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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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이상하게도 우발적으로 한 사람을 죽인 범죄자보다 계획적으로 여러 사람을 죽인 사이코패스 살인마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오히려 더 호감가는 인상에 주변 사람들과 대인관계가 좋은 스마트한 사람일 것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이건 살인의 추억이나 한니발같은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가 인상 깊게 남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여러 사람을 살해하는 동안에도 붙잡히지 않았으니 당연히 치밀한 계획을 세울 정도의 지적인 능력을 갖춘 인물일 것이라는 추측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무려 24명의 무고한 아이들을 살해한 매력적인 사이코패스가 등장한다. 하이무라 야마토라는 이름의 이 남자도 역시 잘생긴 외모에 친절하고 젠틀한 빵집 사장님으로 10대 후반의 어린 남녀 아이들을 잔인하게 고문한 뒤 살해한다.

그는 자신의 범죄가 순탄하게 계속되자 한순간 방심하게 되고 결국 피해자가 도망쳐 경찰에 잡히게 된다. 그 후 자신이 저지른 모든 범죄를 인정했지만 단 1건의 살인만은 끝까지 부인한다. 그가 인정하지 않는 단 1건의 사건은 23세 여성이 살해된 사건으로 10대 아이들을 타겟으로 삼는 범인의 강박적 패턴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그가 아무리 범행을 부인해도 신경쓰지 않았고 하이무라는 그 사건에 대해서만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었다. 어차피 그 1건이 무죄라도 사형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이 짓지 않은 죄를 뒤집어 쓰지 않겠다는 마지막 자존심으로 주인공인 마사야에게 도움을 청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마사야는 어린시절 동네에서 영재로 이름 꽤나 날렸지만 각 지역의 인재들이 모인 명문고에 진학한 후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정신이 무너져버려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른 후 삼류대 법학부에 입학하게 된다.

예전이라면 상대도 하지 않았을 삼류대 동기들에 대한 혐오감과 이런 곳에 입학하게 된 자신의 현실에 자괴감을 느끼던 찰나 어린시절 자주 들렀던 빵집의 사장님이자 지금은 연쇄살인마가 돼버린 하이무라로부터 자신의 무죄를 밝혀달라는 편지를 받게 된다. 마사야는 하이무라를 면회한 후 어린시절 모두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던 과거를 떠올리게 되고 자신의 존재감이 살아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어린시절에 대한 향수와 하이무라에 대한 알 수 없는 연민을 느낀 마사야는 결국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하이무라의 과거 행적과 주변인들을 탐문하며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과연 하이무라는 자신의 말대로 누명을 쓴 것인지 아니면 마사야가 그의 거짓말에 놀아나고 있는 것인지 진실은 마지막 책장을 덮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보통 반전에 자신있는 작품들은 표지에서부터 반전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독자들도 반전이 무엇일지 맞추기 위해 사소한 장면 하나 하나까지 의심하며 읽게 되는데 이 책은 반전에 관한 그 어떤 강조나 경고의 메시지도 없이 읽게 된 터라 마지막 반전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이런 강렬한 반전을 선사하기 위해 작가는 주인공 마사야와 하이무라와의 관계에 대한 기초를 충실히 쌓는데 주력한다. 독자들이 마사야와 하이무라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가 된 것인지 납득하지 못하면 결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이무라의 어린시절을 지켜봤던 보호관찰자나 친구들의 입을 빌어 그의 불우했던 과거를 충실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마사야가 하이무라에 대한 동정심과 연민을 느끼게 되고 빵집을 운영할 당시 도움을 주었던 이웃, 연인 등 주변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이무라의 민낯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피해를 입었던 피해자와 그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잔인한 범죄에 대해 듣게 되는데 여기서도 하이무라가 저지른 가학적이고 잔인한 범죄에 대한 묘사보다는 어떻게 피해자들과 만나게 됐는지, 그리고 피해자들의 어떤 심리적 약점을 파고들었는지 그 과정에 집중하며 하이무라가 다른 사람들에게 환심을 얻는 방법이나 태도를 위주로 묘사한다.

 

 

단지 살인사건이 누명인지 아닌지 사실을 밝히기 위해 시작한 취재는 사실여부에 대한 판단보다는 하이무라가 왜 연쇄살인범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의 본성이 진짜 악인인지 가려내는 방향에 집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사야는 하이무라에 대한 감정적 동조와 동경에 이르러 점점 그와 닮아가게 된다. 이후 마사야는 하이무라에 대한 동경을 넘어서 그의 살인욕구까지 닮아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형에 이르는 병'인 살인에 대한 욕구가 평범한 사람에게까지 전염될 수 있는 것인지 물음을 던진다.

