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소가 웃는 순간
찬호께이 지음, 강초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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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평소 <망내인>, <13·67>과 같은 사회파 추리소설로 유명한 찬호께이가 이번에는 특별하게 호러 미스터리 장르로 돌아왔다.

지극히 현실적이고 비판적인 사회파 추리소설 작가가 쓰는 초현실적이고 환상적인 호러물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띠지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염소가 웃는 순간>에서는 아주 전형적이고 뻔한 스토리의 캠퍼스 호러물이 등장한다. 어느 학교에나 있을 법한 7대 불가사의에 관한 이야기로 등장인물들은 막 대학에 입학한 신입생들이다. 캠퍼스, 신입생, 기숙사, 7대 불가사의라니 이런 소재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일본, 미국 등 여러나라의 하이틴 영화에서도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설정이다. 그런데 이런 흔하디 흔한 클리셰 범벅의 이야기도 찬호께이가 쓰면 다르다고 자신있게 말하니 기대를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었다.

등장인물은 총 9명으로 남녀 신입생 8명과 4학년 선배 1명이다. 이 중 '아화'는 이 책의 화자이자 주인공으로 남들보다 특별할 것 하나 없는 아주 평범한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오죽하면 자기 소개할 때 평범한게 특징이라고 할 정도로 평범의 극치를 달린다. 외모도 평범, 성적도, 성격도 평범한 주인공은 자신이 묵게된 기숙사에 떠도는 7대 불가사의 이야기를 듣고도 자신처럼 평범한 인물에게는 귀신도 재미없어서 찾아오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평범하다.

기숙사에 입소하게 된 첫날 아화는 고등학교 친구인 '버스', '위키'와 함께 휴게실에서 신입 여학생들과 4학년 선배인 '아량'을 만나게 된다.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아량 선배로부터 노퍽관 기숙사에 얽힌 7대 불가사의와 11년 전 기숙사에서 났던 화재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11년 전 발생한 화재 이전에도 불이 났던 적이 있는데, 100년 전 현재의 기숙자 자리에 살던 이스트베스트 백작이라는 사람이 지하실에서 주술의식을 벌이다 화재로 사망한 사건이었다. 그리고 그 때 이스트베스트 백작이 주술의식을 벌였던 지하실이 실제로 지금의 기숙사 지하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화와 친구들은 아량 선배와 함께 지하실로 향한다.

지하실에 도착한 아화와 친구들은 바닥에서 주술의식에 사용되었던 염소 그림의 도안을 발견하고 그 곳에서 버스가 제안한 초혼게임을 하게 된다. 이 후 모두들 다시 올라와 각자의 방으로 돌아갔지만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나갔던 '칼리'라는 여학생이 연기처럼 사라지고 칼리를 찾던 중 아화의 친구 버스가 <444호실> 미스터리에 등장하는 책상에 먹혀 버리고 만다. 그리고 사라진 칼리는 7대 불가사의 중 <거울에 비친 모습>에 등장하는 거울 속에 갇혀 있었는데 거울 속에는 긴 머리를 늘어뜨린 귀신이 칼리를 향해 점점 다가오고 있었다.

아화와 친구들은 평소 괴담과 주술에 관심이 있었던 샤오완으로부터 자신들이 장난삼아 한 초혼 게임이 기숙사에 떠돌던 귀신들을 소환해버렸다는 사실을 듣게 되지만 7대 불가사의에 나오는 이야기처럼 친구들은 하나 둘씩 사라지게 된다.

과연 지극히 평범한 주인공 아화는 사라진 친구들을 구해내고 무사히 살아서 기숙사를 빠져나갈 수 있을까.

이야기는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 장의 도입 부분에 기숙사 7대 불가사의에 해당하는 내용들이 먼저 소개된다. 이후 앞에 소개한 불가사의대로 친구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며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인데 불가사의에 대한 이야기를 몰아서 듣는 것이 아니라 각 장 마다 사건이 분리되어 불가사의 내용 다음에 바로 현재의 사건이 이어지니 이야기의 집중도와 몰입도가 더해졌다.

노퍽관 7대 불가사의는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다.

