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즈의 축복 - 카렌 코믹스 040
히마와리 소우야 지음 / 대명종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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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소설뿐만이 아니라 만화, 그것도 BL만화 분야에서도 음악을 소재로 한 작품이 눈에 많이 띈다. 요전에는 바이올리니스트에 관한 만화를 읽었는데, 요번엔 예술 학교를 배경으로 한 <뮤즈의 축복>을 접하게 되서 무척이나 기뻤다. 제목만 보고는 음악에만 관련된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잠깐이나마 미술같은 다른 분야의 이야기도 살짝 언급이 되어 있었다.

뮤즈의 축복을 받은 자. 그들은 뛰어난 예술적 능력으로 다른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감화시키는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다. 어느 한 섬에 세워진 기숙제 학원에는 그런 재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자신의 재능을 갈고 닦고 있다.

나루자와 케이토 역시 그 무서 학원에 입학하게 된 학생으로, 그곳에서 바이올린을 켜는 사가라의 연주를 듣고 감동을 받고 동물귀가 생겨 버린다. 첨에 동물귀가 생겨나는 장면을 보고 이게 뭔가... 했다. 게다가 케이토 뿐만 아니라 그 음악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 모두에게.. 그건 특히 예술적 감수성이 뛰어난 자들에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학교 보건의인 시라누이에게 치료를 받게 된다.

첨에 동물귀가 튀어 나와서 깜짝 놀랐다. 음악에 감동받는 건 좋은데, 하필이면 왠 동물귀? 혹시 이거 판타지인가 싶었는데, 그건 아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케이토는 자신의 룸메이트인 치바루의 그림을 보고 머리에 꽃이 피었다. 난 여기서 완전히 뒤집어지게 웃고 말았다. 동물귀는 뭐 다른 만화책에서도 가끔 본 설정이지만(물론 다른 의미로) 머리에 꽃이 핀 건..... 어찌나 웃었던지.....
하여간 이런 재미있는 설정과 곳곳에 포진한 재치있는 유머 코드로 읽는 내내 즐거웠다. 또한 사가라의 이상한(?) 어투도 무척이나 즐거웠고.

그런가 하면 자신의 재능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된 케이토의 고민은 수긍이 갔다. 사랑 노래만 부르면 자신에게 달려 오는(?) 학생들과 교수까지. 물론 자신이 가진 재능으로 다른 사람을 감동시키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이겠지만 그게 지나치다 보니 걱정이 될 것도 당연하겠지 란 생각이 든다.

비록 시라누이 선생과의 러브 라인은 확실히 드러나지 않지만, 풋풋하게 살짝살짝 드러나는 서로의 감정이 무척 기분좋게 느껴졌다. 뭐, 둔탱이인 두 사람은 서로를 그렇게 생각한다는 건 눈치채고 있지 못했지만..... 나중에 알겠지 뭐..

재미있는 설정과 재치있는 이야기로 시종일관 즐겁게 읽은 <뮤즈의 축복>. 이 작품은 히마와리 소우야와의 처음 만남인지라, 작가의 다른 책들도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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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의 행방 - 뉴 루비코믹스 496
야마토 나세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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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이 남자들 왜 이렇게 답답하냐...
책을 읽는 내내 한숨이 터져 나왔다. 우유부단한 것도 정도껏 하셔!!!
라고 뒷통수라도 한 대 치고 싶은 마음이었다.

야마토 나세의 책의 이번이 두 번째인데, 처음으로 읽은 건 반은 코미디인 <교사에게도 사정이 있다>란 책이었다. 바보같은 수땜에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나는데, <입술의 행방>은 그것과 비교해 보면 좀더 무겁고 좀더 진지했다. 하지만... 진지한 건 좋은데, 넘 질질 끌잖아....
내가 성격이 이렇게 급했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면 현실성은 이쪽이 더 있다고 보여진다.

사실 중학교 시절부터의 친구에게 갑자기 나 너 좋아해라고 고백하고, 고백받은 상대는 그 손을 잡으며 나도 똑같은 마음이었어!!! 뭐, 이런 전개도 흔하디 흔하지만 현실성은 떨어지는 게 사실이었으니 말이다..
친구이기에 조심스럽고, 또한 친구이기에 우정마저 잃게 될까봐 걱정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남녀 사이도 우정으로 지내다가 한쪽이 이성으로 보게 되면 우정은 깨져버리는 건 당연할진대, 하물며 동성 사이는....

게다가 본인이 동성 친구에게 친구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친구가 노말이라고 생각을 하면 절대 그게 우정 이상으로 보려고 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남녀사이는 좀 다르지만.

