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 - AI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백종민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AI 나 반도체에 대해 평소 관심이 없었더라도 애플이나 엔비디아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애플은 스마트폰 때문에 모를래야 모를 수 없는 기업이지만 엔비디아는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그리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기업은 아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의 엄청난 주가상승과 반도체 부족 현상 등으로 뉴스에서 그 이름이 심심찮게 언급되고 이제는 주식이나 반도체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까지 모두 아는 기업이 되었다.

AI, 반도체,암호화폐, 챗 GPT 등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했던 이런 단어들이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심지어 돈을 싸들고 서로 투자하려는 분야가 된 것을 보면 이 기업들에 대해 더 이상 무심할 수만은 없다는 것을 받아들일 때가 되었다.

총 8개의 챕터로 구성된 책에서는 제목대로 애플과 엔비디아가 오늘 날의 영광을 이루기까지 어떤 발자취를 걸어왔는지 조명하고, 그 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는 CEO인 젠슨황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것에 반해 기업에 대해서는 그리 알려진 내용이 많지 않았는데 GPU에서 출발해 30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는 제법 오래된 기업이었다. 젠슨황이 창업에서부터 61세가 된 지금까지 현역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 드문 케이스로 한 기업이 이렇게 가파른 성장을 거두는데 CEO의 역량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애플의 경우 아이팟, 아이폰, 에어팟, 아이패드, 맥북까지 스마트폰이나 PC로 유명한 기업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자체적으로 반도체 칩을 설계하고 생산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랄 수 밖에 없었다.

2007년 첫 아이폰을 소개하던 중 스티 잡스는 "소프트웨어에 '진심'인 사람은 하드웨어도 직접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했었는데 당시에는 이것이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가지는지 이해하는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특히 그 하드웨어에 반도체까지 포함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기존에는 인텔, 모토로라, IBM 등 반도체에 있어서만큼은 다른 기업들에 종속되어 있었다면 2020년 드디어 인텔의 CPU에서 벗어날 시스템온칩을 소개하기에 이른다.

스티브 잡스는 이미 고인이 된 때였지만 스티브 잡스의 정신은 애플 실리콘을 통해 꽃을 피우게 된 것이다. 애플 실리콘의 가장 큰 특징은 애플이 자체 설계하기 때문에 애플 기기에만 탑재된다는 것이다. 다른 여러 곳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들과 달리 수급문제나 단가 등 여러 면에서 자유로울 수 있었고 특히 스마트폰과 PC를 모두 다루는 기업답게 기존 PC의 문법에 얽매이지 않은 새로운 칩을 만들어냈다.

반도체가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예상하고 미리 준비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의 선구안은 다른 기업들 입장에서는 엄청난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책의 제목은 「애플 엔비디아 쇼크웨이브」 이지만 애플과 엔비디아에 대해서만 다루고 있지는 않다. 저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AI 반도체 전쟁의 최후의 승자를 예상해보자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분야의 선두격인 애플과 엔비디아를 비롯해 TSMC, 삼성, 인텔, 구글, AMD, 퀄컴 등 다양한 기업들을 소개하고 그들이 미래의 반도체 패권을 잡기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이 중에는 테슬라도 포함되어 있는데 테슬라를 단순한 전기차 회사로만 알고 있는 사람들은 테슬라가 AI 반도체 패권과 무슨 관계인지 의아할 수도 있다. 테슬라의 최종목표인 자율주행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운행정보와 데이터를 처리할 컴퓨팅 능력이 필수적이다. 그래서 테슬라는 슈퍼컴퓨터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데, 그 슈퍼컴퓨터에는 칩이 필요했고 여러 기업들에게 칩을 공급하는 엔비디아의 공급속도를 기다릴 수 없었던 머스크는 자체적으로 칩을 설계하기에 이른다. 물론 현재로서는 테슬라가 설계한 칩이 엔비디아가 공급하는 칩만큼의 성능을 보여주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앞으로도 그럴 것인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지금까지는 엔비디아의 약진이 돋보였지만 전 세계의 다른 기업들도 엄청난 투자와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섣불리 어느 기업이 우세할 것이라고 점치기는 쉽지 않다. 과연 10년, 20년 뒤 AI 반도체의 왕좌를 어느 기업이 차지하게될지, 넥스트 엔비디아로 각광받는 기업은 어디가될지 계속해서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도록 하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과로 말하는 사람들 - 최고의 퍼포먼스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성장의 모멘텀 시리즈 1
안데르스 에릭손 외 27인 지음, 신예용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려면, 지금보다 더 발전하려면, 뭐가 됐든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라는 질문을 품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자기계발서를 뒤적여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자기경영으로 유명한 피터 드러커나 자기계발서의 원조라고도 할 수 있는 데일 카네기까지 자기계발로 유명한 저자들과 그들이 집필한 주옥같은 책들이 있지만 진짜 핵심적인 노하우라고 볼 수 있는 내용들은 몇 십 페이지 혹은 한 장으로도 요약할 수 있다.

