등장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아저씨 리맨이 등장하는 것도 이런 재미가 있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나 할까?
비록 꽃중년 미중년이라고는 입이 찢어져도 말할 수가 없는 모습이지만, 무척이나 매력있는 성격의 캐릭터들이 등장해 읽는내내 시종일관 즐거운 기분이었다.

<사랑을 하자>와 <사랑을 느끼고>는 연작이다. 유능한 경영컨설턴트 코바야시는 일에서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연하남들을 공략하는 데도 천재적인 능력을 가진 남자다. 그러나 요번에 그의 마수에 걸린 사람은!?
중년의 아저씨였다?

좋은 친구같은 사이로 지내다가 어느새 아저씨의 매력에 푸욱 빠져버린 코바야시. 그런 자신의 마음이 두렵다. 왜냐면.... 어쩌면 이번엔 진짜 사랑일지도 모르니까. 아라키에게 기우는 마음이 커질수록 슬슬 꽁무니를 빼지만 코바야시의 마음은 이미 부정할 수 없을 정도로 아라키에게 꽂혔다. 뭐, 돋보기를 사용하는 모습에도 푱 갈 정도니, 두말해서 뭣하랴.

솔직히 중년 아저씨가 등장하면서 헉!! 소리가 나오긴 했지만, 늘 꽃미남, 팔팔한 청년들을 보다가 이런 아저씨 캐릭이 등장하는 것도 무척이나 즐겁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의 BL 영역이 더 확장되었다는 느낌!? (笑) 

<DIRT>는 이 단편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다. 은행 강도와 은행 지점장 사이의 묘한 이야기랄까. 하여간 독특한 캐릭터와 서로 만담처럼 주고 받는 말을 읽다 보니 어느 순간 웃음이 터져버렸다. 특히 아내와 헤어진 이유를 들었을 땐 미친듯이 웃고 말았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 역시 매우 유쾌했다. 일부러 사람 웃음을 유도하지 않고, 자연스레 웃음을 유도하는 이 단편 정말 마음에 든다.

<그때로 돌아갈 수 없어>는 회사 입사 동기이지만 지금은 회사 지위에서 엄청 나게 차이가 나버리게 된 두 사람 이야기이다. 가슴에 묻어 왔던 사랑 드디어 빛을 보다!?

<가슴 가득>과 <데려가줘>는 이 단편집중에서 조금 다크한 분위기였다. 사실 사랑이란 것은 밝음과 어두움 양면성을 동시에 가진다. 사랑을 얻기 위해 그리고 사랑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순간순간 많은 선택의 기로에서 고민을 하게 된다. 여기에 나오는 등장 인물들이 선택한 방법은 조금 엇나가고 빗나간 방법이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욱 애틋하고 안타깝다. 사랑은 옆에 있을 땐 알아채기 힘들다. 잃어 버리고 나서야, 혹은 잃게 되어서야 문득 깨닫게 되는 사랑도 존재한다. 사랑은 타이밍이다.

<기념일>은 앞선 두편의 어두운 분위기를 말끔하게 몰아내고 마지막으로 한방 터뜨려주었다. 특히나 남성용 T 팬티가 등장할 줄이야.... 그 장면에선 사정없이 웃음이 터져버렸다. 

이 책은 후기까지 무척이나 재미있었는데, 작가님의 아저씨 취향이랄까, 아저씨 전공이랄까 하는 그런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할까. 나 역시 요번에 이 책을 보고 중년 아저씨들의 로맨스도 괜찮다고 느꼈으니, 역시 사랑엔 나이가 없는 게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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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천국
마마하라 엘리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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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마하라 엘리의 야구천국은 드라마 CD로 먼저 들었다. 처음엔 제목이 저게 뭐야~~하는 마음에 듣지 않으려다 내가 좋아하는 성우가 출연한 작품이라 꾹 참고 듣기로 했다. 오오, 그런데 너무 재미있는 거다. 그러나 워낙 많은 사람이 출연하는지라 나중엔 주인공 2명의 목소리 이외에는 누가 누군지 헷갈려 버렸다. 그래서 요번에 책을 다시 구매했다. 드라마 CD로 먼저 들어 책 내용은 보장되어 있었으니까.

이제껏 꽤나 많은 BL물을 접했지만 스포츠가 중점적으로 대두된 작품은 읽어본 기억이 없다. 게다가 야구라... 사실 난 고교 시절까지 야구를 매우 좋아했다. 물론 경기를 보는 것을. 당시엔 지금과 같은 지역을 앞세운 프로 구단이 아니라 회사 이름을 건 프로 구단이 있었다. 난 해태의 팬이었는데, 주위는 삼성팬들. (내가 경상도 사람이라 그렇다) 하여간에 야간 자율학습시간에도 프로 야구 중계를 몰래 들을만큼 좋아했던지라, 야구천국도 무척이나 즐겁게 읽었다.

4번 타자와 에이스 투수의 만남. 게다가 모델 뺨치게 생긴 외모까지. 뭐, 마마하라 엘리의 그림은 쭉쭉 뻗은 키에 조막만한 얼굴에 잘 생긴 얼굴이니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작화도 마음에 쏙 드는데다가 스포츠와 사랑이란 걸 적절하게 배합시켜 무척이나 즐거운 이야기가 탄생되었다.

두 사람의 러브러브 모드만이 아니라, 그렇다고 야구 이야기뿐 만이 아니라 두 가지가 적절하게 잘 배치되어 멋진 경기 하나를 본 느낌이랄까. 우연찮게 팀 후배에게 커밍 아웃을 해버린 오가타. 그런 오가타를 짝사랑해 오던 우노. 오가타의 커밍 아웃은 우노에게 신이 내린 징조였다. 짝사랑에서 이젠 고백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니까.

