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고 싶다
정유선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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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지 9일만에 고열과 황달을 앓게된 정유선님은 '신생아 황달로 인한뇌성마비'로 언어장애와 지체장애를 갖게 되었다. 그런 그녀가 이제는 조지 메이슨 대학의 교수로 또 2012년에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추천으로 뽑히는 '최고 교수'로 선정되기까지 한다.  거기에 사랑하는 남편과 귀여운 아들, 딸과 함께 가정을 꾸미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 사실 절로 '대단하다..' 라는 생각이 든다.
교수의 자리에 설 수 있었다. 의사소통을 지원하는 AAC라는 기계를 통해 강의를 진행하는 그녀는 자신의 강의뿐 아니라 모든 상황을 가정하여 미리 장치에 입력을 해놔야 한다. 그래서 다른 교수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준비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그래도 덕분에 '교수가 돼라'라고 말씀하시던 아버지가 심어준 꿈을 이룰수 있게 되었다.
그녀가 이룬 성과는 절대로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다. 그 자리에 서기까지 얼마나 헌신적으로 노력해왔는지를 보며 절로 존경스러웠다. 비록 꿈에까지 따라오는 자신의 장애가 그녀를 정말 힘들게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는 당당하게 말한다. 시간이 되돌아가 자신에게 인생을 선택할 기회가 생긴다 해도 '뇌성마비 장애인 정유선'을 선택할 것이라고.. 그 덕분에 더욱 강하고 긍정적이고 겸손한 사람이 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구별없이 어우러져 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는 보조공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그녀는 보조공학의 도움으로
사실 나 역시 나에게 주어진 것보다, 나에게 주어지지 못한 것들을 부러워하며 이런저런 투정을 잘 부리는 편이다. 그래서 자신에게 주워진 것이 비록 작게 느껴지더라도 거기에 집중해서 꿈을 이루어낸 정유선님을 많이 배우고 싶어진다. 세상에는 수많은 편견이 존재한다. 심지어 뇌성마비를 갖고 있는 그녀에게는 차별과 배려아닌 배려라는 벽이 더 높기만 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사람의 시선보다 내가 원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에 집중하기로 결정한다. 그래서일까?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의 장애를 부끄러워하기보다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그녀가 장애를 이겨내고 이루어낸 것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녀가 이루어낸 수많은 성과들도 화려했지만, 스스로를 사랑하고 아끼며,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하게 살아가는 정유선님의 모습이 더욱 빛이 나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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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밑의 책 - 잠들기 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었던 이야기
윤성근 지음 / 마카롱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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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할 제목이 아닌가? [침대 밑의 책] 나부터가 어제까지 읽던 책을 도저히 찾을 수 없을때.. 가장 먼저 뒤지게 되는 공간이 바로 침대근처이다. 책을 사랑하는.. 아니 책중독자인 윤성근님은 대기업 IT부서에서 일하다 '이상한 나라의 헌책방'이라는 고서점을 열었다. 예전에 인터넷을 하다 그의 서점에 대한 기사를 읽은 기억이 나.. 찾아보니 "내가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책을 지역 주민들과 나누기 위해 서점을 열었다"라는 인터뷰가 있었다. 이 책도 그의 말의 또 하나의 실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가 좋아하는 책들.. 정말 독특하다. 책을 추천하는 책을 읽다보면.. 그래도 내가 읽은 책들이 꽤 등장하곤 한다. 아니.. 소개되는 책들끼리도 겹치는 경우가 참 많다. 하지만, 코딱지를 파는 행위를 인문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사회적으로 통찰하는 책이라던지 내가 어렸을때 정말 좋아했던 [도구와 기계의 원리]같은 책이 등장하는 것은 정말 처음이다. ㅎ
그가 이야기한 책 중에서 가장 탐나는 책은 바로 홀먼의 여행기이다. 시각장애인이였던 그가 여해한 거리는 무려 40만 킬로미터에 달한다고 한다. 그는 보는 여행이 아니라 느끼는 여행기를 남겼다고 하는데.. 그가 남긴 책들은 거의 사라졌지만, 다행히 그의 기록에 감명을 받은 제이슨 로버츠가 그에 관련된 기록과 자료를 수집하고 책 [세계를 더듬다]가 남아있어 바로 구입을 하였다. 자신의 장애에 굴하지 않고 세계를 온몸으로 느끼는 여행을 한 홀먼의 기록.. 정말 궁금하다. 또한 전형적인 유럽스타일의 작가라는 장 필립 뚜생.. 생초콜릿 같다는 그의 작품 역시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는 자신의 헌책방을 사람들끼리 어울릴 수 있는 공간으로도 꾸몄다고 한다. 그래서 거기에 여러 모임들이 대관을 하곤 한다는데.. 그가 대관하지 않는 모임 역시 매우 독특하다. 그 중에 흑마술에 대한 모임이 있었는데.. 비록 이 모임 역시 대관을 거절했지만.. 흑마술의 세계로 초대하는 책을 만나게 된다. 바로 [마법사의 책].. 아마 나 역시 제목만 알았다면, 읽지 않게 될 법한 책인거 같다. 하지만 이 책은 장난스럽거나 근거없는 이야기가 아니라 수많은 도판과 참고문헌을 근거로 하고 있다고 한다. 해리포터가 처음 다이애건 앨리의 플러리시와 블러트 서점에 갔을때 이런 책을 만나게 되지 않았을까?  ㅎ 이 책 역시 장바구니로 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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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를 비즈니스로 만든 우파의 탄생 - 왜 보수가 남는 장사인가?