<444호실>

교통사고로 죽은 여학생이 매일 밤 자기가 살았던 444호실로 돌아와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는데 룸메이트가 자신의 자리를 치울까봐 포스트잇에 "내일 돌아올께"라는 글을 남겨놓고 사라진다.

<거울에 비친 모습>

화장실에 서로 마주보게 설치된 거울 앞에 서면 거울이 서로 반사돼 거울 앞에선 사람의 얼굴과 등이 무한히 반복되는데 한 여학생은 그 속에서 자신의 얼굴이 아닌 낯선 여자의 얼굴을 보게된다. 이후 두려움에 떨던 여학생은 룸메이트에게 전화했지만 룸메이트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다음날 룸메이트가 기숙사로 돌아와보니 그 여학생은 목이 180도로 돌아가 뒷통수가 천장을 향한 채 죽어있었다.

<5층 반>

기숙사 5,6층에 살던 커플이 엘리베이터에 탄 후 남학생이 5층에서 내렸지만 그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고, 실종된 지 이틀만에 엘리베이터에서 갑자기 피투성이가 된 채 발견된다. 이틀간 어떤 일이 있었는지 남학생은 정신착란 상태가 되었고 엘리베이터를 점검하던 사람들은 5층과 6층 사이 엘리베이터 통로에서 '구해줘'라는 글씨를 발견하는데 그 글씨는 마치 누군가 벽 안쪽에서 쓴 것처럼 반대로 쓰여있었다.

<나무에 매달린 시체>

한 남학생이 어느 날 기숙사 계단에서 창밖 나무를 바라보니 나무에는 죽은 시체들이 걸려 있었고 눈을 비비고 다시 확인해보니 시체들은 사라져있었다. 이런 현상은 매일 반복됐고 하루하루가 지날 때마다 나무에 걸려있던 시체들이 하나씩 줄었다. 드디어 나무에 걸린 시체가 한 구 뿐인 마지막 날 내일부턴 시체가 보이지 않을 거라는 생각에 남학생은 웃었지만 그 시체는 환영이 아니라 실제로 나무에 목을 매단 자신의 룸메이트였다.

<방문세기>

새벽 3시부터 해 뜨기 전까지는 기숙사 복도에서 방문을 세지 말라는 규칙을 어기고 한 커플이 방문을 세는데 세다보니 방문 갯수가 1개 더 많아졌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무서워진 커플은 복도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가도가도 복도는 끊임없이 이어지고 그 곳에서 탈출하기 위해 남학생은 어느 방의 문을 몸으로 들이받는데 남자는 그 길로 7층 창밖으로 추락한다.

<살아있는 조각상>

비오는 날 남학생 몇 명이 기숙사에 세워진 염소 조각상 한 바퀴를 돌아오는 달리기 시합을 한다. 한 명씩 조각상을 돌고 들어올 때마다 조각상이 달라진 것 같다고 한 남학생이 이야기했고, 달리기가 끝나고도 남학생 중 한 명이 돌아오지 않자 찾아 나서보니 조각상 옆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채 발견되었다. 한 가지 이상한 점은 조각상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한 남학생이 누구였는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불길 속의 원혼>

기숙사에는 사감 가족이 살고있었는데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된 아내는 동반자살을 위해 새벽 3시에 가스밸브를 연다. 하지만 가스 냄새를 맡은 남편이 깨어나자 다급해진 부인은 라이터를 켰고 그 순간 화재가 일어나 딸을 제외한 일가족은 사망한다. 이후 새벽 3시만 되면 죽은 가족의 모습이 기숙사를 떠돈다는 소문이 들린다.

역시나 추리 소설의 귀재답게 귀신이나 유령이 등장하는 호러물이지만 추리 소설의 구성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 전반에 복선과 트릭을 깔아놓았다.

그래서 이야기의 결말에서 그 동안 깔아놓았던 떡밥들이 어떻게 회수되는지 보여주는데 마치 호러물을 탈을 쓴 추리소설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소하게는 불가사의에 등장하는 시대적 배경의 인과관계를 통해 사건들 간에 모순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던가 거울에 갇힌 칼리를 구하는 장면에서 칼리의 손목 밴드가 반대쪽에 채워진 것을 보고 칼리의 모습이 거울에 비친 것이라는 것을 알아차리는 장면은 추리소설에서도 쓰일 법한 트릭이었다.

