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투자의 비밀 - 실전 수익률 투자대회 총 12회 수상자의, 개정판
김형준 지음 / 이레미디어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실 「실전투자의 비밀」 은 올해 6월에 나온 새 책이 아니다. 무려 10여 년 전에 출간된 책이 이번에 새로 개정되어 재출간됐다. 2011년에 출간된 책은 절판된 이후 구할 수 없어 몇 배로 가격이 뛰기도 했다고 한다. 실제로 아직도 중고나라에 이 책을 구한다는 글들이 남아있기도 하다.

그나저나 2011년 당시에는 실전투자대회 8회 연속 수상자라는 타이틀이었는데 그 새 12회 수상자로 타이틀이 바꼈다 ㅎㅎ.


최근에야 주식 관련된 서적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었지만 10년 전만 하더라도 주식 매매기법에 대해 이렇게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책이 드물었으니 몇 배로 비싸게 주고 사더라도 살만한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그럼 10년이 지난 지금은 그 가치가 사라졌느냐하면 그렇지 않다.

10년 전에도 유용했던 매매기법은 10년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저자가 그 동안 거둔 수익과 투자대회 수상 기록이 그것을 입증하는 증거라고 볼 수 있다.

작년에야 시장이 주는 엄청난 기회로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 많지만 20년 동안 주식 시장을 떠나지 않고 한결같이 수익을 거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일 것이다. 이건 주식 뿐만 아니라 부동산도 마찬가지이다. 부동산도 몇 년간 이어진 강세장 속에서 수익을 거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전의 하락장에서도 살아남아 현재까지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투자자는 몇 명 되지 않는다.

어쨌거나 이렇게 변동이 심한 투자 시장에서 20년이 넘는 세월을 활동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자의 실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책은 크게 4개 챕터로 구분돼 있는데 첫 번째 챕터에서는 저자가 주식에 입문하게 된 계기에서부터 묻지마 투자로 전 재산을 잃고 부모님과 지인들의 돈까지 끌어다 쓴 후 그 돈 마저 탕진하고 노숙 생활을 하던 시절, 그리고 다시 한 번 심기일전해서 전업 투자자로 성공해 빚을 다 갚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생 역전 과정을 모두 보여준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을 통해 빚내서 투자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책의 첫 장부터 마지막 장에 이르기까지 거듭 강조한다. 아마 빚 독촉에 시달리는 것이 어떤 것인지 본인이 스스로 겪어봤기 때문에 독자들은 그런 경험을 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일 것이다.


2장부터는 주식투자와 관련된 본격적인 내용이 펼쳐지는데 저자의 투자방법이 장기 투자나 가치 투자 보다는 단기 트레이딩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2장에서는 기술적 분석방법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기술적 분석은 수많은 방법이 있지만 모두 다 알 필요도 없고, 다 안다고 해서 투자를 잘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이번 챕터에서는 저자가 생각하기에 투자에 필수적인 기술적 분석 방법만 추려서 설명하고 있다. 다만 차트와 관련된 가장 기초적인 용어 같은 것들은 생략하고 있기 때문에 차트에 관련해서 전혀 모른다면 차트에 대해 설명하는 책을 먼저 읽어보거나 인터넷에서 관련 기초 지식을 먼저 습득하고 읽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3장에서는 저자가 매매할 때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지 필살 매매기법 13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아마 이 책을 선택한 독자들은 이번 챕터가 가장 궁금하지 않을까 싶다. 이 중에는 10년 사이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투바닥,쓰리바닥 스윙기법'이나 '20일선 이탈 매매기법', '고가놀이 매매기법' 같은 것들도 있지만 저자의 비법이 담긴 '단기 낙주 매매기법' 같은 것들도 있으니 자세히 읽어 보면 좋을 것이다.

참고로 13가지 매매기법 중에는 민첩한 대응이 필수적인 초단기 매매기법들도 있기 때문에 자신들의 상황에 맞는 방법을 취사 선택할 필요가 있다. 직장에서 업무를 하는 도중에 '단기 낙주 매매기법'이나 '첫 상한가 매매기법'과 같이 타이밍이 아주 중요한 기법들로 매매를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반복하다 보면 업무에 지장을 주기 마련이다. 만일 직장인과 같이 단기 대응이 어려운 경우라면 차라리 '120일선 매매기법'이나 '투바닥, 쓰리바다 스윙기법'같이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법을 적용하는게 좋다.

