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0만 원으로 주식투자 하기
린지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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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아무리 열심히 저축해도 요즘같은 1~2%대 이율로는 몇 십년 전과 같은 자본 이득을 기대하기는 어렵고 그렇다고 천정부지로 치솟는 부동산에 희망을 걸기에는 엄청난 대출과 집값 하락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내기가 어렵다.

그래서 저축과 부동산을 제외한 투자방법으로 가장 많이 고려되는게 주식인데, 주식은 비교적 작은 돈으로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20대나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들이 많이 시작하지만 주변에 주식으로 돈 벌었다는 사람을 보기 어려운 것을 보면 주식은 시작하기는 쉽지만 이득을 보기는 어려운 시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저자도 역시 부동산이나 다른 투자에 비해 소액으로 시작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해외여행을 위해 모아두었던 100만원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다고 한다.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주식투자였지만 초심자의 행운인지 투자하는 족족 수익을 냈고 마침 건강상의 이유로 다니던 직장을 관두게 되면서 전업투자자의 길로 들어서게 됐다. 처음에는 탐욕에 굴복하지 않고 원칙대로 투자하겠다는 소신을 가지고 시작했으나 전업투자자가 되면서 하루 종일 모니터만 바라보고 있자 투기적인 매매를 시작하게 됐고, 빨리 성과를 내야 한다는 욕심에 단타를 하다 1,000만원이 넘는 손절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하루종일 주식에만 빠져있는 생활을 하게 되었고 자신을 돌아보니 투자자가 아니라 투기꾼이 되었다는 생각에 마음을 고쳐먹고 제대로 된 투자자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아무것도 모르고 겁없이 주식에 뛰어들었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주식의 '주'자도 모르는 왕초보들을 위해 치 책을 집필하게 되었다. 다만 이 책은 막 입문하고자 하는 사람들 위한 내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주식투자에 눈을 뜬 사람들이라면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주식에 대해 1도 모르지만 일단 도전해보고 싶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만한 내용들이 많다.

 

 

그리고 세 번째 파트에서는 저자와 같이 100만원으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도록 6단계에 걸쳐 투자방법을 설명한다.

6단계 중 가장 첫 번째가 '관심기업 고르기'로 어떤 방법으로 투자할 기업을 고를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리고 두 번째가 관심 기업에 대해 알아보는 기본적 분석 방법인데 여기서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관심기업에 대해 분석하는 방법과 함께 사업보고서를 읽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해준다. 사업보고서의 목차를 통해 해당 내용들이 어떤 것에 관한 것인지, 그리고 어떤 점을 눈여겨 봐야하는지 등 실제 상장된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예로 들어 기업정보를 읽어내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 때 겉으로 보이는 숫자를 어떻게 읽어내는지가 아니라 그 속에 감춰진 내용을 어떻게 읽어야하고 어떤 사항들이 투자에 필요한 핵심적인 정보인지 설명한다.

세 번째 단계는 3가지 가치지표로 관심기업을 분석하는 방법인데 안정성, 성장성, 수익성을 판단하는 방법과 예상 목표 주가를 구하는 방법과 그 공식에 대해서 자세히 다루고 있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추세, 수급 정보를 살펴보는 기술적 분석 방법인데 외국인 매수세를 확인하거나 주포를 확인하는 방법, 무조건 외국인을 따라 매집하면 안되는 이유, 이동평균선으로 추세를 확인하는 방법 등 다양한 기술적 분석 방법을 소개한다.

다섯 번째는 캔들 차트 읽는 방법인데 여기서는 양봉과 음봉을 그리는 방법, 차트를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여섯 번째는 나만의 투자방법을 결정하는 방법을 알려주는데, 여러가지 투자자 유형 중에서도 직장인에게 권장할만한 가치투자 방법이 나오니 직장인들은 이 부분을 눈여겨 보기 바란다.

마지막 네 번째 챕터에서는 주식을 투자하기 위해 어떤 것들을 공부해야하는지, 금리, 환율, 유가 등의 주요 지표와 증시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 등을 알려주는데 저자는 주로 경제 신문을 통해 투자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 경제신문을 읽을 때 어떤 방법으로 읽어야 도움이 되는지 자신이 경제신문을 통해 경제의 흐름을 읽어냈던 방법과 팁을 통해 초보들에게 도움이 되는 방법을 소개한다.

