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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차라리 부동산과 연애한다 - 10억 부자 언니의 싱글 맞춤형 부동산 재테크
복만두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학비와 생활비에 쪼들리던 대학생활을 졸업하고 첫 월급을 받은 후 첫 월급은 나를 위해 탕진하자라는 생각에 흥청망청 써버렸는데 이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첫 월급 뿐만 아니라 두 번째, 세번째 월급도 받는 족족 써버리기 시작했다. 얼마 뒤 정신을 차리고보니 꼬박꼬박 월급을 받았음에도 통장이 텅장(?)이 되는 경험을 하고 정신을 차려 돈을 모아야겠다는 생각에 여기저기 알아보다 가입하게 된 것이 '월급쟁이 부자들'카페였다. 이 곳에선 직장인임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알뜰살뜰 모으고 재테크를 해 부자가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많았고, 그 사람들의 열정에 자극받아 열심히 적금을 들게되었다. 하지만 회사 생활이 바빠지고 월급도 계속 오르다보니 나태해져 점점 카페에 발길이 뜸해졌다.
그렇게 한동안 뜸했던 발길이 최근 부동산 광풍으로 다시 카페를 찾게 만들었고 이 곳에서 이 책의 저자인 '복만두'라는 튜터의 이름을 심심찮게 듣게 됐다. 게다가 때마침 이렇게 싱글들을 위한 부동산 투자법에 대한 책이 출간되어 읽게되었다.
저자는 IT 회사에서 17년째 디자이너로 근무한 싱글 여성이다. 가정이나 아이가 없기 때문에 계속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구조조정의 칼바람은 예상보다 빨랐고 30대 후반의 퇴사 위기는 저자가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게 만든 계기가 되었다. 결혼한 팀원들이 구조조정을 당하더라도 배우자가 있으니 몇 달은 쉬면서 다른 직장을 알아봐야겠다며 여유를 보이는 것과 달리 퇴사하게 되면 당장 집세낼 돈 조차 없는 자신의 현실을 깨닫고 작은 아파트 한 채를 매입한 것이 부동산에 뛰어든 첫 시작이 된 것이다.
보통 부부일 때는 대출도 1인씩 각각 받을 수 있고, 청약통장도 각각 만들 수 있지만 싱글인 경우에는 대출이나 청약도 자기 명의로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부부인 경우보다 기회가 2분의 1로 줄어든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부부가 아니더라도 싱글로서 더 유리할 수 있게 싱글들에게 적당한 투자방법과 부동산에 '부'자도 모르지만 기댈곳 없이 혼자 이 험한 세상을 살아가야하는(?) 싱글 부린이들을 위한 투자의 기초를 설명하고 있다.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부동산에 어느 정도 경험과 지식이 있는 사람들이 대상이 아니라 정말 쌩초보도 따라할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체계적인 부동산 투자 방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가끔 부동산 서적 중에 이건 너무 쉬워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겠지싶어 그냥 넘어가는 것들이 있는데 사실 전문가들이 보기에는 너무나 간단한 것들조차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 부동산과 관련된 계약은 요즘같이 부동산 투자가 활발하지 않았던 시기에는 평생에 한, 두 번 경험해보기도 힘들었고 젊은 사람들은 기회가 더 적었다. 특히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때는 2,30대 싱글이라도 부모님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고, 자취라도 해보지 않은 이상 본인이 직접 계약을 할 일이 흔치는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경험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부동산 계약을 하는 것도, 부동산 중개소에 들어가는 것도, 임대를 놓는 것도 어렵고 두렵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투자 전문가들에게는 이런 것들이 숨쉬는 일처럼 일상적이라 굳이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저자는 전세 놓을 때 계약금, 중도금, 잔금의 시기를 어떻게 맞춰야하는지, 그리고 시세를 확인하기 위해 중개소와 이야기할 때 어떻게 대화의 물꼬를 트는게 좋은지, 어떤 중개소를 선택해야하는지 등 초보시절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부린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책은 총 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제 부동산 투자를 막 시작하려는 초보들에게는 3장, 4장이 실질적으로 가장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3장에서는 처음 부동산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언제 사야할지 판단하는 타이밍', '가치있는 물건을 알아보는 안목', '저평가된 물건을 찾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3가지를 파악하기 위해서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공급량을 확인하는 것이다. 부동산은 일반적인 공산품처럼 잘 팔린다고 마구 찍어낼 수 있는 물건이 아니고 수요가 많이 생기면 그제서야 짓기 시작해 2,3년 후에나 공급이 가능하기 때문에 수요과 공급의 엇박자와 불균형이 생겨난다. 이것이 바로 부동산에 타이밍이 생기는 이유다. 그리고 이런 수요와 공급은 지역별로 다르기 때문에 지역별로 투자시점을 파악할 줄 알아야 한다. 이 때 매수하기 좋은 시점을 파악한 다음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지역을 선정하고 그 안에서 가장 저평가된 물건을 알아보는 안목이 필요하다.