토마스 프랭크 지음, 구세희 외 옮김 / 어마마마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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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인 이념이나 사상을 나눌때 자주 사용되는 말이 좌파와 우파이다. 이는 프랑스 혁명당시 국회의장 오른쪽에 앉은 지롱드파(왕정주의), 왼쪽에 앉은 자코뱅당(시민주의)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있다. 냉전당시, 미국의 간접통치하에 있었던 일본에서는 레드퍼지 지령이 있었을 정도로, 미국은 좌파를 공산주의자로 매도했던 적이 있었다. 이를 매커시즘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정치적 입장이 아닌 진영논리로 이어지는 정치적 프로파간다가 고착화 된 나라로 우리나를 꼽을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읽은 정치를 비지니스로 만든 [우파의 탄생]에서는 도리어 우파라는 것은 정치보다는 경제 즉 비지니스의 논리로 이해해야 한다는 입장을 펴고 있다. 미국의 진보주의 역사학자이자 언론인인 토마스 프랭크는 그동안 우파의 실체를 분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한다. 그는 부시 행정부 시절의 실정이 우연도 도미노 이론의 근간이 되었던 썩은사과도 철학도 사상도 아니라고 지적한다. 이는 미국 '워싱턴버전'보수 이데올로기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자유시장에서 보수주의의 핵심은 그 무엇도 아닌 '탐욕'이고 '이기주의'임을 그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증명하고 있다. 즉.. 미국의 민주주의는 그저 돈더미 아래에서 질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국민에게 어느정도의 생활수준을 보장하는 것.. 그것이 정부의 목적이고 자유주의의 핵심이던 1970년대 이후부터 2008년 미국발 세계 경제 금융 위기에 이르기까지 30여년간 승승장구 했던 '워싱턴 버전'의 우파가 만들어낸 비지니스 전략은 상당히 놀라웠다. 민주주의라는 것은.. 사람들이 실제로 인지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다수의 이익을 위해 남겨져야할 공공의 부문들이 일개 비지니스로 소수의 독과점으로 어떻게 전락하게 되는지, 개인의 치부를 위한 것을 공적인 정치로 어떻게 왜곡시키는지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21세기는 글로벌 시대이다. 비록 세계 경제에 있어 미국의 위상이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고는 하나, 미국이 갖고 있는 슈퍼 파워의 입지는 아직까지 굳건하다. 그렇기에 미국만의 문제라며 외면하기에는 쉽지 않은 일이다. 우파비지니스의 정점에 있었던 2008년 세계 경제 금융 위기가 드리운 그림자는 아직까지도 전세계에 드리워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거기다 책을 읽으며 내내 우리나라의 상황을 대입해볼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나만의 오지랖은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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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
우다 히로에 지음, 박현미 옮김, 이즈미 마사토 일본어판 감수, 김희재 한국어판 감수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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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다루는 지적 능력을 '돈의 교양'이라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돈의 교양의 수준은 딱 이 책의 주인공 우다 히로에였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더 잘 배울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만화라는 형식에, 정말 나의 이야기같은 우다 히로에가 등장하여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돈에 대해서 알려주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충격의 연속이였다. 솔직히 저축은 액수가 아니라 비율로 하는 것이라던지, 보통 사람들은 미리 저축할 돈을 떼어놓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다 적자라고 말하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봤을때 정말 놀라웠다. 친한 동생에게 "이런거 알고 있었어??" 라고 물어봤다가 그것도 모르냐며 도리어 구박만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는 잘 모르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되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가계부를 써야겠다고 늘 생각은 했고, 몇번 쓰기도 했지만.. 워낙 쇼핑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하다 지치기도 하고, 숫자가 맞지 않아 짜증이 날때도 있었다. 하지만 가계부는 100원 200원의 단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가계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알기 위해 쓰는 것이라고 한다. 가계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인 숫자'로 판단하는 것이 돈을 제대로 다루는 방법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우다 히로에가 일단 영수증을 분류해서 모으는 모습을 보면서 바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물론, 날 너무나 잘 아는 동생은.. 쇼핑한 영수증이 너무 쌓이면 몰래 빼버리는거 아니냐며 걱정하기는 했지만..