앞서 말했다시피 이 책은 이미 주식에 몸 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 아니다. 많은 공부가 필요한 어려운 투자방법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주식에 관한 기본적인 내용을 모두 숙지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시시할 수도 있다. 그러니 주식 고수들보다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려고 하는 초보자들에게만 권장한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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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이코노미 - 밀레니얼 세대의 한국 경제, 무엇이 달라지고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
홍춘욱.박종훈 지음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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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세대는 보통 1981~1996년생을 말하는데 한국나이로는 24세~39세로 막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준비 중이거나 직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세대이다. 노동시장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지만 '역사상 최초로 부모보다 가난한 세대'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기도 하다. 높은 교육 수준에 풍족한 환경을 누리고 자랐지만 막상 사회에 나와서는 취업도 어렵고 소득도 적고 결혼, 출산도 포기한 세대가 되고 말았다.

이런 밀레니얼 세대들이 앞으로의 위기를 어떻게 돌파해 나가야 하는지 올바른 방향에 대한 힌트를 제공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이 책의 작가는 홍춘욱, 박종훈 공동 저자로 홍춘욱 박사는 <돈의 역사> ,<인구와 투자의 미래>, <환율의 미래> 등 경제 분야 베스트셀러를 여러권 집필했으며, 박종훈 기자는 KBS 보도본부 경제부장으로 최근 <부의 지각변동>라는 책을 통해 일반 독자들이 진짜 경제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 시그널에 대해 설명했다.

두 저자 모두 경제 분야에 오래 몸 담았던 전문가인만큼 밀레니얼 세대들을 위해 경제구조, 일자리, 소비와 저축, 재테크 등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각자의 인싸이트를 대담형식으로 풀어나가는데 저자가 2명인만큼 두 사람의 의견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미래의 전망에 대해서는 다소 의견이 불일치하거나 상충되는 면도 있기 때문에 한 권의 책에서 다양한 시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책은 총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번째와 두 번째 챕터에서는 임금과 일자리에 대해 설명하면서 밀레니얼 세대 대졸자들의 취업시장 문이 좁아진 이유와 기업간 임금격차, 고용 안정성에 대해 각자의 의견을 나눈다.

3번째 챕터에서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지는 정보통신기술이 제조업, IT산업, 금융업, 교육 산업, 유통업 등의 산업에 미친 영향에 대해 설명하고 앞으로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10년 뒤 유망 일자리에 대해 소개한다.

4번째 챕터에서는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근본적으로는 현재 일하고 소비하는 방식의 변화에 대해 고민해보는 장이다.

긱 경제와 공유경제 등은 미국에서 시작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제모델들로 미래에는 특정 집단에 소속되어 몇 십년을 일하기 보다는 유연하고 독립적으로 일하는 방식으로 나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보았다. 물론 유연한 노동 형태가 과연 노동자들에게 유리한가하는 것은 또다른 문제다.

5번째 챕터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소비와 저축에 대해 설명하는데 밀레니얼 세대의 성향을 '욜로', '소확행'으로 정의하면서 저축보다는 소비에 집중하는 세대로 분석하기 쉬운데 2000년 2030세대의 저축성향이 22%였던 것에 반해 2014년엔 27%로 오히려 이전 세대보다 더 저축을 많이하는 것을 보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집값 상승으로 집을 사기 위해 저축 성향을 높이고 앞으로 경제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걱정에 오히려 2000년대의 2030 세대에 비해 저축을 더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저축을 더 많이함에도 불구하고 2차 베이비붐 세대나 X세대라 불리는 이전 세대보다 오히려 더 불안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낮은 이율로 저축에 대한 자본이득이 많지 않은 데다 집값의 상승과 양극화로 아무리 더 많은 저축을 해도 노후가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았다.

홍춘욱 박사는 이런 불안한 시대를 살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에게 당장 개설하면 좋을 저축 상품으로 개인연금, 퇴직연금(IRP),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를 추천한다. 연말정산시 절세효과와 낮은 소득세를 장점이지만 대부분 가입기간이 최소 5년이상으로 장기간 목돈이 묶이고 중간에 해지할 경우 오히려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개개인의 상황을 고려해서 신중하게 가입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박종훈 기자는 물론 저축은 좋지만 젊은 세대에게 '장기 저축성 보험'은 가입하지 않는 것을 권한다. 일단 보험은 사업비 비율이 원금의 약 7% 정도로 책정되어 있는데 이런 상품들은 보험료를 불입하고 대체로 최소 7년이 넘어야 원금을 회복할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연금저축보험은 13.2~16.5%의 세액공제 헤택이 있긴 하지만 연금 수령시 연금액의 5.5%를 소득세로 내야하기 때문에 소득세와 사업비를 감안하면 별 이득이 없을 수도 있기 때문에 가입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6번째 챕터에서는 부동산과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앞으로 집 값이 더 상승할 여력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두 저자의 의견에 차이를 보였다.

