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백만장자 (골드 리커버 에디션) - 푼돈이 모여 어마어마한 재산이 되는 생생한 비법
토머스 J. 스탠리.윌리엄 D. 댄코 지음, 홍정희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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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70페이지에 달하는 이 책을 단 한 문장으로 정리하자면 '소득이 늘어난다고 소비를 늘리지 말라.'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웃집 백만장자」가 출간된 건 지금으로부터 약 20여 년 전인 1996년이다. 14,000명이 넘는 미국의 부자들을 직접 설문조사하면서 부자들의 공통점과 어떻게 그들이 부자가 될 수 있는지 오랜 기간의 연구 끝에 출간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연구 결과 자체는 그다지 대단한 것이 없다고도 할 수 있다. 저자가 조사한 대부분의 부자들은 많이 벌었지만 적게 소비했고, 장기간에 걸쳐 투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흔히 수입이 많은 의사, 변호사와 같은 전문가들이나 부모로부터 많은 재산을 물려받은 2세들이 부자일 거라고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민자 출신의 노동자 계급들도 많았다. 그리고 미국 전역의 소위 부자동네라는 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지만 사실 부자동네에 살면서 비싼 차와 고급차를 모는 사람들 중에는 그닥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더 많았다. 실제로 자산이 더 많은 부자들은 고급 주택가가 아닌 평범한 중산층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오래된 중고차를 몰며, 백화점이 아닌 아울렛에서 옷을 사 입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이것은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부자들의 이미지와는 동떨어진 것으로 그들은 매달 수입이 늘어나더라도 지출을 늘리지 않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책에서 정의하는 백만장자들, 즉 부자는 수년간 전혀 일을 하지 않고 수입이 없더라도 현재의 생활방식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만일 수입의 대부분을 소비에 사용하는 사람들이라면 일을 하지 않았을 때 본인들의 현재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가 힘들게 된다. 모아둔 돈으로 기껏해야 몇 년 정도 기존과 같은 생활을 유지할 수 있을 뿐이지만 그 동안 소비를 늘리지 않았던 부자들은 전혀 일을 하지 않더라도 죽을 때까지 기존과 동일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저자가 성공적으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을 조사하면서 아래와 같은 7가지 공통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1. 그들은 자신의 부에 비해 훨씬 검소하게 생활한다.

2. 그들은 부를 축적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시간과 에너지와 돈을 효율적으로 할당한다.

3. 그들은 상류층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는 것보다 재정적 독립을 더 중요시한다.

4. 그들의 부모는 성인 자녀에게 경제적 보조를 제공하지 않았다.

5. 그들의 성인 자녀들은 경제면에서 자립적이다.

6. 그들은 돈 벌 기회를 잡는 데 능숙하다.

7. 그들은 적절한 직업을 선택했다.

위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기까지 저자는 부자들이 자동차를 구입할 때의 거래방식에서부터 성인 자녀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 방식까지 다양한 행동양식에 대해 조사했고, 사소하게는 어떤 금액대의 손목시계를 차고 있는지, 옷은 어디서 구매하는지, 얼마짜리 정장을 입고 있는지 등등 여러가지 주제를 다뤘다.

이 모든 조사와 연구가 '부를 축적하기 위해서는 절제와 희생, 근면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말하고 있었고, 책에서는 이런 결론의 근거를 실제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주로 PAW와 UAW에 해당하는 대표적인 인물들의 생활 양식을 대조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PAWProdigious Accumulator of Wealth 엄청난 부를 축적한 사람을 뜻하고, UAWUnder Accumulator of Wealth기대 이하의 부를 축적한 사람을 말한다.

