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과연 진정한 지식인가 - 인터넷과 SNS의 시대, 우리가 알아야 할 지식과 교양
요아힘 모르 외 지음, 박미화 옮김 / 더숲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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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가 생기며 사람들이 자신이 아는 것들을 좀 더 쉽게 기록하여 남길 수 있었고, 그 후 금속활자라는 인쇄술이 생기면서 지식의 보편화가 빠르게 이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인터넷과 SNS의 시대이다. 쉽게 정보와 사진과 온갖 미디어를 인터넷에 올리고 공유하는 그런 시대지만.. 인터넷을 정보의 바다라고 부르지.. 지식의 바다라고 부르지는 않는다. 정보와 지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하고.. 이 책은 지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지식을 습득할 것인가? 에 대한 질문을 던지며 시작된 이 책을 읽으며 나 역시 거기에 대한 답을 나름 찾아보려고 노력했다.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지만, 여전히 지식에 갈증을 느낀다."

 

책에 인용된 미국의 미래학자 존 나이스비트의 말인데.. 인터넷과 SNS의 시대에 사람들은 점점 머리속에 지식을 쌓고 사고하는 것보다는 검색이라는 쉬운 도구를 사용하여 정보를 얻고는 한다. 책 말미에 등장하는 정치,경제,역사등 다양한 분야를 통해 살펴보는 나의 교양과 지식을 풀면서 모르는 문제를 만날때마다 검색을 해보고 싶은 욕구가 들었는지 모르겠다. 특히 많은 분량의 문제는 아니였지만 분야가 나뉘어져 있어서 내 지식이 생각보다 편협한쪽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내가 검색을 통해 얻는 정보로 답안을 다 채울수는 있었겠지만.. 그것은 나의 지식이 아님이 분명하다. 나 역시 박학한 무지에 빠져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인터넷을 통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게 되는 집단지능.. 특히 구글등의 검색사이트에서는 다수가 본 정보라던지 많은 추천을 받은 정보가 먼저 노출되기 때문에 대부분이 비슷한 수준의 정보를 얻게 된다. 그래서 집단지능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지만.. 문제는 이로 인해 사람들의 사고가 획일화 되고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천동설이 지동설로 바뀌기까지의 수많은 연구와 논란이 사라질수도 있다는 것이.. 그래서 모두가 함께 오류를 범할수도 있다는 것이 흥미롭게 느껴졌다. 물론 당장 인터넷을 끊을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검색을 함에 있어서도 먼저 노출되는 답을 보고 '이거야' 하는 것보다는 다양한 글을 찾아보기 위해 노력하고 사고하는 과정속에서 진정한 지식을 얻을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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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벽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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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하는 벽은 조정래님이 1970년대 후반에 발펴한 8개의 작품을 묶은 책입니다. 그 중에 외면하는 벽이라는 단편이 책의 제목이 되었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외면하는 벽이 이 책속에 나오는 여러 이야기들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외면하는 벽이란.. 우리나라에 새로 등장하게 된 주거방식 아파트라는 공동체 생활이.. 어떻게 보면 벽하나를 두고 사는 이웃사촌일수도 있겠지만.. 그 벽하나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소통과 함께 살아가던 공동체를 어떻게 파괴시키는지 보여줍니다. 그래서 외면하는 벽인것이죠. 사람과 사람이 서로를 외면하게 되는..
책을 읽으며 내내 작가가 표현해내는 상황에 공감하게 되었는데요.. 사상범으로 무기징역을 받고 외딴 섬에 동굴로 된 감옥에 갇힌 남자의 이야기에서는 작은 창문하나 없고 벽돌로 쌓은 흔적하나 없이 매끈한 돌벽을 보며 그가 느끼는 좌절이 인상깊었습니다. 물론 그는 그 잔인하게 느껴질 정도의 완벽한 세상과의 단절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요.
그리고 진화론을 읽으며 역설적인 진화를 보게 되었지요. 집을 나간 엄마를 찾기 위해 서울로 상경한 소년의 이야기였는데.. 그 소년이 아빠의 죽음앞에서.. 자신과 다른 가족들 얼굴에서는  따듯한 체온에 녹아내리는 하얀 눈이.. 싸늘하게 식은 아빠의 얼굴에 하얗게 쌓이는 것을 보며 아빠의 죽음을 실감하는 장면과 사람들에게 이용만 당하다 결국 범죄를 저지르고 살인까지 하는 소년의 모습에 이상하게 그의 아빠의 죽음과 오버랩 되는 느낌이였습니다.
 마술의 손은 매번 선거때마다 동네에 전기를 들어오게 해주겠다는 국회의원을 찍어도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의 이야기랍니다. 결국 그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고 그 공사와 동시에 TV를 팔려는 청년들이 나타나죠. 그리고 밥솥, 선풍기.. 각종 전자제품이 들어오지만 그 마을은 전지가 들어오지 않던 그 시절보다 도리어 사람간의 정도 온기도 사라져갑니다.
 역사에는 소수의 사람만 그 이름을 남길수 있지만.. 문학에는 그 시대를 살아간 많은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수 있다는걸..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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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빈 토플러처럼 생각하는 법 - 미래 소비자의 마음을 읽는 기획의 기술
최윤식.박복원.양성식 지음 / 라이온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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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나와 다르게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많이 하시는 편이다. 난 아빠가 메모한 종이를 보곤 하는데... 그 때 이런 비슷한 글귀를 본 기억이 난다.