그 책들의 정수, 핵심을 알기 위해 수백 페이지에 달하는 책들을 모두 읽는다면 아마 1년 내내 자기계발 서적들만 읽어도 모자라겠지만 「성과로 말하는 사람들」 에서는 그런 책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읽을 필요없이 각 책들의 액기스를 한 권에 모아두었다.

수십, 수백 명의 뛰어난 석학들의 오랜 고민과 연구 결과 중 더 나은 성과, 성취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만한 핵심적인 내용들만 실었기 때문에 이 책 한 권만 읽어도 웬만한 자기계발서들은 모두 읽어본 것과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같은 시간을 투입하고도 사람마다 결과물은 다르기 마련인데 그 중에서도 적은 시간을 들이고도 놀라운 성과를 보여주는 사람들은 과연 우리와 어떤 점이 다른 것인지 이 책에 등장하는 27명의 석학들의 조언을 통해 힌트를 얻을 수 있다.

27명의 석학들 중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선풍적인 반향을 일으킨 「1만시간의 법칙」의 저자인 안데르스 에릭손과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인 제임스 클리어도 포함되어 있다.

안데르스 에릭손은 총 12개의 챕터 중 가장 첫번째 챕터에 등장하는데 " 하루 2시간의 연습이 전문가를 만든다." 편 에서 전문가가 되기 위한 방법으로 아래 3가지를 꼽았다.

1. 의도적으로 연습하라.

수 십년간 기계적으로 반복하는 연습이 아니라 자신이 잘하지 못하거나 전혀 할 수 없는 일을 해내기 위한 의도적인 연습이 필요하다.

인간은 누구나 반복되는 연습에 소홀해지고 평소하던대로 습관적으로 대응하기 마련이라 의도적인 연습과 생각에는 본능을 거스르는 엄청난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의도적인 연습은 긴 시간이 아니라 정말 제대로 집중할 수 있는 만큼의 시간만 연습하면 된다고 조언한다. 시간적으로는 짧을지 몰라도 긴 시간 생각없이 연습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2. 필요한만큼 시간을 투자하라.

앞서 말한 의도적인 연습도 물론 중요하지만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훈련 기간이 필요하다. 탁월한 음악가들의 경우는 평균 15~25년간 꾸준히 연습한다고 하니 아무리 재능이 뛰어나고 의도적인 연습을 하더라도 충분한 시간 투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3. 도움을 줄 코치와 멘토를 찾아라.

의도적인 연습을 위해서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힘든 것이 사실이다. 이를 보조하기 위해 건설적이지만 고통스러운 피드백과 올바른 방법을 알려주는 전문적인 코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뛰어난 천재로 알려진 모차르트 또한 그의 아버지가 유능한 작곡가이자 음악교사로 모차르트가 4세가 되기 전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현재의 여느 세계적인 음악가들과 마찬가지로 어린시절부터 전문가에게 교육을 받은 셈인 것이다.

