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라 스트라다 - 老의사가 걷고 바라본 유럽의 길
이철 지음 / 예미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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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무엇인가? 각자의 인생에서 여행이 가진 가치는 모두 다르다. 여행의 형태도 모두 각양각색이다. 나에게 여행이란 무엇인가? 노의사가 걷고 바라본 유럽의 길인 “길, 라스트라다” 라는 책을 읽으며 여행을 생각해 보았다.

예전에는 혼자 다닌다는 것을 상상을 하지 못해서 못했고 지금은 어디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가려고 한다. 최근의 여행은 라벤더 꽃이 끝물이었던 6월 말이었다. 그리고 한참을 쉬었으니 다시 여행을 해야 할 시기이다. 책으로 만나는 유럽의 길은 어떤 모습일까?

책에 사진자료가 많아서 일단 좋았다. 사진과 역사적인 이야기가 함께 섞여서 정말 여행하는 기분을 제대로 만들고 있었다. 책의 장소 곳곳을 방문하고 싶었지만 새롭게 눈에 박힌 공간만 잠깐 언급하도록 하겠다.

첫째는 니스에 있는 샤갈 미술관이다. 미술관 안의 작품도 궁금하지만 타일로 제작한 벽화가 작은 연못 위에 서 있는 모습이 햇빛과 조화를 이루어 아름다운 모습으로 돋보인다는 구절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프로방스의 분위기는 역시 루시용이라고 한다. 황토를 섞은 회반죽을 두른 집이 가득한 마을이라고 한다. 인공적인 화학염료를 만들기 이전에 사용했던 암벽의 다양한 색깔의 흙으로 만든 천연염료를 캐내던 채석장이 있다고 한다. 신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지역의 특성을 잘 이용한 기념품 매장의 물건들도 역시 흙을 병에 넣은 기념품이다. 다양한 색깔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재료가 될 테니까.

마지막으로 고흐와 관련된 아를의 포럼 광장이다. 밤의 카페테라스 작품 배경이 그대로 재현된 카페에서 시간을 즐기는 여행객이 되고 싶다. 작품 속에 들어가는 체험을 제대로 하고 싶다. 아를에서 고흐를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저자의 소개를 보고 빈센트라는 음악을 들으며 감상했다. 아 그리고 하나 더 있다. 몽블랑이다. 알프스의 가장 높은 산인 몽블랑은 프랑스에 있었다. 몽블랑 등정에 얽힌 조각상과 스토리도 인상적이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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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UTTON 더 버튼 - 동대문 단추왕 유병기 대표가 알려주는 단추의 모든 것
유병기 지음 / 라온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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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책 표지에 단추가 알록달록 들어있다. 이번 책은 동대문 단추왕 유병기 대표가 알려주는 단추의 모든 것이라는 부제가 붙은 책이다.2대째 단추를 아이템으로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한다. 단추는 언제부터 시작되었을까? 단추의 과거와 현재까지의 이야기를 따라가보겠다.

가장 오래된 단추는 어떤 재질로 만든 것일까? 바로 돌로 만들어진 것인데 약2500년 전에 등장을 했다고 한다. 14세기 보편적으로 사용되었고 15세기부터는 보석, 금속의 추가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단추가 사용되었다고 한다. 옷을 고정하는 목적에서 사회적인 지위와 취향을 반영하는 액세서리로서의 단추로 변화해왔다.

단추에도 명칭이 있었다. 문외한에게는 아주 생소한 이름이다. 헤드, 버톰, 아이, 샤크, 샤프트 등 부분부분을 칭하는 이름이었다. 단추를 구매하려면 어디로 가야할까? 물론 인터넷으로 검색해도 되겠지만 동대문 종합시장이 대표적이다. 작년에 옷감 원단을 사러갔는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물론 나는 들러리였다.

천연 소재 단추는 자개단추, 소뿔 단추, 너트 단추, 나무 단추, 가죽 단추가 있다고 한다. 자개단추는 사진으로 보니까 진짜 이쁘다. 실물로 보지는 못했는데 자개를 달 정도면 옷이 화려해야하지 않을까? 그런 옷은 없는지라. 다음은 소뿔단추인데 물소뿔로 만들어진 고급 성인 남성복에서 가장 많이 사용된단다. 색이 정말 은은하다. 플라스틱이 주는 맛과 확실히 차별화된다. 물소뿔을 여기에도 사용하다니 신기했다.

