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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
우다 히로에 지음, 박현미 옮김, 이즈미 마사토 일본어판 감수, 김희재 한국어판 감수 / 21세기북스 / 2013년 7월
평점 :
돈을 다루는 지적 능력을 '돈의 교양'이라고 한다. 내가 갖고 있는 돈의 교양의 수준은 딱 이 책의 주인공 우다 히로에였다. 어쩌면 그래서 더욱 더 잘 배울수 있었는지도 모른다. 만화라는 형식에, 정말 나의 이야기같은 우다 히로에가 등장하여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돈에 대해서 알려주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 돈 이야기] 이 책을 읽으며 내내 충격의 연속이였다. 솔직히 저축은 액수가 아니라 비율로 하는 것이라던지, 보통 사람들은 미리 저축할 돈을 떼어놓고 남은 돈으로 생활하다 적자라고 말하는 것이다라는 이야기를 봤을때 정말 놀라웠다. 친한 동생에게 "이런거 알고 있었어??" 라고 물어봤다가 그것도 모르냐며 도리어 구박만 받기도 했지만.. 그래도 나는 잘 모르는 이야기였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되었다.
결혼을 하고 나서 가계부를 써야겠다고 늘 생각은 했고, 몇번 쓰기도 했지만.. 워낙 쇼핑을 좋아하는 성격이다 보니 하다 지치기도 하고, 숫자가 맞지 않아 짜증이 날때도 있었다. 하지만 가계부는 100원 200원의 단위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가계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알기 위해 쓰는 것이라고 한다. 가계의 현재 상황을 '객관적인 숫자'로 판단하는 것이 돈을 제대로 다루는 방법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우다 히로에가 일단 영수증을 분류해서 모으는 모습을 보면서 바로 따라하기 시작했다. 물론, 날 너무나 잘 아는 동생은.. 쇼핑한 영수증이 너무 쌓이면 몰래 빼버리는거 아니냐며 걱정하기는 했지만..
뿐만 아니라 투자, 소비, 낭비로 자신의 지출을 분석하는 방식도 인상적이였다. 항상 최신형 제품에 열광하는 나로서는 그 제품의 구입가격과 현시세의 차액이 사용료로 계산된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나는 상당히 많은 사용료를 내면서 그만큼의 활용을 하고 있지는 못한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또한 엄마가 들어주셨던 보험들까지 계속 유지하면서.. 가끔 자동이체된 금액을 보며 '보험금이 너무 많아..'라며 한탄하던 것이 얼마나 잘 못 된 행동인지 알게 되었다. 특히나 계절에 맞춰 옷을 갈아입듯이 자신의 상황이 바뀔때마다 보험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충고가 정말 뼈아프게 다가왔다. 내가 갖고 있는 보험은 심지어 내가 10대때 엄마가 들어놓은 것도 있는 걸로 안다. 이번 기회에 내가 어떤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지 제대로 확인하고 점검해야 겠다.
사실 이렇게 생활속에서 부딪치는 돈에 대한 이야기는 누군가 따로 알려주지는 않는다. 학교에서도 알려주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돈이 아무리 많아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면 위험하다. 수십억에 달하는 복권에 당첨되고도 파산하는 사람이 있다는 기사도 자주 접하지 않는가? 이 책을 통해서 돈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앞으로도 지금에 멈추지 말고 돈에 대한 교양을 지속적으로 쌓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