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는 전략이다 RED
김유진 지음 / 도서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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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갯소리이긴 하지만 모든 직장인의 마지막은 치킨집 사장님이라는 얘기가 있다. 심지어 그 대단하다는 S전자 직원의 마지막도 치킨집이라니 퇴직한 직장인의 대부분은 결국 자영업, 즉 장사로 마무리하게 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이런 인생의 마지막 직업이 성공적으로 끝난다면 좋겠지만 결국 퇴직금만 날리고, 혹은 겨우 본전치기만 하다 몸만 혹사시키고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최저시급이 올라 알바생을 고용하기도 빠듯하고, 물가가 오르니 원재료비도 함께 오르지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판매가를 쉽게 올릴 수도 없다. 그러다보니 결국은 알바 대신 가족끼리 운영하거나 혹은 본인이 좀 더 많은 시간을 몸으로 떼울 수 밖에 없다.

그나마도 장사가 잘된다면 신이 나서 하겠지만 장사도 잘 되지 않는다면 결국 장사를 접게 된다.

직장인들이라면 누구나 퇴사하면 뭘 할꺼냐는 이야기들을 자주 나누곤 한다. 그러면 예전에는 퇴직금으로 치킨집이나 하지라는 이야기를 쉽게 했지만 먼저 퇴사한 선배들이 프랜차이즈 치킨집을 차렸다 퇴직금만 날리는 경우를 자주 보다보니 이젠 그런 말도 잘 내뱉지 않는다. 장사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됐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는 돈만 내면 노하우를 알려줘서 쉽게 운영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프랜차이즈라고 쉬운 것이 아니다. 물론 아예 아무 도움도 받지 못하는 것보다는 좀 낫겠지만 그래도 워낙 한 집 걸러 프랜차이즈 전문점이니 이것도 창업하자마자 매출이 쭉쭉 오르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회사에 입사할 때는 필요한 자격증과 스펙을 갖추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지만 막상 회사 대신 시작한 장사에서는 그만큼의 공을 들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회사에 다닐 때 받았던 월급 정도의 매출 혹은 그보다 많은 수익이 남기를 바라니 이치에 맞지 않다.

그런데 어떤 회사에 입사하려면 어느 정도의 스펙이 필요한지, 어떤 자격증, 어떤 공부가 필요한지에 대한 자료는 넘쳐나지만 막상 장사를 위해서는 어떤 지식이 필요하고, 어느 정도의 노력이 필요한지 정보가 많지 않다. 물론 몸으로 부딪쳐서 노하우를 쌓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개인이 이런 노하우를 쌓기까지 버티기 위해서는 그 기간을 견딜 수 있는 자금과 체력이 필요한데 이미 4,50대 혹은 60대의 나이에 긴 시간을 손해를 보며 견뎌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이렇게 장사를 할 계획은 있지만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어떻게 운영을 해야할지 막막한 사람들이라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20년간 외식업계 컨설턴트 및 자문위원을 하면서 CJ푸드빌, 신세계 백화점 F&B 등 대기업 강의나 자문활동을 해왔고 전국 1,300여 곳 이상의 외식업체에 노하우를 전수해왔다. 그만큼 다양한 사례와 창업자들을 눈으로 직접 보고 겪어온 외식업계의 산 증인이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외식업계에 종사하거나 혹은 앞으로 외식업계 창업을 희망하는 사람들을 위해 7가지의 전략을 제시한다. 총 5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어느 한 페이지도 소홀히 넘길만한 내용이 없다.

이론만으로 외식업계를 아는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을 뛰는 사람이다보니 단순한 마케팅 기법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운영되고 있는 가게들의 실제 예를 통해 각 전략을 어떻게 적용할지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전략은 7가지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여야보면 몇 백가지가 넘는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장사와 관련된 방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보니 세세하게는 가게에서 카톡하지 말 것!과 같은 고객 서비스, 마인드에서부터 기존에 없던 신메뉴를 개발하는 방법까지 아주 다양하다.

