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늘도 괜찮으십니까 - 울리히 벡의
울리히 벡 지음, 전이주 옮김 / 도도(도서출판) / 2015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유럽의 주요 신문에 발표한 칼럼을 모은 책이다. 기존의 것들이 단지 복귀하는 곳은 어디이고 새로운 것들이 기회를 얻는 곳은 어디인가?라는 질문과 함께 미래에 관한 짤막한 설명을 월간 저널 형태로 만들었다.
21세기 사회과학은 현실적합성의 차원에서 세계적으로 위기에 봉착해 있다. 반복되는 경제적, 사회적, 환경적 거대 위기에 대해 사회과학이 예견과 분석 모두에서 근본적 한계를 드러내 왔고, 이런 상황에서 예컨대 주류 중의 주류라고 할 수 있는 미국 경제학자들의 다수가 자신의 그간의 학문적 주장과 거리가 뚜렷한 반성과 제언에 나서기도 한다. 주류 사회과학의 이러한 위기는 상당 정도 해당 학문들의 국가주의적 분석체계와 일상적 현실의 세계구조적 성격 사이의 괴리에 수반되는 것이다.
세계내부정치는 성찰적인 인간 조건이라는 의미로, '우리'와 '타인' 사이를 구분하는 '분리된 세계'라는 단호한 존재론적 개념에 더 이상 해당하지 않는다. 여기에 사는 '우리'와 거기에 사는 '타인' 사이의 반대, '토박이'와 '외국인' 사이의 지리적, 문화적, 사회적, 정치적 구분은 사실상 허물어지고 있다.
위기와 인터넷의 시대에 세계는 행위자가 그것을 알든, 원하든, 이용하든, 단지 자주성과 정체성의 상실로 고통을 겪고 슬퍼하고 싸우든 사오간없이 새로운 불평등과 새로운 행동의 가능성의 공간인 일상적인 참고용 지평선이 되고 있다.
이민자, 회사, 종교단체, 인권운동, 연구원, 노동자, 교사, 의사, 기후학자는 물론 '글로벌 가족'의 구성원, 게다가 범죄자들과 빼먹어서는 안 될 신민족주의자들, 알카에다 테러리스트 등 모든 행위자들은 그들의 인식과 행위의 지평선을 넓히고 활발하게 비교하고 다른 사람들의 관점을 받아들여 자신의 목적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
국가주의적, 나아가 민족주의적 세계화가 대세인 동아시아에서도 '세계내부정치'의 현상적, 실천적 중요성은 너무나 분명하며, 어쩌면 더욱 중요할 수도 있다. 이 가운데 한국은 한편으로 벡 교수 자신이 큰 관찰해 온 나라일 뿐 아니라, 다른 한편으로 국내 사회과학자들, 언론매체, 나아가 지식대중에 이르기까지 벡 표수의 학문에 대해 심대한 관심을 가져온 나라이다.
세계내부정치는 지배세력의 자체 개혁을 위해서뿐만 아니라 시민사회와 노동대중의 정치, 사회적 실천 차원에서도 체계적이고 근본적으로 인식, 발전되어야 할 역사적 과제라고 볼 수 있으며, 이 과제의 중요성은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서 특별한 것이다. 학문적 차원에서는 정치학, 사회학 등의 분야에서 한국과 동아시아의 경험이 세계 사회과학의 발전에 제대로 반영되기 위해 세계내부정치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연구되어야 할 것이다.


[저자소개]
저 : 울리히 벡
세계적인 석학이자 저명한 사회학자인 울리히 벡은 1944년 당시 독일 포메른 주의 슈톨프(현재 폴란드의 스웁스크)에서 태어났다. 프라이부르크 대학과 뮌헨 대학에서 법학, 사회학, 철학, 정치학 등을 수학하였다. 뮌헨 대학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뮌헨 대학 사회학과 교수를 지냈다. 현재 뮌헨 대학 사회학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으며, 런던정치경제대학(LSE) 초빙교수로 있다. 1995~97년 독일 바이에른 및 작센 자유주(州) 미래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기도 했다. 저서로 『정치의 재발견』(거름, 1998), 『위험사회』(새물결, 1999), 『사랑은 지독한, 그러나 너무나 정상적인 혼란』(공저, 새물결, 1999), 『아름답고 새로운 노동세계』(생각의나무, 1999), 『지구화의 길』(거름, 2000), 『적이 사라진 민주주의』(새물결, 2000), 『세계화 이후의 민주주의』(공저, 평사리, 2005), 『위험에 처한 세계와 가족의 미래』(공저, 새물결, 2010), 『글로벌 위험사회』(도서출판 길, 2010), 『세계화 시대의 권력과 대항권력』(도서출판 길, 2011), 『경제 위기의 정치학』(돌베개, 2013), Das Kosmopolitische Europa(2004), Nachrichten aus der Weltinnenpolitik(2010) 등이 있다.
역자 : 전이주
10여 년 동안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다가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에서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책과 여행을 좋아하고, 책을 통해 글쓴이의 생각과 경험을 탐험할 수 있는 번역을 최고의 여행으로 꼽는다. 역서로는 [레드마켓, 인체를 팝니다], [미래의 리더들을 위한 과학 입문 1,2], [아동 퍼즐]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