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에서 바로 써먹는 경리·회계 업무지식
유양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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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결산시즌이다. 결산은 정해진 기간 내에 끝내야 되기 때문에 이 시즌만 되면 경리·회계 담당자들은 눈코뜰새 없이 바빠진다. 그리고 바쁘다보니 평소에 천사같던 사람들이 엄청나게 까칠해지기도 한다 ㅎㅎ. 그렇다면 결산이란게 뭐길래 담당자들을 악마(?)로 만드는 것일까.

모든 기업들은 1년 동안 사업을 얼마나 잘했는지 점검해보는 시간을 갖는데 이 때 만들어진 결과물이 재무제표이고, 재무제표를 만드는 과정을 결산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1월1일부터 12월 31일까지의 실적을 결산하는데 아무래도 1년 동안 일어난 모든 거래들을 확인하는 작업이다보니 이것저것 맞춰봐야할 것도 많고 실수로 잘못 입력한 것들이 발견돼 정정하기도 하고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

어쨌거나 회사의 실적을 최종적으로 산출해내는 작업이기 때문에 회사 전반에 걸친 많은 사항들을 알아야하는 것이 경리·회계 업무다.

중견 기업, 대기업 정도로 회사 규모가 큰 경우에는 경리, 회계, 인사, 총무 등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지만 소기업이나 중소기업만 돼도 한 사람이서 모든 일을 다 처리해야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이 때 이 모든 업무를 처리하는 것이 보통 경리·회계 담당자다.

기업에서는 경리·회계를 빼놓고는 일을 할 수가 없기 때문에 해당 업무를 할 담당자 1명을 뽑아놓고 잡다한 일부터 법률적인 계약서 검토나 인사, 노무 관련된 일들까지 모두 시키는 것이다 ㅠㅠ.

어쨌거나 아무리 작은 회사라도 해야할 일들은 해야하므로 중, 소 규모의 기업에서 경리·회계 담당자는 넓고 다양한 지식들을 필요로 한다.

그러다보니 얕더라도 다양한 분야에 대해 알아야 하는데 이 책에서는 경리·회계 실무 외에도 인사, 노무, 총무와 관련된 정보들을 총망라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누구한테 물어보기는 애매하거나 혹은 창피한, 하지만 정작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는 기본적인 내용들에서부터 실무와 밀접한 디테일한 내용들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어 좋았다.

예를 들자면, 회사 생활에서 장부나 전표라는 단어들을 자주 듣게 되는데 보통 눈치로 그게 뭔지 파악할 뿐 장부가 뭔지 전표가 뭔지 정확히 알지는 못한다. 그런데 책에서는 장부나 전표라는 기본적인 단어부터 결산절차까지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

아래는 결산 절차를 도표로 나타낸 것인데 개인적으로 이번 책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은 정확한 결산절차를 파악한 것이었다.


p95. 재무제표 작성절차



책은 총 7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부터 3장까지는 경리 회계와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기초지식과 회계지식, 그리고 증빙관리에 대한 내용이고 4장,5장은 인사, 노무와 관련된 4대보험과 근로기준법에 대한 내용이다.

6장은 부가세, 소득세, 법인세 등 세금과 관련된 정보를, 마지막 7장은 기업을 운영하는데 필수적인 사업자등록증과 나라에서 주는 세제혜택, 계약서 검토를 위한 법률적 지식 등 기업 운영과 관련된 다양한 지식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다.

혹시 경리·회계 쪽 일을 하지 않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에서는 증빙관리와 인사, 노무에 관한 내용이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 가끔 영수증 처리를 위해 증빙을 경리팀에 제출했을 때 적격증빙이 아니라며 다시 제출하라고 빠꾸(?)를 먹는 경우도 종종 있는데 증빙관리에 대한 내용을 읽어보면 내가 왜 빠꾸를 당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회사에서 부당한 인사조치, 혹은 처우를 당했을 때 어떻게 해야할지는 인사, 노무와 관련된 내용을 보면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책에서 다루는 내용이 제법 포괄적이다보니 개인별로 각자 필요한 챕터만 봐도 무방하지만 만일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선택했다면 1장에서 3장까지의 경리·회계에 관련된 내용들만 집중적으로 읽어보는 독자들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전문가 수준의 학술적이고 깊이 있는 내용들이 아니라 꼭 해야하는 신고서 작성법 등의 실무를 익힐 수 있기 때문에 현재 필요한 내용들이 아니더라도 한 번씩은 꼭 읽어보길 바란다.