심지어 7가지 전략 외에도 이렇게 초디테일 전략 100가지를 별도로 제공하니 책에서 나온 전략만 따라해도 도저히 실패할래야 실패할 수가 없다.



p.254~255




책 내용 중 특히 인상에 남았던 것은 대한민국에서 어느 누구도 제공하지 않았던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내거나 틈새시장을 찾아내는 방법이었는데 이 방법은 비단 외식업체 매뉴 개발 뿐만 아니라 다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리가 일생에서 자주보는 단어의 틈을 벌려서 새로운 틈새를 찾아내는 것인데 책에서는 "생맥"을 예로 들고 있다.

" 생_ 맥 _ " 이렇게 단어 사이에 틈을 벌려 이 사이에 넣을 수 있는 글자나 단어를 생각해보는 것이다. 생으로 시작하는 여러 단어를 검색해 틈새에 넣어본다. 생각, 생강, 생기, 생활... 등등 여러가지 단어들을 넣을 수 있다. 이렇게 여러가지 단어들을 조합하다보면 생활맥주 라는 컨셉이 탄생할 수 있다.


P.53



저자의 전공이 외식업이다보니 책 내용은 장사 중에서도 외식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굳이 외식업이 아닌 다른 장사라도 컨셉을 설계하고 고객을 유인하고, 매장을 운영하는 장사의 기본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외식업이 아닌 다른 장사를 시작하고자 하더라도 일단 이 책 한 권만큼은 꼼꼼히 필독하고 자신의 분야에 적용해보려는 노력을 한다면 어떤 분야의 장사에서든 최소한 실패는 면할 수 있을 것이다.

사실 책에 나온 전략들을 충실히 실천한다면 실패하지 않는 정도가 아니라 성공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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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투자가 심플했으면 좋겠습니다 - 복잡한 소음은 뒤로하고, 주식 투자자에게 가장 중요한 단 하나의 원칙만 남겨두는 법
전주불도저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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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를 하고 있긴 하지만 금액이 큰 것도 아니고 개별 주식보다는 ETF 위주로 매수하는 정도이다보니 사실 저자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게다가 최근 장이 계속 안 좋았어서 계좌를 방치하다시피 하다보니 더더욱 관심이...ㅠㅠ .

그런데도 이 책을 선택한 건 순전히 제목 때문이었다. 넘쳐나는 주식 관련 정보들을 보다 보면 주식 투자를 잘하려면 기업 재무제표도 볼 줄 알아야 하고, 거시경제도 알아야 하고, 환율, 채권의 흐름도 알아야 할 것만 같다. 그런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이 모든 것들에 대해 일일이 조사하고 살펴보면서 투자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심플하게 투자하라고 하니 도대체 어떤 비결이 있는건지 혹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켠으로는 '에이 말도 안되지 심플하게 투자하라면서 그냥 ETF나 하라는 거 아냐' 라는 의심도 있었다. 그런데 책을 읽다보니 내용은 둘째치고 문장이 쉬우면서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의 논리가 명확해 막힘없이 책장이 술술 넘어갔다. 책 초반에는 차트가 어떻고, 재무제표가 어떻고 이런 기술적인 내용은 전혀 없었고 왜 주식투자를 해야하는지, 그리고 대부분의 어떤 생각들 때문에 주식 투자에 실패하는 것인지 그 원인에 대해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가 주식투자에 있어 흔히 상식이라고 여기는 것들이 어떤 면에서 잘못됐고,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이해하기 쉽게 알려준다.

저자는 일상생활에 바쁜 직장인일수록 이것저것 다 잘 하려고 하지 말고 진짜 중요한 핵심만 남겨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흔히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분산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주식으로 부를 일구려면 분산투자보다는 한정된 곳에 비중을 크게 실을 것을 조언한다. 물론 ETF와 같이 분산해서 투자했을 경우 변동성을 낮출 수는 있겠지만 변동성을 낮춰 잃지 않는 것이 주식 투자의 목표가 아니기 때문에 개인은 개인에게 풍부한 자산인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고 한다.