어쨌거나 돌고 돌고 돌고, 돌아서 결국 제자리를 찾은 사랑의 행방. 사실 연결된 두 사람이야 행복하겠지만, 남은 한 사람은 어쨌거나 마음이 쓰릴 거다. 그래도 남자다운 태도를 용케 취하고 있지만. (혹시 작가님은 마사히토를 편애하는 걸지도??)

그치만 역시 마음에 안드는 것 몇가지는 지적해야겠다. 첫째,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결혼할 용기가 있다면 왜, 고백정도는 못했냐는 것. 죽기 아니면 까무라치기라고 정말 그 용기가 있으면 고백을 해도 되지 않았을까. 두번째, 사랑하는 사람에게 아무말 없이 잠적하는 건 제일 큰 잘못이다. 상대의 마음을 알았다면 함께 극복해 나가야지, 혼자 멋있는 척 하냐? 그러다가 누가 채가면 어쩌려고. 게다가 맡긴다고? 사람이 물건도 아니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은 자기가 잘 간수해야지... 뺏기고 빼앗고. 그건 사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한 예의도 없는 거라구. 부잣집 도련님이라 그런지 배려가 부족해.
하여간 요건 내 생각이지만, 난 현실에서 이런 남자를 보면 뻥 차줄테다... 마음 약한 유우스케는 그런 소지를 잘도 받아 들였지만...

거기 있는 그대들, 우유부단함만 좀 고치면 최고로 멋진 남자가 될거요...
그래 봤자 이미 품절남? (笑)
어쨌거나 10년이상 마음 아파한 만큼 꼭 행복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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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꽃 - 뉴 루비코믹스 512
마야마 준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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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몰락한 화족의 핏줄... 이라고 하면 딱 떠오르는 건 돈에 팔렸다는 이미지이다. 이제껏 본 시대물 중 화족이 등장하는 건 대부분 그런 것이었으니까. 물론 떨리는 꽃도 역시 그런 이야기이긴 하다. 그래도 역시 난 시대물을 좋아하기 때문에 즐겁게 읽었다. 뭐, 시대물이긴 하지만 그다지 그 시대를 나타내주는 건 별로 안나온 것 같기도?? 여성의 옷차림이나 귀족들의 연희가 그 시대를 보여주고 있긴 하다.

192X년.. 이라면 다이쇼 시대 말 혹은 쇼와 시대 초기에 해당한다. 다이쇼 시기는 워낙 짧지만 그 시대를 배경으로 한 시대물이 많은 건 아무래도 일본 근대 시대를 가장 잘 나타내는 시기이기 때문이리라.

화족의 몰락기. 타카츠카 슈의 집안도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슈의 부모의 사망이후 슈를 돌봐주던 숙부는 자신의 빚 대신 슈를 젊은 재벌인 쿠죠 카즈사에게 팔아 넘긴다. 자신 역시 친척들에게 배신을 당한 경험이 있어 지금은 누구도 믿지 않는 냉혹한 남자가 되어 버린 카즈사와 화족 출신 도련님답게 여리여리한 슈. 물론 예상대로 슈는 화족 도련님의 자존심을 세우며 카즈사에게 반항을 하지만 그게 먹힐리가 없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은 슈가 자신의 처지를 깨닫게 되면서 일상이 되어 간다.

음.. 하지만 아무래도 이해할 수 없는 건, 남자가 남자를 덮치는데, 덮쳐지는 사람은 반항을 할 수가 없나??라는 것. 아무리 체격 차이가 있다 해도... 진심으로 반항하려고 하면 반항을 할 수 없을까..란 생각도 잠시 해 봤지만,  뭐, 슈는 약에 취한 상태였으니... 게다가 숙부의 빚때문이란 걸 알고 납득해 버린 점도 있긴 하다.

작가는 카즈사를 귀축 공이라 했지만, 귀축 공이라고 하기엔 좀 약하다. 그냥 S타입 공이란 생각이... 좀더 귀축스러웠으면 더 좋았으려나? 음.. 그랬다가는 여리여리한 수인 슈가 완전 충격받았을수도...(내가 왜 그런 걱정을 하고 있지?) 

어쨌거나, 카즈사에게 원한을 가진 여자가 잠시 등장해 긴장을 하게 만든 것 외에는 두 사람 사이에 큰 긴장감을 주는 요소는 없었다. 슈가 그 여자에게 심하게 당한 것 외에는... (그러고 보니 큰 일이었구나...) 뭐, 그걸로 카즈사가 슈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깨닫고 반성하긴 하지만..