그리고 이번 챕터에서는 저자의 매매기법에 대한 설명 외에도 실제 기업의 차트를 예로 들어 매매기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려주기 때문에 방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됐다. 하지만 막상 저자의 설명 없이 mts만 보고 매매하려고 하면 잘 안 될 것 같긴 하다 ㅎㅎ. 후행적으로 차트를 볼 땐 쉬운데 막상 매매 당시 이런 것들을 다 고려하고 매매하려고 하면 머리보단 손이 먼저 나가고 만다. 이래서 투자 전 미리 시나리오를 머리 속에 그려보고 투자에 임해야되는 것인가 보다.


마지막 4장에서는 주식시장 이면에 관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차트상, 혹은 호재로 인해 주가가 분명히 반등해야 하는 국면인데도 하락하는 등 비상식적인 결과가 왜 발생하는지, 그 원인이 될만한 요소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예를 들어 기업에 호재가 될만한 공시가 떴는데도 주가가 하락한 이유라던가 대부분의 신규 공모주가 상장 당일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는 이유라던가 혹은 유상증자나 감자를 밥 먹는 하는 회사들의 속사정 같은 것들이다. 이런 것들은 딱히 누가 나서서 해주는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미리 알고 있으면 언제든 도움이 될만한 정보들이다.


처음에는 저자의 매매기법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인데 매매기법도 기법이지만 의외로 주식투자에 임하는 마음가짐이나 마인드컨트롤 같은 부분들이 인상 깊었다. 그것은 아마 현재의 성공한 모습 뿐만 아니라 투자 초기의 미숙하고 암울했던 저자의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모두 알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멀리서 봤을 때는 첫 투자부터 쉽게 성공해서 부자가 된 것 같지만 누구보다도 비참하고 어려웠던 시절을 견뎌내고 지금에 이른 저자의 이야기를 알게 된다면 주식 투자란 것이 절대 만만한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공짜 점심은 없다는 명언을 되새기며, 겸손한 자세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각인 시킬 수 있었다.

단기 트레이딩이나 차트 매매에 관심이 없는 가치 투자자라도 주식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 쯤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오어의 미국주식 무한매수법 - 레버리지가 아니면 평범한 인생을 바꿀 수 없다
라오어 지음 / 알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쉽고 간단하지만 꾸준히 매수하면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오어의 미국주식 무한매수법 - 레버리지가 아니면 평범한 인생을 바꿀 수 없다
라오어 지음 / 알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주식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있다. 그 중에 한 가지가 인버스나 레버리지에 투자하지 말라는 것이다. 인버스나 레버리지는 수익도 크지만 그만큼 손실도 크기 때문에 초보자들은 잘못하다간 정말 골로(?) 가는 수가 있다. 그래서 전문가라 하더라도 단기간에만 투자하고, 초보자들은 가급적 손대지 말라고들 한다. 이런 얘길 몇 번 듣다보니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레버리지나 인버스에 투자해본 경험이 없다. (사실은 전문가가 하지 말래서 안하는게 아니라 인버스나 레버리지에 투자할만한 실력도 배짱도 없어서다 -_-; )


그런데 저자는 특이하게 정방향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이 얘길 듣다보면 음 3배가 부담스러우니 2배 레버리지 정도면 어떨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텐데 저자의 매수법대로 따라 해보려고 하면 무조건 3배 레버리지 ETF밖에 매수할 수 없다. 그래서 3배 레버리지 ETF가 없는 한국 주식에는 저자의 방법을 적용하기가 어렵다.

일단 여기까지만 들어보면 굉장히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아닌가 싶지만 저자는 이것이 얼마나 안정적인 투자법인지 차근차근 설명해간다. 그리고 저자의 방법대로 투자했을 때 어느 정도의 수익을 거둘 수 있는지 백테스트 결과도 실어놓았다.

실제로 이 방법은 책으로 나오기 전에 저자가 활동하던 미주미(미국 주식에 미치다)라는 카페에서 소개된 후 많은 사람들이 따라해보고 수익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으니 어느 정도 인증은 마친 셈이다.


