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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 체력 - 어떤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돈의 방정식
닥터마빈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8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1/0902/pimg_7697402533090843.jpg)
아마 부동산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한 네이버 카페가 있다. 바로 '부동산 스터디'이다.
카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동산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들을 서로 공유하는 곳인데, 이 카페의 누적 회원수가 무려 160만 명이고, 나 역시도 그 160만 명 중의 하나이다. 요즘이야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는 카페들이 많지만 부동산 스터디가 생겼던 초창기만 하더라도 부동산과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눌 곳이 드물었기에 이 카페에서 다양한 정보들을 얻었었다. 최근에는 실시간으로 워낙 많은 글들이 올라오다보니 홍보성 글도 많아 일일이 다 챙겨보진 않지만 그 중에서도 몇몇 네임드 분들의 글은 알람 설정을 해놓고 보고 있다.
부동산 스터디의 네임드로는 「부의 인문학」의 저자이신 우석 님이나 오스틀로이드 님, 바이런베이0304 님 등 다양한 분들이 계시고 이 책의 저자이신 '닥터마빈' 님도 그 분들 중 한 명이다.
이런 네임드 분들이 쓰시는 칼럼의 공통적인 특징이 아마 구체적으로 집값이 오를 지역, 혹은 아파트명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부자가 되기 위한 마인드나 시장경제의 원리, 불평등의 원인 등 부와 관련된 근본적인 문제에 대해 주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아마 이 분들이 구체적인 찍어주기(?)를 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들이 쓴 글이 시장에 영향을 주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겠지만 물고기를 주는 것보다는 물고기를 잡는 법에 대해 설명해주는 것이 독자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찍어주는대로 물건을 사서 가격이 오를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약간의 부를 얻게 된다 하더라도 근본적인 사고방식이 바뀌지 않는 한 더 큰 부를 쌓는 것은 고사하고 힘들게 이뤄놓은 부를 지키는 것도 어렵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역시나 부동산이 언제, 어느 지역이 오를 것이다, 어디 주식을 사라 등 구체적인 이야기보다는 근본적인 밑바탕이 되는 '자본 체력'을 상승시키는데 도움이 될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총 3개의 큰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먼저 자본주의 레이스를 시작하기 전 준비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그리고 두 번째는 자본체력의 힘을 단련하는데 도움이 될 이야기들이,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경제적 자유를 위해 한 걸음 더 멀리 보기 위한 조언들로 구성되어 있다.
직장 혹은 사업으로 현재 경제생활을 하고 있는 3~40대라면 대부분 생활이 그렇게 궁핍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당장 악착같이 돈을 모으려고 하는 것은 아마 미래에 대한 불안감, 특히 경제 생활을 할 수 없는 노후에 대한 불안감 때문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지금이야 쥐꼬리만한 월급이라도 어쨌든 매달 꼬박꼬박 돈이 들어오지만 당장 몇 년 뒤, 혹은 몇 십년 뒤 은퇴 이후에는 먹고 살 길이 막막하다. 물론 국민연금이나 개인연금도 있긴 하지만 그나마도 60세가 넘어서 지급 되는데 최근에는 50대만 되도 퇴직을 권유받는 상황이다. 연금 지급기간 까지의 공백 뿐만 아니라 평균 수명이 길어져서 은퇴 이후에도 살 날이 3~40년은 되다 보니 다른 어떤 것보다도 노후에 대한 준비가 가장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이 책에서도 가장 먼저 다루고 있는 것이 노후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에 대한 내용이다.
노인빈곤율 1위라는 대한민국에서 노후를 빈곤하지 않게 대비하기 위해서 저자는 재테크의 첫 단계는 연금부터라고 이야기한다.
저자가 권하는 재테크 순서는 연금 → 부동산 →주식 순으로, 그 이유는 연금이야말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해야 적은 돈으로 오랜기간 동안 보장을 받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어떤 것보다 가장 기본이 되는 연금부터 납입해야 다른 재테크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최악의 상황은 면할 수가 있다.
일단 연금을 시작한 이후에는 이제 실거주를 위한 부동산으로 넘어갈 차례이다. 최근 몇 년간 부동산 상승장이 계속해서 이어지다보니 지금 가격이 피크인 것 같아 집 사기를 망설이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에게 저자는 집이란 정서적 안정성을 추구하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공간인 동시에 자본주의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투자물이기도 하기 때문에 실거주를 위한 내 집 마련은 되도록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고 한다. 물론 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집이 투자용이 아니라 실거주용이고, 1채라면 시기에 대해 너무 고민말고 빠른 시일 내에 구매하는 것을 고려해보도록 하자.
자본 체력을 단련하는 두 번째 카테고리에서는 자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금융 교육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부의 원천이 어디서 발생해서 어디로 모이는지, 그리고 자본의 거품이 어떻게 발생하는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근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왜 중요한지, 그리고 금리의 상승이 어떤 후폭풍을 불러올지에 대해서도 쉽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경제의 기초를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
또 부자란 가난한 사람과 어떤 점에 차이가 있는지, 그리고 부자들은 어떤 습관을 가지고 어떻게 사고하는지, 부자들이 진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주제들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부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번 챕터에서 부자들의 생각과 사고방식에 대해 깊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마지막 카테고리는 현재보다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장으로 미래의 '금'이라는 비트코인과 새로운 먹거리가 될 4차 산업, 그리고 미래가 어떻게 변화하고, 어떤 준비를 해야 이 거대한 부의 흐름을 탈 수 있을지 그 방향성에 대해 저자의 생각을 말해준다.
우리는 흔히 헬스장에 등록할 때는 몇 일만 하면 금방 몸짱(?)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당장 3~4일만 지나더라도 내가 원하는 몸을 만드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된다. 이 때 그 단계에서 금방 포기하는 사람이 있고, 지치고 힘들지만 그래도 끝까지 이어나가는 사람이 있다.
물론 보나마나 몇 년 후 탄탄한 몸과 좋은 체력을 갖게 되는 것은 힘들어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부자 또한 마찬가지다. 이 책 한 권을 끝까지 읽는다고해서 지금 당장 앞으로 많이 오를 부동산이나 주식을 찾아내 부를 이룰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자본의 원리와 금융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당장 무슨 도움이 되는지도 모르겠고 지루하기만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이상 자본과 금융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부자로 나아가는 첫 걸음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이를 소홀히 하지 않는다면 자신도 느끼지 못하는새 어느새 부자에 한 발자국 더 다가가 있을 것이다.
# 알에이치코리아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지만,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