두 번째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의 저자인 제임스 클리어는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에 대해 "2분 습관이 생산성을 결정한다" 고 이야기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목표를 이루기 위한 어떤 습관이든 '2분 이내'로 할 수 있는 일로 축소해 행동을 잘게 쪼개 단순화하면 이 습관을 유지하기가 쉽다고 한다. 예를 들면 1년에 책 10권 읽기가 아니라 하루에 1쪽 읽기, 혹은 매일 요가하기가 아니라 매일 요가매트 꺼내기와 같이 2분 이내로 할 수 있는 아주 작고 손쉬운 행동으로 쪼개 습관화하는 것이다.

또한 목표의 결과가 아니라 자신의 정체성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책을 몇 권 읽을지, 체중을 얼마나 감량할지, 돈을 얼마나 벌지 등 결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결과를 달성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그들은 어떤 행동을 하고 어떤 습관을 가지고 있을지에 초점을 맞춰 그 사람처럼 행동하면 결과가 저절로 따라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 밖에도 독보적인 인재가 되는 법, 탁월한 경력을 설계하는 법, 최상의 나를 찾는 법,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법 등 최상의 성과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만한 여러 내용들이 있으니 자기계발에 관심이 있지만 딱 한 권만 읽어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왜 우리는 더 이상 껌을 씹지 않을까 - 대한민국 소비자 심리 탐사 보고서
최상학.Team RED PILL 지음 / 어바웃어북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우리는 더 이상 껌을 씹지 않을까」 의 부제는 "대한민국 소비자 심리 탐사 보고서" 이다.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쉽사리 짐작하기 어렵지만 부제를 보면 이 책이 어떤 내용인지 추측해 볼 수 있다. 대한민국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아니 전 세계의 어떤 사람이라도 소비자이다. 하지만 정작 많고 많은 것들 중 왜 그것을 선택했냐고 물어보면 딱히 뾰족한 답을 하기가 어렵다. 오히려 가장 정확한 답은 '나도 모르겠다.' 혹은 '그냥, 좋아서' 정도가 될 것이다. 그 제품 혹은 서비스를 선택하고서도 왜 이걸 선택했는지는 스스로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왜 스타벅스 커피에 열광하는지, 굳이 왜 올리브영에서 화장품을 사는지, 그렇게 좋아하던 아침햇살을 왜 더 이상 찾지않는지 등등 소비자 본인에게 직접 물어봐도 정확한 이유를 찾기 힘든 질문들에 대해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마케팅과 관련된 책들은 시중에 충분히 차고 넘치게 출간되어 있지만 이 책만의 독특한 점은 오랜 시간 마케팅에 대해 다뤄온 베테랑이 아닌 대학에서 광고홍보를 전공하고 있는 대학생들이 직접 프로젝트를 조사하고 진행한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이미 소비자에 대해 충분히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혹은 소비자들은 이럴 것이라는 고정관념이나 편견이 전혀 없는 신선한 시각을 엿볼 수 있다. 게다가 프로젝트의 조사자들이 요즘 트랜드에 가장 밀접한 20대 MZ 세대라는 점에서 다른 어떤 마케팅 전문가들보다 요즘 소비자들의 생각을 가장 잘 알아낼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책에서는 껌, 네컷사진, 올리브영, 스타벅스, 아침햇살, 원소주, 일본 불매운동, 배민에 대해 아래와 같은 주제로 조사한 결과를 볼 수 있다.

■ 왜 우리는 더 이상 껌을 씹지 않을까?

■ 1020세대가 ‘네컷사진’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올리브영’은 어떻게 ‘유통 공룡들의 무덤’ 화장품 유통에서 압도적 1위가 되었을까?

■ 왜 우리는 다른 카페보다 ‘스타벅스’를 더 많이 사랑할까?

■ 수많은 ‘아침햇살’ 러버가 순식간에 자취를 감춘 이유는 무엇일까?

■ ‘원소주’는 어떻게 신드롬급 인기를 끈 것일까?

■ 유니클로는 불매하고 닌텐도는 줄 서서 사는 ‘선택적 불매운동’은 왜 발생했을까?