저자가 직접 만든 투자법의 이름이 바로 책의 제목과 같은 '무한매수법'인데 이 방법은 말 그대로 매수와 매도를 계속하는 것이다. 하루에 약 10분, 15분 정도를 투자해 매일 3배 레버리지 ETF를 매수 하기만해도 연 평균 20~30%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하루 아침에 수익률 100%를 달성하는 초단기, 초대박 투자법은 아니지만 매일매일 꾸준한 매매를 통해 손실은 최소화하고 꽤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매매를 하기 위한 구체적인 제한 조건들과 방법은 책을 통해서 자세히 읽어보는 것이 가장 좋긴 하지만 간략하게 줄여서 설명하자면 가장 먼저,


1-1. 투자할 원금을 정하고 그 원금을 40등분하여 하루에 4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매수를 한다.

만약 원금이 1,000만원이라고 할 경우 1,000만원을 40등분으로 나눈 25만원이 하루 매수 금액이다.

1-2. 매수시 주의할 점은 40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최소 2주 이상을 살 수 있는 3배 레버리지 ETF를 골라야 한다는 것이다.

25만원이 하루 매수 금액이므로 25만원으로 최소한 2주 이상을 살 수 있는 종목을 골라야 한다.

즉 한 주에 12만 5천원 이내인 종목에 투자해야되는 것이다.

1-3. 만일 한 종목이 아니라 여러 종목에 투자하려고 할 경우 투자할 원금을 종목 수에 따라 분리하고 절대 섞지 말아야 한다.

투자 원금 총액이 1,000만원인데 한 종목이 아니라 두 종목에 투자한다고 하면 각 종목에 투자할 원금은 각각 500만원으로 분리하고 그 500

만원을 다시 40분의 1로 나눈 12만 5천원이 하루 매수 금액이 된다.

2-1. 매수는 매일매일 걸어두는데 가장 첫 번째 매수는 장 중 아무시간에나 딱 '한 주'만 매수한다.

LOC매수를 걸든 그냥 장이 열리고 시장가에 매수하든 관계 없다. 이미 대부분 알고 있겠지만 LOC 는 Limit on close의 줄임말로 내가 설정한 금액과 종가가 동일하거나 낮을 때만 체결되는 주문을 말한다. 미국장은 한국장과 시간이 정반대라 보통 장이 시작할 때 잠깐 보다가 잠이 들곤한다. 이 때 장 초반 가격을 보고 매수 가격을 결정했을 때 종가에 하락해 크게 손해를 보기도 하는데 LOC매수를 하면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다.

2-2. 두 번째 매수부터는 LOC매수로 매일 매수하는데 절반은 현재 평단가로 매수, 나머지 절반은 시중가보다 10~15% 위에 걸어둔다.

예를 들어 하루 총 매수금액이 25만원이고, 내가 보유한 어떤 종목의 평단가가 6만원일 경우 현재 평단가인 6만원에 2주를 LOC 매수주문을 걸고, 나머지 2주는 현재 평단가보다 10~15%가 높은 65,000원 혹은 69,000원에 LOC매수를 걸어둔다.

2-3. 만일 장중에 가격이 평단가보다 낮으면 장중에 1회 투자금(40분의 1)에 해당하는 수량을 모두 매수해도 된다.

2-4. 이 방법을 매일 반복한다.

다만 어제 매수가 체결되지 않아 1회 투자금에서 돈이 남아도 다음날 1회 투자금이 넘는 돈을 투자하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1회 투자금인 25만원 중에 12만원어치만 체결되고 나머지 13만원이 남아도 다음날 25만원+13만원을 더해 총 38만원을 투자금으로 쓰지는 말라는 것이다.

3-1. 매도도 매수와 마찬가지로 매일 걸어두는데 지정가 매도로 현재 내 평단 대비 10% 높은 수익지점에 현재 보유주식 모두 지정가 매도를 걸어 둔다.



p100~101] 상관관계가 낮은 ETF에 투자해야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



위에는 무한매수법의 간단한 원칙만을 소개한 것이고 이 원칙대로 했는데도 수익이 나지 않는 경우, 예를 들어 투자 원금을 모두 소진할 때까지도 매도가 안되거나 수익률이 마이너스 일 때 등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법도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책에서는 이 때 '무한매수법 영혼법'이라는 방법을 사용하도록 하고 있는데 책 한 권으로 소개되어 있는 내용을 짧은 글로 설명하기도 힘들고, 혹시 어설픈 설명으로 인해 오해하는 사람도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책이나 저자의 카페나 유투브를 통해 충분히 숙지한 뒤에 시도해 보도록 하자. 저자의 카페를 잠깐 둘러봤는데 무한 매수법에 대한 다양한 자료나 응용 방법들이 나와있어서 책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보충할 수도 있고 의문점에 대해서는 질문도 할 수 있으니 매수법을 실천하기 전 미리 둘러보는게 좋을 것 같다.