PAW는 재산을 잘 모으는 사람들로 UAW가 지닌 재산의 4배 이상을 가지고 있지만 소득에 있어서는 오히려 UAW가 PAW보다 많은 경우들도 있었으며 교육수준 또한 더 높은 경우도 많았다. 그리고 출신 국가 또한 가장 먼저 미국에 정착한 영국계보다는 러시아계, 스코틀랜드계, 헝가리계의 백만장자 집중률이 높았다. 러시아계의 경우 직접 사업체를 운영하는 비율이 높았기 때문이며, 스코틀랜드계는 일반적인 미국인들의 소비수준보다 더 근검절약하는 생활을 통해 저축 비율이 높았다는 것을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것은 PAW와 UAW의 차이가 소득 수준이나 교육 수준보다는 오히려 소비 수준에 따라 좌우된다는 것을 알려주는데 미국 전체 가구의 상위 1%의 소득을 올리는 건강 관리 전문가임에도 UAW인 사람과 지방대학 출신의 소규모 청소 아웃소싱 회사의 대표이지만 PAW 인 사람 등 다양한 사례가 등장한다.

마지막 7장에서는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과 직종에 대한 이야기가 등장하는데 부자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은 많은 소득을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므로 책에서 이야기하는 분야에서 돈 벌 기회를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상속전문, 세무 전문, 이민 전문과 같은 전문 변호사, 의료 분야, 자산 관리, 교육 기관과 교육 전문가, 주거 상품 및 서비스, 여행 컨설턴트 등을 추천하고 있는데 이 책이 출간되고 2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망한 분야들이다.

SNS가 발달한 요즘에는 이 책이 출간됐던 20년 전보다 더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지금 당장 생활비가 없어도 해외 여행 다녀온 사진은 올려야 되고, 당장 집세 낼 돈은 없어도 외제차는 타고 다녀야 한다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에게는 부자가 되고 싶은 이유가 명품을 소비하고 남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 위함이겠지만 진짜 부자가 되려면 많이 버는 것보단 지출을 얼마나 줄이고 통제하느냐가 관건이다.

절약이라는 지극히 평범하지만 단순한 원칙도 지키지 못한다면 PAW가 될 가능성보단 UAW가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것은 굳이 책에서 열거한 수많은 사례들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사례들을 책으로 내놓은 것은 많은 미디어에서 부자들의 모습을 왜곡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그것이 진짜라고 믿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니 만약 부자가 되고 싶다면 진짜 부자들은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근검절약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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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고유한 나를 만나다 -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내 인생에 지혜를 더하는 시간, 인생명강 시리즈 8
김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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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이나 어색한 자리에서 잘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좋은 주제가 있다. 몇 년전에는 혈액형이였고, 현재는 MBTI이다.

사람의 성격을 몇 가지로 딱 나눌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그래도 정형화된 유형으로 분류하고 혹시라도 나와 같은 유형의 사람에게는 동질감까지 느끼기도 한다. 자기 자신은 다른 누구보다 본인이 가장 잘 아는 것이 당연한데도 혈액형에서부터 MBTI, 심리테스트까지 사람들은 왜 이렇게 본인에 대해 정의받고 규정짓고 싶어하는 것일까.

사실 나 역시도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뭘 좋아하는지 잘 모를 때가 한 두번이 아닌지라 도대체 진정한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에 대해 좀 더 알고 싶어 이 책을 읽게 됐다.

책의 부제는 나에게 질문하는 순간 관계가 풀리는 '자아 리셋' 심리학 이다. 저자는 왜 하필이면 자아를 리셋하자는 것일까. 저자가 말하는 자아의 리셋은 자아를 초기로 돌리자는 것이 아니라 자아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자'는 것이다. 자아라는 것은 눈에 보이는 형태가 아니며 태어나서 자라는 동안 형성된 무형의 성질이기 때문에 내가 믿고 싶고 그러려니라고 생각하는 정보 처리 과정에 가깝다. 그래서 이 자아라는 것이 진짜로 내가 생각한 것이 맞는지 환경 혹은 주변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아 그렇지 않는데도 그냥 그렇다고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내 생각인데도 이것이 진짜 내가 원하는 것이 맞는지 의심이 든다는 것이 한편으로는 이상할 수도 있지만 저자는 내가 나를 잘 모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자아 리셋의 출발점이자 다른 학문의 토대가 된다고 한다. 내가 나를 모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점을 인식하는 것에서부터 진짜 자아를 찾는 첫 걸음이 되는 것이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재 챕터는 내 안의 나, 즉 겉으로 드러난 의식이 아니라 밑바닥에 깊게 잠자고 있는 무의식의 세계와 자아에 대해 다루고 있다.