이런 방식으로 찬호께이는 초현실적인 호러물에서도 논리적으로 사건을 설명함으로써 이야기 속 사건들이 초현실적이라는 사실을 잊게 만들고 현실처럼 느끼고 납득할 수 있게 만든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550 페이지가 넘는 긴 분량이다보니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기 전 1장은 하이틴 캠퍼스물 같은 분위기로 약간 지루하게 느껴졌다. 물론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 2장부터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호러물을 표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호러물의 분위기가 끝까지 이어지지 않고 추리 쪽으로 장르의 변주가 이뤄진다는 점이 장점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아쉽기도 했다. 만약 찬호께이가 쓰는 본격 호러물을 기재한 독자라면 이야기 중반부까지 한 껏 기대감과 재미를 고조시킨 후 마지막 클라이막스에서 결국 이성의 끈을 놓지 못하고 사건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찬호께이에게 실망했을지도 모르겠다.

물론 논리적으로 설명되는 호러물이 존재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호러는 초현실적인 맛에 읽는건데 한참 그 재미를 쫓아가다가 마지막에 호러물을 추리물로 바꿔버린게 아닌지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다. 하지만 호러도 찬호께이가 쓰면 다르다는 자신감답게 기존에 보지 못했던 새로운 형태의 호러물을 접하게된 것 같아 신선했다.

 

필력 좋은 찬호께이답게 흡입력과 가독성은 최고였지만 그래도 역시나 찬호께이는 사회파 추리소설로 보는게 가장 반가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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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에 이르는 병
구시키 리우 지음, 현정수 옮김 / 에이치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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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샌가 이상하게도 우발적으로 한 사람을 죽인 범죄자보다 계획적으로 여러 사람을 죽인 사이코패스 살인마에 대한 이미지가 더 좋아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평범한 사람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오히려 더 호감가는 인상에 주변 사람들과 대인관계가 좋은 스마트한 사람일 것이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이건 살인의 추억이나 한니발같은 영화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배우들이 연기한 캐릭터가 인상 깊게 남았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리고 여러 사람을 살해하는 동안에도 붙잡히지 않았으니 당연히 치밀한 계획을 세울 정도의 지적인 능력을 갖춘 인물일 것이라는 추측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무려 24명의 무고한 아이들을 살해한 매력적인 사이코패스가 등장한다. 하이무라 야마토라는 이름의 이 남자도 역시 잘생긴 외모에 친절하고 젠틀한 빵집 사장님으로 10대 후반의 어린 남녀 아이들을 잔인하게 고문한 뒤 살해한다.

그는 자신의 범죄가 순탄하게 계속되자 한순간 방심하게 되고 결국 피해자가 도망쳐 경찰에 잡히게 된다. 그 후 자신이 저지른 모든 범죄를 인정했지만 단 1건의 살인만은 끝까지 부인한다. 그가 인정하지 않는 단 1건의 사건은 23세 여성이 살해된 사건으로 10대 아이들을 타겟으로 삼는 범인의 강박적 패턴에서 벗어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그가 아무리 범행을 부인해도 신경쓰지 않았고 하이무라는 그 사건에 대해서만은 무죄를 주장하고 있었다. 어차피 그 1건이 무죄라도 사형수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지만 그래도 자신이 짓지 않은 죄를 뒤집어 쓰지 않겠다는 마지막 자존심으로 주인공인 마사야에게 도움을 청하며 이야기는 시작한다.

마사야는 어린시절 동네에서 영재로 이름 꽤나 날렸지만 각 지역의 인재들이 모인 명문고에 진학한 후 자신의 한계를 깨닫고 정신이 무너져버려 결국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검정고시를 치른 후 삼류대 법학부에 입학하게 된다.