그 동안 재무제표를 통해서 매매 하는 방법, 차트를 보고 매매하는 방법 등 다양한 방법들을 봐왔지만 이렇게 구체적인 매매 기법을 소개한 책은 처음 접해봤다. 3배 레버리지라는 것이 초보자들에게는 여전히 두렵기도 하고 매일 매매를 해야한다는 수고스러움이 있긴 하지만 이미 이 방법을 통해 수익을 거둔 사람들의 간증이 많은만큼 실패확률도 적다고 볼 수 있다.


위에서는 무한매수법에 대해서만 대충 이야기했지만 책에서는 장기투자 방법인 밸류 리밸런싱도 같이 소개하고 있으니 단타인 무한매수법과 장타인 밸류 리밸런싱을 같이 할 수 있도록 책을 여러 번 읽어보고 먼저 작은 금액으로 테스트 해볼 계획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B.A 패리스의 4번째 책 「딜레마」가 출간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비하인드 도어, 브링미백에 이은 세 번째 책이다. 첫 번째 소설인 비하인드 도어를 재밌게 읽었던지라 그 이후로 눈여겨 보는 작가 됐다.

B.A 패리스 작품의 공통적인 특징은 모두 가족 간에 벌어지는 일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부부나 연인 사이에 집중하는데 가장 친밀한 관계에서 벌어지는 일은 주변 사람들이 알기 힘들다는 점에서 더 은밀하고 잔인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한다.

비하인드 도어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젠틀해 보이는 변호사가 알고보니 사이코패스로 부인을 감금· 폭행하고, 브링미백에서는 폭력적인 아버지에 이어 분노조절 남자친구까지 손찌검을 한다. 물론 이 두 커플 모두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아주 정상적이고 화목해 보일 따름이다.

이처럼 가족 간에 발생하는 범죄와 사건 이면에 숨겨진 미스터리, 스릴, 그리고 반전에 능한 작가의 소설이라 이번 작품도 이전 작품들과 비슷한 양상으로 흘러가지 않을까라고 예상했는데 딜레마는 전작들과는 약간 결이 달랐다.

주인공인 애덤과 리비아는 학생 때 사고를 쳐 혼전 임신으로 결혼하게 된 어린 부부였다. 이후 큰 아들인 조시에 이어 딸인 '마니'를 얻게 되고 아이들을 키우며 고생 끝에 애덤은 목공예가로 성공하고, 리비아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해 리비아의 마흔 살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

혼전임신으로 가부장적이고 권위적이었던 아버지로부터 절연을 당하고 경제적 여유가 없어 결혼식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리비아는 이번 마흔 번째 생일을 누구보다도 성대하고 근사하게 파티를 열 계획을 세우고 기대에 부풀어 있는데 홍콩에서 유학 중이던 딸 '마니'에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한다. 애덤과 리비아는 자신들의 딸 마니에 대해 서로 말하지 못할 비밀을 갖게 되지만 이걸 알리는 순간 그 동안의 행복은 모두 물거품이 되고 말 것을 알기에 쉽사리 말을 꺼낼 수가 없다. 이 사실을 말해야 하나 말아야하나 고민하는 사이 리비아의 생일 파티 시간이 다가오고 미처 말하지 못한 비밀은 서로의 목을 옥죄어 온다.

이전 작품에서는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사이코나 폭력적인 인물들이 등장하는 반면에 딜레마에서는 그런 인물들이 등장하지 않는다. 혼전임신이라는 예상치못한 일이 있긴 했으나 부부는 힘든 시간을 잘 견뎌내고 지금은 누구보다도 화목하고 행복한 가정을 이루고 있다. 물론 두 자녀 또한 잘 성장해 대학에 진학해서 더 이상 걱정할 일은 없겠다 싶은 상황에 '마니'에게는 도대체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이번 소설의 중심 인물은 회상 장면 외에는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 두 사람의 딸 '마니'이다. 애덤과 리비아가 '마니'에 대해 서로 다른 비밀을 알게 되고, 그 사실을 알려야할지 말아야할지 고민하는 것이 이 소설의 주된 줄거리인데 딸에 대한 비밀을 말할까 말까라는 단순한 스토리를 마지막까지 흥미롭고 심장 쫄깃하게 이어나간다.