저자는 무의식을 크게 세 가지로 정의하는데 첫째는 '억압된 것', 둘째는 '의식과 다른 사유', 셋째는 '사회적 관계 혹은 문명의 산물' 이다. 흔히 무의식을 의식하지 않는 것이나 의식과 전혀 상관 없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무의식은 평소에 억압되어 있는 것일 뿐 의식에 대해 알게 모르게 계속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한다.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이 있었던 사람에게 뼈있는 농담을 한다던가 싫어하는 사람이 준 물건을 잃어버린다던가 등등 의식하지 못할 뿐 여러가지 형태로 사람들의 행동과 생각에 드러난다.

두 번째 챕터에서는 내 안의 욕망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욕망에 대해 이해하기 위해서는 욕망과 욕구의 차이부터 살펴봐야 한다. '욕망'의 사전적 정의는 '부족을 느껴 무엇을 가지거나 누리고자 탐함'이며, '욕구'는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바라는 일' 이다.

라캉은 욕망충족 불가능한 것, 채워도 채워도 부족한 것으로 문화적이며 사회적인 것을 대상으로 하지만 욕구식욕과 같이 본능적이며 생물학적인 것이며 채워질 수 있는 것으로 보았다.

저자는 인간은 성장하면서 욕구가 충족됨에도 채워지지 않는 무엇인가가 생길 때 비로소 욕망이 시작되며, 이 욕망이야말로 인간의 삶을 다양한 모습으로 만들고 나의 존재를 실현할 수 있는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욕망은 물질을 소유하거나 혹은 타인의 부러움을 받거나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며 나의 정체성과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내 삶의 주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나만의 욕망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세 번째 챕터는 내 안의 불안에 대한 이야기이다. 현대 사회에 일정 부분 불안없이 사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루에도 여러 번 사소한 불안과 마주하게 되는데 아침에 늦게 일어나면 지각할까봐 불안하고, 공부를 제대로 안했을 땐 시험을 못 볼까봐 불안하다. 지나친 불안은 히스테리나 강박증 등 신경증으로 표출되기도 하지만 불안을 잘 다스린다면 오히려 아침에 늦지 않게 일찍 일어날 수 있도록, 시험을 망치지 않게 공부를 더 열심히 하도록 만들어주는 동력이 되기도 한다. 이처럼 불안은 우리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지만, 삶을 되돌아보고 나와의 관계를 일깨우는 신호로 작용하는 이중성을 갖고 있기도 하다.

마지막 네 번째는 타자와 관계 맺기이다. 인간은 우주에 덩그러니 홀로 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굳이 가족이나 연인, 친구 관계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공동체와 관계를 맺을 수 밖에 없다. 심지어 영화 캐스트어웨이에서 톰행크스는 무인도에서 타자의 존재를 대신해 배구공을 윌슨이라는 친구로 만들어내지 않던가. 물론 타인은 때때로 고통의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끊임없이 타자와의 관계를 갈망할 수 밖에 없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은 공동체를 떠나서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없기 때문에 어떻게하면 개인이 사회와 타자를 올바로 이해하고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챕터에서 다뤄진 불안에 관한 내용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저자는 불안을 다스리는 방법을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

불안의 조건이 두려운 이유는 그 두려움의 원인이 모호하고 불확실하며, 나 혼자 온전히 느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것들은 우리의 실존성, 즉 자신의 운명을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특성과 아주 많이 연관되어 있다.