■ 왜 20대는 ‘배민’을 끊지 못하는 걸까?

■ 네컷사진을 찍으려고 언제는 줄 서서 기다리고 언제는 기다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중에서 개인적으로는 네 컷 사진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한 조사가 가장 인상 깊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네컷사진을 찍는 이유는 '지인들과 추억 기록하기', 혹은 핸드폰 사진이 아닌 '실물 사진 소장을 위해', 또는 '사진관 증명 사진 대용' 이라는 답이 생각나는데 이 주제를 조사한 팀에서는 여기에서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포토부스 입장에서부터 퇴장까지 소요시간이 얼마인지, 방문 인원수는 몇 명인지, 인증사진 촬영을 하는지 안하는지, 옷차림은 어떠한지 등등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을 일일이 관찰했다. 그러다 문득 포토부스 벽에 붙어 있는 사진을 보고 홀수 인원으로 사진을 찍었을 때 남은 사진은 포토부스 벽에 붙여놓고 가는 비율이 높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출력할 사진 장수는 오직 짝수로만 선택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실물 사진 소장이나 추억 기록 등을 위해 사진을 찍는다는 이유는 모든 현상을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소비자들의 개별 심층 인터뷰를 통해 사진을 혼자 찍을 때와 여러 명이서 찍을 때 그 이유가 다르다는 것까지 나아가게 되었다.

혼자서 포토부스를 찾을 때는 그 날 내 스타일링이 마음에 들었거나 혹은 오늘의 나를 기록하고 싶어서 즉흥적으로 방문하는 것이라면, 그룹으로 찍을 때는 정해진 일정 중의 하나로 그 날의 만남을 기록하고 그 그룹의 소속감에 대한 증표의 의미가 크다는 것이다. 촬영한 사진을 각자의 SNS 에서 공유하면서 나도 소속 그룹이 있고, 그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걸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혼자 촬영하는 것과는 그 이유가 확연히 달랐다.

몇 십 년 전 유행한 스티커 사진 때부터 포토부스 벽에 사진을 붙여 놓고 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것에 대해 특별한 의문점이나 관심을 가져본 적이 없었는데 이런 사소한 단서 하나까지 놓치지 않고 포착한 것을 보면서 조사자들이 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고민하고 탐구했는지 알 수 있었다.

그리고 소비자인 나 조차도 알지 못한 진짜 이유를 찾아내는 과정들을 통해 저자가 마케터들을 '소비자 전문가'라고 부르는 이유를 새삼 깨닫게 되는 시간이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진짜 돈이 되는 역세권 아파트에 투자한다
박희용 지음 / 경이로움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난 2024년 3월 30일 GTX-A의 개통으로 뉴스가 한참 떠들썩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GTX 중 첫 타자로 동탄에서 서울 수서까지 불과 20분만에 도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노선이다. 요금이나 삼성역 미개통 등 여러가지 문제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역시나 서울 접근성이 높아졌다는 면에서 원래도 비쌌던 동탄역 근처의 아파트들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매물도 모두 사라진 상태다. 물론 동탄역 뿐만 아니라 GTX-A 노선이 정차하는 용인도 예외는 아니다.

열차가 새로 개통될 때마다 인근 지역 아파트들의 서울 접근성이 확연히 개선되고 가격 또한 천정부지로 치솟으니 사람들이 철도 개통에 관심이 없을래야 없을 수가 없다. 이러니 선거철마다 자신의 출마 지역에 정차역을 연장하니 새로 유치하니 어쩌니 하는 묻지마 공약이 판을 친다.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상황을 생각해보면 부동산, 그 중에서도 아파트와 관련된 정보과 지식은 더 이상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가 되어가고 있다. 저자의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특히 역세권 아파트는 철도 개통과 맞물려 큰 시세 차익을 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다른 어떤 정보보다 중요하다. 그래서 책에서는 GTX 노선 뿐만 아니라 월곶 판교선이나 동탄인덕원선, 위례신사선, 5,8호선 연장선 등 개통을 앞뒀거나 혹은 착공을 앞둔 노선들에 대해 총망라하고 있다.