다음은 너트단추인데 에콰도르 카구나 야자 열매이 씨앗인 너트를 가공했단다. 나무단추는 많이 보았던 것이다. 색이 다양했다. 역시 나무의 재질 등 자연스러운 맛이 있다. 가죽단추도 한번씩 보았을 것이다. 가방등에 부착된 형태로 나는 보았던 것 같다.

이외에도 단추의 세계는 너무 다양했다. 단추를 만드는 제작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주는데 역시 전문 영역이라서 난 잘 모르겠다. 옷을 만드는 사람들에게는 꼭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단추로 인해 옷의 묘미를 더 잘 살릴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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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개 책세상 세계문학 9
나쓰메 소세키 지음, 오석륜 옮김 / 책세상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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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 전집을 통해 만났던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을 다시 읽었다. 연두색의 예쁜 색의 표지가 시원스럽다. 책세상 세계문학 시리즈 중에서 9번을 달고 온 풀베개의 내용을 알아보려고 한다.

화가이자 시인인 주인공이 나코이 온천으로 여행을 간 이야기가 담겨있다. 역시 일본은 온천여행인가? 온천을 주제로 한 소설들이 갑자기 떠올랐다. 나코이 온천은 도연명의 무릉도원 속의 바로 그 장소라고 말한다. 나쓰메는 한학에도 많은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했던가 보다. 그래서 그 도화원기를 모방했다는 것이 정설로 나돈다고 한다.

온천장으로 가는 길에 듣게 되는 이야기 그리고 온천에서의 아가씨, 그녀를 둘러싼 마을 사람들이 등장한다. 중간중간 시인의 시는 계속되고 있다. 시를 읽은 지 오랜만인데 소설이라 시에 몰입되기보다 소설의 플롯을 자꾸 따라가게 되었다.

스물둘에 필명으로 나쓰메 소세키라는 이름을 사용했다고 한다. 생전에 남긴 작품 수는 약 111작품 정도라고 하는데 일본의 천 엔 지폐의 초상이 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그는 최고의 작가, 최고의 작품으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제목이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를 알 수 없었는데 책 뒤편에서 다루고 있었다. 풀베개는 풀로써 베개를 삼는다는 뜻으로 여행을 상징한다고 한다. 자연 속의 비인정의 경지를 상징하는 말인데 “비인정”이라는 것의 의미가 재미있다. 아가씨 나미와의 대화에서 등장하는 단어인데 이는 인간의 의리나 인정 따위에서 벗어나 그것에 구애되지 않는 것이라고 한다. 풀베개에서 등장하는 시는 하이쿠였다. 일본의 하이쿠의 세계란 아직 나에게 먼 존재이다. 그래서 더 느낌이 안 살았는가 보다.

하이쿠를 읽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다른 책을 통해 일본 문학을 접했지만 아직 잘 모르겠다. 저자는 하이쿠적 소설이라고 표현하며 자신의 예술관과 인생관을 나타낸 책이라고 이야기를 했단다. 무언가 선명함보다는 아련함을 남기는 소설이었다. 작가의 세계에 대한 이해 부족일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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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베개#책세상세계문학#리앤프리책카페#도서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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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운명을 가른다
오픈마인드 김양구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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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장부터 심상치 않은 이야기가 펼쳐진다. “생각이 운명을 가른다"라는 우리에게 어떤 생각으로 살아가는지를 묻고 있다. 당신이 생각하고 있던 모습들을 책을 읽으면서 하나씩 펼쳐보자.

혼자 책을 쓰기도 버거운 일인데 직원과 함께 독려하며 시작을 했다니 놀랍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출간이라는 결과물을 완성했다. 아침 8시에 출근해 2시간 동안 책쓰기 트레이닝을 연습하고 자신이 쓴 글을 낭독하며 1일 1원고를 원칙으로 했다고 한다. 전 직원 책쓰기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내가 다니는 회사였다면 나는 어떠했을까? 지금은 글을 좀 쓰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지만 아마 몇 년 전이라면 귀찮은 일로 치부했을 것 같다. 그런데 여기는 특별한 회사였다. 전 직원이 끈끈한 유대로 이루어진 듯한 모습이었다. 부럽다.