결국 인간은 이런 모호하고 불확실한 상황을 견뎌낼 수 있어야 하며, 이것이 곧 불안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이다.

p180

무한한 가능성이 불안을 낳기도 한다고 한다. 아무것도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가 오히려 불안을 야기시키는 것인데 불안을 피하기 위해서 자신의 운명을 남에게 맏긴다면 불안으로 인한 고통은 피할 수 있을 수 있을지 모르나 나의 실존과 가능성을 제한하게 된다.

자신이 결정하는 것을 피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가 내 운명을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그 가능성을 믿고 불안을 견뎌내는 것이 불안을 제대로 다스리는 올바른 방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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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경제 - 바이두(Baidu), 인공지능이 이끄는 미래를 말하다
리옌훙 지음, 장샤오펑 외 엮음, 이서연 외 옮김 / 버니온더문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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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자면 이 책은 생각없이 매수한 뒤 주구장창 내리막만 걷고 있었던 바이두 주식의 매매를 결정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고자 선택하게 되었다. 이런 불순한(?) 의도로 접근하였으므로 스마트 경제에 대한 사전 지식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책에서 설명하는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가뜩이나 전문적인 인공지능이나 가상현실, AI와 같은 내용을 설명하는데 원문이 중국어이다 보니 우리가 흔히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을 사용하는 것도 이해를 어렵게 하는데 한 몫 한 것 같다는 핑계 아닌 핑계를 대본다.

어쨌거나 이 책은 바이두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리옌훙이 저자인만큼 바이두의 과거와 미래, 그리고 앞으로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는 다른 어떤 책에서보다 가장 상세하고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가장 먼저 PART 1에서는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스마트 경제" 란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스마트 경제는 차세대 인공지능을 인프라, 혁신요소로 하고

디지털화, 네트워크화, 스마트화의 융합 발전을 지렛대로 삼으며,

경제사회 각 영역, 다원화된 시나리오와의 심도 있는 융합을 통해

경제사회와 인적자원의 질적 발전을 지탱하는 신형태이자 패러다임이다.

p80

스마트 경제의 정의를 읽었으나 이해할 수가 없다ㅠㅠ . 그래서 하나하나 풀어보자면 아래와 같다.

1. 스마트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이자 핵심 추진력이 되는 것은 바로 인공지능이다.

이 인공지능은 컴퓨팅 파워, 알고리즘, 빅데이터가 주축이 되어 이루어진다. (컴퓨팅 파워는 일반적으로 계산을 통해 정보를 처리하는 힘을 말하

지만 넓게는 컴퓨터 기술 자원을 개발 및 사용하는 모든 활동을 의미한다고 한다.)

2. 디지털화, 네트워크화, 스마트화는 개별적으로 진행될 수 없으며 서로 융합하여 발전한다.

3. 데이터와 지식이 경제성장의 첫 번째 요소이며, 인간과 기계 간의 협력이 주된 생산방식이 된다.

공동 창조공유가 경제 생태의 기본 특징이 되고, 개성화된 수요와 주문 제작이 소비 트렌드가 된다.

4. 인공지능 기술은 다원화된 시나리오와의 심도 깊은 융합을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

5. 경제사회의 질적 성장, 인간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성장은 서로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인공지능은 인간의 성장을 돕는 동시에 경제발전과 사회발전에도 이바지한다.

6. 스마트 경제의 정의는 시대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일단 스마트라거나 융합, 발전, 성장과 같은 단어들이 약간은 추상적이라 정확히 어떤 의미있지 와닿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저자는 먼저 스마트 경제에 대한 정의를 내린 이후에 그 속성을 11개의 키워드로 구분하여 설명하고 있으니 구체적인 실체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11개의 본질 특성에 대해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11개의 본질 특성에는 대주기, 대토대, 대연결, 대상호작용, 대미들엔드, 대생태, 대생산, 대배포, 대인터페이스, 대협력, 대성장이 있다.)