먼저 박종훈 기자는 2020년까지는 미국의 금리 인하 가속화로 집값이 상승하겠지만 분양가 상한제 등 다양한 대책을 통해 정부에서 집값 상승을 억누를 것이며 2018년 주택 자가보유율 또한 61.1% 로 역대 최고 수준이며, 재정여력이 약한 1인 가구의 증가로 주택에 대한 실수요가 주춤할 것으로 보았다. 또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전망이 밝지 않아 자산의 증가도 둔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집값 상승에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그래서 주택 구입여부 자체보다는 저가에 구매하는 주택 구입 '시점'과 '지역'선택이 갈수록 중요해진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홍춘욱 박사는 착공과 입주의 시차로 인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은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입주절벽이 예상되며, 새 아파트 부족으로 인해 준공 10년 이내의 아파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았다.

다만 현재 기업과 정부의 부채가 늘어나지 않은 것에 비해 가계 부채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그 속도 또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기 때문에 빚이 급속하게 늘어난 이후의 경기 둔화나 위기 시그널은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7번째 챕터에서는 임대사업자로 변신하는 58년 개띠 은퇴 세대들과 이미 부를 축적한 부모세대들로부터 부를 대물림 받는 자녀와 그렇지 않은 자녀들 간의 양극화 현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보여준다. 그리고 빨리지고 있는 은퇴 시점과 국민연금 수급 시점과의 시차와 기대수명 증가로 인한 노년층 빈곤 문제까지 외국의 사례를 통해 우리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시간을 가진다.

책의 서문에서도 밝히고 있듯이 지금 어떤 주식에 얼마를 투자하면, 어느 지역의 어느 아파트를 사면, 혹은 어느 나라 채권을 사면 부자가 될 수 있다같은 뾰족한 정답은 제시하고 있지 않다.

물론 '밀레니얼 세대들이 벤치마킹하면 좋을 국민연금의 자산운용 전략'에서 국민연금의 투자전략과 홍춘욱 박사 자신의 자산 포트폴리오 구성을 소개하며 추천할만한 투자방법에 대해 이야기하기는 하지만 개개인의 상황과 자산규모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여기서 소개하는 방법이 모두에게 적용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다만 저자들이 제시한 미래 경제 전망을 통해 힌트를 얻어 자신의 상황에 맞게 준비해 나가는데 길잡이 역할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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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10년, 살아남는 부동산 사라지는 부동산 - 현실로 다가올 대한민국 부동산의 메가 트렌드
박상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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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막판 밀어내기 물량을 쏟아내기 위해 준비 중인 분양건들과 새롭게 확충되는 교통망 근처의 신축 아파트들은 활황을 맞이하고 있다. 전반적인 세계 경제 침체 우려 속에 시중에 풀린 풍부한 자금들은 갈 곳이 없어 결국 안전한 투자처는 부동산 뿐이라며 아파트로 온 지역의 돈이 몰리고 있다.

등락은 있겠지만 그래도 장기적으로 부동산은 우상향 한다는 믿음 속에 여전히 대부분의 국민들은 부동산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문제는 전국의 모든 아파트가 다 오르는 것은 아니며, 결국은 오르는 곳만 오른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은 평범한 서민들은 대출 없이 사기 어렵고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큰 금액이기 때문에 떨어졌을 때의 리스크 또한 크다. 그렇다면 큰 돈이 들어가는만큼 실패확률을 낮추기 위해 충분히 공부하고 심사숙고한 후 투자를 해야하는데 의외로 주변 분위기나 심리에 휘둘려 쉽게 매매 결정을 하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하지만 부동산은 의외로 사회, 경제, 정치, 문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에 철저한 공부와 분석을 통한 투자만이 불황 속에서도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방법이다.