여튼간에 구 화족과 그를 돈으로 산 남자의 이야기. 자주 보는 소재라 좀 식상한 면은 있지만, 나름 즐겁게 읽었다. 다만, 작화면에 있어서 얼굴이 너무 뾰족하다거나 머리와 목의 위치가 좀 어색한 건 눈에 띄었다는 게 좀 단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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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 - 뉴 루비코믹스 241
와타나베 아지아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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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나베 아지아의 만화는 몇 권을 봤는데, 잿빛의 꽃이외엔 제목부터 달달하기 그지없다. 실제로 내용도 달달하긴 하다. 작화도 수의 경우 꽤나 예쁜 편이고, 씬도 꽤 자극적이긴 하지만, 달달한 것을 제외하고는 그다지 인상에 남지 않는다. 물론 이게 몇 년전 작품이라 그렇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스토리의 변화가 좀 있었으면 좋겠지만 다 똑같아 보인다고 해야 할까.

캔디에도 총 7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마지막에 실린 단편은 캔디의 번외편이므로 갯수에서 제외) 하지만 등장 인물의 이름, 생김새, 직업이 다를 뿐이지 내용은 그다지 차이가 없다. 쑥스러워 고백을 망설였지만 상대도 자신과 같은 마음이었다. 그리고 베드인~~~ 이게 7개나 반복이 되다 보니 질린다. 단맛도 첨엔 단맛이 느껴지지만, 나중에 혀가 마비되서 아무 맛도 못느껴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사실 사랑이란게 늘 달콤할 수도 없는 것이고, 또한 늘 같은 방식으로 사랑이 이루어지는 건 아니지만, 거의 비슷하게 진행되는 사랑이 지겹다. 뭐, 굳이 따지자면 캔디와 마담 버터 플라이는 조금 아주 조금 다르다고 말할 수 있을지도..(苦笑)

하여간 단편의 갯수가 너무 많아서 그런지 알맹이는 없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 뭐 이런 말로 비유를 하면 될까? 그런 기분이다. 꽤나 많은 수의 작품이 번역되어 나온 작가이지만 식상해서 물릴 지경이다. 단편의 갯수를 좀 줄이고 내용면을 좀 보강하면 나아지려나?

당분간은 단맛에 질려서 더이상 단 걸 찾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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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성좌 - B애+코믹스 111
쿠사마 사카에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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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사마 사카에, 쿠사마 사카에...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다 싶더니, 전에 읽었던 코노하라 나리세의 라이트 노벨인 상자속 / 우리밖의 삽화를 담당한 작가였다. 썩 내 취향의 삽화는 아니었지만, 소설과 무척이나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젠 쿠사마 사카에의 만화를 읽게 되었다. (여전히 작화는 내 스타일이 아니지만)

꿈꾸는 성좌는 읽는 내내 아~~ 따뜻해... 그런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왠지 어디엔가 이렇게 사랑을 하는 사람들이 꼭 있을 것 같은 그런 느낌이었다. 등장인물들도 무척이나 평범한 사람들이라 더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꿈꾸는 성좌>는 회사 면접 시험날 도움을 준 사람이 자신의 상사가 되었다는 이야기인데, 왠지 운명에 한 번 더 걸어 보고 싶어하는 주인공의 마음이 썩 와닿았다. 몇 번인가의 우연이 계속되면 운명이라 믿고 싶고 한가닥 끈이라도 잡아 보고 싶은 게 사람 마음이니까. 

<하얀 낮 하얀 밤>은 가족수가 많은 집안의 장남이 겪는 고뇌랄까, 고통이랄까 그런 것이 잘 나와 있는데, 가족을 위해 자신은 너덜더덜해져도 꾹 참는 케이의 모습이 너무도 안쓰러웠다. 하지만 그러다 보니 좋은 인연을 만나기도 했지만...

<그러나 아름다운 나날>은 초등학교 시절 왕따였던 아이와 그를 잘 돌봐주었던 반장의 이야기. 어린 시절엔 아무렇지도 않은 것으로 다른 아이를 왕따시키는 일이 빈번하다. 고교시절 재회한 반장의 변화가 좀 어색하긴 했지만... (笑) 사랑은 아무도 모르는 거다..

<여름의 이정표>는 이 단편집에서 제일로 마음에 든 단편이다.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비밀이 있는 그 집. 그곳에서 만난 사람. 우연인줄 알았는데 운명이 되어 버린 이야기

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가 좋다. 왠지 현실성 있어 보이니까.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따뜻한 이야기는 더 좋다. 보는 것 만으로도 행복해지니까.
<꿈꾸는 성좌>에 나오는 단편들은 따뜻하고 행복이 흘러 넘쳤다. 기분 좋게.
그리고 쿠사마 사카에가 좋아졌다. 단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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