PART 2에서는 바이두의 설립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역사와 터닝포인트가 됐던 중요한 사건들, 그리고 최근 바이두에서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스마트 교통의 미래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우리에게 바이두는 중국의 대표적인 검색엔진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인공지능, AI, 클라우드, 블록체인 등의 기술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바이두는 오픈소스로 딥러닝 플랫폼 "패들패들" 과 자율주행 개방형 플랫폼 "아폴로" 를 개발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 진행하는 AI관련 대형 프로젝트도 대부분 맡고 있기 때문에 국가에서도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사실 중국이라는 나라의 특성상 국가의 지원없이는 크게 성장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있는데 바이두는 이런 면에서 아주 큰 메리트를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테슬라를 비롯한 전 세계 글로벌 기업들의 숙원인 자율 주행은 여러가지 면에서 통제가 용이한 공산국가가 유리한 면이 있다. 국가의 전폭적 지원과 공산주의 국가의 효율적 통제라는 환경 속에서 바이두는 자율 주행차 뿐만 아니라 교통 인프라 융합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자율주행차를 잘 달리게 하기 위해 도시 교통 최적화에 대해 고민하다보니 자연스레 스마트 신호등 제어, 버스 운행 효율 향상, 스마트 교통 데이터 모니터링까지 이어지게 된 것이다.

자율주행차량은 앞으로 보안이나 안전 문제가 대두될수록 비용이 더 올라갈 수 밖에 없는데 바이두는 교통인프라 융합을 통해 도로 상황을 효율적으로 관리함으로써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이 누적된 자율주행 플랫폼 아폴로를 개방형 플랫폼으로 제공하면서 다른 신생 기업과 기존 기업도 이 생태계에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공지능, 클라우드, 통신, 가상현실 등 다양한 분야가 앞으로 어떻게 발전될지, 그리고 이런 분야에서 바이두가 스마트 경제의 리더로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비젼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5년, 10년 뒤 바이두가 가져올 미래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설명하고 있는 내용 자체가 전문적이고 방대하다보니 전공자나 관련 지식이 없는 이상 쉽게 술술 읽히는 책은 아니란 점을 미리 각오하고 시작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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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 면역력을 키우려면 가공식품을 버려라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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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나 단 음식이 끊고 싶은데 끊기가 힘들어서 충격요법이 필요하시다면 단연 이 책을 읽어보세요.
먹고 싶은 마음이 뚝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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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 면역력을 키우려면 가공식품을 버려라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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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단 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라 초콜렛이나 과자, 믹스커피를 달고 사는 편이었다. 물론 이런 것들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지만 그 맛을 알고 있으니 끊기가 쉽지 않았다. 원인이 반드시 이런 음식들 때문이라고 단정지을 순 없지만 어쨌든 나이가 들수록 원래 없었던 알러지와 피부 질환이 생기고 위와 대장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인 지금도 이런데 앞으로 나이를 먹을수록 더 심해지겠다는 우려에 식습관부터 교정해보고자 선택한 책이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이다. ( 개인적으로 알러지나 피부질환은 몸의 염증이 원인이고, 그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호르몬 때문이라는 생각이다. )

저자는 유명 과자회사 간부로 오랜 기간 근무했지만 친했던 과자 기술자의 갑작스런 죽음을 계기로 회사를 그만두고 과자의 위험성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하고 있다. 실제 저자가 과자회사에 근무하는 동안 많은 젊은 동료들이 건강 문제를 겪고 있었다고 한다.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 챕터에서는 우리가 막연하게만 알고 있었던 "인슐린" 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들려주고, 두 번째 챕터에서는 너무나 맛있는 설탕과 합성감미료, MSG 등의 민낯을 철저히 파헤친다. 그리고 세 번째 챕터에서는 우리가 몸에 좋을 거라고 기대하고 먹었던 음식들도 가짜가 판치고 있다는 진실을 밝힌다. 아이들도 즐겨먹는 치즈나 우유, 심지어 우리나라 대부분의 음식에 빠지지 않는 간장과 식초에도 가짜가 있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뿐이다. 마지막 네 번째 챕터에서는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떤 식생활을 해야하지 알려준다.