저자는 자산운용사 대표로 부동산 이외에도 다양한 스타트업에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어느 지역의 어떤 아파트가 오를 것이라고 콕 집어주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인 사회 변화상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의 트랜드가 어떻게 바뀔지 10년 후 부동산의 미래를 예측해본다.

챕터는 총 9장으로 이루져 있는데 1장에서는 앞으로 10년 후에도 여전히 부동산이 가장 수익이 높은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어느 지역이 대표 부촌으로 거듭날 것인지 부의 이동에 대해 설명한다.

2장에서는 계속되는 저성장 기조와 침체기에서 어떤 부동산이 살아남을 것인지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1등 기업만이 살아남듯이 부동산도 1등 핵심지역, 즉 도심지역에 집중해야 한다고 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대도시는 불황기에 적게 하락하고 호황기에 금방 회복한다. 또한 고령화와 1인가구의 증가로 인해 아파트 내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속 실속형 아파트가 강세를 띄고, 수도권 외곽과 지방의 구축에서는 역전세난과 대출규제로 하락한 전셋값을 마련하지 못하는 집주인들이 늘어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필수가 될 것이다.

그리고 3장에서는 10년 후 바뀌는 부동산 트랜드에 대해서 소개하는데 분양가 상한제의 본격 시행으로 서울은 새 아파트 비중이 급감해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신축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았다. 가장 좋은 것은 청약에 당첨되는 것이지만 청약 당첨이 쉬운게 아니기 때문에 대신 분양권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매입하는 요령을 미리 익혀두라고 조언한다.

이 장에서는 분양권을 통한 신축 아파트 입주 방법과 세금과 관련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있기 때문에 분양권에 대해 알고 싶은 독자는 3장을 유심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4장에서는 사람들의 관심에서 소외되어 있는 다세대주택과 지식산업센터, 나홀로 아파트, 오피스텔, 펜션, 게스트 하우스 등 아파트 외 전 분야에 걸친 투자전략에 대해 설명한다. 매매가 활봘하지 않고 환금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이런 종류의 부동산들은 도심 아파트보다 저렴한 가격에 매매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금이 많지 않은 투자자들이라면 책에 나온 전략을 참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5장에서는 부동산으로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보다도 공부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 건축공부와 세금에 대한 공부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6장에서는 상가 시장의 트랜드에 대해 설명하며 경기침체와 온라인 쇼핑몰의 저가 공세로 영원히 상가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는 시대를 조심하라고 경고한다. 특히 신도시 상가는 초기에 진입하면 장기간 빈 상가를 가지고 가야할 수도 있으니 상가가 완공되고 장기임차인이 들어온 후의 계약을 추천한다. 상가는 아파트처럼 입주가 가까울수록 프리미엄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니 조금 여유를 가지고 추이를 지켜본 뒤 투자해도 늦지않다.

7장에서는 부동산 투자시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헤지하는 방법에 대해 설명하는데 부동산을 제때 잘 팔기 위해 할 수있는 최소한의 노력들과 가족간의 증여를 통해 양도소득세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8장은 토지 투자법으로 지목 변경을 통해 토지의 가치를 높인다던가 소규모 수로부지, 시가화 예정용지, 정사각형이 아닌 못생긴 모양의 토지 등 시장에서 눈여겨 보지 않는 토지를 싼 가격에 매입해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설명한다.

9장에서는 베를린의 사례를 통해 통일 후 한국의 모습과 통일 후 어떤 부동산이 진짜 돈되는 부동산이 될 것인지 예상해본다. 이미 가격이 높은 남한보다는 개발할 곳이 많은 북한의 부동산이 수혜를 볼 것이며, 통일 초기 시장 호황은 기대되지만 북한의 인구가 남한으로 유입될 경우 북한 지역 내 과잉투자로 인한 유휴시설 처리 문제를 경계해야 할 것으로 보았다.

만일 이 책을 통해 부동산, 특히 아파트에 투자하는 방법이나 10년 뒤에 집값이 오를 지역을 알고 싶어 선택했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다.