회사에서 경리·회계 분야 외에도 인사·노무까지 폭넓게 지식을 쌓아둔다면 훗날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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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급등 사유 없음 - 세력의 주가급등 패턴을 찾는 공시 매뉴얼
장지웅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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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부터 일반적이진 않은데 내용 또한 범상치 않다. 시중에 출간되어 있는 많은 주식 서적들처럼 차트나 재무제표 분석으로 저점 매수, 고점 매도 방법을 알려주는건가 싶어 첫 장을 펼쳤지만 저자는 재무제표의 재자도 꺼내지 않는다. 오히려 생소한 기업 M&A의 세계로 인도하는데 쉽게 접할 수 없는 내용이라 흥미로웠다.

몇 년 전 직장에서 진행하던 프로젝트 때문에 기업 M&A에 관한 여러가지 책들을 찾아본 적이 있었는데 실질적인 내용보다는 이론적인 내용 위주로 구성된 책이 대부분이라 만족할 만한 정보를 얻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실제 기업들의 다양한 M&A 사례에 대해 들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는 아주 재밌게 읽었다.

저자가 이렇게 M&A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줄 수 있었던 이유는 저자의 이력을 보면 알 수 있다. 저자는 상장사와 자산운용사, 창투사, 벤처캐피털 등 다양한 투자자들과의 기업 인수합병을 15년간 진행했던 경험이 많은 베테랑이다. 사실 기업 인수합병 구조는 관련자가 아니고서는 알기가 어려운데 실무자의 입을 통해서 들으니 더 생동감 있고 자세한 정보를 알 수 있어 좋았다.

But, 일반적인 주식 투자 방법이나 차트 분석에 관한 정보를 원했던 독자들이라면 기대한 방향과 이 책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주가 급등 사유 없음> 은 특정 종목의 시세에 급격한 변동이 있을 때 한국거래소로부터 사유에 대한 소명을 요청받은 해당 기업이 '우리는 주가 급등에 대한 사유를 모르겠다, 사유가 딱히 없다.' 라고 시치미 뗄 때 쓰는 말이다. (물론 진짜로 모를 수도 있긴하다.)

하지만 조금만 더 파고들다 보면 <주가 급등 사유 없음>은 '사실 이건 다 우리 계획에 의한 결과이지만 사유를 알려줄 수는 없지롱~'이란 걸 알 수 있다. 여기서 '우리'를 저자는 '세력'이란 단어로 지칭하고 있는데 흔히 세력이라고 하면 영화나 드라마에서 봤던 불법적으로 주가를 띄우는 작전 세력을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저자가 언급하는 '세력'이란 정상적인 M&A를 진행하는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 연기금, 특수관계인 등을 포괄적으로 아우르는 말이다. 그러니 책에서 시도 때도 없이 등장하는 세력을 작전 세력과 같은 음성적이고, 불법적인 세력으로 이해하지 않도록 주의해야한다.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실제 세력으로 활동한 사람들의 경험담과 인터뷰 내용을 실은 마지막 파트를 제외하면 공시를 통해 세력들의 작전주가 급등하기 전 그 시점을 파악할 수 있는 단서들을 포착하는 방법들에 대해 알려준다.

주식에 입문하는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차트를 통해 주식의 매수, 매도 시점이나 앞으로 상승할 주식을 판단하곤 하는데, 실제 주식시장에서는 그럴듯한 차트 모양만으로는 그 시점을 정확히 판단하기가 어렵다고 한다. 아무래도 차트는 이미 발생한 거래의 결과이기 때문에 시장의 심리를 과거형으로 반영하는 성격이 강해 앞으로 전개될 방향은 차트보다는 '공시'를 통해서 먼저 확인해야 한다고 한다.

이것이 저자가 공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이유인데, 공시를 보더라도 그 공시에 기재된 이벤트가 어떤 의미를 지니는지, 앞으로 일어날 어떤 사건의 단초가 되는지 알아차릴 수 있어야만 의미가 있다. 사실 공시는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정보다. 하지만 거기에 숨겨진 속뜻을 이해하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저자는 공시의 숨겨진 의미를 알려주는데 주력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기업 M&A에 대한 많은 설명들이 나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CB(전환사채), BW(신주인수권부사채), EB(교환사채) 등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알고 접근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처음 듣는 용어라고 해도 책에서 설명하는 흐름을 이해하는데 크게 무리는 없다. 이 책에서 중요한 것은 세력들이 주가를 부양하려고 할 때 어떤 스토리를 짜는지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세력들이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구도를 짜는 것이 핵심으로 이 때 '경영권'을 가져오기 위한 '인수방식' 을 제대로 파악해야 주가가 오르기 전에 들어가 고점에 매도하고 적당한 시기에 빠져나올 수 있는 것이다.