결국 좋은 기업을 선별해 싸게, 오랜 기간 꾸준히 매수해 규모를 키우는 것이 부를 이루는 길인데 그러려면 가장 중요한 것이 오랜 기간 흔들림없이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을 선별하는 눈을 기르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기업을 선별할 수 있는 안목을 무형자산이라고 부르는데, 개인에게 이런 무형자산이 있다면 투자 규모를 키우기 위해 부채를 활용하는 것도 마다할 필요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그렇다고해서 처음 기업을 매수했을 당시의 가치가 사라졌는데도 무조건 장기간 투자가 유리하다며 쇠퇴하고 있는 기업을 계속해서 보유하는 일은 경계해야 한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이 우리가 심플하게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 기업일까?

이 질문에 저자는 탁월한 기업을 선별하는 일곱가지 기준을 제시한다.


탁월한 기업을 선별하는 일곱 가지 기준

1. 신규 진입의 경쟁 강도가 어느 정도인가

자본만으로 신규 진입이 어려운 해자를 갖춘 기업에 투자하라. 현재 시점에서 미래에 성장성이 기대되는 업종에 환호하기 보다는 전통산업이더라도 수익성과 성장성이 지속될 수 있는 기업을 눈여겨 보라. 책에서는 폐기물 산업, 제약, 채권추심을 예로 들고 있다.

2. 이익 성장의 지속성이 있는가

이익의 성장이 외부 환경에 좌우되는 기업이 아니라 기업 내부의 무형자산에서 기인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단기적인 수혜 모멘텀과 경기 부침에 관계없이 이익이 성장하는 해자를 갖춘 기업이어야 한다. 10년 동안의 시계열을 통해 매출성장이 지속적인지, 원재료에 따라 이익률이 변하지는 않는지 살펴본다.

3. 질이 좋은 이익인가

업황과 관계없이 브랜드나 역사와 같이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 무형자산에서 매출 성장이 일어나는 기업에 투자하라. CAPAX 투자와 같은 시간이 지나면 낡아질 자산이 아닌 시간이 지날 수록 빛을 발하는 브랜드 가치를 지닌 기업이 매력적이다.

이런 기업으로 에르메스를 예로 들 수 있다.

4. 매니지먼트와 이사진의 이해관계가 일치하는가

회사의 주요 사안을 결정하는 이사진이 일반 주주와 이해관계가 일치할만큼 주식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라. 실제 내 돈이 좌우되는 환경일 때 경영진은 사업 성장에 몰두할 수 밖에 없다.

5. 고객이 고객을 불러오며 홍보비를 아낄 수 있는 기업인가

영업이익률을 결정짓는 핵심요소인 판관비에 해당하는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도록 열혈 충성 고객을 확보한 기업에 투자하라.

테슬라, 에르메스와 같이 자발적으로 브랜드를 열렬히 홍보하고,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도 부러움을 자아내 별다른 홍보가 필요없다면 무형자산의 힘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강해진다.

6. 숫자의 일관성이 있는 기업인가

10년 간의 시계열을 확인했을 때 숫자가 일관되게 성장하는 기업에 투자하라. 매출과 영업이익, 잉여현금흐름이 10년 연속 성장하는지, 순이익 대비 CAPAX 비중이 안정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지, 영업이익률 및 수익성 밴드가 꾸준히 우상향하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7. 탁월한 자본 관리 능력이 있는가