책에서는 아파트 투자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말 그대로 부동산의 트랜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실 부동산이라고 하면 우리가 가장 바로 떠올리는 아파트 뿐만 아니라 단독주택, 다세대 주택, 상가, 토지 등 다양한 것들이 있다. 그런데 아무래도 아파트에만 사람들의 관심이 쏠려있다보니 부동산=아파트 라는 공식이 성립돼 버린 것 같다. 하지만 부동산으로 돈 버는 방법은 아파트를 거래하는 방법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좀 더 시야를 넓힌다면 저렴한 금액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는 방법들을 찾을 수 있다. 그리고 이 책이 아파트 외에 다른 투자처로도 눈을 돌리게 하는 첫 걸음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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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에 은퇴하다 - 그만두기도 시작하기도 좋은 나이,
김선우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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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에 은퇴라니 꿈같은 이야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서운 이야기 같기도 하다.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회사가기 싫다는 말부터 나오는 직장인으로서 은퇴는 생각만해도 즐겁지만 은퇴 이후의 소득 절벽을 생각하면 앞이 막막해 무서워지기도 한다.

일은 하기 싫지만 그래도 소득이 없는 건 너무 두려운데 저자는 40세에 은퇴를 했다니 얼마나 대단한 사람일까 궁금해졌다. 그리고 40세에 은퇴를 하기 위해 저자가 특별히 준비한 것이나 저자만이 알고 있는 노하우가 있다면 나도 좀 알고 싶다~라는 생각에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용감하게 40세에 은퇴를 했으니 결단력 있고 심지가 굳은 사람이거나 뛰어난 사업수단으로 40대에 어마어마한 부를 이룬 사람이 아닐까라고 생각했으나 의외로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남들보다 튀려고 하지도 않았고 남들 안 하는 건 안 하고 남들 하는 건 다 하는 그런 평범한 사람으로 남들 하듯이 똑같이 취직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고 한다. 물론 외국에서 경영학 석사를 받고 동아일보에서 기자로 생활했으니 평범보단 엘리트(?)라고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모로부터 유산을 상속받았거나 주식이나 부동산으로 부를 축적한 것도 아니었고 기자로 월급 받아먹고사는 직장인이자 가장이면서 동시에 기러기 아빠였다.

'기러기 아빠'라는 저자의 상황이 40세에 은퇴를 결심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는데 보통 기러기 아빠라고 하면 자녀들의 유학 때문에 떨어져 살게 된 부부를 생각하기 마련이지만 저자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아내를 뒷바라지하는 기러기였다. 미국에서 박사 학위를 준비하는 아내와 함께 생활하는 첫째 딸은 어린 시절을 미국에서 보낸 탓에 미국 사람이 다 되어 있었고 둘째 딸은 5년 동안 할머니, 할아버지 손에서 엄마 얼굴도 잘 모르는 아이로 자라고 있었다. 처음 시작은 가족이 행복하고 잘 살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는데 어느새 가족이 남남처럼 떨어져 사는 신세가 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뜬금없이 퇴사를 결심하고 한국생활을 정리한 후 아내와 큰딸이 있는 미국으로 떠난다.

 


" 사표를 쓸 때 한 가지 생각만 했다. 

지금 잡고 있는 줄이 아무리 좋아도 다른 줄을 잡기 위해서는 지금 잡고 있는 줄을 놓아야만 한다는 생각."

-p22


"선택은 포기를 전제로 한다. 선택하지 못하는 건 포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알람을 맞출 때 고민한다. 어차피 스누즈 버튼을 몇 번 누를 테니 원래 일어나야 할 시간보다 10분 정도 빨리알람을 맞출지 아니면 그냥 정해진 시간에 맞출지.

이것이야말로 결정 장애 및 욕심의 끝판왕이다. 

제시간에 일어나고도 싶고 잠도 더 자고 싶으니까.

나 같은 사람에게는 스누즈 버튼이 없는 알람이 필요했다. 그리고 스누즈 버튼 없는 알람이 나에겐 사표였다."

-p34~35


사실 퇴사를 결정할 때 저자는 치밀한 계획 끝에 내린 결론이라기보다는 오랜 기자 생활에서의 회의감과 기러기 생활에 지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퇴사를 결심한 것 같다. 아내가 박사 학위를 따고 교수가 되면 굶어죽지는 않을 거라는 믿음과 그래도 한국에서의 이력이 있으니 미국에서도 취직이 되겠지라는 다소 무대뽀 정신(?)으로 무장했으나 실상은 그렇게 녹록지 않았다.