경영권은 그 기업과 주주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상장 기업들은 사전에 반드시 거쳐야하는 절차들이 있다. 그리고 그 절차들을 공시를 통해 공개하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예리한 투자자들이라면 공시를 통해 사전 징후를 파악할 수 있다.

세력들의 작업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대표적으로는 세력의 자금 규모에 따라 기업 사이즈 자체를 키우는 중기적 접근과 단발적인 이슈로 순간적으로 주가를 띄우는 단기적 접근이 있다. 이 때 공시에는 아주 다양한 세력들의 작업 신호들이 나타나지만 대표적인 신호로 '최대주주변경' 과 '유상증자'가 있다. 세력들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경영권을 인수해 회사를 장악하거나 지분만 가지고 최대주주로 등극하거나 어느 쪽이 됐든 일단 최대주주가 되어야 회사를 쥐락펴락 하기가 쉬워진다. 그래서 일단 최대주주 변경에 대한 공시가 나타나면 주목해야한다.

보통 경영 참여 목적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므로 해당 공시가 나오면 일단 주목하자. 특히 사모투자합자회사(사모펀드)의 외형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 그 때를 타이밍으로 매수해도 수익을 보는 경우가 많다.

p78

여기서 한 가지, 세력끼리 통하는 법칙을 공개한다. 위에서 언급한 시총을 늘리는 최대주주변경에는 반드시 유상증자가 수반된다.

p82

위에서 소개한 예는 많은 단서들 중 극히 일부분으로 책에는 훨씬 더 많은 단서들과 그에 따른 진입 시점이 나와 있다. 그리고 각 파트의 마지막에는 세력들의 여러가지 신호들을 DART에서 어떻게 확인할 수 있는지 키워드와 포인트들을 한 눈에 보기쉽게 정리해 놓았기 때문에 DART에서 핵심키워드만 검색해도 세력들이 진입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들을 추려볼 수가 있다. 추려진 리스트를 토대로 본인이 직접 작전주에 투자하지 않더라도 작전주로 의심되는 기업의 공시와 주가를 꾸준히 관찰하다보면 어떤 것이 진짜 세력들이 진입한 주식인지 알아보는 눈이 점점 생길 것이다.

다만 주의할 것은 책에서 소개한 단서가 보인다고해서 무조건 작전주는 아니라는 것이다. 정상적인 기업 활동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는 사건들이기 때문에 한 가지 단서만 보고 불나방처럼 섣불리 뛰어들지는 말아야 한다.

책에서 저자도 말하고 있지만 작전주를 통해 일확천금을 벌거라는 생각은 말아야 한다. 적당한 수익을 실현하고 나면 빠져나오는 절제가 필요한데 거기서 조금만 더 가면 일확천금이 아니라 개미지옥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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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부의 비결 - 돈의 노예에서 돈의 주인이 되는 삶으로 바꾸는 법
배종찬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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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뉴스나 각종 미디어에서 FOMO 증후군이란 단어가 심심찮게 들린다. FOMO 증후군이란 자신만 소외돼 있는게 아닌가라는 불안감을 뜻하는 Fear Of Missing Out의 줄임말인데 원래는 대외적인 모임이나 SNS 상에서 소외되는 것을 불안해하는 현상을 뜻하다가 최근에는 모든 게 오르는 자산시장에서 자신만 뒤쳐지고 있는 것 같은 두려움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작년 봄 코로나 쇼크로 주식시장이 폭락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상승을 하며 주식으로 돈 좀 벌었다는 사람들이 하나 둘씩 생기고, 또 어떤 사람은 분양받은 아파트의 시세가 분양가의 2배가 되고, 하다 못해 투기로 여겼던 비트코인도 4,000만원을 돌파하자 모두들 부자가 돼가고 있는데 나만 혼자 뒤쳐지고 있는게 아닌가하는 불안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시장에 유동성은 흘러넘치는데 월급은 제자리 걸음이니 이제 투자 말고는 부자가 될 방법이 없어 보인다. 아니,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남들만큼 살기도 힘들어졌다. 그러니 평범한 직장인이라면 이제 예금만 열심히 해서는 답이 없겠다는 두려움은 당연하다.