보유 기업의 속성을 구분하고, 속성이 다른 최상단 일등 기업에 분산 투자하라. 장기 투자에도 편안하기 위해서는 기업별 비전과 자본 활용 방식을 이해하고 투자기업을 분산해야 한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주가는 결국 기업의 가치에 수렴한다는 것이다. 이 기업에 대한 주식의 가격을 매기는 것은 시장 참여자이지만 주가는 결국 그 기업이 사업을 얼마나 제대로 잘하고 있는지에 달려있다. 일시적으로는 시장 참여자들의 기분에 좌지우지되어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 할 수는 있지만 단기간의 가격이 그 기업의 가치는 아니라는 점을 잊지 않는다면 일시적인 가격 반등, 하락에 휘둘리지 않고 심플한 투자를 할 수 있게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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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머리 풀기 - 10초 만에 얼굴이 작아지는
무라키 히로이 지음, 정승욱 외 옮김 / 청홍(지상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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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인가 현대나이 계산법이라는 게 뉴스에 등장한 적이 있었다. 자기 나이에 0.8을 곱해야 예전에 생각하던 나이대와 비슷하다는 얘기였다. 요즘은 의학적으로, 영양적으로 등등 여러가지 다양한 이유로 예전에 비해 훨씬 젊은 사고나 건강, 외모 등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40살이라면 여기에 0.8을 곱한 32살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따지고 들자면 현재 전체 인구에서 85세 이상 인구 비중이 50년 전 (85세에 0.8을 곱한) 68세 이상 인구의 비중과 비슷하다는 것을 근거로 한 기준이다.

기준의 타당성은 뒤로 하고라도 50년 전보다 현재 사람들이 더 젊어 보인다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일 것이다. 요즘엔 20대처럼 보이는 30대들이나 30대처럼 보이는 40대들도 흔히 볼 수 있다. 평소 꾸준한 자기 관리, 혹은 시술(?) 등으로 젊음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래도 사람이라면 가는 세월을 붙잡을 수는 없다.

특히 탄력이나 주름 같은 것들은 중력의 힘을 받고 사는 인간인 이상 어쩔 수 없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으로 어느 정도는 딜레이가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이 책에 눈길이 가지 않을 수가 없었다.

기존에도 괄사 마사지나 림프 마사지 등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동안 얼굴을 만들어준다던가 얼굴을 작게 만든다던가 하는 방법들은 많았지만 아무래도 그 방법이 귀찮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장기간 지속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마사지의 진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약하더라도 꾸준히 지속적으로 하는게 중요한데 방법이 복잡하면 어떻게 한 두달은 꾸역 꾸역 한다고 하더라도 1년 혹은 몇 년을 계속 하기는 힘들다.

그런데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마사지 방법이 길지 않다는 것이었다. 책의 두께를 보면 알 수 있겠지만 기껏해야 한 두 페이지 정도면 마사지가 끝날 수 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얼굴의 처짐이나 비대칭 등등 대부분의 문제는 얼굴과 연결된 머리의 근막이 뭉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이므로 두피 마사지를 통해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나의 경우는 이를 악다무는 습관과 장시간 모니터를 보며 눈이 피로해져 인상을 쓰는 습관으로 팔자주름과 이마에 가로 주름이 있는데 책에서는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으로 단 10초 만에 근육을 풀어주는 마사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제에서도 강조하고 있듯이 한 동작에 단 10초밖에 걸리지 않고 또 대부분 2가지 혹은 길어도 3가지 동작 안에 끝나기 때문에 5번씩 반복하더라도 몇 분이 걸리지 않는다.

일단 이마에 가로 주름이 있는 경우는 주로 눈꺼풀 근육이 아닌 이마 근육으로 눈을 뜨는 습관 때문이라 최대한 이마 근육을 쓰지 않고 눈꺼풀을 감았다 뜨는 방법을 알려준다.

그리고 팔자주름 같은 경우는 귀 옆의 머리 근육인 측두근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쳐지는 것이라 이를 풀어주기 위해 2가지 마사지법을 제시한다. 측두근을 강화시키는 방법과 광대쪽 근육을 리프팅 시키는 마사지 법이 소개되어 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과연 개선 효과가 있을지 궁금해서 한 일주일 정도 해보고는 있는데 아무래도 기간이 짧아서인지 눈에 띄는 효과는 없었다. ( 다만 정수리 쪽에 마사지할 때 아픈 부위가 있었는데 한 3~4일 정도가 지나니 아픈 부위가 사라지긴 했다. 근육이 풀린 것인가 ㅎㅎ)

하지만 방법이 워낙 간단하고 마사지 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짧다보니 자기 전 혹은 사무실에서 쉬는 시간에 쉽게 할 수 있었다.