예전이라면 상대도 하지 않았을 삼류대 동기들에 대한 혐오감과 이런 곳에 입학하게 된 자신의 현실에 자괴감을 느끼던 찰나 어린시절 자주 들렀던 빵집의 사장님이자 지금은 연쇄살인마가 돼버린 하이무라로부터 자신의 무죄를 밝혀달라는 편지를 받게 된다. 마사야는 하이무라를 면회한 후 어린시절 모두에게 경외의 대상이었던 과거를 떠올리게 되고 자신의 존재감이 살아나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어린시절에 대한 향수와 하이무라에 대한 알 수 없는 연민을 느낀 마사야는 결국 그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하고 하이무라의 과거 행적과 주변인들을 탐문하며 진실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과연 하이무라는 자신의 말대로 누명을 쓴 것인지 아니면 마사야가 그의 거짓말에 놀아나고 있는 것인지 진실은 마지막 책장을 덮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보통 반전에 자신있는 작품들은 표지에서부터 반전을 강조하기 마련이다. 그러다보면 독자들도 반전이 무엇일지 맞추기 위해 사소한 장면 하나 하나까지 의심하며 읽게 되는데 이 책은 반전에 관한 그 어떤 강조나 경고의 메시지도 없이 읽게 된 터라 마지막 반전은 더욱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이런 강렬한 반전을 선사하기 위해 작가는 주인공 마사야와 하이무라와의 관계에 대한 기초를 충실히 쌓는데 주력한다. 독자들이 마사야와 하이무라가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가 된 것인지 납득하지 못하면 결말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이무라의 어린시절을 지켜봤던 보호관찰자나 친구들의 입을 빌어 그의 불우했던 과거를 충실하게 설명해 줌으로써 마사야가 하이무라에 대한 동정심과 연민을 느끼게 되고 빵집을 운영할 당시 도움을 주었던 이웃, 연인 등 주변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하이무라의 민낯에 대한 의문을 갖게 만든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피해를 입었던 피해자와 그 가족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의 잔인한 범죄에 대해 듣게 되는데 여기서도 하이무라가 저지른 가학적이고 잔인한 범죄에 대한 묘사보다는 어떻게 피해자들과 만나게 됐는지, 그리고 피해자들의 어떤 심리적 약점을 파고들었는지 그 과정에 집중하며 하이무라가 다른 사람들에게 환심을 얻는 방법이나 태도를 위주로 묘사한다.

 

 

단지 살인사건이 누명인지 아닌지 사실을 밝히기 위해 시작한 취재는 사실여부에 대한 판단보다는 하이무라가 왜 연쇄살인범이 될 수 밖에 없었는지, 그리고 그의 본성이 진짜 악인인지 가려내는 방향에 집중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마사야는 하이무라에 대한 감정적 동조와 동경에 이르러 점점 그와 닮아가게 된다. 이후 마사야는 하이무라에 대한 동경을 넘어서 그의 살인욕구까지 닮아가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사형에 이르는 병'인 살인에 대한 욕구가 평범한 사람에게까지 전염될 수 있는 것인지 물음을 던진다.

타인에게 쉽게 흔들리고 동조하는 인간의 나약한 본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던, 그리고 무엇보다 반전이 돋보이는 소설이었다. 누군가를 죽고 죽이는 서스펜스와 스릴을 느낄 수 있는 줄거리는 아니었지만 인간의 본성에 대한 고찰과 불우한 환경이 과연 범죄자에게 면죄부가 될 수 있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되는 시간이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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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최고의 나를 만들 것인가 - 원하는 것을 이루게 만드는 심리학적 방법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 지음, 장원철 옮김 / 스몰빅라이프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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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새해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반복하는 일이 있다. 계획 세우고 작심삼일하기. 그리고 실패하고 자괴감에 빠지기.

새해가 되면 다이어리에 계획을 쓰면서도 마음 한편에는 올해도 이 계획들이 실패할 걸 예감한다. 그런데도 매년 새해 계획을 세우곤 하는데 해가 바뀌어도 목표는 예년과 비슷하다. 왜냐하면 작년에 계획한 바를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ㅠㅠ.