하지만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고, 남들이 다 한다고 준비없이 무작정 뛰어들었다가는 다 오르는 자산 시장에서 자신의 주식, 부동산만 떨어지는 상황을 겪을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고 기본에 충실해야한다.

<지속 가능한 부의 비결>은 무작정 투자에 뛰어들기 보다는 기본부터 충실히하자는 투자를 위한 마인드 셋을 다지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가장 먼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 책은 세세한 투자 방법이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주식 투자나 부동산 투자 등 구체적인 투자 방법론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그보다는 포모 증후군에 지금 당장 뭐라도 시작해야할 것 같은 불안감에 시달리는 초보 투자자들에게 권할만한 책이다.

오랜 시간 자산 시장에 투자를 해 온 사람들은 지난 하락장을 버텨낸 경험이 있다. 하지만 최근에 시장에 뛰어든 사람들은 상승장만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투자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작은 하락에도 평정심을 유지하지 못하고, 너만 알고 있으라는 소문에도 휘둘리고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하게 된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투자 방법을 알려주기 보다는 주변의 소문에 흔들리지 않고 작은 성공에 도취되지 않을 수 있도록 부에 대한 마인드를 다지는데 도움을 준다.

총 6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1,2 파트에서는 모두가 그렇게 원하는 '돈'이란게 무엇인지 돈의 실체와 성향에 대해 설명하고 3,4파트에서는 돈을 벌려면 어떤 자세와 습관을 가져야하는지, 그리고 돈을 모으기 위해선 어떤 것을 조심하고 어떤 습관을 가져야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5,6 파트에서는 종잣돈을 큰 돈으로 굴리는 방법과 번 돈을 지키는 돈 관리법에 대해 조언한다.

앞서 말했듯이 이 책은 투자 초보자를 위한 것으로 기초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4번째 파트 돈을 모으는 법에서는 '돈 모으기의 3적을 멀리하라'라는 챕터가 있는데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 신용카드, 술값/옷값, 가족 용돈을 멀리해야 한다고 한다. 신용카드나 술값/옷값은 그러려니 하지만 가족 용돈이 약간 의외일 수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일단 종잣돈을 모을 때까지는 가족들이나 친인척에게 주는 돈도 모아서 단시간 내에 종잣돈을 모을 것을 권장한다. 별 일 아닌 것 같아도 의외로 부모님이나 형제자매에게 매달 주는 돈으로 고민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다. 자기 혼자 살자고 가족들을 외면하는게 맞는 것인지 고민과 죄책감을 가지는 경우인데, 일단 자기 자신부터 바로 서야 가족들에게도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먼저 자립하는데 더 힘을 쏟아야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가장 빠르고 쉽게 돈 모으는 10+10 법칙' 편에서는 '10%는 더 저축하고 10%는 더 안 쓰자'라는 원칙을 이야기하는데 아주 쉬운 말이지만 실천하는 것은 힘들다. 하지만 이것을 실천하느냐 못하느냐가 부자와 빈자의 갈림길이라고 한다. 투자는 다양한 방법으로 할 수 있지만 투자를 위한 종잣돈을 모으는 것에는 다양한 방법이 없다. 그냥 많이 벌고, 덜 쓰고, 더 저축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모은 종잣돈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굴릴지 목표를 세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 목표가 없으면 힘들게 모은 돈도 금새 써버리기 때문이다.