굳어진 습관으로 인해 생긴 주름이 하루 아침에 쉽게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방법이 워낙 간단해서 생각날 때마다 해볼 수 있어 최소한 1년 정도는 꾸준히 해볼 계획이다. 1년 뒤에 지금보다 0.1살이라도 젊어 보인다면 그건 다 이 책의 도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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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셀 바이블 - 모든 버전 사용 가능 실무에 최적화된 엑셀 사용서, 2022 개정판 엑셀 바이블 시리즈
최준선 지음 / 한빛미디어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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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책을 받아보면 누구나 가장 먼저 이 생각을 할 것이다.

'와~ 진짜 두껍다.'

거의 1,100페이지에 달하는 엄청난 분량으로 책 두께 또한 벽돌 대신으로 써도 될 정도로 두꺼웠고 그만큼 무게도 꽤 나가는 편이었다.

이 책의 내용이 얼마나 방대할지 두께만 봐도 충분히 예상 가능했다ㅎㄷㄷ.

「엑셀 바이블」이라는 제목답게 엑셀과 관련된 웬만한 내용들이 모두 들어있는데 간단하게는 시트 숨기기, 표시하기에서부터 파워쿼리, 집계/통계 함수 활용하기까지 엑셀의 거의 모든 기능들을 다루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단축키나 쉬운 함수 등 기본적인 기능만 사용해서 사실상 엑셀 전체 기능의 5% 정도밖에 활용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아마 나도 5%밖에 활용하지 못하는 사용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업무상 필요에 의해 엑셀을 쓰고는 있지만 초급 함수나 매일 사용하는 기능 외 다른 것들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왜 다른 기능을 사용하지 않느냐라고 물어본다면 엑셀의 기능이 워낙 다양하다보니 뭐가 있는지 정확히 몰라서라고 얘기할 수 있겠다.

인터넷에 검색해서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원래 사용하던 기능 외에 다른 기능을 써본 적이 없다보니 다른 기능을 쓴다고 얼마나 더 편해지겠냐는 의구심도 있었다.

그런데 이번 기회로 책에 나와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써보니 그동안 내가 얼마나 시간을 낭비하면서 일을 하고 있었는지 새삼 나의 무식함을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 ㅠㅠ

지금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는 엑셀 버전은 2013 이지만 몇 년전만 하더라도 2010을 사용했었다. 그나마도 최근에 회사에서 바꿔준 프로그램이 2013이다. Office 365 시대에 웬 엑셀 2010, 2013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사실 회사에서는 이런 프로그램 하나 바꾸는 것도 비용이다보니 쉽사리 바꿔주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서적만은 최신판으로 계속 업데이트 돼 나오다보니 현재 내가 쓸 수도 없는 기능에 대한 설명이 잔뜩 나와있는 책을 골라 제대로 활용도 못해보고 책장에 쳐박아두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엑셀 바이블」은 엑셀 2010,2013,2016,2019, 2021, Microsoft 365 까지 모든 버전을 망라해서 버전별 차이점과 버전별 설치 가이드 등도 설명하고 해당 기능이 어떤 버전에서부터 사용 가능한지도 다 기재해 놓았다.

그래서 괜히 사용할 수도 없는 기능에 대한 설명을 뒤적거리며 내가 사용하는 버전에는 이 기능이 있나 없나 찾아보는 수고를 줄일 수 있었다.

파트는 총 10개인데 엑셀 프로그램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에서부터 데이터 입력/편집, 서식설정, 표관리, 수식, 데이터 , 인쇄 , 매크로 등으로 폭넓게 구성되어 있다.

각 파트 별로 세부적인 챕터가 다시 나뉘어져 있는데 챕터의 제목이 어떤 기능을 설명하는 것인지 자세히 기재되어 있어 목차만 보고도 몇 페이지를 봐야할지 쉽게 알 수 있었다.