한국에서 한국어로 글 쓰는 일만 했던 기자는 미국에선 생각보다 쓸모가 없었다. 예상과 달리 취직이 잘되지 않았고 한 달에 600달러를 받으며 인턴으로 들어간 농장은 손목터널 증후군으로 결국 1개월 만에 관두게 됐다. 인정하기 싫었지만 40대라는 나이와 체력, 그리고 타고난 재능은 농장과는 맞지가 않았다. 이후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에 카페나 마트에도 입사원서를 내봤지만 40대 동양인을 반기는 곳은 없었고 인테리어 공사를 배우기도 했지만 적성에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창업도 고민해 봤지만 이것저것 생각해보니 걸림돌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고 시키는 일만 하는 직장 생활에 익숙해진 탓에 새로운 일을 하는 게 너무 두려워졌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자연스레 은퇴를 생각하게 됐고 은퇴는 필연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 수입을 늘릴 수 없다면 결국 소비를 줄이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부부는 우선 미국의 한적한 시골마을에 조립식 주택이 딸린 땅을 구매했고, 그곳에서 직접 농사를 지어가며 기본적인 식재료들을 공수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그리고 소비를 줄이기 위해 8 無 를 실천했는데 8 無란 TV, 스마트폰,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빨래건조기, 다리미, 토스터, 전기밥솥이 없는 생활이었다. 현대인에겐 없어선 안될 것 같은 가전제품들이지만 막상 시간이 남아돈다면 굳이 전자레인지도, 식기세척기가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다 시간이 충분하다는 전제하에서 가능한 일이다.

저자의 가족은 이 8가지 외에도 인터넷과 커피, 고기, 영양제, 술을 끊었다고 한다. 물론 외식이나 가끔 특별한 일이 있을 때는 고기를 먹기도 하고 술을 마시기도 하지만 매우 드문 경우다. 이것 모두가 지금은 없으면 안 될 것 같고 끊었을 때 금단현상을 겪기도 하지만 그래도 인간은 자신이 처한 상황에 어떻게든 적응하기 마련이다.

특히 TV나 스마트폰의 경우 예전에는 스마트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아이의 말에 건성으로 대답했다면 지금은 천천히 밥을 먹는 아이 옆에서 아이가 재잘거리는 이야기를 모두 들으며 대화를 나누게 됐다고 한다. 오늘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그리고 텃밭에 어떤 식물이 잘 자라고 있는지 등등 여러 가지 사소한 이야기들도 모두 대화거리가 된다. 물론 하다하다 더 이상 할 이야깃거리가 없어져 심심해질 때도 있지만 그럴 땐 견디다 못해 책을 보기도 하니 독서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가 된다.

물론 저자도 한국에서의 화려한 쇼핑, 근사한 레스토랑에서의 식사, 해외여행이 아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불편하더라도 단순하고 많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는 삶이 더 좋다고 한다.

돈을 벌어서 사고 싶은 물건을 살 자유, 좋은 집에서 편하게 살 자유, 멋진 곳에 여행 갈 자유.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을 벌어 뭔가를 할 자유에만 몰두하지만 사실 그 모든 것들이 정말로 자신이 원한 것인지, 아니면 모두가 앞만 보고 달려나가는 상황에 자신만 뒤처지는 것 같아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압박감을 느꼈기 때문인지는 알 수 없다.

 

 

 


"역설적이게도 뭔가를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포기해야 하는 게 많다. 열심히 일하는 만큼 가족과는 시간을 적게 보내고, 돈을 많이 버는 만큼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돈을 많이 써야 한다.
하지만 뭔가를 하지 않을 자유를 누릴 때는 내려놓는 만큼 얻는 게 있다.

욕심을 내려놓았을 때 느끼는 충만함이자 넉넉한 마음이다."

-P295

 

 

 

책을 읽기 전에는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40세에 은퇴할 정도로 자금을 모은 것인지가 궁금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예상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었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난 지금은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위해 이토록 열심히 일을 하고 돈을 벌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된다.

물질적으로 좀 더 풍족하고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며 행복해지고 싶어 돈을 벌기 시작한 것이 결국은 주객이 전도되어 돈을 버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부어 행복이 멀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다.

물론 모두가 저자처럼 극단적인 선택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지금 내가 직장에 쏟고 있는 이 시간들이 가족에게는 얼마나 할애되고 있는 것인지, 가족을 위해 일하는데 그게 결국은 가족과 멀어지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두들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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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 - 사고 싶고 갖고 싶은 브랜드의 저력은 어디에서 오는가
안성은(Brand Boy) 지음 / 더퀘스트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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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아트의 선구자이자 현대미술의 아이콘인 앤디워홀이 한 말로 유명한 문장이 있다.