하지만 젋은 혈기에 오가타에게 맹공격(?)을 퍼붓는 우노에게 오가타는 연인이 되기 위해선 퍼펙트 승리란 조건을 내건다. 우노에겐 그것만 해도 벅찬데, 다른 팀의 하토리나 지금은 메이저에서 뛰고 있는 에사카까지 등장하면서 우노는 라이벌 의식과 함께 위기감도 느낀다.

사랑은 적당히 밀고 당기는 것. 그러나 같은 팀내에서의 연애란 늘 다른 사람을 신경써야 하는 것이기에 오가타는 적정한 선을 그으려 하지만 우노는 무조건 대시대시~~~ 그런 우노에게 끌리면서도 혹시라도 헤어진 후에 벌어질 일이 두려워 움츠러 드는 오가타까지. 두 사람의 러브 라인은 귀엽고 풋풋한 느낌이 가득이다.

난 두 주인공인 오가타와 우노뿐만이 아니라 하토리나 에사카도 무척이나 맘에 들었다. 물론 두 사람다 멋진 외모에다 출중한 실력을 겸비한 것은 물론이다. 적절히 두 사람 사이에서 양념 혹은 도우미(?) 역할을 하는 두 사람은 정말 멋졌다.

야구천국은 스포츠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면 딱 맞을 것 같다.
야구 경기와 사랑 이야기를 함께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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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널 좋아한다고 했어?
야마다 유기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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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다 유기의 만화는 읽으면 늘 즐겁다. 너무 튀지도 않고 너무 모나지도 않은 게 좋다. 등장 인물들은 대부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인물들이고, 성격이나 사고 방식도 현실에 사는 사람들과 별다름이 없다. 그래서 그럴까. 읽으면 읽을수록 더 빠져들게 된다.

표제작인 <누가 널 좋아한다고 했어?>는 아슬아슬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다. 학교 친구의 초등학교 동생에게 고백을 받은 건 마사유키가 고등학교 때. 그후로 십수년이 지나도록 소지로는 마사유키를 포기하지 못한다. 소지로가 고백한 건 초등학생때였으니 마사유키 입장에선 농담이라고 밖엔 생각할 수 없었겠지만, 그후로도 마사유키가 요구하는 조건에 맞춰 착실하게 성장해 온 소지로였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누군가를 그토록 오랜기간동안 짝사랑할 수 있을까. 난 늘 그게 궁금해서, 이런 이야기가 나오면 정신없이 빠져든다. 게다가 한쪽은 계속 애매한 거부 상태이니 몇년 정도면 지칠법도 한데 소지로는 그렇지 않았다. 마사유키의 마음은 소지로가 여자였다면.. 이란 것이겠지만, 사실 누군가 누군가를 좋아하는 것, 그리고 누군가에게 사랑받는다는 건 자신 혼자만이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마음이 동하는 상대여야지 그게 성립되니까.

애매한 관계로 일관되어온 두 사람이지만, 늘 변수란 건 생기기 마련이다. 사실 사람이란게 간사해서 자신을 좋아하던 사람이 다른 관계를 맺는 걸 보면 질투가 나는 건 당연하다. 특히 애매한 마음 상태일때는 더더욱 그런 법이고. 그런 것이 마사유키와 소지로의 관계가 아니었을까. 아니 마사유키가 소지로를 대하는 마음이 그런 것이었겠지.

중간중간 소지로의 변신(?)이 무척이나 즐거웠다. 고분고분하다가 갑자기 남자다움을 물씬 풍기는 발언과 행동을 하다니..(笑)

<우리집은 즐거워>는 이 단편집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것이기도 하다. 중학교 동창생인 두 사람의 이야기인데, 어찌된 영문인지 둘 다 이혼 상태. 그러다가 한 집에서 생활을 하게 된다. 이쯤되면 뻔한 이야기같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 두 사람이 점점 가까워져 가는 상황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특히 난 마도카가 나이토의 손을 슬쩍 잡는 장면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는데, 나이토의 "이게 뭡니까"란 대사가 어우러진 그 그림이 너무나도 좋았다. 다른 말은 필요 없다. 부연 설명도 필요없다. 단 그장면 하나로 두 사람의 감정을 다 보여줬다고 할까.

<갠 날 흐린 날>과 <어두운 터널 저쪽>은 연작이다. 회사를 그만두게 된 상사와 그 일을 인수인계해야 하는 직원 사이의 이야기.

<양말구멍>과 <딸기 얼룩>도 연작이며, 같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정확하게 말하면 점장과 아르바이트생 직원이야기랄까. 

<제발 입 좀 다물어 봐> 역시 리맨물인데, 소로 좋아하면서도 거리를 두는 두 사람의 이야기였다. 한 사람은 기혼, 한 사람은 미혼. 이렇다 보니 자연스레 생기는 간격. 무척이나 안타까웠지만 해피 엔딩으로 끝나서 무척이나 반가웠다. 

사랑이란 어디서 튀어나올지 모르는 상자속 인형같다. 무심코 열었는데 푱하고 튀어나오는 인형. 그건 사람을 즐겁게도 하고 웃게도 하고 놀라게 하기도 하고, 때로는 무섭게 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는 건 각자의 몫이라 생각한다. 뚜껑을 열어 봐도 내용물을 확실히 알 수 없는 것. 바로 그런게 사랑이 아닐까. 

모양도 크기도 다른 상자에서 나온 여러 가지 사랑의 단편들.
<누가 널 좋아한다고 했어?>는애틋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한 여러 가지 사랑의 모습으로 가득한 선물상자 몇 개를 한꺼번에 받은 그런 느낌의 만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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