물론 계획했던 모든 일을 달성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매년 실패하고 마는 계획도 있긴 하다. 가장 대표적인 게 다이어트, 혹은 운동하기. 두 번째는 공부하기. 공부라고 해도 학교 다닐 때 배우던 과학, 수학 같은 과목은 아니고 현재 업무와 관련된 지식 습득이나 재테크, 경제와 관련된 책 읽기나 자격증 취득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학교만 다니던 학창시절과 달리 지금은 회사에 다닌다는 핑계로 조금만 바빠도 계획했던 일들을 바로 뒷전으로 미루기 일쑤였고 그러다 보니 취득하려고 했던 자격증 시험은 신청하고 취소하고, 또 신청하고 취소하길 반복했다. 생각해보면 아예 공부를 못할 정도로 바쁘거나 피곤했던 것도 아닌데 막상 닥치면 하기 싫은 마음에 작은 핑곗거리 하나만 생겨도 옳다구나하며 미루게 됐다.

문제는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니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과 자괴감에 빠지게 됐는데 마침 우연히 보게 된 이 책에서 "실패의 본질적인 이유는 의지박약이나 노력 부족이 아니라 목표 달성을 위한 최적의 방법을 찾지 못했던 것뿐"이라는 말에 눈이 번쩍 띄어 읽게 되었다.

저자인 하이디 그랜트 할버슨은 심리학자이자 동기부여 센터 부소장을 맡고 있으며 사람들의 목표 달성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사용해야 하는지, 또 자기통제력을 키우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개인의 특성에 맞는 해결법을 제시하고 있다.

책은 크게 3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파트인 <최고의 나를 위한 마음가짐>에서는 구체적인 목표 세우기와 자신의 성향 파악에 대해 설명한다. 일단 어떤 계획이든 실천하기 위해서는 목표가 필요한데 우리는 생각보다 그 목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보지 않는다. 그래서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목표는 쉽게 달성할 수 없는 높은 목표를 부여해야 한다.

그리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개인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접근하는데 이때 접근 방식은 보통 2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이유 중심적 사고, 두 번째는 행위 중심적 사고이다.

이유 중심적 사고란 '왜'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추상적 사고방식이고 행위 중심적 사고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구체적인 사고방식을 말한다. 이 두 가지 사고방식은 자신의 행동에 동기부여를 하는데 각각 다른 특성과 장단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자신이 어떤 사고를 하는 사람인지 먼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는 책에서 독자 스스로가 자신이 어떤 성향의 사람인지 질문지를 통해 체크한 후 목표에 따라 어떤 사고방식이 적합한지 파악하고 그에 맞게 사고방식을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

두 번째 파트인 <최고의 나를 위한 목표 세우기>에서는 목표의 유형이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고 상황에 따라 어떤 목표 선택법이 효과가 있는지 알려준다.

목표의 유형에는 크게 성과목표와 향상 목표가 있는데 성과목표란 남들보다 뛰어난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려는 욕망, 향상 목표는 기술과 능력을 향상시키고 계발해 더 나아지려는 욕망의미한다. 상황에 따라 성과목표가 더 강한 동기부여를 할 때도 있고, 향상 목표가 더 강한 동기부여를 할 때도 있지만 어렵고 복잡한 난관들이 많은 문제일수록 성과목표보다는 향상 목표를 선택할 때 더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한다. 어려운 목표일수록 성과를 내기 위해 긴 시간과 지속적인 흥미 유지가 필요한데 이때 향상 목표를 추구하는 사람들은 과정 자체를 즐기고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받는 것을 주저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을 때 더 많이 인내할 수 있다고 한다.

앞에서 목표를 선택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다양한 방법에 대해 이론적으로 접근했다면 세 번째 파트인 <최고의 나를 위한 실천 가이드>에서는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 설정법에 대해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한다.

