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러보면 우리는 너무나 많은 숫자들에 둘러싸여 있다. 집주소, 아파트 호수,전철 몇 호선,전철 탑승구,출구, 탑승장 아래 바닥에 적힌 번호, 전화번호,열차번호,화장실 번호, 학교 출석번호,비밀번호,가족의 생일, 기타 등등이다.
그 많은 숫자 중에 좋아하는 숫자가 있다. 자신에게 의미 있는 생일 혹은 자신이 좋아하는 숫자 등을 비밀번호나 휴대전화 뒷 자리에 넣기도 한다.
문화와 연결된 숫자 이야기라니 일단 책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이 왕창 솟아올랐다.
게다가 짧게 간결하게 구성되어 있어서 펼치는 대로 관심있는 대로 읽기도 좋았다. 새로운 단어를 참 많이 접한 책이기도 하다. 국어사전 펼치며 찾아보며 읽는 재미도 선사했다. 저자가 2년 정도 맡은 국악방송의 프로그램에서 칼럼 형식으로 발표한 글로 숫자에 대한
101가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소개된 이야기를 몇가지만 풀어보면 다음과 같다.
1.여성 옷 사이즈를 보면 44,55,66,77,88 등이 있다.
원래 44는 키150cm에 가슴둘레82cm인 아담 통통녀,그리고 55는 155cm에 85cm,66은 160cm에 88cm,77은 165cm에 91cm,88은 170cm에 94cm에 맞춘 사이즈란다. 1990년 치수 규정에서 공식적으로는 사라졌으나 아직도 비공식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66이냐고 나도 질문하고 있으니...오늘도 옷을 구매하기 위해 쇼핑하면서 날씬녀가 아니라서 옷을 입어도 안예쁘다고 자아비판을 했다.ㅠㅠ 매스컴을 통한 연예인들의 날씬하고 예쁜 모습에 모두가 그런 모습을 열망한다. 여성의 몸을 향한 주체성을 확보하고 여성의 자유를 찾기 원하는 작가님의 글을 읽고 다시 생각해본다.
2.2프로 부족할 때 우리는 음료수를 찾게 된다. 처음에 광고가 나올 때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했었다. 생리적으로 갈증을 느끼는 정도는 모두 다르다.욕망의 정점을 100으로 보면 개인마다 느끼는 허기는 다를 것이다. 욕망의 임계치라고 표현했는데...그 욕망을 다 채울 수 있을까?인간의 끝없는 욕망은 과연 한계가 있는 걸까?
3.9988은 99세까지 팔팔하게 산다는 의미이다. 평균 수명이 늘어났다. 그러나 삶의 수명이 늘어났다고 삶의 질까지 높아졌는가는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다.
카이로스의 삶을 살고 싶으나 매 순간이 그러하진 않다.
4.tv프로그램에서 인간의 유형을 네가지로 분류했는데 바로 기준은 혈액형에 따른 방법이다. 전혀 근거가 없음에도 정말 맞는 것 같다라는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다. "그래 정말 비슷해. b형 남자 까칠하고 매력없잖아." 하나를 침소봉대하기도 하고 전체처럼 포장해서는 안된다. 입사 지원 서류에도 혈액형을 기입했던 것 같다.굳이 필요도 없는 것을 사람들이 맹신하며 유형을 나누었던 것을 보며 작가는 각자의 정체성을 확립하기를 원한다.
5.많은 에피소드 중에서 소개는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이다. 일등만 중요한 세상이다.그러나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에서는 그렇지 않다. 마라톤을 학교 다닐 때 해보고는 지금까지 한 적이 없다. 운동을 별로 좋아하지 않고 걷는 활동을 더 좋아해서 아마도 이번 생에서는 불가능할 것 같은 마라톤이다.ㅋㅋ
진정한 스포츠를 보여주는 모두에게 환호하는 마라톤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사람들에게 나는 해냈다는 의식을 심어 준다.
6.웃어야 웃을 일이 생긴단다.
크게 웃으면 우리 몸 안의 234개의 근육들이 작동한단다.
소리내어 웃어야 겠다. 웃을 일은 없지만 만들어서 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해 보아야겠다.
책 내용이 편안한 주제로 쉽게 쉽게 천천히 읽었다. 새로운 단어도 많이 알게 되었고 잘 알지 못했던 내용도 있어서 흥미로운 독서였다.
숫자와 문화가 만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셔요?
책을 펼치면 나머지 이야기도 만날 수 있어요.ㅋㅋ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