개인적으로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 가짜 식품에 대한 것이었는데, 대표적인 발표식품인 치즈의 짝퉁버전인 "모조 치즈"가 시중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치즈는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들도 잘 소화시킬 수 있고 뼈 건강에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어린 아이들도 발육을 위해 많이 먹고 있다. 그런데 진짜 치즈가 우유로 만들어지는 것과 달리 가짜 치즈인 모조치즈는 우유대신 가공식품에 많이 쓰이는 팜유와 각종 식품첨가물로 만들어진다. 식당이나 피자가게에서 쓰이는 치즈가 주로 이런 모조치즈인데 진짜 치즈 대신 이런 모조치즈를 쓰는 이유는 당연히 가격 때문이다. 우유 대신 팜유가 원재료이니 가격적인 면에서 월등히 저렴할 수밖에 없다.


모조치즈와 천연치즈의 식품 라벨



그리고 대부분의 한국 음식에 사용되는 간장 또한 가짜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진짜 간장은 천연 발표식품인 메주를 이용해 만들어지지만 가짜 간장인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은 탈지대두로 만들어진다. 산분해간장과 양조간장의 원료가 되는 탈지대두는 식용류를 만들고 남은 찌꺼기로 사료나 접착제, 기타 화학공업 원료로 이용된다. 산분해간장은 탈지대두에 염산을 부어 단백질을 강제로 분해한 것이고, 양조 간장은 인위적으로 배양한 미생물을 탈지대두에 섞은 것이다. 발효과정을 거친 메주를 쓰질 않으니 인위적으로 발효를 시키는 것인데 이 발효에 쓰이는 물질의 안정성이 불분명하다는 것이 문제이다.

그 밖에도 직장인들의 회사 생활에 없어서는 안될 소울 메이트인 커피믹스의 불편한 진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다. 커피믹스는 절반 이상이 백설탕으로 이루어져있고, 나머지 주원료는 정제가공유지이다. 정제가공유지는 인공적인 화학반응을 통해서 만든 기름으로 마치 크림이나 우유 가루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자연계에는 없는 순수한 화학물질일 뿐이다.

가끔 커피믹스에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었다는 광고를 접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카제인나트륨은 우유성분의 화학첨가물이며, 안정제 역할로 아주 작은 양이 들어갈 뿐이라 "고당분·고지방"이라는 커피믹스의 본질과는 무관하다. 그러니 카제인나트륨 대신 우유를 넣는다고해도 별 다른 차이가 없을 뿐더러 고당분·고지방 식품의 중독성을 끊어내는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고당분·고지방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마치 모르핀을 투여했을 때와 같은 약물 중독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아마 커피믹스의 중독성 또한 카페인 때문이 아니라 이런 고당분·고지방의 특성 때문이라고 추측된다.)

이런 수많은 가짜 식품들과 가공식품들로부터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저자는 식품 라벨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먼저라고 조언한다. 식품 라벨을 확인하는 소비자가 많아질수록 식품 제조업체에서는 각종 첨가물을 넣는 것을 두려워하고, 무첨가 제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자연스레 첨가물이 없는 제품을 생산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물론 각종 첨가물 대신 천연 재료로 식품을 만들다보면 가격은 지금보다 비싸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대사증후군이나 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당뇨 등 각종 질병으로 인해 지출되는 의료비를 생각하면 어느 쪽이 더 이득인지는 굳이 계산해보지 않아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식습관 교정을 위해 식재료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싶은 단순한 마음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기대보다 훨씬 더 유익하고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그저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진짜 건강해지기 위해 식품라벨을 먼저 확인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습관을 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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