계획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할지 구체적으로, 그리고 가정법 형식으로 세우는 것이 좋은데 단순히 '열심히 공부하기'가 아니라 '평일 저녁이면 잠자리에 들 때까지 내 방 책상에서 적어도 4시간 이상 공부하겠다.' 와 같이 구체적으로 만들고 반복적으로 읊조려 마음속으로 내재화 시키는 것이 좋다. 그리고 장애물을 통제할 계획 또한 만들어놔야 하는데 이때도 마찬가지로 '만일 친구가 찾아와 pc 방에 가자고 하면 나는 주말에 가자고 할 것이다.'와 같이 가정법 형식의 계획을 세워 장애물을 통제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유혹을 뿌리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자기통제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한데 자기통제력은 근육과 같아서 사용할수록 강해지고 사용하지 않을수록 약해진다고 한다. 자기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원하지 않는 작은 일들을 도전과제로 삼으면서 단련시키는 방법이 있는데 예를 들어 단 음식 먹지 않기, 매일 팔굽혀펴기 하기, 매일 독서하기와 같은 과제들에 도전하면서 자기통제력을 단련시킨다. 이때도 단 음식을 너무 먹고 싶을 때는 과일 1조각을 먹겠다는 식의 계획을 세워두면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근육도 많이 쓴 이후에 휴식이 필요하듯이 자기통제력도 많은 양을 소진한 이후에는 피로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 회복 기간 동안에는 자신에게 너무 가혹하게 몰아붙이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자기통제력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회복 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애초에 많은 자기통제력이 필요한 행동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고칼로리의 맛있는 음식을 먹다가 중간에 끊기는 쉽지 않듯이 애초에 이런 일들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 자기통제력을 많이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렇게 자제했을 때는 스스로에게 다른 인센티브를 준다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저자는 목표 달성의 실패를 단순히 개인의 노력 부족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단지 노력하는 방법이 잘못됐으며, 자기통제력도 근육처럼 단련하다 보면 단단해져 쉽게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목표한 바를 이루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책에서 저자가 소개하는 다양한 방법을 일상 속에서 하나씩 실천하다 보면 작심삼일이었던 의지박약도 작심 삼백일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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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재테크 상담소 - 2030이 14월의 월급을 받는 법
스케치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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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저자가 카카오 브런치를 통해 20-30 세대들의 재테크 카운슬링을 했던 다양한 사례들이 모여 출간되었다.

재테크라고 하면 흔히 주식이나 부동산같이 뭔가 전문적이고 어려운 것을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막 사회에 진출한 젊은 청춘들에게는 주식이나 부동산보다는 연말정산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방법이나 대출금 상환 시 원금 상환을 선택할지 아니면 원리금 상환을 선택할지, 급하게 대출받을 때 마이너스 통장을 쓰는 게 나은지 신용대출을 받는 게 나은지에 대한 조언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

그래서 저자는 실업급여, 연말정산, 통장관리, 대출, 주택청약, 연금에서부터 서울에 5년 안에 내 집 마련하는 방법까지 청춘들이 실질적으로 궁금해하는 다양한 질문들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들려준다.


 

책은 총 7 장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 2장에서는 사회에 진출한지 얼마 안 된 초년생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문제와 고민들에 대한 문답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중에는 재테크와 관련된 문제 말고도 불평등한 사회, 불안한 미래에 대한 고민과 관련된 저자의 조언도 들을 수 있는데 안정적인 직장을 뒤로하고 학창시절의 꿈을 좇아 퇴사를 해도 될지 망설이고 있는 직장인과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가 점점 사치로 느껴져 이별을 고민하는 취준생의 사연이 있다.

막상 회사를 관두려니 부모님이나 지인들도 모두 말리고 스스로도 자신의 선택이 맞는 것인지 두렵다는 직장인에게는 시대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고 영원히 안정적인 직장은 없다면서 청춘에겐 ‘값’을 따지기보다는 ‘시간’을 아껴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이별을 고민하는 취준생의 사연에서 저자는 가정과 학교에서 1차 사회화 과정이 일어난다면 연애는 2차 사회와 과정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한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연애는 ‘소비’가 아니라 ‘투자’ 행위인데 경제적 어려움으로 연애를 포기하기보다는 데이트 통장이나 커플 투자를 통해 경제적 어려움을 분산할 것을 권한다.

데이트 통장을 통해 경제 공동체로서 투자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거나 투자를 통해 벌어들이는 이익이 발생한다면 데이트 비용에 대한 부담도 일부 덜어낼 수 있을 것이다.

 

3장과 4장에서는 직장인에게 필수인 통장 쪼개기부터 대출, 연말정산 세테크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데 여기서는 대출 시 어떤 방법으로 상환하는 게 더 이득인지에 대한 내용이 인상적이었다.

 

흔히 애초에 빚은 안지는게 최고지만 일단 빚이 생겼다면 최대한 빨리 갚는 것이 좋으며 만기 시까지 일정한 현금 흐름이 발생하는 원리금 균등분할 상환이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곤 한다.