 

'속도 측정기를 준비하라'

 

사업에 필요한 물건에 대한 이야기인 줄 알고 가볍게 지나갔었는데.. 이 책을 통해서 아빠가 이 글을 왜 메모하셨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이 말은 앨번 토플러의 <부의 미래>에 나오는 말이였다. 아빠는 앨빈토플러의 책을 읽으신거 같지만..

 

'나는 점쟁이도 예언가도 아니다. 다만 현재의 현상과 흐름을 본석해서 그것을 바탕으로 미래의 사회와 경제를 예측하는 학자일 뿐이다. 미래는 점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다가오는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생각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방법으로 도울뿐이다'

 

라고 말하는 미래학자 <앨빈토플러처럼 생각하는 법>을 읽게 되었다. 그의 저서와 생각과 이론을 좀 더 정리하고 어떻게 응용해야 하는지 잘 정리해 책이라서 아빠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속도 측정기를 준비하라'로 돌아가면.. 누구나 미래의 방향성은 예측할 수 있다. 프랑스 박물관에 있는 백여년전에 초등학생이 그린 그림들에서도 지금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니까.. 책을 비롯하여 각종 영상매체에서 그려내는 미래의 모습은 대부분 인식하고 있고 그 속도가 어느정도로 빨라졌느냐면.. 10대에 영화속에서 본 기술을 20대에 자신이 직접 이용하고 있을 때도 있는 수준이니 말이다. 앨빈토플러가 주시한 것은 방향성이 아니라 바로 속도성이다. 시공간의 압축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요즘 그 속도는 날이 갈수록 빨라지고 있고..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이 '속도 측정기'인 것이다.
심지어 애 책에서는 '줄탁동시'라는 사자성어를 이용해 속도를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정확한 타이밍을 잡을수 있는 것 즉.. 알이 부화할 때 어미닭이 밖에서 껍질을 쪼아주는 것과 병아리가 껍대기를 껍질을 깨고 나오는 것은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마켓팅에 대한 일을 하면서 Needs, Wants, Demands 이 세단어가 머리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특히 Demands에 대한 문제에 난해함을 겪고 있어서일까? 이 책에 등장하는 속도측정기가 마음속에서 떠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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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심리학의 행복 - 당신이 모르는 행복의 9가지 과학 도구
우문식 지음 / 물푸레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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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과학적으로 풀어보겠다는 말에 어릴적 만화에서 봤던 사랑한스푼, 웃음두수푼식의 묘약이 떠오른 이유는 잘 모르겠다.  행복은 무엇이고 우리가 잘 못 알고 있는 편견들이 어떤것이 있는지 언급하며 피상적으로 '기분이 매우 좋고 만족스럽다' 정도로 생각했던 행복의 모습을볼수 있었다. 행복에 필요한 도구를 이야기할때는 나도 모르게 그래 나에게는 긍정적정서 3스푼, 강점 3스푼, 몰입1스푼, 삶의의미 9스푼, 성취10스푼, 긍정적인간관계 6스푼, 낙관성 5스푼, 회복력 5스푼, 긍정심리치료 4스푼? 이라며 묘약을 만들고 싶어했다.


