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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흥보의 ETF 투자 특강 - 왕초보부터 초고수까지 수익을 내는 투자의 정석
강흥보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2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310/pimg_7697402532870115.jpg)
요즘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얼마나 심한지 점점 새파랗게 질려가는 계좌를 보고 있자면 멀미가 날 정도다.
아마 작년에 주식 시장에서 꽤 좋은 수익율을 얻었던 주변인들을 보고 뒤늦게 주식시장이 뛰어든 사람들도 많을텐데 그런 사람들에겐 올해 주식 시장은 예상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는 모양새다.
올 초만 하더라도 그래도 '아, 이 정도면 금방 부자되겠다'라고 말하던 사람들이 '역시나 주식은 패가망신의 지름길이야. 원금만 회복하면 당분간 MTS 지우고 쉴꺼야."라며 돌아서고 있으니 역시 작년의 예외적인 상황을 제외하고는 주식 시장은 결코 호락호락한 투자처가 아니었다.
나 역시도 초반에는 아주 겸손한 자세로 은행 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율을 목표로 주식을 시작하면서 안정적인 배당주나 ETF 위주로만 소액으로 투자했었는데 점점 올라가는 수익률을 보고는 거만해져 잘 알지도 못하는 기술주에도 점점 손을 뻗었다.
그리고 더 높은 수익률을 쫓아 해외 주식도 시작했는데 밤에 장이 시작돼다보니 예약을 걸어놓고 잠자리에 들었었다. 아무래도 주가를 실시간으로 보고 매수하는게 아니라 겁이 나서 1,2주씩 하다가 점점 간이 커져 마구잡이로 매수를 하다 최근같이 나스닥이 급락하는 동안에는 대처를 할 수 없어 고점에 물려 버리게 됐다 ㅠㅠ.
그래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당분간은 개별 주식 매매보다는 ETF를 하는게 더 안전하겠다 싶어 좀 더 자세히 공부해 보려고 읽게된 것이 <강흥보의 ETF 투자특강>이었다.
이미 시중에 출간되어 있는 ETF 관련 서적들도 많지만 그래도 가장 최신간인데다가 저자 자신의 이름을 내세워 제목을 지은 걸 보고 책에 대한 저자의 자신감이 느껴져 선택하게됐다.
책은 총 6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부터 세번째 챕터까지는 지금 ETF에 투자해도 될지, 그리고 ETF란게 도대체 무엇인지, ETF의 종류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서부터 차근차근 쉽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네 번재 챕터는 실제로 ETF를 거래하기 위해 MTS, HTS, 증권사 방문 계좌 계설 방법과 ETF를 사고 파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준다.
이런 부분들은 너무 기초적인 내용이 아닌가 할수도 있지만 처음 주식을 시작할 때 의외로 실질적인 매매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준 책들이 없어 꽤나 헤맸던 적이 있어 ETF를 생전 처음 접해보는 초보자들에게는 좋은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섯 번째, 여섯 번째 챕터는 어느 정도 ETF나 개별 주식에 투자를 해 본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구성이나 투자자의 직업이나 상황에 따른 투자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는데, 직장인인 나로서는 직장인 ETF 투자전략과 미래를 위한 퇴직연금 투자전략이 눈에 띄였다.
아무래도 직장인들은 낮 시간 동안은 업무에 쫓기다보니 계속해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 하기 힘들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소액을 투자하는 방법이 적당하다. 그래서 저자는 한 달에 투자할 금액을 정한 후 그 금액을 4주로 나눠 매주 4개 종목 정도에 분산 투자할 것을 권한다.
4개 종목 정도라 한 분야에 치중되지 않고 지수를 추종하는 KODEX 200, KODEX 코스닥150, TIGER 차이나 CSI300, TIGER 미국 S&P 500선물(H) 를 추천하고 있다.
한 달에 한 번 매수하는 것과 매주 매수하는 것 중 어떤 게 더 수익율이 좋다고 확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가급적이면 시점을 분산하는 것이 시장의 등락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매수를 권하지만 바쁜 직장인이라면 월 단위 매수도 무방하다.
그리고 수익이 난 ETF의 매도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자신만의 목표 수익률을 정해서 목표 수익률에 도달시 무조건 50%를 청산하는 원칙을 세운다. 예를 들어 목표 수익률이 5%라면 지난 4주의 저점 대비 고점이 5% 이상 상승 했다면, 즉 매수 평균 단가 대비 5% 수익이 났을 때 50% 수익을 청산하는 것이다. 이 때 100% 다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50%만 청산하는 것은 추후 발생할 수 있는 상승이나 하락에 대비하는 것이다.
마지막 6번째 챕터에서는 본격적으로 투자 스킬을 높일 수 있는 기술적 방법에 대한 것으로 차트를 이용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식방송에서 흔히 들어봤던 이동평균선, 추세선과 보조지표인 스토캐스틱 지표를 적용해 앞으로의 추세와 매수, 매도 시기를 알아보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알려준다.
책은 전반적으로 초보자를 위해 내용이 구성되어 있다보니 계좌개설 방법과 ETF를 매매하는 방법까지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해당 분야에 대해 어느 정도 지식이 있다면 절반 정도는 이미 아는 내용이라 시시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아예 주식에 대해 경험이 없는 초보자이거나 ETF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하는 독자들이라면 ETF 투자를 시작하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기술적 분석에 대해 다룬 마지막 챕터는 초보자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 ETF에 대해 거래를 하다보면 분명히 이런 내용이 필요한 시기가 올 것이다. 그 때 이 마지막 챕터를 다시 읽어본다면 처음과는 다른 감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