"챕터 3. 시트"를 예를 들자면 소제목들이 03-11. 다른 사람이 값을 수정하기 못하게 시트 보호하기, 03-12. 시트 보호 암호를 잃어버렸을 때 암호 해제 방법, 03-12. 원하는 범위는 수정할 수 있게 시트 보호하기 와 같이 상세해서 찾아보기가 쉬웠다.

아무래도 범위가 넓다보니 책에 기재한 내용들이 모든 사용자에게 필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여 독자들이 필요한 내용만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한 저자의 배려가 아닐까 싶다. (사실 책의 내용들은 저자가 엄선한 꼭 알아야 할 기능 352개로 구성했다고 하니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섹션을 모두 알고 있는 것이 가장 베스트이긴 하다 ^^;)

책에서는 각 챕터마다 그림과 같이 예시를 통해 설명하고 있고 책에 나온 예제를 적용하여 실제 엑셀에서 적용해볼 수 있도록 예제파일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다.

실습 예제는 한빛출판네트워크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업무 중 엑셀로 작업을 하다가 좀 더 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함수나 기능이 없는지 검색해보거나 뭔가 막힐 때 책을 찾아보고 바로 적용해봤기 때문에 별도로 예제를 다운받아 연습하지 않았다.

지금도 이 책은 회사 책장 꽂혀 있는데, 이렇게 바로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찾아보는 것이 가장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 방법인 것 같다. 예제를 열 번 연습해보는 것보다 업무상 필요할 때 책을 확인하고 바로바로 적용해보는게 더 기억에도 잘 남았다.

물론 뭔가 수식을 잘못 걸었거나 문제가 있어서 예상과 다르게 결과값이 나올 때는 예제파일로 연습해 본 다음에 다시 적용해보는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억에 남는 내용 중 한 가지는 엑셀 2016 버전부터 적용된 폭포차트 만들기였다.

아래 그림처럼 증감을 한 눈에 보기 쉽게 나타낸 그래프인데 기존에는 엑셀에서 지원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일일이 번거롭게 표를 그려서 만들었었는데 2016버전부터는 한 번에 쉽게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2013 이하 버전을 사용하고 있다면 2016 버전 보다는 좀 번거롭더라도 폭포차트를 만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따라해 볼 수 있다.



사실 엑셀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회사가 없을 정도로 범용성이 뛰어난 프로그램이지만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기능에 대해 자세히 공부하고 사용하지는 않는다. 회사에서 봐도 엑셀을 잘 활용하는 사람은 어떻게 하면 더 쉽게, 빠르게 끝낼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계속 새로운 기능들을 알아가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기본적인 표 만들기, 그래프 그리기, 간단한 함수 사용 정도에서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도구든 활용하는 사람에 따라 그 가치가 빛을 발할 수도 있고 무용지물이 될 수도 있다. 결국 엑셀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내 업무 시간을 줄여줄 도구가 될 수도 있고, 단순한 계산기 대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엑셀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개인의 몫이지만 어차피 꼭 써야될 프로그램이라면 업무 시간을 줄여주는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조금만 노력을 기울여보는 것이 어떨까 싶다. 엑셀의 기능을 5%가 아니라 50%만 제대로 쓸 줄 알아도 업무 시간이 확연히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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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궁
나카무라 후미노리 지음, 양윤옥 옮김 / 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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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즐겨 읽는데 그 중에서도 일본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일본 추리소설에서 단골로 자주 등장하는 설정이 밀실과 살인사건인데 이 소설에도 역시나 밀실 상태의 집안에서 일가족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이런 경우 보통 범인이 어떤 트릭을 써서 밀실을 만들어 교묘히 빠져나갔는지 밝혀내는 것이 관건인데 이 소설은 그런 트릭을 밝혀내는데 집중하는 일반적인 추리소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물론 어떻게 밀실이 만들어졌고, 범인이 누구인지 밝혀지기는 하지만 그보다는 오히려 등장인물들의 심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추리소설이라기 보다는 심리소설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아 그런데 문제는 등장인물의 심리가 범상치 않다. 이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통해 충분히 예상 가능하지만 주인공의 심리가 굉장히 음울하고 어둡다. 발표하는 매 작품마다 인간의 내면에 자리잡은 악惡 을 테마로 하는 작가답게 이번 작품도 역시나 변호사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지극히 평범해보이는 남성이 주인공이다.