철도 개발은 일단 한 번 계획이 세워지면 개통까지 짧게는 5년에서 길게는 10년까지 걸리기 때문에 정차역이 추가되거나 일정이 변경되는 등 다양한 상황들이 발생한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최신 정보로 업데이트 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게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가장 최신의 정확한 정보와 개통 실현 가능성에 대한 저자의 의견까지 곁들여져 있기 때문에 따로 번거롭게 정보를 서칭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이 책의 하이라이트는 많은 역세권 아파트들 중 지금 투자하기 좋은 아파트들을 2~3곳 씩 정확하게 찍어서 알려준다는 것이다. 개통 예정이거나 혹은 최근 개통된 철도의 정차역들 중 어느 역이 유망하다고 두리뭉실하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아파트를 알려주기 때문에 초보자들도 비교적 쉽게 선택지의 범위를 줄일 수 있다. 저자가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자신감이 있지 않다면 어려운 일인데 오랜기간 부동산 투자자로서의 경험이 밑바탕이 된 결과일 것이다.

저자가 추천한 여러 역세권 아파트들 중 2곳을 소개하자면 앞서 말했던 GTX-A 개통의 수혜지인 동탄역 근처의 동탄역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5.0과 용인역 인근의 블루밍구성더센트럴,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이다.



역세권 아파트로는 저자가 추천한 아파트 외에도 여러 아파트들이 있지만 저자가 이 아파트를 추천한 구체적인 이유가 있다. 초품아이면서 공원을 끼고 있고 대로변의 소음과 먼지에서 먼 좋은 거주환경과 300세대 이상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중형 단지라는 점 등 여러가지 이유이다. 그리고 용인역 인근의 블루밍구성더센트럴과 삼거마을삼성래미안1차 또한 선호도가 높은 59나 84㎥로 구성되어 있고 훌륭한 교육환경과 생활인프라 등 여러가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그 밖의 여러 철도 노선들과 정차역 인근의 추천 역세권 아파트들을 소개하고 있으니 역세권 아파트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도움이 될만한 아파트 투자 기준과 저자만의 인사이트를 배울 수 있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피엔스의 뇌 - 더 좋은 삶을 위한 심리 뇌과학
아나이스 루 지음, 뤼시 알브레히트 그림, 이세진 옮김 / 윌북 / 2024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다보면 어느 한 분야에 대한 관심이 다른 분야로 이어질 때가 있는데 나의 경우는 뇌과학이 그랬다. 처음에는 인간의 심리에 대한 궁금증과 관심으로 시작했다가 이런 마음의 변화도 결국엔 다 뇌 때문이겠다라는 생각에 뇌과학으로 관심이 확장되어 읽게 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뇌과학은 말 그대로 '과학'이다보니 뇌의 구조와 인간의 진화, 호르몬의 작용 등 생물학적인 내용을 비롯해 신경과학까지 광범위한 분야에 걸쳐 다양한 내용을 다룰 수 있다. 그래서 책을 읽다보면 예상보다 어려운 내용들에 종종 좌절할 때도 있었는데 이 책은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어려움 없이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다.


임상심리학자이면서 뇌의 경이로움에 매료돼 신경과학을 연구하게 됐다는 저자의 이력 때문인지 책에서는 주로 인간의 심리와 관련된 뇌의 작용을 다루고 있는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나는 도대체 왜이럴까?라고 스스로도 의문을 가지면서도 답을 찾을 수 없는 질문들에 대해 쉽게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왜 이렇게 집중력이 떨어질까,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걸까, 나는 왜 헤어진 전 연인을 잊지 못하는 걸까와 같이 누구나 생각해보거나 겪어봤을 법한 일에서부터 머릿 속에 어떤 노래가 계속 반복적으로 들린다거나 어디선가 경험하거나 본 적이 있는 것 같은 데자뷔 현상까지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다양한 소재들을 다룬다.


23가지의 다양한 주제들 중에 개인적으로 인상 깊었던 두 가지를 소개해 보려고 한다.