타인에게 쉽게 흔들리고 동조하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그리고 무엇보다 반전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누군가를 죽고 죽이는 서스펜스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줄거리는 아니었지만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과 불우한 환경이 과연 범죄자에게 면죄부가 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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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최고의 나를 만들 것인가 - 원하는 것을 이루게 만드는 심리학적 방법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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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는 일이 있다. 계획 세우고 작심삼일하기. 그리고 실패하고 자괴감에 빠지기.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에 계획을 쓰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올해도 이 계획들이 실패할 걸 예감한다. 그런데도 매년 새해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해가 바뀌어도 목표는 예년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작년에 계획한 바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ㅠㅠ.

물론 계획했던 모든 일을 달성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매년 실패하고 마는 계획도 있긴 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다이어트, 혹은 운동하기. 두 번째는 공부하기. 공부라고 해도 학교 다닐 때 배우던 과학, 수학 같은 과목은 아니고 현재 업무와 관련된 지식 습득이나 재테크, 경제와 관련된 책 읽기나 자격증 취득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만 다니던 학창시절과 달리 지금은 회사에 다닌다는 핑계로 조금만 바빠도 계획했던 일들을 바로 뒷전으로 미루기 일쑤였고 그러다 보니 취득하려고 했던 자격증 시험은 신청하고 취소하고, 또 신청하고 취소하길 반복했다. 생각해보면 아예 공부를 못할 정도로 바쁘거나 피곤했던 것도 아닌데 막상 닥치면 하기 싫은 마음에 작은 핑곗거리 하나만 생겨도 옳다구나하며 미루게 됐다.

문제는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니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과 자괴감에 빠지게 됐는데 마침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에서 "실패의 본질적인 이유는 의지박약이나 노력 부족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지 못했던 것뿐"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띄어 읽게 되었다.

저자인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은 심리학자이자 동기부여 센터 부소장을 맡고 있으며 사람들의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또 자기통제력을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개인의 특성에 맞는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파트인 <최고의 나를 위한 마음가짐>에서는 구체적인 목표 세우기와 자신의 성향 파악에 대해 설명한다. 일단 어떤 계획이든 실천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한데 우리는 생각보다 그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는다. 그래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목표는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높은 목표를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접근하는데 이때 접근 방식은 보통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이유 중심적 사고, 두 번째는 행위 중심적 사고이다.

이유 중심적 사고란 '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상적 사고방식이고 행위 중심적 사고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체적인 사고방식을 말한다. 이 두 가지 사고방식은 자신의 행동에 동기부여를 하는데 각각 다른 특성과 장단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책에서 독자 스스로가 자신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질문지를 통해 체크한 후 목표에 따라 어떤 사고방식이 적합한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두 번째 파트인 <최고의 나를 위한 목표 세우기>에서는 목표의 유형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상황에 따라 어떤 목표 선택법이 효과가 있는지 알려준다.

목표의 유형에는 크게 성과목표와 향상 목표가 있는데 성과목표란 남들보다 뛰어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려는 욕망, 향상 목표는 기술과 능력을 향상시키고 계발해 더 나아지려는 욕망의미한다. 상황에 따라 성과목표가 더 강한 동기부여를 할 때도 있고, 향상 목표가 더 강한 동기부여를 할 때도 있지만 어렵고 복잡한 난관들이 많은 문제일수록 성과목표보다는 향상 목표를 선택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어려운 목표일수록 성과를 내기 위해 긴 시간과 지속적인 흥미 유지가 필요한데 이때 향상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과정 자체를 즐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받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더 많이 인내할 수 있다고 한다.