"일단 유명해져라,

그렇다면 사람들은 당신이 똥을 싸도 박수를 쳐줄 것이다."


이 말은 일단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면 그 작품의 실질적인 가치가 어떻든 간에 무조건 찬양하고 보는 사람들의 태도를 풍자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건 앤디워홀이 한 얘기가 아니라고 한다. 한국에서만 알려진 말이라고 하는데 누가 왜 이런 말을 만들어낸 것인지는 알 수없다.

그렇다면 앤디워홀이 실제 한 이야기도 아닌데 왜 이렇게 널리 회자되고 있는 것일까. 그건 아마도 이 이야기를 들은 많은 사람들이 문화나 예술, 브랜드를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가 이 말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아닐까.

실제로 이 이야기를 입증할만한 다양한 사례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데 <드디어 팔리기 시작했다>의 프롤로그에 등장하는 이케아, 발렌시아가의 일화도 그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이케아'에서는 폴리프로필렌 소재의 장바구니를 0.99센트에 판매하고 있었다. 그런데 같은 디자인의 가방이 명품 브랜드 '발렌시아가'에서 캐리 쇼퍼백이라는 이름으로 출시가 됐다. 물론 소재는 폴리프로필렌에서 가죽으로 변경됐지만 똑같은 디자인의 가방이 발렌시아가에서는 무려 2,150배나 비싼 2,150달러라는 가격에 출시된 것이다. 그리고 이 가방은 날개돋힌듯이 팔려 나간다.

사람들은 과연 이 가방의 가치가 2,150달러를 지불할만하다고 생각한 것일까?

물론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만일 발렌시아가가 아닌 이케아에서 동일한 디자인의 가죽 가방을 이 가격에 판매했다면 사람들은 모두 미친게 아니냐며 손가락질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른 브랜드도 아니고 명품 브랜드들 중에서도 핫하다는 '발렌시아가'였기 때문에 고작 장바구니와 똑같은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가격을 지불했을 것이다.

사람들은 가방의 가치를 따지기 보다는 명품 브랜드가 주는 이름값과 이 제품을 지니고 다닐 때 자신이 얻게 될 이미지에 대해 2,150달러라는 비용을 지불한 것이다.

 

 

몇 년 전 뉴스에서 동대문에서 판매하는 의류들의 택갈이에 대해 보도된 적이 있다. 실질적으로 우리나라 의류 브랜드에서 파는 많은 옷들이 동대문이나 중국에서 제작되는데 같은 옷이라도 동대문에서 팔 때는 만 원인 옷이 유명 브랜드 택을 달면 백화점에서 10만원, 20만원에 팔리는 것이다.

뉴스에서야 최근에 보도 됐지만 이런 사실은 이미 공공연한 비밀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왜 백화점에서 더 비싼 돈을 주고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일까.

이 경우도 앞의 예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단순히 옷에 대한 비용만 지불한 것이 아니라 그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대해 추가로 비용을 지불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사람들은 은연 중에 제품에 대한 절대적인 가치보다는 해당 브랜드의 이미지를 소비하는데 익숙해져있다. 요즘같이 물건이 없어서 못파는게 아닌, 물건이 넘쳐나서 팔기 어려운 시대라면 브랜드에 대한 가치는 더 절대적이다.

선택지가 천 가지, 만 가지도 넘게 끝도 없이 펼쳐진 상황에서는 제품의 성능과 디자인보다는 브랜드가 더 변별력을 가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처럼 사람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는 어떤 매력이 있길래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사고 싶어 하는 것인지, 그리고 그 브랜드의 가치는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여러 브랜드들의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성공하는 브랜드에는 모두 나름의 이유가 있는데 그 중 공통적인 키워드들을 뽑아내 아래와 같이 5가지로 나누고 기업들이 어떤 신념과 사상을 가지고 현재의 브랜드를 일궈냈는지 설명하고 있다.


■ 사명: 초일류 브랜드에는 분명한 이유(why)가 있다. 