주인공의 이름은 '신견'으로 그는 어린시절 자신의 또 다른 인격에게 R이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R은 어린 그가 감당하기 어려운 어둠과 악의 마음을 떠안고 심연 속에 가라앉아 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닌지라 그의 심리는 어딘지 일그러져 있다.


이야기가 시종일관 신견의 시점에서 진행되기 때문에 독자들은 싫어도 주인공의 마음을 읽을 수 밖에 없어 읽는 내내 불쾌함과 음울함, 찝찝함(?)을 느끼게 된다. 이전에 읽었던 「교단 X」나 「악과 가면의 룰」에서도 그랬지만 본인 스스로도 어찌할 수 없는 악의를 가진 인간의 처연한 심리묘사가 일품이다.

주인공인 신견이나 일가족 살인사건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사나에나 어딘가 비뚤어져있고 음울해서 현실에서 마주친다면 절대 가까이하고 싶지 않은 인간들이지만 그래도 왠지 처연하고 안쓰러운 마음에 무작정 미워할 수가 없다. 게다가 등장 인물 중에는 절대 선도 절대 악도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들이 쉽게 감정을 이입할만한 다른 인물이 없어 더 가치관에 혼란이 오기도 한다.


22년 전 일가족이 밀실이나 다름없는 집에서 죽은 채 발견되었다. 누가 봐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운 아내, 그런 아내에게 병적으로 집착하며 항상 감시해왔던 남편, 이런 가족들 속에서 엄마를 빼닮은 여동생에게 비뚤어진 성적 욕망을 풀던 오빠. 그리고 벽장 속에서 수면제를 마신채 잠들어 유일하게 살아남은 딸 사나에.

신견은 우연히 한 바에서 중학교 동창인 사나에를 만나 하룻밤을 보낸다. 그 이후 신견을 찾아온 탐정을 통해 사나에의 전 애인이 실종되었고, 그 남자도 사나에의 동창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신견은 사나에와의 만남이 정말로 우연인지, 그리고 사나에의 전 애인은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되고, 22년 전 그 사건의 진실에도 점점 접근하게 된다.


탐정이 찾아왔다는 점에서 혹시나 이 탐정이 22년 전 그 사건을 파헤치는 정의의 사도가 아닌가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그 탐정도 어딘가 망가진 인물로, 자신의 본질을 잃어버리고 싶어하는 나약한 사람일 뿐이었다. 물론 이 탐정 덕분에 그 날의 진실을 추적하게 되었지만 탐정은 결말에 다다르기 전에 발을 빼버렸고, 결국 사건의 진실은 수사 끝에 명명백백하게 밝혀진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독백으로부터 드러나게 된다.

그나마도 마지막에는 드러난 사건의 실체가 진짜 진실인지, 아닌지조차 미궁에 빠지면서 제목 그대로 독자들을 미궁에 빠트리지만 사실 이 소설에선 사건의 진실이 중요하지는 않다.

그 사건의 진실을 알게된 인물들이 심리적으로 어떤 변화를 맞게 되는지, 그들에게 진정한 구원이 있을지에 대한 의문만이 남는다.


본격 추리 수사물과 사건의 트릭이 궁금해서 이 책을 읽으려는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씁쓸한 뒷맛만을 남기는 기분 나쁜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인간 내면의 깊이 자리잡은 불안과 악의, 그리고 사랑받지 못한 인간이 어떻게 성장하는가에 대한 심리묘사에 집중한다면 예상치 못한 다른 재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당신은 사랑받지 못했잖아? 어릴 때 사랑받지 못했잖아···.

그냥 그것뿐인 일인데도 이토록 엄청난 일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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