앞에서 목표를 선택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이론적으로 접근했다면 세 번째 파트인 <최고의 나를 위한 실천 가이드>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 설정법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계획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그리고 가정법 형식으로 세우는 것이 좋은데 단순히 '열심히 공부하기'가 아니라 '평일 저녁이면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내 방 책상에서 적어도 4시간 이상 공부하겠다.' 와 같이 구체적으로 만들고 반복적으로 읊조려 마음속으로 내재화 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장애물을 통제할 계획 또한 만들어놔야 하는데 이때도 마찬가지로 '만일 친구가 찾아와 pc 방에 가자고 하면 나는 주말에 가자고 할 것이다.'와 같이 가정법 형식의 계획을 세워 장애물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유혹을 뿌리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기통제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자기통제력은 근육과 같아서 사용할수록 강해지고 사용하지 않을수록 약해진다고 한다. 자기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원하지 않는 작은 일들을 도전과제로 삼으면서 단련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예를 들어 단 음식 먹지 않기, 매일 팔굽혀펴기 하기, 매일 독서하기와 같은 과제들에 도전하면서 자기통제력을 단련시킨다. 이때도 단 음식을 너무 먹고 싶을 때는 과일 1조각을 먹겠다는 식의 계획을 세워두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근육도 많이 쓴 이후에 휴식이 필요하듯이 자기통제력도 많은 양을 소진한 이후에는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회복 기간 동안에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게 몰아붙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자기통제력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회복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애초에 많은 자기통제력이 필요한 행동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고칼로리의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중간에 끊기는 쉽지 않듯이 애초에 이런 일들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자기통제력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제했을 때는 스스로에게 다른 인센티브를 준다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저자는 목표 달성의 실패를 단순히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단지 노력하는 방법이 잘못됐으며, 자기통제력도 근육처럼 단련하다 보면 단단해져 쉽게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목표한 바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방법을 일상 속에서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작심삼일이었던 의지박약도 작심 삼백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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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재테크 상담소 - 2030이 14월의 월급을 받는 법
스케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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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카카오 브런치를 통해 20-30 세대들의 재테크 카운슬링을 했던 다양한 사례들이 모여 출간되었다.

재테크라고 하면 흔히 주식이나 부동산같이 뭔가 전문적이고 어려운 것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 사회에 진출한 젊은 청춘들에게는 주식이나 부동산보다는 연말정산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나 대출금 상환 시 원금 상환을 선택할지 아니면 원리금 상환을 선택할지, 급하게 대출받을 때 마이너스 통장을 쓰는 게 나은지 신용대출을 받는 게 나은지에 대한 조언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실업급여, 연말정산, 통장관리, 대출, 주택청약, 연금에서부터 서울에 5년 안에 내 집 마련하는 방법까지 청춘들이 실질적으로 궁금해하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들려준다.


 

책은 총 7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 2장에서는 사회에 진출한지 얼마 안 된 초년생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고민들에 대한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는 재테크와 관련된 문제 말고도 불평등한 사회,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관련된 저자의 조언도 들을 수 있는데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하고 학창시절의 꿈을 좇아 퇴사를 해도 될지 망설이고 있는 직장인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가 점점 사치로 느껴져 이별을 고민하는 취준생의 사연이 있다.

막상 회사를 관두려니 부모님이나 지인들도 모두 말리고 스스로도 자신의 선택이 맞는 것인지 두렵다는 직장인에게는 시대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영원히 안정적인 직장은 없다면서 청춘에겐 ‘값’을 따지기보다는 ‘시간’을 아껴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이별을 고민하는 취준생의 사연에서 저자는 가정과 학교에서 1차 사회화 과정이 일어난다면 연애는 2차 사회와 과정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연애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 행위인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를 포기하기보다는 데이트 통장이나 커플 투자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분산할 것을 권한다.

데이트 통장을 통해 경제 공동체로서 투자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거나 투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발생한다면 데이트 비용에 대한 부담도 일부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3장과 4장에서는 직장인에게 필수인 통장 쪼개기부터 대출, 연말정산 세테크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데 여기서는 대출 시 어떤 방법으로 상환하는 게 더 이득인지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흔히 애초에 빚은 안지는게 최고지만 일단 빚이 생겼다면 최대한 빨리 갚는 것이 좋으며 만기 시까지 일정한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저금리 기간일 때는 거치기간(원금은 상환하지 않고 이자만 납입하는 기간)을 길게 가지고, 고금리 기간일 때는 거치기간을 짧게 가지는 게 좋다고 한다.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청춘들이 이용하는 대출상품은 대부분 이율이 낮기 때문에 거치기간은 최대로 하고, 화폐가치 변동을 고려했을 때는 만기일에 일시로 원금을 상환하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만기 일시상환은 대출 규제로 주택 담보대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전세자금 대출에서는 가능하다고 한다.

 

5장에서는 주식과 관련된 내용을, 6장에서는 서울에 내 집 마련하는 방법을 5단계로 나눠서 설명하고 7장에서는 노후준비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식은 잃었다는 사람은 많지만 벌었다는 사람은 드물고 잘못하다간 한강간다(?)는 무시무시한 얘기가 있을 정도라 적은 금액으로 도전하기 쉬운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발을 들이기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대박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배당주 투자를 권하는데 우리 흔히 주식을 통해서 기대하는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적금보다는 높은 5~7%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책에서는 배당주 333 투자법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자신의 성장에도 투자하기를 추천한다.