스토리 자체가 특별히 잔인하거나 충격적인 사건이 없고, 이야기가 전개되는 상황도 리비아의 생일 파티가 벌어지는 하루, 이틀 상간의 일이라 끝까지 긴장감을 유지하기가 힘든 구조인데 주인공들의 심리 서술만으로도 이렇게 눈을 떼기 힘들게 만드는 것은 작가의 특출난 재능이 아닌가 싶다. 전작들에서도 그랬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특히 더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도 전혀 지루하지 않았고, 이미 이야기의 중반 이후에 애덤과 리비아가 마니에 대해 감추고 있는 비밀이 무엇인지 드러난 이후에도 흡입력 있게 끌고 나갔다.

문제는 이렇게 인물들의 심리묘사가 탄탄하다보니 책을 읽는 동안 아주 몰입해서 아! 빨리 말하라고! 당장 어서! 라잇 놔우!! 라는 마음에 고구마를 백 개 먹은 듯한 답답함이 있다는 것이다.

서로에게 모든 진실을 말해버리고 싶은 마음과 조금이라도 상대방이 행복을 누리도록 비밀을 감추고 싶은 마음이 공존하면서 얘기를 할까 말까 하는데 처음부터 거의 마지막 순간까지 이 과정을 반복하다보니 나라도 가서 말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사실 B.A 패리스가 워낙 반전에 능한 작가이다보니 이번 작품도 뭔가 반전이 있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의의로 이번 작품은 특별한 반전 없이 끝났다는 것이 오히려 반전(?)이었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까지 뭐가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는...

어쨌거나 기존 작품과 같은 충격적 반전을 기대했다면 이번 작품은 다소 사건이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심리묘사만으로 이 정도 긴장감과 흡입력을 이끌어냈다는 것은 작가의 필력이 한층 더 성숙됐다는 증거가 아닐까 싶다.

충격적인 반전은 없지만 그래도 인물들의 감정을 오롯이 공감할 수 있었다는 것과 애덤과 리비아의 서로를 향한 사랑이 충분히 느껴졌다는 점에서 작가가 기존과 또 다른 장르를 개척하는데 한 발자국 더 나아간 것 같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식산업센터 투자 - 딱 한 번 읽고 바로 써먹는
박희성.오승연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단 이 책을 소개하기 전 가장 먼저 전제로 해야할 것은 내가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지식이 전무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십 몇 년 전 첫 직장이 제조업 분야라 아파트형 공장으로 출퇴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의 아파트형 공장과 지금의 지식산업센터가 같은 것이라는 것도 몰랐다.

어쨌거나 이렇게 관련 지식이 전혀 없다보니 책에 나온 정보는 첫 페이지부터 마지막 페이지까지 모두 알차고 도움이 됐다.

하지만 이건 앞서 밝혔듯이 지식산업센터에 대해 전혀 몰랐기 때문이므로, 만일 지식산업센터에 대해 어느 정도 공부가 된 전문가라면 이 책이 쉽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만약 나와 같은 지식산업센터 초보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많기 때문에 개념을 정리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제목과 같이 딱 한번만 읽고 끝내기엔 부족한것이 책이 처음부터 끝까지 개인적인 내용 1도 없이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정보만으로 꽉꽉 채워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소개하는 정보의 양이 꽤 많다. 그래서 한 번만 읽고 덮어둔다면 아마 몇 일 지나지 않아 다시 기억이 無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니 여러 번 반복적으로 읽어 내 것이 되게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챕터는 총 6개로 구성되어 있는데 1장에서는 지식산업센터란게 무엇인지 지식산업센터의 정의와 현황을, 2장에서는 지식산업센터에 대한 기본 지식들을 설명해준다. 2장 지식산업센터 기본지식 키우기에서는 지식산업센터 도면을 보는 방법과 어떤 호실이 선호도가 높은지, 호실의 위치별 장단점에 대해서도 나와있는데 지식산업센터의 도면을 볼 기회가 없었던 나에게는 흥미롭고 재밌는 챕터였다. 평소 드라이 에어리어나 썬큰이라던가 램프 같은 단어를 들을 일이 없었는데 이번 참에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참고로 드라이 에어리어는 지하층 외벽 바깥쪽으로 채광과 환기를 위해 지하 외벽 밖 천장을 뚫어놓은 공간을 말하는 것으로 그 공간을 통해 환기나 햇빛이 들어오기 때문에 지하라도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썬큰은 '움푹 들어간', '주변 지역보다 낮은'이란 뜻으로 지하에 자연광을 유도하기 위해 대지를 파내고 조성한 곳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램프는 주차장으로 진입하는 곳을 말하는데 진입하는 곳이 회전형으로 되어 있는 곳도 있고 직선형으로 되어 있는 곳도 있다. 보통 물류가 많이 들락날락하는 곳은 회전형 램프보다는 직선형 램프가 업무에 편리하다.