하지만 저자는 저금리 기간일 때는 거치기간(원금은 상환하지 않고 이자만 납입하는 기간)을 길게 가지고, 고금리 기간일 때는 거치기간을 짧게 가지는 게 좋다고 한다. 최근에는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청춘들이 이용하는 대출상품은 대부분 이율이 낮기 때문에 거치기간은 최대로 하고, 화폐가치 변동을 고려했을 때는 만기일에 일시로 원금을 상환하는 게 더 이득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다만 만기 일시상환은 대출 규제로 주택 담보대출에서는 찾아보기 어렵고 전세자금 대출에서는 가능하다고 한다.

 

5장에서는 주식과 관련된 내용을, 6장에서는 서울에 내 집 마련하는 방법을 5단계로 나눠서 설명하고 7장에서는 노후준비와 관련된 내용에 대해 이야기한다.

 

주식은 잃었다는 사람은 많지만 벌었다는 사람은 드물고 잘못하다간 한강간다(?)는 무시무시한 얘기가 있을 정도라 적은 금액으로 도전하기 쉬운 분야임에도 불구하고 발을 들이기 어렵다. 그래서 저자는 대박은 아니지만 안정적인 배당주 투자를 권하는데 우리 흔히 주식을 통해서 기대하는 대박(?)까지는 아니지만 적금보다는 높은 5~7%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책에서는 배당주 333 투자법을 소개하며 이를 통해 얻은 수익으로 자신의 성장에도 투자하기를 추천한다.

 

 

6장에서는 서울 망원동 4억 8,000만원짜리 집을 구매하고 싶어하는 청춘의 사례를 통해 서울에서 내 집 마련하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조합원 입주권 투자, 주택 청약, 미계약분 추첨 등 다양한 방법을 소개한다.

 

7장에서는 노후 준비에 대한 내용이 나오는데 노후준비로 가장 대표적인 연금이나 보험의 경우 납입기간이 긴 만큼 잘 알아보고 가입해야 한다. 연금으로 전환 가능한 종신보험이나 생명보험의 경우 사업비가 높은 보험으로 중간에 해약을 하거나 만기시에 받는 금액이 예상보다 적은 경우도 많다.

 

제목에서도 밝히고 있다시피 이 책은 20-30 청춘들을 위해 재테크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들을 전달해주고 있다. 아무래도 아직 사회 초년생이거나 재테크 초보들을 위한 책이다보니 이미 어느 정도 재테크에 눈을 뜬 사람들에게는 비교적 쉬운 내용일 수도 있다. 또 다양한 분야에 걸쳐 두루 두루 설명하기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 대해 깊이있게 이야기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아직 재테크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보지 않은 청춘들이나 앞으로의 미래나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은 사회 초년생들이라면 공통적으로 도움이 되는 내용이 많기 때문에 읽어보기를 권한다.

 

다만 한 가지, 6장에서 소개한 서울에서 사회 초년생이 5년 만에 내 집 마련하기란 책에서 설명한대로 술술 풀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서울이기만 하면 어디라도 상관 없다는 생각이라면 가능은 하겠지만 모두가 원하고 앞으로 오를 가능성도 높은 입지의 아파트라면 책에서 예로 나온 4억 6천으로 해결되기란 하늘의 별따기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내 집 마련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지 않은 초보자라면 내 집 마련의 초석을 다지기에는 저자가 권하는 방법이 유용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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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눈에 보는 실전 재무제표 - 재무제표 서적으로 아마존 초유의 베스트셀러가 된 책, 개정판
토마스 R. 아이텔슨 지음, 박수현 옮김 / 이레미디어 / 2019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한눈에 보는 실전 재무제표>는 이론으로서의 재무제표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사업할 때 실제로 재무제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회사를 세울 때 가장 먼저 주식을 발행하고 생산할 제품의 원자재를 구매하고 일할 직원을 채용한 뒤 제조설비를 구매하고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면서 각 단계의 활동들이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실시간으로 알 수 있다.

이런 구성 방식이 재무제표의 이론 설명에 치중하는 많은 서적들과 차별화되어 아마존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르게 된 것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이 책은 다른 누구보다도 실무에서 회계 업무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파트에서는 재무제표의 기본인 용어와 구조에 대해서 설명한다.