 

 

6장에서는 서울 망원동 4억 8,000만원짜리 집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청춘의 사례를 통해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조합원 입주권 투자, 주택 청약, 미계약분 추첨 등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7장에서는 노후 준비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노후준비로 가장 대표적인 연금이나 보험의 경우 납입기간이 긴 만큼 잘 알아보고 가입해야 한다. 연금으로 전환 가능한 종신보험이나 생명보험의 경우 사업비가 높은 보험으로 중간에 해약을 하거나 만기시에 받는 금액이 예상보다 적은 경우도 많다.

 

제목에서도 밝히고 있다시피 이 책은 20-30 청춘들을 위해 재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달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아직 사회 초년생이거나 재테크 초보들을 위한 책이다보니 이미 어느 정도 재테크에 눈을 뜬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쉬운 내용일 수도 있다. 또 다양한 분야에 걸쳐 두루 두루 설명하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 대해 깊이있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아직 재테크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청춘들이나 앞으로의 미래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회 초년생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읽어보기를 권한다.

 

다만 한 가지, 6장에서 소개한 서울에서 사회 초년생이 5년 만에 내 집 마련하기란 책에서 설명한대로 술술 풀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서울이기만 하면 어디라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라면 가능은 하겠지만 모두가 원하고 앞으로 오를 가능성도 높은 입지의 아파트라면 책에서 예로 나온 4억 6천으로 해결되기란 하늘의 별따기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내 집 마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초보자라면 내 집 마련의 초석을 다지기에는 저자가 권하는 방법이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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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실전 재무제표 - 재무제표 서적으로 아마존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된 책, 개정판
토마스 R. 아이텔슨 지음, 박수현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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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실전 재무제표>는 이론으로서의 재무제표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할 때 실제로 재무제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회사를 세울 때 가장 먼저 주식을 발행하고 생산할 제품의 원자재를 구매하고 일할 직원을 채용한 뒤 제조설비를 구매하고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각 단계의 활동들이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이런 구성 방식이 재무제표의 이론 설명에 치중하는 많은 서적들과 차별화되어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누구보다도 실무에서 회계 업무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파트에서는 재무제표의 기본인 용어와 구조에 대해서 설명한다.

재무제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 대신 재무제표에만 사용되는 용어들이 꽤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회계 용어 정의는 필수적이다. 약 370페이지 중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이 파트에 할애한 것을 보면 용어와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애플소스를 제조, 판매하는 애플시드라는 가상의 기업을 만들어 기업의 설립에서부터 고용, 제조, 판매까지 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하나하나씩 보여준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파트로 각각의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산에 필요한 제조설비를 주문하고 대금의 50%인 12만 5천 달러는 선금으로 지불한 후 잔금은 설비의 설치와 검사가 완료될 때 지급하기로 한 경우 현금흐름표와 재무상태표에는 아래와 같이 기재된다.


1. 주문한 제조설비는 고정자산이므로 현금흐름표에서 고정자산에 12만 5천 달러에 금액이 추가된다.

 

2. 제조설비를 구매하기 위해 지불한 선금은 보유하고 있던 현금에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재무상태표 현금에서 12만 5천 달러가 빠진다. 재무제표에서 괄호 표시는 마이너스를 의미한다.

 

3. 제조설비는 고정자산이고 현재는 12만 5천 달러만 지불했지만 설비의 가격은 25만 달러이기 때문에 남은 잔금 12만 5천 달러를 기타자산에서 -12만 5천 달러라고 기재한다.

 

4. 최종적으로 구매하게 되는 고정자산의 금액은 25만 달러이기 때문에 재무상태표에서 고정자산에 25만 달러를 기재한다.

 

이런 식으로 제조설비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재무상태표에 각각 다르게 기재되기 때문에 각 거래마다 어떤 계정과목으로 어떻게 기재되는지를 따라가보는 것은 재무제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세 번째 ‘성과 창출을 위한 재무제표의 기법’ 파트에서는 기업이 1년 동안 회사를 운영한 후 그 사업 성과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 중에서도 기업의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단순히 매출을 얼마나 달성했는가하는 것보다는 매출과 원가, 이익과 비용 등 각 항목의 관계가 중요한데 유동성 비율, 자산운용 비율, 수익성 비율, 레버리지 비율을 계산하는 방법을 알려 줌으로써 누구나 제대로 된 사업성과를 측정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파트에서 우리가 주식 투자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ROA(총자산 이익률)이 나 ROE(자기자본 이익률)를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네 번째, 다섯 번째 파트에서는 사업 확장을 위한 경영 전략과 앞으로 기업을 계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금흐름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다. ​

이렇게 기업의 설립에서부터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해서 수익을 거두고 사업을 확장해서 투자를 받기까지 한 기업의 전 생애에 대해 총망라한 정보를 이 책 한권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근에 발행된 개정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대차대조표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거나(현재는 재무상태표로 바꼈다.) 계정과목명이 한국 기업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이다. 책 자체가 미국 저자가 쓴 책이고 미국의 회계기준에 따르다보니 한국과 약간 차이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가급적 한국 실정에 맞게 변경했었다면 실무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사용하는 재무상태표에서는 어느 계정 과목까지가 자산이고 자본, 부채인지 분리해서 기재해주는데 책에 기재된 표에서는 그런 구분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약간 보기 힘들었다.