“간절하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그 간절함을 이루기 위해 항상 칼을 갈아두어야 한다.” 그만큼의 간절함을 나는 일에서 가졌던가? 간절함을 가지고 준비했던 경험이 나이 들면서는 많지 않았다. 그렇게 간절하지 않아도 가질 수 있었기에 그랬던 것일까? 아니면 딱 보통의 수준 정도만 내가 요구했기 때문일까? 그것은 모르겠다.

부동산 관련해 다양한 신화를 기록한 김양구 저자의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이 참 열심히 살아감을 깨닫는다. 자신의 분야에서 즐기면서 일하는 것이 눈에 보인다.

게다가 부동산 분야는 다양한 분야를 요구하고 있었다. 부동산과 연결된 세무, 금융, 법무 그리고 상담까지 모두 하나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되었다.

일에 대한 결과를 최대치로 끌어내며 하나를 완성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모습도 좋았다. 돈에 대한 욕심은 있었지만 잘못된 길을 찾고 있었던 나였는데. 방법론이 중요함을 다시 한번 일깨우는 시간이었다.

나는 긍정형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었던가? 생각과 행동이 바로 일치하는가? 곧바로 행동으로 옮기는 행동가가 어떤 모습인지를 책의 사례를 통해 보았다.

“JUST DO IT” 이 짧은 문장이 새로운 의미로 다가오게 만든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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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예대의 천재들 - 이상하고 찬란한 예술학교의 나날
니노미야 아쓰토 지음, 문기업 옮김 / 현익출판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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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대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을 만나는 것이 이렇게 스펙터클할지 상상할 수 없었다. 학생들의 끼는 정말 넘치고도 넘쳤다. “이상하고 찬란한 예술 학교의 나날”이라는 수식어 속의 “동경 예대의 천재들”을 마치 소설을 읽듯이 읽었다. 논픽션인데 아이러니하게도 픽션이 주는 맛을 느낄 수 있었다.

예술의 끼를 주체할 수 없는 사람들이 많다. 일반인은 예외라서 그들을 잘 이해할 수 없을 것인데 여기 등장하는 작가는 그렇다. 아내가 예대생인데 대화 속에서 툭툭 던져지는 말들이 아무렇지 않은 듯 내뱉는데 일반인들에게는 상당히 괴짜의 느낌을 준다. 예대의 각 과를 찾아가며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책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우리나라에 리코더 연주로 대학을 갔다고 하는 이야기를 뉴스를 통해 들었다. 검색을 하니 한예종 리코더과가 있어서 매년 2명을 뽑는다고 한다. 리코더란 악기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악기인데 표현의 영역은 완전히 다르다고 느꼈다. 책에서 소개하는 것은 휘파람 연주이다. 형제들 셋이 합주를 이루는 모습이 상상이 되는가? 휘파람으로 고등학교 때부터 세계대회를 목표로 했고 결국 국제 휘파람 대회 성인 남성 부문의 그랜드 챔피언이 되었단다.

칠공예를 전공하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통해 애로사항을 들었다. 옻칠을 하는 것이라 옻이 오를 수 있다. 옻독은 칠공예인들에게는 친구라고 한다. 옻의 가격을 비롯해 작품을 만드는데 꽤 많은 돈이 필요했다. 예대생들은 졸업작품을 준비하기 위해 꽤나 많은 돈이 필요했다. 예술을 하려면 역시 재료비가 만만하지 않다. 귀금속을 많이 경험해야 제대로 된 작품이 나오듯 연습에도 실전에도 다양한 재료가 많이 필요할 수밖에 없겠다. 악기와 관련된 음대는 또 어떤가? 악기 종류도 많고 다양한 악기를 준비하고 항상 연습 속에 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는 생생하게 전달되었다.

미술관에서 음악회에서 만나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스토리가 다 어떠한지는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을 통해 조금은 알 듯하다. 오랜 시간 연습하며 자신의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해 오는 모습에 존경심이 저절로 생긴다. 임윤찬 연주자의 피아노 연주와 인터뷰가 생각나서 음악을 들으며 즐겁게 책 읽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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