재무제표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용어 대신 재무제표에만 사용되는 용어들이 꽤 많기 때문에 기본적인 회계 용어 정의는 필수적이다. 약 370페이지 중 1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이 파트에 할애한 것을 보면 용어와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다.

두 번째 파트는 애플소스를 제조, 판매하는 애플시드라는 가상의 기업을 만들어 기업의 설립에서부터 고용, 제조, 판매까지 각 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재무제표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하나하나씩 보여준다. 이 책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파트로 각각의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대차대조표(재무상태표)가 어떻게 바뀌는지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생산에 필요한 제조설비를 주문하고 대금의 50%인 12만 5천 달러는 선금으로 지불한 후 잔금은 설비의 설치와 검사가 완료될 때 지급하기로 한 경우 현금흐름표와 재무상태표에는 아래와 같이 기재된다.


1. 주문한 제조설비는 고정자산이므로 현금흐름표에서 고정자산에 12만 5천 달러에 금액이 추가된다.

 

2. 제조설비를 구매하기 위해 지불한 선금은 보유하고 있던 현금에서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재무상태표 현금에서 12만 5천 달러가 빠진다. 재무제표에서 괄호 표시는 마이너스를 의미한다.

 

3. 제조설비는 고정자산이고 현재는 12만 5천 달러만 지불했지만 설비의 가격은 25만 달러이기 때문에 남은 잔금 12만 5천 달러를 기타자산에서 -12만 5천 달러라고 기재한다.

 

4. 최종적으로 구매하게 되는 고정자산의 금액은 25만 달러이기 때문에 재무상태표에서 고정자산에 25만 달러를 기재한다.

 

이런 식으로 제조설비 하나를 구매하더라도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재무상태표에 각각 다르게 기재되기 때문에 각 거래마다 어떤 계정과목으로 어떻게 기재되는지를 따라가보는 것은 재무제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세 번째 ‘성과 창출을 위한 재무제표의 기법’ 파트에서는 기업이 1년 동안 회사를 운영한 후 그 사업 성과를 어떻게 평가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그 중에서도 기업의 재무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때 단순히 매출을 얼마나 달성했는가하는 것보다는 매출과 원가, 이익과 비용 등 각 항목의 관계가 중요한데 유동성 비율, 자산운용 비율, 수익성 비율, 레버리지 비율을 계산하는 방법을 알려 줌으로써 누구나 제대로 된 사업성과를 측정해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 파트에서 우리가 주식 투자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는 ROA(총자산 이익률)이 나 ROE(자기자본 이익률)를 계산하는 방법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그리고 ​네 번째, 다섯 번째 파트에서는 사업 확장을 위한 경영 전략과 앞으로 기업을 계속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현금흐름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나와있다. ​

이렇게 기업의 설립에서부터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해서 수익을 거두고 사업을 확장해서 투자를 받기까지 한 기업의 전 생애에 대해 총망라한 정보를 이 책 한권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최근에 발행된 개정판임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대차대조표와 같은 용어를 사용하거나(현재는 재무상태표로 바꼈다.) 계정과목명이 한국 기업에서 사용하는 것과는 약간 다르다는 것이다. 책 자체가 미국 저자가 쓴 책이고 미국의 회계기준에 따르다보니 한국과 약간 차이가 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가급적 한국 실정에 맞게 변경했었다면 실무를 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실질적인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사용하는 재무상태표에서는 어느 계정 과목까지가 자산이고 자본, 부채인지 분리해서 기재해주는데 책에 기재된 표에서는 그런 구분이 눈에 잘 띄지 않아 약간 보기 힘들었다.

또 원자재를 구매하거나 제품을 제조하는 등의 각 활동마다 재무제표가 필수적으로 들어가는데 숫자가 잘못 기재되는 등의 오타가 있어 자칫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이야기하다 보니 아쉬운 점만 있는 것 같지만 장점 또한 많은 책이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각 거래마다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재무상태표의 어떤 계정과목이 바뀌는지 보는 것은 실무에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사업을 하려고 하는 사람이나 회계에 첫 발을 내딛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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