또 원자재를 구매하거나 제품을 제조하는 등의 각 활동마다 재무제표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숫자가 잘못 기재되는 등의 오타가 있어 자칫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야기하다 보니 아쉬운 점만 있는 것 같지만 장점 또한 많은 책이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각 거래마다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재무상태표의 어떤 계정과목이 바뀌는지 보는 것은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나 회계에 첫 발을 내딛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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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100만 원으로 주식투자 하기
린지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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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아무리 열심히 저축해도 요즘같은 1~2%대 이율로는 몇 십년 전과 같은 자본 이득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에 희망을 걸기에는 엄청난 대출과 집값 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저축과 부동산을 제외한 투자방법으로 가장 많이 고려되는게 주식인데, 주식은 비교적 작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20대나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시작하지만 주변에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 것을 보면 주식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이득을 보기는 어려운 시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역시 부동산이나 다른 투자에 비해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여행을 위해 모아두었던 1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주식투자였지만 초심자의 행운인지 투자하는 족족 수익을 냈고 마침 건강상의 이유로 다니던 직장을 관두게 되면서 전업투자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처음에는 탐욕에 굴복하지 않고 원칙대로 투자하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전업투자자가 되면서 하루 종일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자 투기적인 매매를 시작하게 됐고,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욕심에 단타를 하다 1,000만원이 넘는 손절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주식에만 빠져있는 생활을 하게 되었고 자신을 돌아보니 투자자가 아니라 투기꾼이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고 제대로 된 투자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겁없이 주식에 뛰어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왕초보들을 위해 치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다만 이 책은 막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 위한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식투자에 눈을 뜬 사람들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에 대해 1도 모르지만 일단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다.

 

 

그리고 세 번째 파트에서는 저자와 같이 100만원으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6단계에 걸쳐 투자방법을 설명한다.

6단계 중 가장 첫 번째가 '관심기업 고르기'로 어떤 방법으로 투자할 기업을 고를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두 번째가 관심 기업에 대해 알아보는 기본적 분석 방법인데 여기서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관심기업에 대해 분석하는 방법과 함께 사업보고서를 읽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사업보고서의 목차를 통해 해당 내용들이 어떤 것에 관한 것인지, 그리고 어떤 점을 눈여겨 봐야하는지 등 실제 상장된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예로 들어 기업정보를 읽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때 겉으로 보이는 숫자를 어떻게 읽어내는지가 아니라 그 속에 감춰진 내용을 어떻게 읽어야하고 어떤 사항들이 투자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인지 설명한다.

세 번째 단계는 3가지 가치지표로 관심기업을 분석하는 방법인데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을 판단하는 방법과 예상 목표 주가를 구하는 방법과 그 공식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추세, 수급 정보를 살펴보는 기술적 분석 방법인데 외국인 매수세를 확인하거나 주포를 확인하는 방법, 무조건 외국인을 따라 매집하면 안되는 이유, 이동평균선으로 추세를 확인하는 방법 등 다양한 기술적 분석 방법을 소개한다.

다섯 번째는 캔들 차트 읽는 방법인데 여기서는 양봉과 음봉을 그리는 방법, 차트를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여섯 번째는 나만의 투자방법을 결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여러가지 투자자 유형 중에서도 직장인에게 권장할만한 가치투자 방법이 나오니 직장인들은 이 부분을 눈여겨 보기 바란다.

마지막 네 번째 챕터에서는 주식을 투자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공부해야하는지, 금리, 환율, 유가 등의 주요 지표와 증시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데 저자는 주로 경제 신문을 통해 투자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경제신문을 읽을 때 어떤 방법으로 읽어야 도움이 되는지 자신이 경제신문을 통해 경제의 흐름을 읽어냈던 방법과 팁을 통해 초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 책은 이미 주식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많은 공부가 필요한 어려운 투자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모두 숙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시시할 수도 있다. 그러니 주식 고수들보다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려고 하는 초보자들에게만 권장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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