그러나 이 책은 상당히 분석적으로 행복을 바라보고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도구가 많이 등장한다. 유심히 봤던 회복력에 대한 이야기에도 여지없이 시작부터 '회복력 지수 테스트'라는 것이 등장하는 식이다. 스스로의 모습을 먼저 돌아보고 각 문항이 어느 부분을 이야기하는지 조목조목 설명되어 있어서 회복력중에도 나는 충동통제부분에 더 취약하구나 라고 알게 되고 거기에 대해 어떤 접근을 해야 할지 더 유심히 읽게 된다. 그리고 내가 어려워하는 사람들간의 관계에 대한 것도 이런식으로 나와있어서 많은 도움이 되었다. 특히 배우자의 대표강점을 체크해보고 거기에 대한 감사편지를 써보는 것을 남편과 함께 해보았는데 남편이 바라보는 나의 모습은 내 생각과 조금 다른 면이 있다는게 신기했다. 남편 역시 그런 느낌을 받았던 거 같은데.. 그 어려운 문제도 일단 그 문제속에서 한발 물러나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해결책을 찾을수 있는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이 '긍정심리학'이라고 말해지는 것 같다. 마녀의 행복묘약을 기대했다가 마치 심리학자와 카운셀링을 받는 느낌으로 빠져들게 된 이 책을 통해 나는 나 자신에 대해서 그리고 행복에 대해서 더 많은 걸 알게 되었다.


세계경제사에 대한 책을 읽다보면 경제적인 부가 어느정도 수치 이상 올라가면 개인이 느끼는 행복지수에 더이상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걸 알수 있다, 1인당 소득수준을 걱정할 때가 아니라 행복지수를 걱정해야 할 요즘.. 단순히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 그대로 되요' 라는 자기계발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간 책을 만난거 같아서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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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말벗 사전 - 언어와 놀면 지식이 쌓인다 천하무적 지식 시리즈
좋은생각 편집부 엮음 / 좋은생각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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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로퀜스라는 말이 있다. 언어적 인간을 이야기하는 말인데.. 언어는 인간의 인지체계를 형성하는 중요한 역활을 한다. 어떤 면에서 모국어는 자연적으로 습득되는 기술이기때문에 언어를 사용하면서도 그것이 어떤 유래를 갖고 있는지? 아니면 어떤 뜻을 갖고 있는지 명확히 모르면서 그저 느낌상.. 혹은 경험상으로 알고 있는 언어들도 참 많다. 그런 언어들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읽는 내내 재미있고 신기하고 또 유익했다. '언어와 놀면 지식이 쌓인다.' 라는 부제가 그래서 붙은거인지 모르겠다.

여행을 갈때 쓰는 '관광 (觀光)'이라는 말을 한자 그대로 풀면 빛을 보러 가는 것이다. 이 말은 과거시험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빛이란 바로 임금을 말하는 것이였다. 이렇게 우리말의 유래가 등장하고 우리남편이 사랑하는 '에스프레소'가 이탈리어어로 '빨리빨리'라는 뜻을 갖고 있다는 식의 외래어 외국말의 뿌리를 찾아볼수 있고 또 '일조'와 '일사'두 가지의 애매모호한 말들이나 '골백번'등의 형태로 쉽게 사용하는 '골' 이 만번을 의미한다던지의 관습적으로 사용되는 말들의 뜻풀이를 볼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아는거 많은 척 하기 좋은 고사성어의 바른 사용법도 나오고 이름만으로도 세기를 판단할 수 있는 실바람-남산바람-산들바람-건들바람-된바람-센바람-큰바람-노대바람-싹쓸바람 식의 아름다운 우리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흔하게 잘 못 쓰는 말에 대한 여러가지 이야기도 나온다. 그리고 무슨 효과, 무슨법칙, 무슨 컴플렉스등 글을 읽다보면 자주 등장하는 용어에 대한 설명에 이어 명언에 대한 재미있는 배경이야기가 나온다.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등장하고 나서도 'Good bye'는 'God be with you'에서 유래되었다던지 라는 미처 못 다한 이야기가 있다며 언어상식이 등장한다.

다행히 책 뒷편에 인덱스도 등장하고 책 차례에도 이 모든 이야기가 하나하나 다 정리되어 있어서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 편하게 구성되어 있는 면이 정말 마음에 든다. 천하무적 지식시리즈를 전에 나라사전으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이 시리즈는 정말 많은 지식을 재미있게 전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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