 _ 토스, 에어비앤비, 파타고니아, 무인양품, 곤도 마리에

어떤 기업이나 브랜드든 고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기업들은 하나같이 자신들의 본질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쓸데없는 것들은 버리고 핵심이되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토스는 복잡한 송금 서비스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만든다. 어린 아이들이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여러 단계를 걸쳐서 들어가야만 하는 복잡한 서비스는 지양한다.

파타고니아는 좋은 품질로 오래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 환경을 보호한다. 신소재 개발에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어 원가가 상승하고 이윤이 줄어들더라도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환경을 훼손하는 제품이라면 아무리 인기 제품이더라도 단종시킨다.

이처럼 초일류로 발돋움하는 브랜드들은 일부 이익이 희생되더라도 업의 본질과 가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 문화: 초일류 브랜드는 제품이 아닌 문화를 만든다. 

 _ 배달의 민족, 빔즈, 자포스, 에이스 호텔

배달의 민족은 단순히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에 그치지 않는다. 고객들에게 다양한 이벤트와 구경할거리를 제공하며 놀이공원이 되길 자처한다. 빔즈는 직원 채용시 학력이나 외모가 아니라 빔즈라는 브랜드에 대한 애정도를 바탕으로 고용한다. 빔즈에 대한 애정도가 높은 직원일수록 다른 누구보다도 빔즈의 제품을 가장 잘 이해하고 즐기기 때문에 손님들에게도 물건을 제대로 설명하고 안내할 수 있다.

■ 다름: 초일류 브랜드는 차별화에 목숨 건다. 

 _ 돈키호테, 버질 아블로, 호시노야 도쿄, 톰포드, 모노클, 박진영

돈키호테의 창업자는 유통업체에 일한 경험이 없었다. 애초에 관련 지식이 아예 없는 초보자였기 때문에 고정관념에 사로 잡히지 않고 오로지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에만 집중해 기존에 없던 차별화된 매장을 선보일 수 있었다.

■ 집요: 초일류 브랜드는 미친 듯한 집요함으로 만들어진다.

 _ 프라이탁, 블루보틀, 무신사, 월간 윤종신, 슈프림

갈수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피전문점들 사이에서 블루보틀은 오직 최고의 커피맛을 내는 데만 집중한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많은 제품을 판매할 수 없어도 맛이 좋다면 그 길을 선택한다. 오직 커피의 품질에만 집중하자 역으로 고객들은 더 열광하고 몰려들게 된 것이다.

■ 역지사지: 초일류 브랜드는 오직 고객의 입장에서 행동한다.

 _ 휠라, 뿌리깊은 나무, 백종원, 쓰타야, 발뮤다

발뮤다가 가장 처음 내놓은 제품은 노트북 거치대였다. 디자인이 아름답고 품질이 훌륭하지만 거치대로서는 엄청나게 비싼 3만 5,000엔이라는 가격이었다. 결과적으로 잘 팔리지 않았다. 자신이 보기에는 혁신적이고 아름다웠지만 고객들은 굳이 3만 5천엔짜리 노트북 거치대가 필요하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보다는 고객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갓 구운 것 같이 속은 촉촉하면서도 겉은 바삭하게 빵을 구워내는 토스트기, 자연바람처럼 기분 좋은 바람을 내보내는 선풍기, 물탱크를 갈아야하는 번거로움을 없앤 가습기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니즈와 본연의 기능에 충실한 제품, 거기에 아름다움이 더해지자 제품은 날개돋힌 듯 팔렸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환경 속에서 계속해서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는 브랜드들은 많지 않다. 한 해 사이에도 수많은 브랜드들이 생기고 사라진다. 그래서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 않으면 금방 뒤쳐지기 마련인데 책은 집필과 인쇄라는 과정을 거쳐야만하는 특성상 항상 최신 트랜드보다 한 발짝 늦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책은 저자가 페이스북이나 브런치에서 평소 연재하고 있던 글을 토대로 출간되었기 때문에 유행의 정점에 있는 브랜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최신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는 마케터나 광고 기획자 등에게는 아마존이나 자포스처럼 매년 우려먹는(?) 소재가 아닌 최신 트랜드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도움이 될 것 같다.

그렇다고해서 관련 종사자들을 위한 현학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이 중심이 아니라 해당 브랜드의 핵심이 되는 부분만 짧게 요약한 실용서이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이 책을 집어들어도 상관없다. 재밌게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나도 모르는새 브랜드와 관련된 인싸이트가 조금은 더 넓어질 수 있을 것이다.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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