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속가능한 부의 비결 - 돈의 노예에서 돈의 주인이 되는 삶으로 바꾸는 법
배종찬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1년 1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7/pimg_7697402532804079.jpg)
요즘 뉴스나 각종 미디어에서 FOMO 증후군이란 단어가 심심찮게 들린다. FOMO 증후군이란 자신만 소외돼 있는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뜻하는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인데 원래는 대외적인 모임이나 SNS 상에서 소외되는 것을 불안해하는 현상을 뜻하다가 최근에는 모든 게 오르는 자산시장에서 자신만 뒤쳐지고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작년 봄 코로나 쇼크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상승을 하며 주식으로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기고, 또 어떤 사람은 분양받은 아파트의 시세가 분양가의 2배가 되고, 하다 못해 투기로 여겼던 비트코인도 4,000만원을 돌파하자 모두들 부자가 돼가고 있는데 나만 혼자 뒤쳐지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장에 유동성은 흘러넘치는데 월급은 제자리 걸음이니 이제 투자 말고는 부자가 될 방법이 없어 보인다. 아니,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만큼 살기도 힘들어졌다. 그러니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이제 예금만 열심히 해서는 답이 없겠다는 두려움은 당연하다.
하지만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고, 남들이 다 한다고 준비없이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다 오르는 자산 시장에서 자신의 주식, 부동산만 떨어지는 상황을 겪을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기본에 충실해야한다.
<지속 가능한 부의 비결>은 무작정 투자에 뛰어들기 보다는 기본부터 충실히하자는 투자를 위한 마인드 셋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은 세세한 투자 방법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 등 구체적인 투자 방법론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보다는 포모 증후군에 지금 당장 뭐라도 시작해야할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오랜 시간 자산 시장에 투자를 해 온 사람들은 지난 하락장을 버텨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은 상승장만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투자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작은 하락에도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너만 알고 있으라는 소문에도 휘둘리고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투자 방법을 알려주기 보다는 주변의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작은 성공에 도취되지 않을 수 있도록 부에 대한 마인드를 다지는데 도움을 준다.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1,2 파트에서는 모두가 그렇게 원하는 '돈'이란게 무엇인지 돈의 실체와 성향에 대해 설명하고 3,4파트에서는 돈을 벌려면 어떤 자세와 습관을 가져야하는지, 그리고 돈을 모으기 위해선 어떤 것을 조심하고 어떤 습관을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5,6 파트에서는 종잣돈을 큰 돈으로 굴리는 방법과 번 돈을 지키는 돈 관리법에 대해 조언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투자 초보자를 위한 것으로 기초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4번째 파트 돈을 모으는 법에서는 '돈 모으기의 3적을 멀리하라'라는 챕터가 있는데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신용카드, 술값/옷값, 가족 용돈을 멀리해야 한다고 한다. 신용카드나 술값/옷값은 그러려니 하지만 가족 용돈이 약간 의외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일단 종잣돈을 모을 때까지는 가족들이나 친인척에게 주는 돈도 모아서 단시간 내에 종잣돈을 모을 것을 권장한다. 별 일 아닌 것 같아도 의외로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에게 매달 주는 돈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자기 혼자 살자고 가족들을 외면하는게 맞는 것인지 고민과 죄책감을 가지는 경우인데, 일단 자기 자신부터 바로 서야 가족들에게도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먼저 자립하는데 더 힘을 쏟아야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가장 빠르고 쉽게 돈 모으는 10+10 법칙' 편에서는 '10%는 더 저축하고 10%는 더 안 쓰자'라는 원칙을 이야기하는데 아주 쉬운 말이지만 실천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이것을 실천하느냐 못하느냐가 부자와 빈자의 갈림길이라고 한다. 투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지만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모으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이 없다. 그냥 많이 벌고, 덜 쓰고, 더 저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종잣돈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굴릴지 목표를 세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 목표가 없으면 힘들게 모은 돈도 금새 써버리기 때문이다.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117/pimg_7697402532804081.jpg)
< p151 >
투자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그래도 다섯 번째 파트 '돈 굴리는 법'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해 일부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투자 주종목이 부동산이어서 그런지 주식은 비추이고, 부동산은 강추인 뉘앙스라 주식투자를 위주로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약간 반발심(?)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빌라나 오피스텔, 상가 같은 것보다는 아파트에 투자하라고 권하는데 그 중에서 수익이 커질 수 있는 좋은 아파트란 '역학직공상병'을 충족하는 아파트라고 한다. 여기서 역학직공상병은 '역세권,학세권,직세권,공세권,상세권,병세권'을 말하는데 흔히 들어서 알고있는 역세권, 학세권, 직세권 외에 공세권이란 아파트 주변에 공원이나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을 말하고, 상세권은 백화점, 대형할인점, 쇼핑몰 등의 상가가 가까운 곳, 그리고 병세권이란 병원이 가까운 곳을 말한다. 한마디로 역에서 가깝고, 초품아에 직장도 가깝고, 공원도 있고, 상가도 있고, 병원도 있으면 좋다는 것이다. 물론 이 6가지를 다 갖추면 금상첨화겠지만 다 충족할 수 없다면 자신의 생애주기에 맞는 것을 골라야한다. 신혼 때는 역과 직장에 가까운 것이 좋고, 아이가 생기면 학교가 가까운 곳이 좋고, 나이가 들어 부부만 남게 되면 공원가 병원이 가까운 곳이 좋은 것이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돈과 부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에 대해 설명하다보니 파트가 구분되어 있지만 중복되는 내용들도 일부 있다는 것이다. 굳이 6개 파트로 나눌 필요가 있었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부자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마인드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초보자를 위한 책이라 그런지 기존의 투자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안전성을 강조한 내용들이 있다. 주식 투자는 소액으로만 공부 삼아 하고 가능하면 아예 하지 말라거나 부동산은 내 집과 월세 나오는 소형 아파트만 하라거나 요즘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내 집과 현금을 꼭 지키라는 보수적인 의견이 많았다. 물론 전제 조건은 제대로 투자 공부가 안된 사람들이 대상이긴하다.
그리고 절대 사면 안되는 부동산으로 나홀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신축빌라, 연립 등을 꼽고 있는데 물론 서울권 대단지 아파트를 살 수있다면 좋겠지만 한정된 자금으로 운영하다보면 나홀로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살 돈 밖에 안되는 경우도 있다. 나홀로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투자 난이도가 대단지 아파트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가지 부동산 규제로 막힌 상황에서는 오피스텔이나 나홀로 아파트로도 수익을 얻는 경우가 많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았던 시절이야 이런 것은 기피 대상이었겠지만 규제가 많은 요즘에는 이런 부동산도 눈여겨 보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유교 사상의 뿌리가 아직도 남아있는 탓인지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버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고 천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대놓고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이제는 돈이란게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할 때가 왔다.
FOMO 증후군에 아무것에나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부에 대해 제대로 된 마인드를 갖추고 공부한 뒤에 투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시대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