저평가된 부동산을 알아보는 방법은 첫째, 유사한 지역끼리 비교해보는 것이다. 꼭 위치가 비슷하진 않더라도 동네 성격이 비슷하고, 비슷한 시세를 형성한 지역끼리 비교해본다. 둘째, 교통라인을 따라 생활권이 비슷한 주변지역과 비교한다. 예를 들어 용인 수지의 현재 시세가 저평가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신분당선 라인을 따라 수원, 분당 등의 지역과 비교해본다. 그리고 세 번째로는 랜드마크 아파트와 비교하는 것이다. 비슷한 연식과 평형대 중 랜드마크 아파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얼마나 싼지, 시세가 비슷하게 올라가고 있는 중인지 확인해본다.
그 밖에도 나만의 투자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한데 아무리 좋은 곳이라도 내가 가진 투자금에 맞는지, 그리고 임대수요나 전세수요가 풍부한지, 또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저렴한지 등 투자의 기준을 미리 세워놓아야 주변의 이야기에 휘둘리지 않고 투자할 수 있다.
그리고 3장에서는 임대전략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자가용이 아니라 투자용으로 구매한 상황에서는 임차인을 구하는 일이 필수적이다. 만일 매매후 잔금일까지 임대를 맞추지 못했을 경우에는 순수하게 자신의 돈으로 잔금을 치러야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피를 말리는 경험을 할 수가 있다. 물론 자금사정이 넉넉하거나 다른 대출이 없다면 잔금을 치루는게 큰 문제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최소한의 투자금으로 여러 채를 구매하기 때문에 임대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아야한다. 그래서 저자는 부동산 임대에도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만일 임대가 원활하지 않을 때는 6개의 단계를 거친다고한다. 각 단계별로 세세한 내용들이 있지만 간략하게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1. 단지 내 전세 물건 파악하고 임대놓기 2. 세입자 협조 구하기 3. 매수한 중개소에 양해 구하기 4. 다른 중개소에 내놓기 5. 전세가가 더 비싼 지역에도 내놓기 6. 대출 알아보기
4장에서는 이제 본격적으로 지역선 정, 단지 선정, 임장, 물건찾기, 계약의 5단계를 거치며 실질적으로 아파트 구매에까지 이르게 되는데 책에서는 각 단계별로 해야할 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첫 번째 '지역선정'에서는 앞서 설명한 바 있는 공급물량을 확인한다. 이 때 공급이 부족한 지역은 공급이 풍부한 지역보다 시세 상승이 빠르기 때문에 공급이 부족한 곳을 찾아야한다. 그리고 전세가율이 오르고 있는 지역을 확인해야 하는데 보통 공급이 부족하면 전세가가 오르기 시작한다. 다만 아무리 전세가율이 높더라도 대표적인 3대 업무지구인 강남, 여의도, 시청 등과 1시간 이상 소요되는 곳이나 거주환경이나 학군 등 수요가 몰릴만한 매력이 없는 곳, 그리고 인구수가 50만명 이하인 지방이나 제조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지역은 피해야한다. 마지막으로 거래량이 회복된 곳을 찾는데 거래량이 회복됐다는 것은 이미 바닥을 치고 시세가 점점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말한다. 초보 투자자인 경우 가격이 너무 바닥일 때 구매하려고하기보다는 차라리 조금 비싸더라도 상승이 시작된 곳에 들어가는 것이 안전하다.
일단 이렇게 지역을 선정했다면 두 번째 '단지선정'을 할 때 먼저 해당 지역 내 강남을 찾아본 후 A급지, B급지, C 급지로 구분해본다. 물론 A 급지가 입지도 가장 좋고 누구나 들어오고 싶어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A급지의 단지를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투자금이 부족하다면 B 급지의 급매를 노리는 것도 좋다. 그리고 앞서 추린 모든 아파트의 시세를 조사하는데 네이버 부동산에서 아파트명, 세대수, 연식, 평형, 매매가, 전세가, 전세가율, 매매와 전세 차이 금액 등을 정리한다. 이 중에서 전세가율 85% 이상, 대단지 , 20~30평형 대 위주로 구성된 단지를 찾아 내가 가진 투자금 내에서 매매가 가능한지 확인한 후 최종적으로 단지를 선정한다.
이 밖에도 임장하는 방법이나 중개소 선정하는 방법, 매수할 물건의 집안을 둘러볼 때 확인해야할 사항, 등기부등본 보는 법 등 초보들이 꼭 알아야할 세부적인 사항들에게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이 싱글을 위한 부동산 재테크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사실 부동산 투자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모든 초보자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만일 그 동안 많은 부동산 투자 책들을 봐왔는데도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던 부린이가 있다면 이 책이 부동산 투자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딛게 도와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