뿐만 아니라 투자, 소비, 낭비로 자신의 지출을 분석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였다. 항상 최신형 제품에 열광하는 나로서는 그 제품의 구입가격과 현시세의 차액이 사용료로 계산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는 상당히 많은 사용료를 내면서 그만큼의 활용을 하고 있지는 못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엄마가 들어주셨던 보험들까지 계속 유지하면서.. 가끔 자동이체된 금액을 보며 '보험금이 너무 많아..'라며 한탄하던 것이 얼마나 잘 못 된 행동인지 알게 되었다. 특히나 계절에 맞춰 옷을 갈아입듯이 자신의 상황이 바뀔때마다 보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충고가 정말 뼈아프게 다가왔다. 내가 갖고 있는 보험은 심지어 내가 10대때 엄마가 들어놓은 것도 있는 걸로 안다. 이번 기회에 내가 어떤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고 점검해야 겠다.
사실 이렇게 생활속에서 부딪치는 돈에 대한 이야기는 누군가 따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학교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위험하다. 수십억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되고도 파산하는 사람이 있다는 기사도 자주 접하지 않는가? 이 책을 통해서 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지금에 멈추지 말고 돈에 대한 교양을 지속적으로 쌓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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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 - 태양과 청춘의 찬가
김영래 엮음 / 토담미디어(빵봉투)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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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베르 카뮈의[이방인].. 그 작품의 도입부를 읽을 때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마 그 책을 읽고 이해하기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였기 때문이였으리라.. 막연히 그렇게 생각해왔다. 하지만, 20대가 되어 다시 만나게 된 [이방인]의 도입부는 여전히 충격적이였다. 그 짧기만 한 도입부에서 예전에 읽었던 [이방인]에 대한 기억들이 하나하나 맞추어져가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거짓같은 진실과 진실같은 거짓으로 흐려져버린 세상속에서 길을 잃었을때는 이방인을 찾곤 했다.
그래서 이번에 만나게 된 책.. [알베르 카뮈 -태양과 청춘의 찬가]를 읽으며 카뮈를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즐거웠다. 특히 그가 가장 좋아하는 열개의 단어를 바탕으로 그가 남긴 작품과 메모들을 분류한 '열개의 거울에 비춰본 카뮈'는 정말 인상적이였다. 1부를 읽고나서 그의 대표작 [이방인]과 [페스트] 그리고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를 일부 수록한 2부 '카뮈를 읽다'를 읽으니 좀 더 그의 작품세계가 내 안으로 깊이 들어오는 기분이 들었다. 도스토옙스키의 [죄와벌]과 카뮈의 [이방인]이 세상과 나 그리고 고립이라 질문을 던진다는 면에서 닮아있다는 생각을 하곤 해왔었다. 그래서일까? 그가 도스토예스키의 작품세계에 대해 달아놓은 글들은 더 신경써서 읽게 되었다.
"창조란 일종의 대화"라고 카뮈는 말한다. 하지만 과연 그 대화는 누구와의 대화인가? 에 대해 그는 고민한다. 어쩌면 돌고 돌아서 결국 나 자신과의 대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특히나 모든 완성은 더 높은 완성을 강요하는 속박이라고 말했고, 영혼은 일생에 거쳐서 이승에서 창조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저녁의 생각과 정오의 정신이 다르듯.. 지금의 나와 과거의 나 그리고 미래의 나는 극명하게 달라질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것이 진실이다.. 라고 말할수 있는 것은 존재할 수 없다. 심지어 정의조차도 보편타당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변해가는 세상속에서.. 결국 나의 창조는 나 자신만이 이해할 수 있는 그 어떤 것이 아닐까?
복잡한 생각속으로 빠져들게 했던 1부와 2부와는 달리.. 3부.. '카뮈를 만나다'는 좀 더 실체적인 카뮈를 이해할 수 있었다. 전에 읽은 카뮈-그르니에 서한집을 읽을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는데.. 실존과 존재사이의 딜레마 속에서 바라보는 카뮈보다, 뭔가 제 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카뮈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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