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5세 아이는 아직 문장의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우므로 부모의 목소리와 얼굴 표정,
몸짓으로 부모의 말을 이해한다. 그러므로 부모의 연기력을 더해 아이에게 말을 걸어야만 아이의 언어이해력을 높일 수 있다. 아이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을 걸어줄 때 아이는 부모를 이해하는 힘이 커지고, 부모를 신뢰하는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할 수 있다. 따라서 아이에게 말을 걸기 전에
아이가 어떻게 말을 이해하는지부터 연구해야 한다.
생후 1개월이 된 아기는 부모가 아기를 돌보기 위해서 제공하는 많은 시각 자극, 청각 자극,
피부 자극을 자신에게 말을 거는 행동으로 느낀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아기에게 '불안해 하지 마. 잘 보살펴줄게'란ㄴ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떤 자극이 아기를 불편하게 하는지 알고 아기의 불안을 줄여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생후 2개월이 된 아기는 이전보다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소리도 더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 이 시기의 아기는 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탐구하고 싶어하지만 아직 제힘으로 고개를 가눌 수 없다. 그러므로 아기가 눈으로 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소리를 들려주고 얼굴과 모빌을 보여주면서 세상은 재미있는 곳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좋다.
생후 3개월에 접어들면 아기는 상대방의 표정을 또렷하게 볼 수 있다. 얼굴의 움직임과
목소리의 변화로 부모의 기분을 알아차리기도 한다. 자신을 쳐다보는 사람이 엄마인지, 아빠인지 혹은 낯선 사람인지도 구별할 수 있다. 말을 거는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를 연결해서 인지하기도 한다. 생후 1~2개월에 비해서 시각 자극과 청각 자극에 대한 분별력 역시 월등해진다. 고개를 가누기
시작하므로 보고 싶은 것, 소리가 나는 곳을 향해 고개를 돌릴 수도 있다. 생후 3~5개월에 접어든 아기는 적극적으로 세상을 탐구해 나가기
시작한다. 따라서 부모도 아기에게 적극적인 말걸기를 시도해야 하는 시기다.
백일이 지난 아기는 새로운 사람을 접할 일이 점점 많아진다. 집에 놀러 오는 사람들의 얼굴,
표정, 몸짓과 목소리, 그들이 입은 옷을 관찰하며 아기는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된다. 아기는 점점 성장하고 있지만, 엄마의 몸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기이다. 따라서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아기의 선물보다 엄마의 선물을 사는 센스가 필요하다. 집에서 혼자 아기를 돌보는 엄마는 밥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할 때가 많으므로 맛있는 음식을 포장해 간 후 엄마가 먹을 동안 아기와 눈을 맞추며 놀아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
생후 6개월이 되면 아기는 사람의 말소리와 주변의 소리를 구별하기 시작한다. 간단한 단어를
인지하게 되므로 아기가 관심을 가지는 단어를 말하면 알아듣고 돌아보기도 한다. 자신이 즐거움을 트끼는 사물의 이름부터 알게 되므로 아기가
좋아하는 음식이나 장난감의 이름을 말하면 반응을 보인다. 거기에 다양한 목소리와 표정까지 더해지면 아이는 좀더 쉽게 말을 이해하게 된다.
생후 6개월부터 아기는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몸으로 느낀 것을 부모가 전달하는 말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아기가 감각적으로 경험한 것을 말로 다시 표현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아기가 부모의 말귀를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드디어 말로 말걸기를 시도할 수 있다.
생후 6~14개월의 아기는 자신의 몸을 제어하고 스스로 이동할 수 있다. 그래서 목도
가누지 못하는 아기를 안고 당황하던 초보 부모의 불안도 많이 사라지는 시기다. 반면 아기의 체중이 늘어나고 아기 스스로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아기를 안고 업고, 기저귀를 갈고, 옷을 입히고 벗기는 일상적인 육아에 더 많은 체력이 필요해진다. 체력이 약한 엄마는 아기와 하루 종일
함께하는 생활에 육아 우울증을 겪기도 한다. 아기는 이리저리 다니기 시작하고, 이유식을 만드는 등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일이 늘어나다 보니
몸과 마음이 서시히 지쳐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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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후 24개월이 지나면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밥 먹으러 식탁으로 가자' , '치카치카하러
화장실에 가야지' 등의 긴 문장을 대부분 이해할 수 있다. 이 시기부터 아이와 말로 하는 상호작용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진다. 아직 말이 트이지
않은 아이들은 부모의 말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지 못해 떼를 쓰기도 한다. 언어이해력이 활발해지는 시기이므로 다양한
상황을 다른 표현으로 이야기해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시기의 아이에게 집은 새로운 물건이나 사람을 접할 수 없는 답답한 생활 공간이다. 작은
공간에서 심심함을 느끼면 떼가 더 심해지므로 집 밖에서 아이의 지루함과 엄마의 육아 스트레스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좋다.
생후 36~60개월이 되면 아이는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다.
상대방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서 아이의 떼가 줄지는 않는다. 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 공격성을 띠는 기질을 타고난 아이는 떼를 심하게 부리기도
한다. 부모의 말을 알아들으면 훈육이 쉬워질 것 같지만 여전히 부모 말을 잘 듣는 아이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아이는 발달한 언어이해력과 언어
표현력을 대부분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다. 부모의 말을 듣지 않기 위해서 딴소리를 하거나 마치 알아듣지 못한 것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아이가 자랄수록 갈등이 심해지고 감정이 상해 훈육이 과해지기 쉽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모와 아이 사이의 규칙이 있어야 한다.
부모가 아이에게 기대하는 행동을 미리 이야기해주고 부모가 기대하는 행동을 했을 때 받게 되는
보상도 미리 말해주거나 아이와 함께 결정하는 거이 좋다. 아이의 행동 수정에는 벌보다 보상이 효과적이다. 간식이나 장난감 등의 보상을 약속한
경우 나중에 준다고 미루면 부모에 대한 신뢰가 깨지므로 보상에 대한 약속은 아이가 기대 행동을 하는 즉시 제공해야 한다.
혹시 아이에게 화를 내며 말을 길게 하고 있다면 부모의 몸과 정신이 힘들다는 증거다.
다정하게 말을 걸지 못하는 자신을 탓하지 마시고 육체적, 정신적으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저자소개]
저 : 김수연
연세대학교 간호대학을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스라엘 히브리대학 박사과정에서 영유아 발달심리학을 공부하면서 이스라엘 아동발달연구소에서 발달평가 및 조기발달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EBS [육아일기]와 [60분 부모] 등의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아기 성장발달 평가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또 보건소가 임산부교실, 모유수유, 성장발달 평가 등 엄마와 아기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장을 받았다.
아기들의 각 발달기별 발달특성을 알면 초보 부모라도 자신의 아기에게 꼭 맞는 육아법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전문적인 발달지식을 알기 쉽게 제공하기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현재 ‘김수연 아기발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엄마가 행복한 육아》가 있다.