그 중에 첫 번째는 영어에 한 맺힌 한국인 중 특히 자녀에게 영어 조기교육을 시켜야할지 말지 고민 중인 부모라면 누구나 관심을 가질 법한 내용이다.


바로 " 아기에게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게 하면 언어 발달에 지장이 있는가? " 라는 주제인데 이것과 관련해서는 여러 전문가들이 상반된 주장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어떤 사람은 어린 시절 모국어가 아닌 외국어를 사용하게 되면 모국어가 서투르게 되서 이도저도 아니게 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언어는 언어가 충분히 발달하기 이전인 어린 시절에 외국어를 배워야 체화돼 자연스럽게 2개 국어를 구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처음에는 저자가 어떤 게 맞는지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거나 환경에 따라 다르다거나 중립적인 의견을 내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에서는 과학적으로 확실한 답을 내려준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 아기에게 두 가지 언어를 사용하게 하는 것은 좋다. 이중언어 사용자는 단일언어 사용자보다 메타언어 능력과 논리적인 능력, 창의성, 추상 능력도 더 뛰어나게 만든다" 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아이들은 읽기과 쓰기를 더 빨리 배우고 단어와 의미의 관계에 대한 이해력도 더 높을 뿐만 아니라 두 개의 언어를 혼동하지도 않았으며, 두 언어 간의 차이를 통해 개념을 뒤섞어 새로운 것을 상상하고 창의하는 능력 또한 뛰어났다고 한다. 이런 이중언어의 긍정적 영향은 성인에게도 동일하게 나타나는데 특히 기억력에 중요한 신경 네트워크가 강화돼 알츠하이머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렇다고 책에서 싫다거나 혹은 흥미가 없는 아이들에게 억지로 외국어를 교육시키는 것도 좋다고 한 것은 아니니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


두 번째는 "뇌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선의 결과를 원하는 게으름뱅이"라는 주제이다. 한 마디로 뒹굴뒹굴 소파에 누워서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며 가급적 힘을 안 쓰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어려운 과제에 집중하는 것보다 차라리 화상을 입는 것 같은 고통스럽고 불쾌한 느낌을 견디는 걸 더 선호할 정도라고 하니 뇌는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더 게으르다고 볼 수 있다. 최근 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서 "뇌는 멀티태스킹을 하지 못한다"는 내용에 대해 자주 등장했었는데 실제로 우리의 뇌는 어떤 과제에 집중할 때 원하는 정보를 제외한 주변 정보는 모두 흘려버림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아낀다고 한다.

난 아닌데 tv 보면서 공부하거나 글을 쓰는 것도 잘하는데라고 이야기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이건 뇌가 빠른 속도로 집중하는 대상을 옮겨가는 것이지 실제로 2가지를 모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리고 왜 이렇게 운동은 하기 싫은 걸까?에 대한 답도 이 주제에서 밝혀지는데 뇌는 노력을 피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몸을 쓰는 일에서도 역시 에너지를 쓰지 않는 방향으로 쉽게 기운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거의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 하는 활동을 자동적으로 선호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운동이라는 에너지 소모가 큰 일은 뇌의 자동성과 싸워서 이겨내야 하는 엄청난 일이었던 것이다. (역시 운동을 하기 싫은 건 내가 의지박약이거나 게을러서가 아니고 뇌가 문제였던 것이다.)

하지만 누구나 알고 있듯이 이렇게 에너지 소모가 적고 편한 것이 우리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때도 많기 때문에 뇌의 명령을 무시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고 작가는 조언한다.



저자가 뇌과학 팟캐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인지 전반적인 책의 문체 또한 이야기하듯이 구어체로 편하게 쓰여져 있고 평소 뇌과학에 관심이 없었던 독자라도 쉽게 이해하고 빠져들 수 있게 흥미로운 주제로 구성되어 있었다. 뇌과학이라고 어렵게 생각할 것 없이 가벼운 교양서적으로 편하게 접근한다면 나도 모르는새 우리의 마음과 뇌의 작용에 대해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