< p151 >


투자 방법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고 있지 않다고 했지만 그래도 다섯 번째 파트 '돈 굴리는 법'에서 부동산 투자에 대해 일부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투자 주종목이 부동산이어서 그런지 주식은 비추이고, 부동산은 강추인 뉘앙스라 주식투자를 위주로 하고 있는 독자들에게는 약간 반발심(?)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저자는 빌라나 오피스텔, 상가 같은 것보다는 아파트에 투자하라고 권하는데 그 중에서 수익이 커질 수 있는 좋은 아파트란 '역학직공상병'을 충족하는 아파트라고 한다. 여기서 역학직공상병은 '역세권,학세권,직세권,공세권,상세권,병세권'을 말하는데 흔히 들어서 알고있는 역세권, 학세권, 직세권 외에 공세권이란 아파트 주변에 공원이나 자연환경이 우수한 곳을 말하고, 상세권은 백화점, 대형할인점, 쇼핑몰 등의 상가가 가까운 곳, 그리고 병세권이란 병원이 가까운 곳을 말한다. 한마디로 역에서 가깝고, 초품아에 직장도 가깝고, 공원도 있고, 상가도 있고, 병원도 있으면 좋다는 것이다. 물론 이 6가지를 다 갖추면 금상첨화겠지만 다 충족할 수 없다면 자신의 생애주기에 맞는 것을 골라야한다. 신혼 때는 역과 직장에 가까운 것이 좋고, 아이가 생기면 학교가 가까운 곳이 좋고, 나이가 들어 부부만 남게 되면 공원가 병원이 가까운 곳이 좋은 것이다.

이 책에서 아쉬운 점은 돈과 부에 대한 기본적인 마인드에 대해 설명하다보니 파트가 구분되어 있지만 중복되는 내용들도 일부 있다는 것이다. 굳이 6개 파트로 나눌 필요가 있었을까 싶긴 하지만 그래도 부자가 되기 위해 기본적으로 갖춰야할 마인드이기 때문에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리고 초보자를 위한 책이라 그런지 기존의 투자방식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안전성을 강조한 내용들이 있다. 주식 투자는 소액으로만 공부 삼아 하고 가능하면 아예 하지 말라거나 부동산은 내 집과 월세 나오는 소형 아파트만 하라거나 요즘과 같은 경기 침체기에는 내 집과 현금을 꼭 지키라는 보수적인 의견이 많았다. 물론 전제 조건은 제대로 투자 공부가 안된 사람들이 대상이긴하다.

그리고 절대 사면 안되는 부동산으로 나홀로 아파트나 오피스텔, 신축빌라, 연립 등을 꼽고 있는데 물론 서울권 대단지 아파트를 살 수있다면 좋겠지만 한정된 자금으로 운영하다보면 나홀로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살 돈 밖에 안되는 경우도 있다. 나홀로 아파트나 오피스텔이 투자 난이도가 대단지 아파트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가지 부동산 규제로 막힌 상황에서는 오피스텔이나 나홀로 아파트로도 수익을 얻는 경우가 많이 있다.

부동산에 투자하기 좋았던 시절이야 이런 것은 기피 대상이었겠지만 규제가 많은 요즘에는 이런 부동산도 눈여겨 보아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유교 사상의 뿌리가 아직도 남아있는 탓인지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음에도 불구하고 돈을 버는 것 자체를 터부시하고 천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었다. 그래서 대놓고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꺼려왔지만 이제는 돈이란게 무엇인지에 대해 정확하게 알아야할 때가 왔다.

FOMO 증후군에 아무것에나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부에 대해 제대로 된 마인드를 갖추고 공부한 뒤에 투자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시대이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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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부의 비결 - 돈의 노예에서 돈의 주인이 되는 삶으로 바꾸는 법
배종찬 지음 / 나비의활주로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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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부의 본질, 그리고 기본 마인드를 재정비하기에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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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의 미래
제임스 리카즈 지음, 안종설 옮김 / 해의시간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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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2021년 드디어 코스피 3,000선을 돌파하고 사기로까지 취급되던 비트코인은 4,000만원을 넘어섰다.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유동성 장세와 장기간 지속된 저금리 기조로 갈 곳 없던 돈들이 모두 자산시장에 몰려들고 있다. 주식, 부동산 뭐 하나 빠짐없이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가격이 치솟다보니 이제 점점 거품이 꺼질 시기가 다가오는 것은 아닌가하는 걱정이 됐다. 물론 거품이 꺼진다고 해서 타격이 있을 만큼 주식이나 부동산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이런 때 일수록 한 곳에 몰빵하는 것 보다는 포트폴리오를 잘 구성하는 게 장기적으로 안전하지 않을까 싶어 기웃거리고 있는 것이 금 시장이었다. 하지만 금 시장의 특성이나 어떻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할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작정 뛰어들 순 없어 이 책, 저 책 찾아보다 접하게 된 것이 <금의 미래> 이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금의 미래>는 구체적인 금 투자 방법을 제시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왜 금을 자산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야 하는지, 자산 시장에서 금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

저자가 이 책에서 주장하는 바를 짧게 요약하자면 사이버 상에서 거래되는 금융상품이 아니라 실물로서의 금에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의 10%를 투자하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골드바든 금화든 뭐든 일단 실물 금을 사서 쟁여놓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책에서는 구매한 금을 어디에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나와있다.