3장부터 6장까지는 본격적으로 지식산업센터 투자법에 대해 소개하는데 어떤 지역에, 어떤 호실을 선택할지, 분양계약서를 쓸 때 어떤 점을 꼭 확인해야할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지역을 예의 주시하는 것이 좋은지 등등에 대해 알 수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서울이나, 경기, 지방 등 어느 지역에나 지을 수 있지만 그래도 비교적 넓은 면적의 땅이 필요하기 때문에 서울에서는 지식산업센터를 지을 수 있는 땅이 한정돼있다. 그러니 단기간에 공급이 좀 몰리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서울은 공급 과잉이 해소되기 때문에 지식산업센터에 투자하려고 하는 초보자들이라면 가급적 서울이 눈여겨 보는 것이 안전할 것이다. 책에서는 현재 지식산업센터가 많이 지어진 구로구, 금천구, 성동구, 송파구, 영등포구 지역의 지식산업센터의 입주연도와 평당 분양가, 현 시세 등이 정리돼 있으니 이 중에서 골라 현재 매물이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성수동 지식산업센터가 관심이 갔는데 역시나 이미 너무 많이 올랐더라는 ㅠㅠ

보통 아파트는 남향에 고층을 선호하고, 로얄층 같은 경우에는 저층과 가격 갭이 큰 경우도 많다. 지식산업센터도 물론 높은 층이나 남향이 더 좋고 가격도 좀 더 비싸긴 하지만 어차피 업무 공간이기 때문에 아파트만큼 그 영향력이 크진 않다. 그리고 분양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 갭 또한 줄어들기 때문에 투자자라면 굳이 돈을 더 지불하고 높은 층을 가기 보다는 오히려 저렴한 불건을 찾는게 수익률 측면에서는 더 좋을 수 있다.

마지막 6장에서는 투자절차와 세금 문제에 대해 다루고 있는데 요즘같이 부동산 투자에 있어서 세금의 중요성이 강조된 시기가 있었나 싶다. 세금내기 전과 후의 수익률이 천차만별인데 그런만큼 막상 세금을 다 내고 나면 내 손에 떨어지는 돈이 얼마 안되는 경우도 많다. 그러니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세금과 관련된 문제는 사전에 신중히 계산해봐야 한다.

특히 취득시 취득세만 있는 아파트와 달리 지식산업센터는 부가세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취득세 세율은 조건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2.3%에서 9.4%까지이며 임대를 목적으로 하는 개인사업자나 법인은 4.6%의 세금을 내게 된다. 하지만 지식산업센터를 최초로 분양받아 입주하는 경우는 내년 말(22.12.31)까지 취득세 50% 감면 혜택이 있다.

그리고 부가세는 매매가(토지분,건물분) 중 건물분에 대해서만 10%가 부과되는데 이 때 총 매매가의 10%가 아니라 건물분의 10%라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보통 건물분의 10%라고 하면 총 매매가의 6~7%정도인데 부가세는 환급되기 때문에 대금 납부 후 납입한 다음 달 25일까지 홈택스에서 환급 신청을 해야한다.

그 밖에도 보유시나 매도시 재산세, 소득세, 종합소득세, 법인세, 양도소득세 등등 고려해야할 세금들과 건강보험료나 국민연금, 교통유발부담금, 장기수선충당금 등 기타비용들도 발생할 수 있으니 꼼꼼히 알아보고 검토해야 한다.

지식산업센터에 대해서 단순하게 아파트 대신 투자할 수 있는 대상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여러가지 따져봐야할 사항들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세간에는 부동산 투자에 대해 불로소득이라고 하는데 이런 것들을 다 알아보고 따져보려면 불로소득이라고 보기도 어렵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공부해야 할 내용들이 많다. 특히 지식산업센터는 우리 생활에 밀접한 아파트와는 다른 점들이 많기 때문에 더 철저히 공부하고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