이 책의 결론은 이렇게 단순하지만 왜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됐는지는 결코 단순하지 않다.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저자는 금의 4가지 성질에 대해 설명한다.

첫 번째, “금은 돈이다”, 두 번째 “금은 보험이다”, 세 번째 “금은 상수다”, 네 번째 “금은 탄력적이다”

첫 번째 “금은 돈이다” 편에서는 금 본위제도의 폐지와 달러 본위제도로 인한 세계적인 시장 상황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람들이 금을 좋아하는 것은 단순히 반짝이고 희소가치가 있기 때문이 아니라 바로 “돈”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금이 화폐로서의 가치를 지녔지만 금 본위제도가 폐지되면서 총량이 한정된 금 대신 무한정으로 찍어낼 수 있는 종이 돈, 즉 달러가 화폐로서의 기능을 하게 됐다. 공식적으로는 숫자가 찍힌 종이가 돈의 기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유럽,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은 매년 야금야금 금 보유량을 높이고 있다. 금 본위제도가 폐지되면서 금의 화폐로서의 기능이 사라졌는데도 매년 금 보유량을 높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국제통화시스템이 붕괴하고 세계적으로 새 판이 짜여질 때 화폐로서의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금”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금 본위제도가 다시 부활할 때 평가하기 가장 쉬운 수치가 GDP 대비 금 보유량의 비중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각국에서는 금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혈안이 된 것이다.

두 번째 “금은 보험이다” 편에서는 금이 위기상황에서 어떻게 보험의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 사태만 봐도 알 수 있지만 세계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래서 코로나 같은 바이러스도 발생한 그 나라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가 이번과 같은 팬데믹이 발생하는 것이다.

세계 경제 또한 마찬가지다. 서로 너무 복잡하게 얽혀 상호작용이 일어나다보니 아주 작은 어떤 사건이 전혀 예상치 못한 엄청난 결과를 불러일으킬 수있다.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며 통화량을 조정하고 있는데, 이 때마다 금의 달러 가격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달러 대비 금의 명목 가격이 변한 것일 뿐, 금의 실질 가격은 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동시에 다른 중요한 물자의 가치도 함께 떨어지거나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하기 때문이다. 금 대비 달러의 가치는 변동성이 크지만 금은 인플레이션에서도 디플레이션에서도 자산의 가치를 보존한다.

“금은 상수다” 에서는 저자가 ETF, COMEX 선물, 선도거래 등 서류상 금 시장과 현물 시장이 근본적으로 어떤 차이점에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 금 ETF에 투자해야겠다고 생각했던 내 생각을 무참히 깨줬던 내용으로 서류상 금 시장이 얼마나 조작이 쉽고, 그 이면에 어떤 배후가 있는지 알 수 있었다. 아마 저자가 왜 서류상 금이 아니라 반드시 금 현물을 보유해야 한다고 궁금하다면 이 편을 읽으면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금은 탄력적이다” 에서는 각국의 경제 전쟁과 달러의 붕괴 위기 속에서도 금이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전 세계의 금융 시스템이 인터넷에서 돌아가는 이상 언제나 존재하는 사이버 공격의 위험성과 달러의 헤게모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나라들의 도전이 계속되는 한 5년, 10년 혹은 그보다 더 먼 미래에는 결국 새로운 국제통화시스템의 도입이 필요한 상황이 될지도 모른다. 이 때 새로운 통화는 기존에 사용되었던 금 본위제도가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가장 높다.

저자는 절대 금 투자가 2배, 혹은 10배의 엄청난 수익을 가져다 줄 거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앞으로 일어날 수 있는 주식 시장과 부동산 시장의 폭락이나 국제 경제의 붕괴 등 여러가지 위험 속에서 투자자들을 지켜줄 안전자산이 될 것이라고 조언한다.

금 투자가 최근의 주식시장과 같은 엄청난 수익률을 보여주지는 않을지라도 최소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안전한 투자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는 저자의 말대로 금에 투자 가능한 자산의 10% 정도를 분산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현물을 보관할 때 드는 보관료 등의 수수료 등을 고려했을 때 비용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 고민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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